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 시점에서 나이는 미자이지만.... 그냥 성인으로 치고 봐주세요#_#
"잠시… 다녀올게요."
"그래, 몸조심하고. 매일 저녁마다 연락해."
무리한 부탁이란 건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내 결정을 믿고, 다행히도 감독님께서도 그것을 믿어주셨다.
*
그냥 쉬고싶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가득 채우던 엉킨 생각의 끝은 그곳이었다. 쉬고싶다.
2004년 아테네에서의 실패는 어리던 나에게 버거운 짐이었고 씻지 못할 부끄러움이었다.
몇 년간의 땀과 노력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기분은, 말 그대로, 암담하기만 했다.
그 이후로 나는 그 이전보다 몇배에 달하는 훈련을 소화해내며 숨 돌릴 틈 없이, 그 흔한 휴가마저 반납해가며 2006 아시안게임을 준비했다.
온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때의 전 세계적인 망신을, 나에게 온 기대를 걸던 사람들의 실망어린 탄식을 잊지 못하니까.
보란듯이 나는 전 종목을 휩쓸었고 그제서야 긴장이 살짝 풀어짐과 동시에 몇 년동안 쌓인 육체적 피로와 정신적인 고통은 나를 짓눌러왔다.
엉켜있던 생각의 시발점은 아마 이때부터였을까,
하지만 '운동'이라는것은 내가 원하는 것을 모두 맞춰줄 수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당장 예정된 국내외 경기만 해도 수가지, 내게 쉴 수 있는 여유따윈 없었다.
아시안게임이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여기저기 다니며 대회에 출전하고, 메달을 따고, 인터뷰를 하고,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다보니 어느새 2007년도 다 지나가버렸다.
머릿속의 생각은 이제 시작과 끝을 찾을 수조차 없이 엉켜버렸다.
나는 그것을 풀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일들 때문에 풀지 못했다.
하지만 바로 지금이, 다음 올림픽을 겨우 몇 달 앞둔 지금이 바로 이 생각의 뭉치를 풀어야할 때인 것에 내 머리와 마음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으로, 오직 나 혼자만이 존재하는 곳으로,
떠난다.
그리고…
그를, 만났다.
작가의 말! 아 부끄러워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우 민망하네요.......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익잡에서 어떤 익인이가 댓글로 소재줘서... 앵간해선 단편으로 하려그랬는데 연재가 돼버렸어요!
음 다들 눈치채셨을거같긴 한데... 이건 5년 전 그들의 이야기! 2007년 겨울이 배경이에요... 이번편은 태환시점에서 과거회상?.............
아 몰라요.....똥글...망똥글........잉.................
뭔가 분위기 아련하죠?ㅋㅋㅋㅋㅋㅋ전 방앗간은 잘 못써서... 장면이 필요하다면 암시하고 끝낼거라서.....
그런거 원하시는분은..ㅠ.ㅠ 기대하지 마세용.. 제 글에 불꽃마크가 달릴 일은 절대 없으니까요!하하하!
괜히 민망해서 주저리가 길어지네요ㅠ.ㅠ........... 첫글이지만 예쁘게 봐주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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