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오메, 저 어린것이 택운이라는 아이요?"
"사내아이가 참으로 색스러운 얼굴을 지녔구먼. 지 애미를 닮아서 그런지 정말 얼굴 하나는 곱상해."
"허 참, 그러게 말이오. 누가 이 나라 머리기생 홍련의 아들 아니랄까봐."
"저 아이 점괘가 좋지 않다 하더이다. 홍련이 그 년도 남자에 목 매달다 죽지 않았소? 저 놈도 그렇게 될 지, 누가 아오?"
"예끼, 이 사람아. 아무리 얼굴이 고와도 그렇지, 사내 아이 아닌감?"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지요."
"운아! 이리와서 함께 비석치기 하자!"
"야, 안 돼! 우리 엄니가 택운이 저 아이랑 놀지 말라 했어!"
"아줌니가? 왜?"
"그건 몰라. 운이랑 같이 있으면 괴변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시던 걸?"
"네 이놈…! 사내도 홀리는 것이야? 진정 네 어미를 쏙 빼 닮았구나!"
"……."
"왜……. 왜 우리 아들을 홀린 것이야! 왜!"
"……."
"요물 같으니라고……."
"참 예쁘구나."
"……."
"네가 나의 곁에 머물러 준다면, 참으로 기쁠 것이야."
"……."
"너는 그렇지 않느냐."
운아.
계집보다 아름다운 사내의 이야기
왕의 남자랑 내용 전개는 완전히 달라질 듯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