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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GM : 적재 - Not going anywhere ♬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9 | 인스티즈 


 

 

바다가 들린다  


 

W. odod 


 


 


 


 


 


 


 


 


 


 

09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9 | 인스티즈 

 


 


 


 

누나 나 간다. 태형은 속이 쓰린지 인상을 팍 구기며 힘없이 손을 흔들었다. 아침부터 일어난 나와 석진은 모자를 눌러쓴 채 태형을 데려다주려고 하는데 괜찮다며 이미 택시 불렀다는 태형. 이내 택시 한 대가 도착하면 태형은 트렁크에 캐리어 싣고 쾅 닫았다. 애들이랑 인사 안해도 되겠어? 내 말에 태형은 제 휴대폰을 흔들었다. 어제 다들 연락처 주고 받았어. 그리고 지민이랑은 영상통화할거야. 어깨를 으쓱거리며 웃었다. 그리고 석진에게 다가갔다. 우리 누나 잘부탁해요. 라며 악수를 하는 태형의 손을 잡는 석진. 그리고 태형은 뒷좌석에 타 문을 닫고는 창문을 내렸다. 도착하면 연락할게. 아, 그리고 셔츠 다른 거 입었네. 의미모를 웃음 지으며 손을 흔들며 이내 택시는 출발했다. 저 자식 무슨 의미야. 뻘쭘한 표정으로 석진을 힐끗 쳐다보면 석진은 민망한 듯 제 얼굴을 가렸다. 다름이 아니라 30분 전. 우린 진한 새벽을 보내고 서로 안겨 새근새근 자고 있는데 태형의 노크 소리로 인해 화들짝 깼다. 석진도 놀라 깨서 우리 서로 마주했을까. 속옷도 안걸치고 셔츠만 입은 나와 상체가 드러난 석진. 누나 자? 라는 태형의 목소리에 당황해 우당탕거리며 급하게 속옷을 입고 셔츠 단추를 채우는 동시에 바지를 입었다. 석진은 어쩔 줄 몰라 제 셔츠를 찾더니 나를 보더니 울상을 지었다. 여주야아아. 그거 내 셔츠인데. 아차했다. 어쩔 수 없이 문을 조심스레 열고 얼굴만 빼꼼 열어 태형을 바라봤다. 태형은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나 갈거라고. 알 수 없는 웃음을 지었다. 지금 석진도 그 생각하고 있겠지. 귀도 빨개지고 말이야. 정적이 흘렀을까. 석진을 불렀다. 


 


 


 

" 일찍 일어났겠다. 산책할래? " 


 


 


 

내 말에 석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내 손을 잡았다. 아무 말없이 손잡고 걷고 걸었다. 끼룩거리는 갈매기 울음과 고요하게 철썩이는 파도 소리. 평화로운 아침이었다. 석진은 내 눈치를 보더니 머뭇거리다가 결국 입을 뗐다. 여주야. 미안해. 미안하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돌아 바라봤다. 뭐가 미안한거지? 도통 모르겠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석진은 머쓱거리더니 아니이, 어제 술 취해가지고. 횡설수설하며 내게 말하는 그가 귀여워 웃음이 났다. 그의 두 손을 잡고 앞에 우뚝 섰을까. 뭐 어때. 신경 안써. 왜 싫었어? 장난스레 물어보면 석진은 아니! 꽥 소리를 질렀다. 자기도 그렇게 대답할 줄 몰랐는지 제 입을 가렸다. 역시 귀가 빨개지고 부끄러운 듯 내 눈을 피하는 그. 그는 눈부신 햇빛 때문에 살짝 눈을 찌푸렸다. 부끄럽지만 그래도 나와 마주하고 싶은지 내 허리를 감싸안았다. 사실, 그 날 너가 누워서 날 보는데 눈빛이랑 그 순간의 분위기가 너무. 머뭇거리며 말을 하다 마는 석진. 답답해서 빨리 말하라고 퍽 쳤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9 | 인스티즈 

 


 

" .. 너무 야하고 사랑스러웠어. "
 


 


 


 


 

 

