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전 짝사랑하던 남자가 사랑꾼이었다
by.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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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아 손 줘봐"
"왜요?"
"선물 주려구"
눈을 감고 얌전히 손을 내밀자 선생님이 왼손에 반지를 끼워준다. '짠!'하는 소리에 눈을 뜨고 손을 보면 저번에 둘이 가서 맞췄던 커플링이다.
"언제 받았어요!?"
"아까 오는길에 찾아왔어"
"같이 가지!!"
"이렇게라도 선물해주고 싶어서"
"진짜 잘 고른것 같아요 ㅎㅎ"
"마음에 들어?"
"완전!! 쌤 최고에요"
괜히 커플링 끼고 있는 선생님 손과 내 손을 보니 마음이 간질간질하다. 이제 진짜 우리가 사귀는거 모두가 알고있을것만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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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고나와 침대에 누워서 괜히 손바닥을 펼쳐 커플링을 보고 있는데 선생님한테 전화가 온다.
"여보세요!"
-다 씻었어?
"네!"
-근데 왜 전화 안해?
"ㅋㅋㅋㅋㅋㅋ하려구 했어요!"
-뻥치시네
"맞아요 뻥이에요"
-ㅋㅋ뭐하고 있었어~
"반지 보고 있었어요 ㅎㅎㅎㅎ"
-ㅋㅋㅋ그렇게 좋아?
"네!!! 완전 누가봐도 이제 커플인것 같아요 ㅎㅎ"
-아~아쉽다~
"끊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실컷 웃으세요"
-미안해
"쌤은 뭐하고 있었어요?"
-여름이 생각
"ㅋ..."
-일하고 있었어. 이제 좀 바빠질 것 같네
"헐.. 그러면 자주 못봐요?"
-왜 못봐
"바쁘면 이제 볼시간 별루 없잖아요.."
-밤에라도 보면 되지
"흫"
-또 또 이상한 생각하지
"아닌데요?"
-근데 왜 변태같이 웃었어?
"끊을래요."
-ㅋㅋㅋㅋㅋㅋ
"흥"
-사랑해
"나도 사랑해요"
-내가 더 사랑해
"맞아요. 쌤이 나 더 사랑해요"
-ㅋㅋㅋ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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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초가 되어 퇴근 한 선생님이 곧장 우리집으로 왔고 문을 열어주자마자 선생님이 나에게 쓰러지듯 기댄다.
'고생했어요!'하고 등을 토닥거리자, 선생님도 손을 올려 나를 감싸 안는다.
"보고싶었어"
"나두 보고싶었어요"
"..."
"오늘 많이 바빴어요?"
"응.. 일이 좀 많네"
"일 많으면 좋은거죠 뭐!! 좋게 생각해요 ㅎㅎ"
"여름이 보는게 더 좋은데"
"오늘처럼 일 끝나고 보면 되잖아요~"
"맨날 같이 있고싶은데"
오늘따라 어린애처럼 치대는 선생님이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해서 꽉 끌어안았다. 선생님 품안에 안겨있자 선생님 향이 가득풍겨서 더 포근해지는 기분이다.
.
씻고 나란히 누워 반지를 낀 선생님 손을 계속 만지작 거리자 선생님이 그렇게 좋냐며 웃는다.
"맨날 봐도 맨날 신기해요"
"뭐가?"
"쌤이랑 이렇게 손잡을수도 있고, 보고싶으면 볼수도 있고 .. 또 우리가 사귀는거!!"
"ㅋㅋㅋㅋㅋ귀여워"
"반지도 끼고.. 막 마음이 간질간질해요 ㅎㅎ"
마냥 귀엽다는 듯 웃어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선생님 품에 안겨 잠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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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3주를 맨날 밤에 집에서만 만났다. 주말도 없이 새벽같이 출근해서 밤늦게 퇴근하는 선생님은 집에와서 밥도 안먹고 잠만 잤다. 그러다 가끔 힘이 남는날은 섹스만 할 뿐이었다. 잠자고 섹스하고 잠자고 섹스하고.
처음엔 피곤하니까 그럴 수 있지.. 싶었지만, 거의 한달을 그렇게 지내다보니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나랑 섹스하려고 만나나 하는 쓸데없는 생각도 하게 됐고.
힘이 남으면 잠깐이라도 마주보고 앉아 나랑 얘기해줄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낮에 혼자 있는 시간이면 이런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졌다. 그래도 선생님이랑 같이 있으면 이런 생각 안하고 오로지 선생님한테 집중 할 수 있어서 좋았는데..
