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힣힣
어제에이어 진지한 쑨환글이에염ㅎㅎㅎㅎㅎ
사실 중간중간에 개그욕심이 나서 이것저것 자꾸 불끈불끈!! 넣고싶지만 진지한 쑨환글을 쓰겠다는 강한 ㅇㅈ!!!!
오늘을......기다렸어.
널 만날 오늘을 기다렸어.
단 한번도 뒤돌아보지않고 사라져 버린 널 원망한적은 없어.
내가 널 찾으면 되니까 지금 네가 내 옆에 서있는것처럼.
한참 동안이나 그를 올려다봤다. 혹시나 그가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줄까봐.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웃으면서 내 눈을 쳐다봐줄까봐.
하지만 내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나를 보는 그의 눈에는 더 이상 그때와 같은 감정이아니라고 말이라도 하듯 차가움 뿐이었다.
의도적으로 날 피하는 쑨양이 느껴진다. 그가 더 이상 날....좋아하지...않는다.
“쑨양.....얘기 좀 해...”
“할 얘기 없어”
단호하게 내 말을 끊어버린 쑨양에게 단호하시네요,단호박이세요? 드립을 치고싶지만 난 진지한 쑨환글을 쓰기로 했기 때문에 개그는 치지않기로했다.
잘가라 개그여.
자꾸만 눈가에 맺히려는 눈물을 애써 무시하고 고개를 들었을 땐 이미 쑨양은 저만치 앞서 걸어나가고 있었다.
“걸음걸이는 또 왜 저렇게 빠른건데....”
괜히 쓸데없는데에 불만을 털어놓고 말았다. 어린애처럼... 왜 쑨양앞에만서면 어린애가 되 버리는지 유치해도 이렇게 유치할 수가 없다.
끝내 나를 무시하고 가버린 네가...밉다.
“태환아,임마. 너 괜찮냐?”
“괜찮습니다. 조금 쉬면 다시 컨디션 돌아올꺼에요 너무 걱정하지마세요”
표정이 좋지않은 날 보고 코치님이 말을 건넸지만 괜찮다는 말밖에 할수 없었다.
머리에서 어지러움이 밀려온다. 무리한 연습탓인지 몇일전부터 조금씩 어지러웠지만 대회를 앞두고 여러사람에게 걱정을 끼치게 하고싶진 않았다.
“약도 다 먹었을텐데......”
숙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이만큼이나 무거웠던적이 없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을때마다 쇳덩이를 끌고가는 느낌이 들었다.
느릿느릿한 발걸음으로 숙소를 향하고 있을 때 였다.
“......”
“......”
저멀리서 동료와 함께 웃으며 걸어오는 쑨양의 모습을 보자마자 걸음을 멈춰버렸다.
멀리서부터 그와 눈을 마주치고는 한걸음도 떼지 못한 내가.....비참해.
너는 아무렇지도 않은데.....나만...나혼자만 2년동안 널 기다렸나봐. 그 사실이 날 미치게 만들어....
지금 웃으면서 내 옆을 지나가는 네가 정말....싫다.
단숨에 그의 팔을 붙잡았다. 차마 그의 얼굴을 볼수없었지만 안봐도 느껴지는 쑨양의 시선, 쑨양의 표정....
쑨양이 뭐라 말하자 먼저 가버리는 그의 동료. 아마 먼저가라는 뜻이었나 보다.
무슨말부터 해야할지 한참을 생각하고있는데 쑨양이 먼저 말을 꺼냈다.
“할말 없으면...먼저 갈게”
“왜....자꾸 피해? 너 나 피하는거 맞지...?”
“피한적 없어....이게 원래 너와나 아니었나?”
“.........좋아한다고 했잖아....”
“그냥 관심이었어. 매번 날 이기는 너에 대한 관심. 그래서 널 봤던것뿐이고 관심이 갔던것도 사실이야. 근데 그게 다야. 네가 자꾸 이런식으로 귀찮게하면 조금있던 관심마저 없어지게 생겼으니까 이제 그만해”
또 떠나가는 쑨양의 뒷모습밖에 볼 수 없었다.
“그럼 처음부터 그런 말을 하질 말지.....왜 그런 말을 해서 기대하게 만드냐고.....
왜 신경쓰이게 만들어서 날 이렇게 만들어놓냐고....이 나쁜새끼....야...”
들릴리없는 쑨양의 뒷모습에 대고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듯 나지막한 목소리고 혼잣말을 해댔다. 머리가 점점 무거워지는것같다.