그의 말에 황당한 웃음을 지었다. 뭐. 내가 야했다고? 미쳤네. 푸흐흐 웃으며 석진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김석진 7년동안 어떻게 참았어? 응? 그리고 품 안에 들어가 석진을 올려다봤다. 가볍게 뽀뽀를 하면 석진은 한번 더 내게 다가와 뽀뽀했다. 그러니까 어떻게 참았대. 장난스레 웃으며 와락 안았다. 그나저나 오늘 강습도 없고 애들도 각자 쉬고 있겠다. 우리 오늘 뭐할까? 안은 채 나를 빤히 바라보는 석진. 난 생각을 곱씹었다. 하고싶은거 없냐고 물어보면 석진은 제 턱을 내 머리 위로 대고는 생각하는 듯 하더니 그저 웃었다. 그냥 여주 하고 싶은거 해. 난 뭐든지 좋아. 내가 방에만 있자고 해도? 석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다 좋아. 넷플릭스 보면서 맛있는거 먹을까? 그의 말에 갑자기 설레서 고개를 힘차게 끄덕였다. 석진의 손을 잡고 사소한 이야기 나누면서 걷다보니 곧 집에 도착했고 몽이는 우리를 반겼다. 몽이에게 뛰어가 안아줬다. 석진은 씻고 오겠다며 제 방에 들어갔고 나도 들어와 샤워하고 머리 대충 말리고는 누웠다.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고는 멍하니 테라스 밖 풍경을 바라봤다. 갑자기 음악이 꺼지고 진동음이 들려 발신자를 확인하면 매니저 동철이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침대에 엎드려 동철의 전화를 받았다. 똥철! 한국 도착했어? 수화기 너머에 동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누나덕분에 호화롭게 여행 갔다왔어요. 부모님도 너무 좋았다고 고맙다고 전해달래요. 


 

- 내가 뭐했다고. 재밌었어? 


 


 


 

그럼요. 동철은 흥분한 듯 여행 가서 무얼 했는지 내게 들려줬다. 웃으며 동철의 이야기 들어줬다. 진짜 누나 너무 고마워요. 난 해준 거라고는 없는데. 훌쩍이는 동철. 뭘 해준게 없어. 내 옆에서 잘 해줬잖아! 내가 호통을 치면 그제서야 훌쩍임을 멈췄다. 그나저나 잘 쉬고 있어요? 동철의 말에 상체를 일으켰다. 나 여기 오길 잘한 것 같아. 약도 먹는 횟수도 줄어졌고 좋은 사람들도 만났고. 동철은 다행이라며 한숨쉬었다. 아, 맞다. 누나 대표님이 이제 슬슬 복귀해야되니까 들어온 작품 대본이나 보고있으래요. 일단 메일로 보내줄까요? 동철의 말에 멈칫했다. 까맣게 잊고 있었다. 난 연예인이었고 공인이었음을. 착잡한 표정으로 머리카락을 쓸어올렸다. 어어. 일단 보내줘. 몇개나 들어왔는데? 지금 7-8개정도? 아무래도 방송계사람들은 여주누나 2달정도 쉬고 오는거 알고 있는지 슬슬 대본 보내더라고요. 그렇구나. 말끝을 흐트렸다. 또 무슨 일은 없고? 동철은 고민하는 듯 흐음거렸다. 아, 맞다 누나! 이 때 노크소리 동시에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들면 후드티에 파자마를 입고 손에는 노트북과 먹거리 한가득 들고오는 석진이가 보였다. 난 급히 동철에게 일단 대본이나 보내줘. 라며 끊었다. 석진은 침대 위로 올라와 내 옆에 앉았다. 누구랑 통화했어? 으응. 매니저였어. 석진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노트북을 제 무릎 위에 올렸다. 석진은 뭐 보지. 신이 난 듯 마우스로 딸깍거렸다. 그런 석진이가 귀여워 한참을 바라봤다. 그나저나 벌써 1달하고 이제 반 다되가네. 시간이 이렇게 빨랐나. 내 여름이 이제 막 시작된 것 같았는데 말이다. 석진은 젤리를 먹으면서 오물거렸다. 쉴 틈 없이 움직이는 입술이 너무 귀여웠다. 말없이 석진의 허리를 감싸안아 올려다봤다. 석진아. 우리 잠깐 자고 일어나서 볼까? 내 말에 석진은 노트북을 옆 서랍 위에 올려놓고는 내 허리를 감싸안았다. 


