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짜 말도 안된다 재현선배랑 말도 트고 편해진지 얼마나 됐다고 선배가 곧 졸업한다 “ 재현선배ㅠㅠㅠㅠㅠㅠ 이렇게는 못보내여ㅠㅠㅠㅠㅠㅠ “ “ 이제 겨우 친해졌는데 왜때문에 졸업? “
“ 준희 너 진짜 울어?? “ “ 눈물이 찔끔 날 거 같은데 참아볼게여 “ “ 아직 겨울방학도 안했고 두달이나 남았는데?ㅎㅎ “ 재현선배가 졸업하면 토론할 때 조곤조곤 말하면서 눈 마주치는 것도 못보고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주는 것도 못보고 아무튼 선배 졸업하면 이제 앞으로 못보는거겠지 따로 연락을 하는 사이도 아니고 그냥 동아리 후배1인데 “ 아, 마지막 동아리 시간에 토론주제 따로 하고싶은 거 있어? “ “ 고등학교는 왜 3학년까지인가에 대해서 토론해봅시다 “ “ 저는 고등학교도 초등학교처럼 6학년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 “ 앟ㅎㅎㅎㅎ 장난치지말고~ “ “ 아니 진짜루... 이제 졸업하면 못보잖아요 “ “ 2년 동안 봤는데 친해진 거는 진짜 얼마 안됐는데 “ “ 이제 좀 편해졌다 싶어서 좋았는데 졸업해버리는 게 어디있어요ㅠㅠㅠ “ “ 졸업하면 왜 못봐? “ “ 선배 대학 가면 바쁠 거 아니예요 “ “ 고삼이라 못했던 연애도 하고... 아무튼! 이제 동아리에서 못보잖아여 “
“ 연애? 하하핳하ㅏ핳 “ “ 연애 안할 수도 있지~ “ “ 진짜요? “ “ 할 수도 있고~ “ 재현슨배... 내 마음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해 # “ 장난이구 “ “ 졸업해도 계속 연락할게 “ “ 거짓말 “ “ 우리 연락한 적 없잖아요 “ “ 맞아 “ “ 그래서 하는 말인데 “ “ 전화번호 좀 줄래? “ “ 에에엥?? 제 전화번호 없어요?? “ “ 응 “ “ 너가 안알려줘서 연락 못했는데? “ 미쳤다 미쳤다 오마이갓 오마이갓 “ 010-1234-5678 !!!!!! “ “ 앜ㅋㅋㅋㅋ 천천히 천천히 “ “ 하... 번호가 없었구나....“ “ 너가 내 번호 받아가면서 문자 남긴다고 했는데 “ “ 문자 안남겨줘서 서운했어 “ “ 제가요?? 진짜요???? “ “ 응 그래서 처음에는 너가 나 안좋아하는 줄 알았어 “ 미쳤다 미쳤다 미쳤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 내 인생 최애 재현선배한테 내가 무슨 짓을..! “ 진짜 전혀 아니예요 “ “ 선배가 제 인생 최애. 진짜. “ “ 최애? “ “ 무슨 뜻이야? “ 요즘같은 시대에 최애도 모른다니... 역시 재현선배는 사람 아니고 엘프다 “ 음, 최고로! 애정한다! “ “ 제일 좋아하는 사람? “
“ ..... 어? “ 방금 나 고백한건가 재현선배한테 # “ 아니! 인간 대 인간으로써! “ “ ..... 사실 그거 다른 뜻인데 지금 거짓말 치는 거지 “ “ 아니 진짜 엄청 좋아한다는 뜻 맞아요!!! “ 미쳤다 입을 바늘로 꼬맬까? 수습이 안되네 수습이 나 김준희 예전에 감명깊게 봤던 일본드라마가 있지!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 저 갑자기 바빠져서 이만 가볼게요!!! “ “ 다음에 봅시다!!! “ # 인생최애 앞에서 고백 아닌 고백을 해버렸다 “ 김정우야 “ “ 왜 또 “ “ 나 금사빤가? “
