자아. 들어갑니다.
00 첫 만남부터 반했어요, 물론 저만요.
(완전 짧아서 당황하실 겁니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건 아마 신입생 예비 모집하던 날이었던 것 같다. 학생회에서 하필 선도부를 맡은 나는 소중한 방학 하루 치를 반납하고, 들어가는 입구에서 명단 체크 하는 일을 맡게 되었다. 끊임없이 들어오는 후배들이 절대로 문을 닫고서 들어오지 않아서 자꾸만 바람이 들어오니까, 오랜만에 교복을 제대로 챙겨입은 나는 너무 추웠다.
“김정우 놀지만 말고 애들 들어오면 바로 문이나 좀 닫아줘.”
“열심히 노느라 바빠서 너 문 닫아줄 시간 없어~”
오늘도 짜증나는 정우는 역시 짜증나게 군다. 문 좀 닫아주면 어디 덧나나. 에잇 가다 모퉁이에 걸려서 넘어져라.
“아, 아 겁나 아파. 여기에 이게 왜 튀어나와 있냐.”
진짜로 모퉁이에 걸려 넘어질 줄 알았다면, 그래도 저주했을 거다. 안 그래도 오늘 그 날이라 배도 엄청 아픈데 왜 나에게 이런 시련을, 정말 슬프다.
"너무 추워. 제발 문 좀 닫,"
한참을 무표정으로 들어오는 후배에게 반을 묻고 종이를 찾아주는 일을 로봇같이 하고 있는데 갑자기 히터 바람이 나한테 불어오더니 온몸을 감쌌다. 너무 놀라서 고개를 돌렸을 땐 처음 보는 학생이 문 앞에 서서 누가 문을 열어 놓으면 다시 닫는, 그 힘든 일을 열심히 하고있는 거야. 진짜 빛이 난다. 저 학생 얼굴 보니까 아직 종이 안 받은 게 틀림없어, 내가 저 빛나는 후광과 얼굴을 잊을 리가 없잖아. 계속 그 친구만 힐끔 훔쳐보는데 딱 한 번 눈이 마주쳤다. 나는 어색하게 눈웃음을 짓고서 또다시 밀려오는 학생들에 바쁘게 일을 했다.
한참 일을 하다가 이제 거의 다 왔는지 점점 들어오는 친구들이 뜸했다. 어깨가 너무 뻐근해서 한 번 풀어주고 종이를 하나씩 정리를 하는데 갑자기 눈앞에 꿀물이 놓였고 놀란 눈으로 이걸 준 사람이 누구인지 쳐다보면 역시 나 정말 반했다, 이 후광이 빛나는 남자에게.
“1학년 2반 황인준이요.”
아, 저 황인준한테 제대로 반한 것 같아요. 벌써 황인준이랑 연애하고 싶어요.
봐주세요!! |
여주는 2학년 재학생이고 정우랑 같은 반 입니다! 190928 경복고 황인준 잊을 수 없어요,, 처음이라 짧게 들고 왔지만 다음부터 분량 꽉 채워 오겠습니다. 잘 부탁 드려요 엉어엉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