 


 


 


 

" 피곤해? 조금 잘까? " 


 

" 씻고 나니까 조금 피곤하네. 아직도 아침이니까 조금만 자자! " 


 


 


 

얼른 석진을 와락 안아 침대에 누웠다. 석진 품에 들어가면 그의 향기가 났다. 더더욱 그의 품에 파고들었다. 석진은 그런 나를 안아주고는 내려다봤다. 여주, 너 무슨 일 있구나. 단번에 알아챘는지 걱정스러운 말투로 내게 물었다. 역시 김석진이네. 푸흐흐 웃었다. 석진을 바라보며 그의 얼굴을 만지작거렸다. 나 여기 온지 벌써 1달 조금 넘었더라. 벌써? 빠르네. 석진은 내게 팔을 내어주면 그 팔 위로 머리를 올렸다. 응. 그니까 너무 빠르지. 그래서 방송국 사람들이 나 복귀 할 거 알고 대본 여러개 보냈대. 7갠가 8개나 보냈다는데 언제 다 봐. 그치? 장난스레 웃으면 석진은 미소를 지었다. 역시 배우네. 여주 연기 잘해서 그래. 석진은 나에게 언제나 자상하게 말하고 내 자존감을 높여줬다. 석진은 그런 사람이었다. 석진의 이름을 부르면 석진은 대답한다. 정적이 흐르고 다시 석진의 이름을 불렀다. 여주야 왜에. 석진은 나를 더욱 안고서는 다가왔다. 


 


 


 

" .. 벌써 아쉬워서. " 


 

" ... " 


 

" 내 사계절은 항상 바빴어. 쉴 틈 없이 그렇게 달려왔는데 누군가가 내게 여름을 선물해주더라. " 


 


 


 

그게 너야. 너덕분에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잊을 수 없는 추억도 만들었어. 너희들과 함께 한 여름은 너무 행복한 나날들이여서 시간이 빨리 흐르나봐. 아쉬운 듯 웃었다. 생각해보면 휴가 제대로 즐긴 적이 없었다. 스케줄 맞춰 여행 잠깐 다니거나 동료들과 약속 잡는 일 밖에 없었다. 그 외에는 스케줄에 맞춰 움직여야했다. 어린 나이 20살에 일찍이 철이 들고 내가 가장이니 빨리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그렇게 유명해졌음에 불구하고 쉴 틈없이 달려왔다. 잠깐정도는 쉬어도되는데 뭐가 그렇게 불안했는지. 석진은 내 얼굴을 부여잡았다. 여주야. 내가 말했잖아. 난 항상 네 옆에 있을거라고. 그리고 애들도 너 여기 있으니까 좋아했어. 너 오니까 분위기 더 밝아진 것 같다고. 원래 윤기도 술자리 잘안하는데 너 오고나서 술자리 생기면 다 오더라. 지민이도 너한테 영감 받았는지 디자인 열심히 하더라. 정국이랑 호석은 뭐 여전하고. 아, 호석은 너 오랜만에 봐서 좋아했어. 동창 중에 연락하는 사람 너밖에 없대. 


 


 


 

" 여주야, 네 여름도 특별하듯이 걔네들도 올해 여름은 특별했을거야. " 


 

" ... " 


 

" 약속했잖아. 내가 네 옆에 있기로. 그치? " 


 


 


 