“ 노노, 넌 그냥 얼빠 “ 아니;;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한데;; “ 내가... “ 아, 김정우한테도 부끄러워서 말을 못하겠네 “ 아니야 말 못해 “ “ 사람을 가장 빡치게 만드는 것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 “ “ 알겠어 알겠어 말할게 “ 후하후하 “ 어떤 사람이 있는데 내가 그 사람을 존경하는 건지 좋아하는 건지 모르겠어. “ “ 아, 재현이형? “ “ 응 그래 맞아 재현이형” 어라? “ 뭐야 너 어떻게 알았어??? “ “ 너 재현이형 좋아하잖아 “ “ 내가? “ “ 응 니가 “ 왓? # 김정우가 한 말이라고 무조건 다 정답은 아니지! 김정우는 그냥 지나가는 바보1 일 뿐이야 “ 아니, 무슨 이유로? “ “ 차암나 “ “ 너 진짜 상상이상이다 진짜 “ “ 엣? “ 생각했던 반응이 아니라서 그만 내 혀를 깨물어버렸다 “ 토론동아리에서 하라는 토론은 안하고 재현이형 얼굴만 쳐다보구 “ “ 표정만 봐도 딱 알겠구만 “ “ 아니! 그럼 마크는? “ “ 나 마크 좋아하는 거 아니야? “
“ 으이그 “ “ 마크는 그냥 너가 얼빠라서 그런거고 “ 나도 몰랐는데 김정우 말 들으니까 뭔가 일리가 있네 “ 야 근데 나도 모르는데 너가 어떻게 알아? “ “ 난 천재라서 모르는 거 없어 “ “ 충격이다 진짜 “ “ 근데 너는 좋아하는 사람 없어? “ “ .......... ” “ 나 여자친구 있잖아.... ” “ 우리 시민이..... “ “ 아.... 그랬나....? “ “ 솔직히 말해 “ “ 너 나한테 관심 진짜 1도 없지 “ ㅎ.... “ 미안하다 사랑한다!!! “ / # 내가 재현선배를 좋아한다는 걸 김정우 덕분에 깨달은 후에 나는 미친듯이 재현선배를 피해다녔다 심지어 마지막 동아리시간에는 차마 갈 용기가 안나서 보건실에서 누워있었다 너무 긴장해서 배가 아팠던 것도 있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게 처음이라 어떻게 하는건지도 모르겠고 이제 졸업할 사람이니까 이렇게 마음 정리하는 기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아 그래도 동아리는 갈 걸 그랬나 김준희 진짜 바보같아 바보같이 자기 마음도 모르는 내가 한심해서 눈물이 난다 “ 준희야... 너 울어? “ 재현선배? 가 왜????? 여기?? 왜 있어요???? 놀라서 말도 안나온다
“ 정우가 너 아파서 못왔다고 하길래 와봤어 “ “ 울 정도로 많이 아파? 교무실 데려다줄게. 조퇴하자. “ “ 아... 아니예요! 그정도 아니예요.. “ “ 그냥 눈이 건조해서 그래요 “ 아프다고 거짓말한 건데 진짜 걱정한 것 같아서 조금 마음이 불편해 얼른 대화 회제를 돌렸다 “ 오늘 동아리 마지막이었는데 어땠어요? “ “ 그냥 그랬어 “ “ 네? “ “ 내가 엄청 고집부려서 고등학교 6년제 찬반토론했는데 “ “ 너가 없어서 재미없었어 “ “아.... 그........엇....... ” “ 나때문에 잘 못쉬는 거 같네 “ “ 나 이제 갈테니까 편하게 쉬고 얼른 나아 준희야 “ # 그렇게 멍하니 바라본 재현선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겨울방학이 왔고 겨울방학 내내 재현선배에게 온 연락은 없었다 물론 내가 먼저 연락해도 되는거지만 용기가 나지 않았다 나의 우상같은 존재에게 내가 비집고 들어갈 자신이 없다 “ 야 “ “ 우냐? “ “ ........ “ “ 감정잡고있는데 말 걸지마라 “ “ 야, 너 이제 고삼이야~ “ “ 그럴 시간에 공부나 해 쫌 “ “ 태일쌤이 내준 숙제 다 했어? “ 나오려던 눈물이 거짓말처럼 쏙!! 들어간다 쏙쏙쏙!! “ 너가 공부해야 대학 따라갈거아니야 “ “ 뭐? “ “ 재현이형 y대 합격했대 “ “ 이번주에 동아리 애들 데리고 밥 먹으러 간다는데 “ “ 너 못들었어? “ “ 나한테는 연락 안왔는데... “ 서럽다 서러워ㅠㅠㅠ 가만히 있었으면 동아리후배로 계속 봤을텐데 왜 나대가지고ㅠㅠㅠㅠㅠ “ 어우야... 휴지 휴지! “ “ 내가 실언을 했구나 아우야 “ “ 울지마 “ “ 진짜 못생겼어 “ 김정우 진짜 감정브레이커 같은 자식 #