아까부터 계속된 머리의 통증이 이젠 걷잡을수없이 심해져왔다. 눈앞이 빙빙 도는것같았다. 이대로 정신을...잃을것만 같다...
‘태환!!!!!!!!!!!!!!!!!!!’
귓가에 맴도는 목소리.....꿈이라도 꾼건지 그 목소리가 자꾸만 맴돈다. 제대로 떠지지않는 눈을 떳을 때 보이는건 내 숙소였다.
그제서야 안정이되는지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제 쑨양을 만났던것도 모두 다 꿈인것만 같다. 꿈이었으면...좋겠다.
오늘하루는 쉬어두라는 코치님의 전화를 받고도 한동안 멍해있었다. 쉰다고 해도 딱히 할 것도 없었고 더 이상 잠도 오지않았다.
가벼운 산책이라도 할까 싶어서 편한 차림으로 나오긴 했지만 썩 내키지가 않는다.
조용한 산책로의 분위기가 꽤 마음에 들었다. 아무도없는곳에서 조용히 정리할 시간이 필요했는데 잘된일이다 싶었지만
그 고요함도 얼마안가 깨져버리고 말았다. 뒤에서 누군가 내 어깨를 잡아왔다.
“.....”
“.....”
지금 가장 보고싶지않지만 보고싶은....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미웠던 그 감정이 눈 녹듯 사라져버리는 내 자신도 바보같긴 마찬가지였다.
어색하게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던 중에 쑨양이 할말이 있는 듯 운을 뗏지만 쉽게 말하지 못했다.
“....저”
“.....”
“괜......찮은거야?”
“.....뭐가?”
“어제....”
“그럼....나 숙소에 데려다준게...너였어?”
잠결에 들었던 그 목소리는 가짜가 아니었다. 진짜 쑨양의 목소리였다. 듣고싶었던...그리웠던 목소리.....
어제 숙소에 데려다줬던 사람이 쑨양이라는 사실이 왜 지금 이 순간에 그렇게까지나 기쁜지 알수가 없었다. 지금 이 상황에 참 어울리지 않게도 말이다.
“왜 데려다준거야...?”
“그건 당연히...”
“왜 다시 돌아온거야....?”
“.....”
대답좀해봐..... 내가 알수있게....
“사람 그렇게 흔들어놨으면 최소한....변명이라도 해야되는거 아냐?”
“.....”
내가 악에 받친 소리로 말해도 쑨양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결국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고 말았다. 남자새끼가 쪽팔리게....
흐르는 눈물을 들키고 싶지않아서 두 눈을 꼭 감아버렸지만 그래도 아직 서러움이 채 가시질 않는다.
“왜 나만 이래야되는데...... 왜 나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 감싸안는 쑨양의 품은 눈물이 날 만큼 따뜻했다.
조심스럽게...좋지 않은 내 상태를 배려라도 하는 듯 부드럽게 감싸안는 쑨양 때문에 쪽팔려서 쏙 들어가려고 했던 눈물이 다시 나와버렸다.
이젠 나도 모르겠다...될대로 되라지.
“울지마......2년동안 연습했는데.....널 보면 좋아하는티 안낼꺼라고...뭘 하든 신경 안쓸거라고 그렇게 내방에 있던 태환 사진들 하나씩 다 떼버렸는데....
또 흔들리잖아...우리 안되는거잖아...”
“왜....”
“이번 대회 끝나면 또 오랫동안 못 볼껀데....그러다 서로 마음 더 깊어지면...”
“.....”
“힘들잖아....태환이...그래서 서로 좋은 경쟁자로 남자고 그게 우리 위한 길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면서 버텨왔어. 근데 태환 보자마자 또 떨리는데 어떡하라고...”
“좋아해.....”
“.....뭐?”
“난 그날부터 지금까지 너 볼 날만 기다려왔는데...넌 왜이렇게 힘들게 생각해? 우리만 좋으면...된거 아냐?”
“태환....”
쑨양과 조금 나는 키 차이 때문에 발을 들어올려 그에게 입을 맞췄다. 그래..꼭 그날처럼...
그날과 같은 로맨틱한 불빛은 없지만 그때처럼 쑨양의 뒷모습을 볼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다시만난 넌.....참 좋다.
쓰고보니 이렇게 병맛일수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죄송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다신 이러지않을께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글쓰러 글잡에 오지않을꺼에염 뿌잉뿌잉!!
저의 본연인 독자로 돌아가겠숨당ㅎㅎㅎㅎ 하지만 쑨환 사랑해요!!!! 어서 올려주시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