살짝 웃으며 내 손을 잡고 깍지를 끼는 석진이었다. 베시시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걱정은 난 공인이고 그는 일반인이라는 것. 마음에 걸렸지만 일단 지금은 아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석진을 꽈악 안아 가볍게 뽀뽀를 했다. 석진은 배게와 얼굴을 밀착하고는 내 얼굴을 어루어만졌다. 그러고보니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웠어. 그런가? 그런 것 같기도 하네. 갸웃거리는 나를 보더니 귀여운 듯 웃어버리는 그였다. 응 더운 것 같아. 애들 더운거 싫어해서 짜증 쉽게 냈는데 이번에는 짜증 잘 안내네. 우리한테는 이렇게도 평범한 여름이었거든. 있잖아. 여주야. 내 여름은 항상 평범했어. 매일 똑같은 일상생활이 반복되는 그런 보잘 것 없는 여름이었어. 하지만 네가 온 이번 올해 여름은,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9 | 인스티즈 


 

" 내 여름은 너로 가득 채워졌어. " 

 


 


 


 


 


 


 


 


 


 


 


 


 


 

바다가 들린다 
 


 


 


 


 


 


 


 


 


 

석진은 뒤척거리며 눈을 천천히 떴다. 창밖을 바라보면 어느새 어두컴컴한 밤이 되었고 석진의 옆에서 곤히 자고 있는 여주를 바라봤다. 석진의 인기척에 입술을 오물거리며 제 모르게 석진의 옷 끝자락을 잡았다. 석진은 그런 여주가 귀여워 살짝 웃으며 여주를 바라봤다. 여주의 머리를 쓰담으면 이제서야 석진의 옷 끝자락을 놔주며 반대편으로 몸을 돌리며 다시 자는 여주였다. 석진은 상체를 일으켜 여주 볼에 가볍게 뽀뽀를 하고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왔다. 1층으로 내려가는 데 소리가 들려오면 지민은 스크린으로 TV를 보고 있었다. 석진의 인기척에 지민은 뒤돌아 웃으며 인사했다. 형. 오늘 뭐했어요? 다들 오늘 쉬는 것 같더라. 석진은 제 뒷머리를 긁적이며 지민 옆에 앉았다. 그냥 여주랑 있었지. 지민은 어유. 그만 좀 붙어있어요. 장난스레 웃었다. 석진은 궁금한 듯 지민에게 물었다. 


 


 


 

" 아참, 결과는 언제 나온대? " 


 

" 아마 다음주나 다다음주 안에 나오지않을까요. 잘 모르겠네. " 


 


 


 

떨린다. 으으. 지민은 무척 떨리는지 제 가슴을 매만졌다. 석진은 피식 웃으며 지민에게 어깨동무했다. 너 열심히 했잖아. 잘될거야. 지민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근데 뭐보고 있었어? 아 이거요? 주제 정해서 순위 알려주는 그런거래요. 심심할 때 보면 재밌어요. 오늘 주제가 우월한 유전자거든요. 석진도 고갤 돌아 화면을 바라봤다. 우월한 유전자 대망의 1위는! BTS 뷔&배우 김여주. 라며 뜨는데 지민은 당황했다. 어어, 생각도 못했네. 근데 우리 옆에 있던 사람이 TV에 나오니까 뭔가 기분 이상하지 않아요? 지민은 웃으며 말했다. 그러게. 석진도 기분이 이상했다. 제 여자친구가 TV에 나오다니 이제서야 실감 났었다. 그들의 어릴 적 사진 여러개 떴는데 지민은 헉. 뭐야. 둘 다 귀엽잖아요? 형. 봐봐요. 누나 어릴 때 완전 귀여워. 석진은 여주의 어릴 적 사진을 보고 귀엽다는 듯 웃어댔다. 어릴 적에도 지금이랑 똑같네. 화면에서는 어릴적 사진부터 학창시절 사진. 모델출신 사진과 배우 데뷔때의 사진부터 순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여주는 여전했다. 아니, 오히려 더 성숙해졌고 분위기가 달라졌음을 알 수 있었다. MC 한 명이 말하길. 김여주씨는 원래 배우가 아니라 모델출신이었죠? 엄청 잘됐잖아요. 토크를 하는 걸 본 지민은 석진을 보며 머뭇거리더니 입술을 뗐다. 형, 그 때 형 짝사랑 썰 풀어줬잖아요. 석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이후로 태형이가 술취해서 자꾸 몽이랑 놀고싶다고해서 같이 가줬는데 그 말 하더라고요. 


