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정신못차리냐"
잔뜩 찌푸린얼굴로 내게말을거는 홍감독님에게 고개를 숙였다.
전 같은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 나를 쳐다보던 홍감독님이 한숨을쉬더니 휘슬을 불었다.
십분휴식. 홍감독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선수들이 아아- 하는 소리와 함께 자리에 풀썩 누워버린다.
"기성용"
홍감독님이 내게 오라는 손길을 보낸다. 그손길에 머쓱하게 홍감독님이 앞에 서니
홍감독님이 이상하다는 눈치로 나를 쳐다본다. 너진짜 무슨일있냐?
아니요, 없습니다. 홍감독님은 그런 나를 보며 고개를 갸웃 거리시며 내 어깨를 잡아 격려 해주신다.
진짜 무슨일 있는거아니지? 그럼 정신 똑바로 챙겨라. 무슨일있으면 꼭말하고. 네. 그럼가봐
홍감독님의 말에 고개를 꾸벅숙이곤 벤치에 놓여진 이온음료를 삼키자 시원한 음료가 목을타고 넘어가는 느낌이 생소하다.
"어이 기십팔"
뭐야? 삼키던 음료수를 손에 들고 고개를 돌리니 얼굴에 땀이 한가득인 구자철이 나를 보며 손짓한다.
뭐, 달라고? 엉 빨리 하나 넘겨라 이 형님 목말라 돌아가실지경.
아무음료수나 하나잡아 던져주니 손쉽게 잡아낸다. 곧바로 꿀꺽꿀꺽 삼키던 구자철이 손등으로 이마를 닦아내며 캬- 하는 소리를 낸다.
"뭐하냐 광고찍냐"
"이 형님이 멋있는걸 어째?"
"그래봤자 넌 구자봉이야 먹을건 사람흉내내는거아니다"
"..이게 진짜"
남은 음료까지 삼킨 구자철이 내 옆으로 다가서더니 저 옆에있는 쓰레기통으로 음료수통을 던진다.
보기좋게 들어간 음료수통에 구자철이 엄지손가락을 쳐든다. 광고를 찍어라 아주 광고를찍어
엄지손가락을 손날로 퍽 치니 왜때리냐며 땍땍거린다. 야 캡틴 시끄러
"땀내가 아주 진동을하네 진동을해"
코를막고 악취난다는 제스처를 취하자 구자철이 너도 만만치않거든요? 한다.
"내 땀은 향기고 네땀은 암내"
"참나, 야 이건 내 노력의 성과물이라고 함부로 얘기하지마라?"
"어련하겠냐"
벤치에가 앉자 나를따라 앉는 구자철을 흘깃 쳐다보았다.
"왜"
"지금은 캡틴으로서 할말 한다"
"..어"
"너 정신못차리지?"
".."
"그러지 않고서야 너 지금처럼 축구못해"
니눈에도 내가 뭔일있는것같아보이냐? 어. 백퍼센트.
녀석의 말에 손으로 얼굴을 대곤 그자리에 모두 쓰러져 헉헉대는 선수들을 보자니
웃음이 세어나온다.
"보여?"
"우리 팀?"
"어"
"아주 잘보이지"
"축구는 혼자하는거 아니다 너, 지금 니가 정신못차리면 우리 팀워크도 엉망되는거고 축구자체가 아주 꼬여버리는거야. 알지?"
그러니까 제발 정신좀 차려라.
내머리를 툭툭치며 말하는 녀석에 힘빠진웃음을 보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생각해도 이상하네, 왜 이렇게 정신못차릴까.
"그럼 이제 캡틴으로서의 말은끝"
"캡틴역 열심히하셨네요"
"그치? 내가 생각해도 이제 지성이형같은 캡틴좀 되는것같다"
"그건 무리고 너가 지성이형 같은 캡틴될려면 축구한 몇백년은 해야할거다"
"야! 몇백년은 아니다!!"
소리내는 녀석을 보며 킥킥웃다가 나와 자철이가 벤치에있는걸 발견한 주영이형이
금세 이쪽으로와 음료수를 집어들곤 벌컥벌컥마신다. 오, 형 목많이 말랐나봐? 자철이의 말에 주영이형이 크하- 하는소리를 낸다
"이제 좀살겠다-"
"안그래도 형 곧 죽는줄알았다. 저기서 부터 좀비처럼와가지고-"
"진짜 죽는줄알았다."
"지옥훈련도 이런 지옥훈련이 없어"
하긴, 올림픽인데. 지옥훈련보다 몇십배의 강도로 최단시간안에하는 연습이기때문에
힘들기도 힘들지만 무엇보다도 우리를 응원해주는 대한민국의 국민들덕분에
더 열심히 하자는 것이 모두의 마음이기에 힘든티를 내지않고 모두 열심히 해준다는것에
서로서로가 모두 고맙기만하다. 이젠 옆아서 얘기하는 주영이형과 구자철에,
앞에있던 생수를 열고 먹는척 구자철한테 뿌리니 그세 아악-! 하는 소리와함께 벌떡일어난다.