“ 김준희 나 진짜 떨려 어떡하지?? “ “ 엄마가 청심환 챙겨줬어 이거 얼른 먹어 “ 오늘은 졸업식이다 김정우는 내년 학생회장 자격으로 졸업하는 선배들에게 송사를 할 예정이다 무대같은 곳에 올라갈 일이 생기면 김정우는 삼일 전부터 잠도 못잘 정도로 긴장을 한다 막상 올라가면 언제 긴장했냐는듯이 기가막히게 말을 잘하는데 올라가기 전까지는 거의 죽을 것 처럼 얼굴이 파래지곤한다 이제 진짜 연설같은 거 많이 하게될텐데 걱정이 많이 된다 # “ 숨 들이쉬고 “ “ 내리쉬고 “ “ 옳지 옳지, 괜찮다. 괜찮아. “ “ 후.... 하..... 조금 괜찮아진 거 같아 “ “ 여기 물 한모금 더 마셔 “ “ 고마워 “ “ 근데 너 그거 알아? “ “ 올해 졸업생 대표 “ “ 재현이형이야 “ 그걸 왜 이제 얘기해주니 정우야^^ 대기실 들어오기 전에 얘기했어야지? “ 너 이제 괜찮으니까 나 이제 갈게!!!! “ “ 아아아아ㅏ아! 안돼ㅠㅠㅠㅠ “ “ 나 진짜 안돼 “ “ 내가 일주일동안 시키는 거 다 할게ㅜㅠㅠㅠ “ “ 나 두고 가지마 “ “ 안돼안돼 “ “ 우리 아들! 화이팅!! 엄마 간다!!! “ 그렇게 매정하게 뒤를 싹 돌았는데
“ 준희도 여기 있었네? “ “끼야아아아아앙ㅇ!! “ 오 마이 갓 왜 항상 호랑이는 제말하면 오는걸까 # 아니!! 호랑이 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했다 정신을 차리면 살 수 있다! “ 하!하!하! 우리 정우가 긴장을 좀 해서~ “ “ 청심환 먹이려고~ 잠!깐! 들어왔어요 “ “ 정우? “ 김정우 그새 토꼈네 어이구 우리 정우 발이 이렇게 빠른 줄 몰랐네!! 육상선수 시킬 걸 그랬네!!!!! “ 하하... 얘가 화장실을 갔나아? “ “ 방금까지 여기 있는 거 선배도 봤죠? “ “ 하하하하...핳.... “ “ 아, 맞다. “ “ 준희야 “ “ ㄴ....느에?? “ 뚝- “ 이거 가질래? “ 선배 교복 아깝게 왜 단추를 뜯으세여 그나저나 박력 넘치는 모습 처음인데 너무 짜릿하네여 “ 아, 네! “ “ 저 단추 떨어지면 이거 달게요!! “ “ 어? “
“ 하하하핳하하하핳 “ “ 김준희답다. 진짜. “ ?????????? # 결국 졸업식 끝나고 눈물 한바가지 흘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너무 울어서 차마 재현선배한테 사진 찍자고도 말 못했다. 진짜 속상해서 못살겠다. 심지어 오늘 재현선배 미모 레전드였는데!! 카톡- [재현선배] - 준희 너 졸업식 끝나자마자 뛰어가는 거 봤어 미쳤다 미쳤다 카톡???? 갑자기????? “ 끼야아아아아아아앍!!!!!! “ “ 야 김준희!!!! 조용히해!!!!!!!! “ # [재현선배] - 동아리 애들이랑 다같이 사진 같이 찍고싶었는데 - 못찍어서 아쉽다
[김준희]
- 저 눈이 너무 부어서ㅠㅠㅠ
- 그래도 찍을 걸 그랬어요
- 저때문에 단체사진 못찍어서 어떡하죠ㅠㅠ
[재현선배] - 내년 졸업식에는 꼭 사진 찍자 - 내년에는 울면 안된다?[김준희]
- 내년 졸업식날 학교 올거예요??
- 진짜???
- 빈말 아니고 진짜루?
[재현선배] -그럼 - 너가 - 우리학교 합격하면 - 갈게 - 졸업식 선배 진짜 그렇게 안봤는데 너무하네 하.... y대를 제가 어떻게 갑니꽈..... 이렇게 맨날 약줬다 병 주는 게 어딨어여ㅠㅠㅠㅠ [재현선배] - 기다릴게[김준희]
- 무슨 일이 있어도 갈게요
- Y대 무조건 간다
- 무조건!!!
+대기실 문 밖에서 지켜보던 정우 |
김준희 진짜 내가 자리 만들어 준 거다 진짜 잘해라 내새끼 “ 이거 가질래? “ 재현이형 진짜 미쳤다.. 남자가 봐도 반하겠으 너무 멋쪄 그게 바로 인생의 진리즤.... 아아니 잠깐 스탑. 저거 그거잖아 그거 그거!! 일본 졸업식 그거!!!! 아니 김준희 저 요망한 지지배 언제 우리 재현이형을 꼬셨대? “ 아, 네! “ “ 저 단추 떨어지면 그거 달게요!! “ 못산다 못살아 내가 김준희 때문에 답답해서 제 명에 다 못산다 진짜 아우!! 김준희 바보!!!! 멍청이!!!!! 안그래도 긴장해서 속 안좋은데 김준희가 고구마 백만개를 내 입에 꽂아버리네 답답해서 숨 넘어가겠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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