 


 


 

석진형이 우리 누나 만났을 때 울고 있었다고 했지. 아마 그 때 누나 뉴욕생활 중에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을거야. 뉴욕에 가서 모델해도 페이가 안됐대. 동양인이라고 인종차별하고 누나 옷 찢고 구두도 막 숨기고 그랬거든. 그래서 누나 처음에 영어 안되서 에이전시한테 엄청 많이 혼났어. 돈도 안되고 언어도 안되니 죽어라 영어공부하고 알바하면서 돈을 벌어야 그나마 살 수 있었대. 집이야 뭐 에이전시가 줬겠지만 그마저도 허름한 집이었고. 매일 나한테 전화하면서 욕했지만 그래도 이건 분명하더라. 끊고나서 분명히 많이 울었을거라는거. 악착같이 버티겠다며 그러더니 유명한 디자이너 눈에 들어와서 런웨이 수십번 걷고나서야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대.그래도 배우가 하고 싶었는지 모델 그만두고 바로 배우하더라. 뭐 지금은 잘됐지만. 누나랑 석진형이 없어서 말하는건데. 지금도 누나 힘들어하는 것 같지만 그 때 누나 엄청 힘들었어. 지민아. 누나 배우하고 나서 돈 좀 모았을 때 뭐샀는 줄 알아? 뉴욕 맨해튼에서 집 샀대. 집. 왜 샀냐고 물어보니까 힘들게 살아왔던 그 곳에서 집 하나 정도는 있어야 내가 이걸 위해 버텨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된대. 그것만으로도 위로가 됐었대. 누나한테는. 


 


 


 

지민의 말에 석진은 멍했다. 지민은 씁쓸하게 웃었다. 우리는 누나가 모델로 대박 난 줄 알잖아요. 그거 누나가 자기 이야기 안해서 사람들이 그런건 줄 안대요. 태형이가 물어봤대요 한 번은. 자존심 상한다며 굳이 힘들었다는 걸 말하고 싶지 않았다고. 그냥 비참해질 것 같대요. 누나는 자존심 세서 자기를 위할 줄 모르는 성격이래요. 그래서 외롭고 힘든 삶을 자신 혼자 짊고 다녔던거죠. 나도 누나 바로 성공할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더라고요. 석진은 7년 전 그 날을 떠올랐다. 바다를 보며 울었던 여주가. 그 때 당시에 힘들었던 시기였다는 걸 알아버린 석진은 눈을 질끈 감았다. 아마도 여주는 우연히 나타난 석진덕분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었는지 모른다. 그 이후로 여주도 석진의 존재를 기억하며 살았지만 배우의 삶이 너무 바쁜 나머지 자연스레 잊혀진거라고. 석진은 벌떡 일어났다. 지민은 어디가냐고 물었다. 알코올 좀 필요하네. 그 말 한마디를 하고는 석진은 슬리퍼를 대충 신고 밖에 나와 좀 걸었을까. 걷다보면 나오는 〈THE MOON>. 문을 열고 들어가면 꽤나 시끌벅적했다. 아무래도 휴가철이니까 제법 사람이 많았다. 그리고 이 가게는 소문난 펍이기도 했으니까. 석진은 바 앞에 앉았고 헐레벌떡 들어오는 호석은 석진을 바라봤다. 뭐야. 바쁜데 왜 왔어? 석진은 피식 웃었다. 그냥 칵테일이나 먹으려고. 정국은? 호석은 바 안으로 들어와 석진 앞에 섰다. 전정국 루프탑에 있어. 아, 루프탑도 열었어? 석진의 말에 호석은 능숙하게 칵테일을 섞어 흔들었다. 이제 바쁘니까 위에도 열었지. 쟤도 꽤나 바쁠거다. 나중에 지민이한테 도와달라고 해야겠어. 호석은 흔들어서 얼음 들어 있는 칵테일 잔에 부어서 석진 앞에 올려놓았다. 