오늘도 퇴근하자마자 씻고 침대에 누운 선생님이 뒤에서 나를 끌어안고 내 옷속에 손을 넣어 가슴을 만진다. 눈도 안뜨고 손만 움직이는 선생님의 손목을 잡고 치우자 내 위로 올라와 나를 쳐다본다.
"뭐하는 거에요"
내 말에 대답도 없이 그대로 입을 맞추려는 선생님에 고개를 돌려 피하자 '왜그래-'하고 묻는 선생님이다.
"...안하고 싶어요"
"뭘"
"또 섹스할거잖아요"
"..."
"요새 맨날 밤에 만나서 섹스밖에 안했잖아요. 낮에는 한번도 못보고"
"그건 요새 일이 바쁘니ㄲ"
"밤에라도 그냥 마주보고 얘기할수도 있는거잖아요"
"..."
"섹스할라고 와요?"
"뭐?"
심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 선생님이 내 옆에 자리를 잡고 앉는다.
"그렇잖아요."
"뭐가 그런데"
"맨날 밤에 와서 잠밖에 더 잤어요?"
"하.."
내가 계속해서 쏘아붙이자 선생님이 한숨을 쉬며 마른세수를 한다.
"미안해"
"뭐가요"
"..."
"도대체 뭐가 미안한데요, 쌤은."
"..그만하자. 피곤해. 나중에 얘기해"
"뭘 나중에 얘기해요."
"무슨얘기가 하고 싶은데"
"저 왜 만나요?"
"좋아서 만나지"
"왜 좋은데요?"
"왜그러는건데 오늘..."
"..."
한참을 아무말 없던 선생님이 내 손을 잡고 쓰다듬는다.
괜히 서운한 마음이 주체할수 없이 커져버린 내가 손을 슬쩍 빼버리면 선생님은 더 이상 내 손을 잡지 않는다.
그러더니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챙겨입는다.
"어디가게요"
"나 있으면 불편할거 아냐"
"...집에 가게요?"
"오늘은 일단 자. 내일 얘기하자. 내일 일찍 연락할게"
그렇게 선생님이 나가버리고, 내가 너무했나.. 싶다가도 한번쯤은 터졌을 일이었기에 한숨을 쉬며 억지로 눈을 감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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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왜 그랬냐"
"바빴다니까"
"병신아 그럼 잠이나 쳐잤어야지"
"ㅋㅋㅋ"
태평도 나름 머리가 복잡해 지훈을 불러내 술을 마신다.
"쓰레기같은 놈"
"왜 시비야"
"야 나같아도 그렇게 생각했겠다"
"뭐"
"미친놈이 바쁘다고 하루종일 연락도 안되더니 밤에 들어와서 한다는게 고작 섹스라니"
"같이 자는데 어떻게 안하냐"
"ㅋㅋㅋㅋㅋㅋㅋ병신.."
"ㅋㅋㅋㅋ"
"내가 볼때 너는 진짜 연애하면 안돼"
"너나 잘하세요"
"여름이가 진짜 내 동생같아서 하는 말이야. 걔가 니 실체를 몰라서 그러는거야"
"내 실체가 어때서"
"?"
"??"
"니 전여친들 쫙~모아놓고 물어봐라. 니가 어땠는지"
"용건만 말해줄래?"
"맨날 여자 울리고 다니고 ㅋㅋㅋ 좀 만나면 질려서 차버리고. 잘해준적은 있냐? 맨날 여자들이 매달렸지, 니가 매달린적도 없잖아"
"여름이는 아니야"
"모르는거지. 김태평이 어디가겠냐"
"..여름이는 진짜 달라. 내가 먼저 만나자 그랬어"
"어쩌라고"
"말을말자"
"잘해 병신아. 14살이나 어린애 데리고 쓰레기같은 짓 하지말고"
"..."
"여름이가 너 진짜 좋아해"
"내가 더 좋아하는데"
"염병"
[암호닉]
루나 / 연어초밥 / 밈밈 / 망고 / 블리 / 예그리나 / 모건 / 자자 / 토깽 / 찜니 / 토르 / 소소 / 우유/ 꾸 / 샬뀨 / 지그미 / 헬로키티 / 빵아미 / 희재 / 시카고걸 / 감쟈 / 히히 / 챠챠 / 복슝 / 쵸코애몽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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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헷 여러분 따뜻하게 말해줘서 너무 고맙습니다!!!!!! 글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건 절대 아니에요!!!! 그저 현생이 너무 바빠 자주 못온것뿐!! 저도 글쓰면서 여러분 반응 생각하면 너무 재밌답니다 ㅎ_ㅎ
최대한 자주 올게요 !!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사랑합니닷
메일링 원하시는분들은! 조만간 다시 찾아올테니 그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