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민석아. 뜬금없는 글에 놀랬지? 하하, 사실 나도 그래. 일기라는 것을 몇 년 만에 써보는건지 모르겠어. 내가 많이 어린 나이에도 이렇게 공책을 펴고선 하루 일과를 일일히 기록해둔적은 없었거든. 사실 조금 낯설어. 내가 이런 모습을 나의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이 보았더라면 괜한 쓸데없는 짓이다, 라고 말하거나, 한국에서 자주 쓰던 말 있잖아. 사람이 안하던 짓을 하면 죽는다고. 어쩌면 그런 비슷한 소리를 할지도 몰라. 아아, 쓰다보니 쓸데없는 소리가 너무 길어졌네. 이제 그만 본론으로 들어갈게. 민석아. 이 일기는 너에게 쓰는 편지와도 같은 일기야. 나는 앞으로 너에게 올때마다 오늘 너와 했던 대화나 너와 있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기억해두려고 해. 너와의 추억을 이 공책안에 담아두면, 상상조차도 싫지만 언젠가 너가 내 곁을 떠났을때, 나는 이 공책을 부여잡고선 울고있겠지. 그런 날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 영원히. 그리고 너가 이 공책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사실 너는 아무것도 몰라. 네가 얼마나 아픈지, 얼마나 괴로운지, 얼마나 살 수 있는지. 아무것도 몰라. 내가 다 숨겼으니까. 남은 시간 만큼은 고통속에서 괴로워하는게 아닌, 웃는 모습만 보여주며 편히 잠에 드는것 처럼 내 곁을 떠났으면 하는 바램에서, 나의 이기적인 욕심이 거짓말을하게 만들었어. 미안해 민석아, 용서해 달라는 말은 하지 않을게. 하지만 난 언제나 너가 웃는 모습을 보고싶어. 너를 많이 좋아하니까. 행여나 네가 이 공책을 보고서 나를 원망한다고 해도 나는 할 말이 없을거야. 나는 너무 이기적인 사람이거든. 미안해, 이렇게 이기적이고 나쁜 사람이 너를 좋아해서. 지금은 아무것도 모를 민석아. 네가 이 공책을 보지 않았으면 하지만, 언젠가 이 공책을 보게된다면 그저 모른척 해주길 바라. 네가 아프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 처럼 견뎌야만해. 그리고 그 때의 고통을 이 공책에 적어 내려갈거야. 그리고 그 문장들이 너에게 또 다른 고통을 안겨준다면 난 정말 무너지고 말아. 민석아, 나는 언젠가 너가 다시 건강해질거라고 믿을게. 네 인생에서 이 공책을 볼 일이 없을거라고 믿을게. 이 공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기전에 너가 건강해질거라고 믿을게. 열두시가 넘었네. 어제의 고통속에서도 잘 견뎌줘서 고마워. 나를 위해 오늘을 살아줘. 나도 너를 위해 오늘을 살테니. 나의 민석아, 잘 자. 내일 또 만나. ***** 뜬금없는 감수성 퍽ㅋ발ㅋ 처음 써보는데 많이 어색한 부분들이 많네요. 그래도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