 


 

" 그럼 지금은 안바빠? " 


 


 

호석은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와 석진의 옆에 앉았다. 지금은 괜찮네. 근데 왜? 호석은 컵에 물을 담아 꿀꺽 마셨다. 석진은 손가락을 까닥였다. 벌써 여주 온지 한달 넘었더라고. 호석은 꽤나 놀란 듯 했다. 그렇게 됐어? 시간 진짜 빠르다. 그래도 이번 여름은 덕분에 시시하진않았네. 호석은 씩 웃으며 턱을 굈다. 하아, 김여주 또 울겠다. 울겠어. 호석의 말에 석진은 갸웃거렸다. 걔 얼굴만 보면 무뚝뚝하게 생겨서 안그럴 것 같은데 한 번 좋은 사람들 만나면 헤어지기 힘들어해. 정이 많아. 얘가. 그래서 우리 졸업식 때 걔 뉴욕 가기 전이었거든. 나랑 헤어지는 거 싫다고 엄청 울었다니까. 호석은 그 때가 생각나는 듯 물컵을 천천히 흔들었다. 석진은 조용히 칵테일을 마셔댔다. 호석은 그런 석진을 힐끗 보더니 입을 뗐다. 


 


 


 

" 그래서 김여주 가고 나서 어떻게 해야될지 고민되서 그런거야? " 


 


 


 

호석의 말에 석진은 아무 말없이 칵테일 잔을 들어 조금 마셨다. 김여주는 연예인인데 형은 일반인이잖아. 지금은 같이 있어서 상관은 없다만. 여주가 다시 활동하면 더 바빠지고 멀어질텐데. 괜찮겠냐. 여주 안그래도 외로움 많이 탈텐데. 석진은 그 말에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니까. 그게 걱정이다. 여주 옆에 있기로 했는데. 그래서 고민 중이야. 고민 중이라는 석진의 말에 호석은 뭐냐는 듯 물었다. 내가 저번에 애들이랑 술 마실 때 말했던거 기억나? 호석은 곰곰이 생각하다가 무언가 생각난 듯 했다. 살짝 놀란 호석. 진심이야? 그거 장난으로 말한거 아니였어? 석진은 피식 웃었다.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이야기 한건데. 지금은 진심이야. 호석은 멍하니 석진을 바라봤다.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9 | 인스티즈 


 

" 뭐.. 그것도 나쁘지 않은데. 애들은? " 


 


 


 

지민은 회사 서류 넣었대. 발표 기다리고 있고 정국은 복학할 생각 없던데. 여기서 계속 지내고싶나봐. 윤기도 이 곳이 마음에 드는지 여기 아니면 갈 생각 없더라. 호석은 그건 맞아. 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정국. 투덜거리면서 일해서 그렇지. 이 일에 맞나봐. 내가 데리고 오길 잘했어. 호석은 뿌듯하게 웃었다. 일단 뭐 아직 결정된거 아니니까. 나중에 다시 알려줘. 그나저나 형이 7년동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게 여주라니. 그 때 빔 프로젝터가 향한 스크린 화면에는 익숙한 장면과 노래가 나왔다. 여주였다. 〈Fall in New York>의 영화 중에 장면이었고 여기 있던 손님들은 여주의 모습에 힐끗 그 곳을 쳐다봤다. 석진과 호석도 말이다. 어느새 조용해진 공간. 외국배우인 남주와 여주가 서로 마주보면서 붙잡았고 그들은 무대 뒤에 있었다. 여주는 남주를 붙잡았다. always say that (그냥 한 말이잖아.) 여주의 말에 남주는 여주를 붙으며 키스했다. 입술을 떼고는 여주를 바라보는 남주. 


 


 


 

I love you. Always remember us this way. 

사랑해. 우리 모습 영원히 이대로 기억해. 


