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베이비시터 A
W.커덕
"안녕하세요. 베이비시터 도경수입니다!"
"안녕하세요. 김종인입니다.제가 시간이 없어서 그런데 윤이 아직 자고 있어요. 깨면 분유 주시면 되고…"
"제가 다 잘 알아서 할 테니 걱정 마시고 다녀오세요."
"네. 그럼 윤이 잘 부탁드려요"
윤이의 아빠라는 사람은 꽤나 젊고 잘생겼다. 저렇게 잘생긴 외모인데 왜 아내와 이혼을 했을까? 괜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다 방안에서 칭얼거리는 소리에 빠르게 신발을 벗고 소리가 들리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으응-' 칭어걸리는 아이를 익숙한 자세로 안아들었다. 아이도 편한지 칭얼거림이 없어졌다. '안녕? 네가 윤이구나. 아빠 닮아서 잘생겼네.' 경수의 말을 알아듣은건지 활짝 웃었다. '낯도 안 가리고 크면 인기 많겠네.' 처음 보는 얼굴임에도 윤이는 까르르 경수를 보면 웃었다. 일을 많이해왔지만. 이렇게 낯선 이에게 웃어주는 아이는 드물었다. 윤이는 팔을 뻗어 붕붕 이리저리 흔들었다. '윤이 심심해?' 얼굴을 바짝 가져가니 보들보들한 손을 경수의 볼을 잡는다. 그 따듯한 감촉에 경수는 눈을 감았다. 곧이어 꼬르륵- 배시계가 윤이의 배에서 울렸다. 그 소리에 경수는 풋-하고 웃었다 '배고팠구나?' 꺄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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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인은 일이 끝나자마자 집으로 달려왔다. 잠금장치가 풀리고 문이 열렸다. 의외로 고요한 집안에 소리를 죽여 거실로 향했다. 거실 한가운데 도경수란 남자와 윤이가 자고 있었다. 색색- 숨소리만 들린다. 종인은 이 그림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깨우지 않고 천천히 남자의 얼굴을 관찰했다. 조명 때문인가 아까보다 더 뽀얀 얼굴과 곱게 자리 잡은 눈. 코…….입. 아까 아침에 봤던 하트입술이 꽤나 이 남자에게 어울린다고 종인은 생각했다.
"으……. 헉!"
"일어났어요?'
"ㅇ.언제 오셨어요? 죄송해요 .깜빡 잠이 들어서."
"너무 곤히 자길레 못 깨웠어요."
"윤이는요?'
"잘자길레 방에 눕혔어요"
남자는 딱딱한 양복과 달리 편해 보이는 추리닝 차림이었다. 시계를 보니 8시다. 경수는 머쓱해졌다. -아 왜 잠들어가지고.― 경수는 어색한 침묵에 갈증이 났다. 뭐라도 물어볼까?
"저녁은 드셨어요?'
"아니오."
"아…. 그럼 뭐라도 차려드릴까요?"
경수는 저가 한말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아 도경수! 무슨 오지랖이야!- 경수의 표정은 꽤나 우스꽝스런 표정이다. 풋- 웃는 소리가 들렸다. -도경수 왜그랬데?궁금해 죽겠네..씽- '그럼 실례지만 부탁드려도 되나요?' '네? 네! 조금만 기다리세요!' 경수는 속으로 다행이다 생각하며 부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귀엽다' 종인은 저가 한말에 멈칫했다.
막상 요리를 해준다고 부엌으로 오긴 했는데 어째 이 남자는 집에 음식이 없냐. 달랑 밥과. 김치밖에 없었다. 이 재로로 할 수 있는 요리는 김치볶음밥 밖에 없다. 김치 통에서 반포기를 꼬내어 도마에 놓고 잘게 썰었다. 프라이팬에 들기름과 김치를 넣고 볶고 마지막으로 밥을 넣고 볶았다. 고소한 냄새에 종인은 한참 전부터 의자에 앉아 요리하는 경수 뒤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요리하는 모습이 꽤나 야무지다.
"종인 ㅆ. 깜짝아!"
"아. "
"언제부터 거기 있었어요? 인기척이라도 해주시지"
"죄송해요. 냄새가 너무 좋아서요. 다 됐어요?"
"네! "
어째 놀라는 모습도 귀여울까. 이리저리 식탁에 옮기느라 됴됴됴 돌아다닌다. '드셔보세요!' 초롱초롱한 눈으로 종인을 쳐다본다. 종인은 한숱갈 떠서 입안으로 쏙 넣고 맛을 음미했다. 경수는 누구에게나 곧잘 음식을 해주었지만 이렇게 두근거리는 건 처음이다. 남자가 인상을 찌푸렸다. -헉..맛이없나..- 울상을 짓는 경수다. 그런 경수에 일부러 더 인상을 찌푸렸다. 반대로 김치볶음밥은 아주 훌륭했다. 종종 해달라고 해야겠다.
"음.."
"..ㅁ..맛없어요?"
"흐음..."
"으이..종인씨.."
"완전"
"..완전,,?"
"완전 맛있어요. 앞으로 종종 부탁해도 되죠?"
"네?..네!! 으- 다행이다."
종인은 그 자리에서 그릇을 깨끗이 비웠다. '잘 먹었습니다 경수씨' '네-..' 괜스레 부끄러워졌다. 가슴 깨가 사르르 간지럽다.'그럼 저 이만 가볼께요' '아..벌써 시간이 이렇게 갔나..' 신발을 신고 일어나 어느새 깬 윤이는 종인의 품에 안겨서는 경수를 마중하고 있었다. '윤이야 내일봐-' 손을 흔들어보이자 경수와 똑같이 손을 봉봉 흔든다. '형아 진짜로 간다- '
"경수 씨는.."
"네?"
"웃을 때 입이 매력적이네요"
"ㄴ..네?하핳 "
"아..혹시 싫으셨어요? "
"아.아니에요 고마워요 종인씨도 웃는모습이 더 멋있어요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경수는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왔다. '으아- 도경수 미쳤지 내일 종인씨 얼굴 어떻게 보려고-' 경수는 집에 와서 거울 앞에 서서는 웃는 연습을 했다는 건 안 비밀. 경수가 나가고 종인도 한참을 서있었다. 윤이의 칭얼거림에 정신을 차렸지만. 현관문에 있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경수가 했던 말이 떠올라. 어색하게나마 웃어보였다. 그러자 윤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꺄르르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