 


 


 

남주는 그대로 무대로 향해 걸어갔다. 동시에 장면전환이 되며 피아노 치며 노래 부르는 여주가 나왔다. 익숙한 멜로디에 손님들은 반응을 하며 계속 그 영상을 감상했다. 감미로운 여주의 목소리가 가게 안에 울러퍼졌다. 원래 작은 소리였지만 호석이가 소리를 높였다. 계단에서 내려오고 있던 정국은 멈칫하고는 그 영상을 봤다. 후렴구를 넘어가면 사람들은 흥얼거리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석진은 술기운에 그런지 아님 슬픈 파도가 몰려와서 그런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배우인데 왜 자신을 위할 줄 몰랐던걸까. 쉴 틈없이 달려왔던 여주의 삶을 생각하니 석진은 마음 한 켠 아려왔다. 그리고 더 사랑해주고싶었다. 파도가 고요하게 밀려오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가게 안은 여주의 목소리가 울러퍼졌고 모든 사람들은 그 곳을 바라봤다. 호석아. 석진은 호석을 조용히 불렀다. 노래 감상하던 호석은 석진을 바라봤다. 석진은 한 손으로 제 입을 가리고는 계속 그 영상을 봤다. 내 7년은 아무래도 상관없어. 그래도 조금은 이런 생각은 든다. 내가 미친척하고 대한민국을 뒤져서 여주를 찾았더라면 그 때 만나서 여주를 안아줬더라면 덜 외로웠고 덜 힘들었을까. 제 옆에 있어준다는 그 말만으로 좋다며 웃어주는 그런 애인데 내가 어떻게든 찾아서 많이 사랑해줄걸. 조금은 후회해. 이런 생각이 들만큼. 내가 생각보다 여주를 많이 사랑했었나봐. 어느새 내 삶 속에 들어와서 


 


 


 


 


 


 

 

 

 

[방탄소년단/김석진] 바다가 들린다 09 | 인스티즈 

 


 

" 그렇게 그 애는 내 삶의 전부가 되버렸어. " 

 


 


 


 


 


 


 


 


 


 


 


 


 


 


 


 


 


 


 


 


 


 


 

 


작가의 말


 

 청포도 / 핫초코 / 민트슈가 / 율율 / 망고 


 


 

안녕하세요! 뭔가 또 오랜만인 것 같은.. 사실 이 화 내용 어떻게 적어야될지 고민 많이 해서 조금 늦은 것 같아요 또 죄송하고 죄송합니다.. ㅠㅠ 

오늘은 석진시점으로 여주의 뒷이야기를 조금 풀어봤어요!! 뭔가 완결각인 것 처럼 나왔지만 또르르 .. 아니야.. 조금 더 적을거에요 !! ㅎㅎ 

저는 항상 첫부분과 완결만 정해두고 중간내용은 일상생활에서 영감을 얻거나 기억해놨다가 적는 편입니다. 그래서 약간 말이 안되는 부분도 있을거에요.. 작가가 까먹거나.. 

작가의 한계는 여기까진가봐요 켁 .. ㅠㅠ 그리고 저 암호닉 계속 받으니 편하게 댓글 달아주셔요!! 꾸준히 봐주시는 분들과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ㅎㅎ ㅠㅠ 


 


 

그리고 여주 헐리우드 영화 〈Fall in New York> 은 영화 〈스타이즈본> 모티브 한겁니다. 

그래서 여주가 노래하는 장면은 레이디가가와 브래들리 쿠퍼가 나온 영화 중 장면 하나를 가져왔어요. 여주가 부르는 노래는 입니다. 

한번 영화도 보고 노래 듣는 것도 추천할게요 ㅎㅎ 여주와 남주가 했던 대사는 실제로 배우들이 했던 대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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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망고예요!!! 지금 보고싶은데 시간이 넘 늦어서 낼 일어나서 보고 또 댓글달러 올게요!!! 첫번째 댓글 하고 싶어서 선댓남겨욯ㅎㅎ히히
4년 전
독자2
망고입니당 하핳 석진이 진짜...대박이야ㅠㅠㅜㅜㅜㅜ엄청 설레요,,흐헝헝헝 휴가 두 달 중에 벌써 한달 반이 지나가다니ㅜㅜㅠㅠㅜ여주랑 석진이 꼬오오오옥 행복하게 해주세여...여주는 진짜 행복해야돼! 태형이는 진짜 누나 생각 많이 하는구나 현실남매를 벗어났네욯ㅎㅎ히힣 저런 동생 있으면 와우 전 그냥 절하고 다니겠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술자리에서 석진이가 장난 반 진담 반으로 했다는 얘기가 궁금하네요! 여주따라 서울로 가는 것인지 아님 결혼~~~~?~?~?~?아무래도 좋습니다! 떨어지지만 말아라ㅜㅜㅠㅠ오늘도 좋은 글 감사해여 작가님👍
4년 전
odod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저런 동생 있으면 절하고 다닙ㄴ다 어이구!~~.. 이러면서 흑흑 현실은 못난오래비 한명 이써요 ^^,, 답댓 너무 늦게 달아서 정말 죄송해요 ㅜㅜ 얼른 다음화 내러올게요 감사합니다 망고님 >ㅁ<
4년 전
독자3
작가님 큰일 났어요... 제 여름의 시작엔 작가님의 이야기가 채워졌어요 희희💜💜
이제 더워지네요.. 정말로 이야기 배경 바다로 가고 싶어져요 벌써부터 많이 덥고.. 슬슬 반팔을 꺼내게 돼요.
바다를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만큼 너무 오래되어서 이야기를 볼 때마다 바다로 가고 싶은 충동이 마구마구 생겨요... 답답한 현생을 벗어나고 싶은가 봐요 ㅎㅎ
아무도 없는 바다 어딘가 모레 사장에 호석이의 바가 있을 것만 같고 석진이의 펜션이 있을 것 같고 그곳에서 같은 모습으로 우리 탄이들이 있을 것만 같아요. 작가님의 이야기를 보고 있으면
가슴속에 매직샵이 열리는 기분이 들어요.. 그만큼 너무 감성을 자극하는 이야기라서 그 속에서 저도 여주처럼 위로를 받는 것 같고 그러네요..
바닷바람이 얼마나 시원할까요 답답한 속을 훑고 지나가 줄까요... 지금 남준이의 노래를 듣고 있어서 그런지 엄청나게 감성적이 된 탓에 그냥 생각나는 대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어요.
음 뭐랄까 이야기 속 여주는 정말이지 사랑스럽고 아이 같네요 어른 아이 같기도 하고.. 여주의 캐릭터를 너무 잘 잡으셔서 석진이만큼 저도 여주를 많이 아끼고 사랑하게 되었어요.
힘들었던 그곳으로 돌아가야 할 날이 머지않았네요, 부디 이번엔 기다림이 없는 석진이의 사랑이 여주에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온전히 붙어있으면 좋겠습니다.
이대로 행복한 결말 가즈야💜💜 항상 예쁜 표현력으로 마음을 치유해주시는 작가님 오늘도 감사해요💜[민트슈가]

4년 전
odod
맞아요 오늘 더워서 반팔입고 다녔는데 갑자기 바다가 생각나더라고요! ㅠㅠ 이번 여름을 위해 이 글을 쓸려고 했는지 몰라요. 갑자기 코로나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고.. ㅜㅜ 아주 심란해죽겠어요. 민트슈가님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다음화 얼른 내러올게요! 가끔은 여주가 힘든 모습을 자주 보여주고 우는 모습 자주 보여주는거 아닌가 걱정했거든요.. 독자분들이 지루할 수도 있구.. 그래도 내가 쓰고싶은거 까짓꺼 써보자!하는 생각으로 쓰고 있어요 ㅎㅎ 항상 감사해요 !!!!!!!!!!!
4년 전
독자4
핫초코입니다유...
오늘은 뭔가 좀 슬프네요... 이 곳은 그저 쉬려고 온 곳이고 배우가 직업이니..ㅜㅜ 그나저나 석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설마 같이 따라가는 건가...?

4년 전
odod
슬프다닛 ㅜㅜ 이제 슬퍼하지말아요! 이제 여주랑 석진이가 행복할 일만 남았는걸요!!!!!!
4년 전
독자5
여주랑 석진이 이대로 떨어지게 되려나요? ㅠㅠㅠㅠ 둘이 붙어 있는 모습이 제일 좋아요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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