"악!!"
"실수"
쏘리. 하고 손을들며 얘기하자 어이없다는 식으로 피식웃는다. 그러더니 저도 물하나를 들고 나에게 뿌리는데
그모습에 다시 구자철한테 물을 뿌리려다 구자철이 피하는바람에 주영이형에게 물이 쏟아졌다.
흠뻑젖은 주영이형이 벌떡일어나더니 우리에게 뿌리기시작하자 셋이서 열심히 생수통을 가지고 바닥날때까지
흠뻑 뿌리다 저 멀리 관계자가 뭐라뭐라 해대자 쏘리쏘리 하고 자철이 얘기하자 화를씩씩내며 가는 관계자를 보며
그제서야 우리 셋모두가 킥킥웃으며 벤치에 앉았다.
땀으로 찝찝하고 높은 온도에 지쳐있다, 서로 물싸움이나 해대며 온몸이 물을 붇다보니 더위마저 가시는 기분이다.
"으아- 너때문이잖아 기성용!"
"너랑 형도 같이했으면서?"
"하긴.. 뭐 같이 즐겼이까 된거 아니냐? 그치 성용아자철아?"
주영이형의말에 그렇죠 뭐 하며 우리셋모두 하하 웃는 호탕한소리에 팀원들이 이쪽을 쳐다보더니 달려온다.
헐, 형들끼리 뭐하고 있던거에요? 저희도 껴줘봐요. 헐 주영이형하고 너네 이러고논거냐‥
정 그러면 너네도 좀 하던지. 툭툭 내뱉는소리에 저멀리 있던 성룡이형이 쿵쿵거리며 뛰어오더니 얘들아-
하고 1.5리터짜리 물들을 양손가득 들고는 우리에게 뿌려버린다. 여기저기서 아악 하는소리와함께 물을 다 맞으며
서로서로 가까이에있던 물통을 들더니 아무에게나 뿌려버린다. 또다시 시작된 이차전쟁과 함께 우리는 힘든 연습들을 잊을수 있었다.
물론 성룡이형 다굴은 우리중 제일키가큰 범영이가 응징하고.
"으아아- 그래도 시원한 물좀 맞으니까 정신좀 차려지지?"
에- 하긴 그렇긴 해요! 하며 태희가 말하자 나머지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한다.
우리가 모두몰려있는걸본 홍감독님과 감독님들이 이쪽을보자 한껏 놀라며 뭐하는짓이냐 다그치시며 쉬는시간이 끝났다 말씀하시니,
그제서야 우리모두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라운드 위로 우루루 몰려나갔다.
팀원 얼굴을 살펴보니 모두들 그래도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앞쪽에 있는 자철이를 부르려 앞을쳐다봤는데,
눈이 좋은게 이번만큼은 짜증이날정도로, 저쪽에서 걸어오고 있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그속에 함께 웃으며 오고있는 이용대를 발견했다.
"너희가 어린애냐? 물장난이나 치고말이야."
"..에에"
"하긴, 너희도 덥고 힘들었을테니까 이번만큼은 봐주겠지만, 한번만더 저렇게 물웅덩이를 만들어버리면 너희 모두 단체집합일줄알아 너희가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감독님의 말에 모두 네!하고 소리치자 대답만잘하지. 하고 얘기하던 감독님께 저멀리서 배드민턴 감독님을 쳐다보시더니
눈인사로 얘기하신다. 그에따라 배드민턴 선수들이 함께 이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물론, 이용대도 함께.
"오늘 연습은 어쩌다보니 저쪽 그라운드에서 배드민턴선수들과 함께 쓰게됐다."
물론 우리팀과 부딪히는 일은 없을거고, 저쪽 그라운드는 어차피 쓰지도 않으니까.
홍감독님이 무슨얘기를 하시는지는, 가까이에있으면서도 통 귀에들어오지가 않았다.
그사이 다가오는 선수들사이에서 이용대를 빤히쳐다보자 내시선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리다
흠칫놀라며 나와 시선을 마주친 이용대가 그 자리에서 멈췄다. 갑자기 멈춘 이용대에 정재성선수가 이용대를 툭치자
그제서야 발걸음을 움직이는 이용대가 자꾸 이쪽을 흘깃흘깃 쳐다보는게 느껴져 이용대를 쳐다보던 시선을 거뒀다.
"마주치지 말랬더니 이따위로 만나네 ‥짜증나게"
"뭐라고?"
내 목소리에 옆에있던 보경이가 나를 쳐다보며 물어보자 고개를 설레설레지으며
다시 이용대를 쳐다보았다. 여전히 나를 쳐다보고있던 이용대가 다시 나와눈이마주치자 눈이 동그랗게 떠지더니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너 꼴보기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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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이렇게 쓸려구요..걸리적 거릴까봐ㅠㅠ 읽어주시면 2ㅇㅣ쁜이들..S2 )
ps
우선
곶아글을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솔직히 이렇게 많이 댓글달아주시고 좋아해주실줄 몰랐네요ㅠㅠ
이제 이글...ㅋ...이건 뭐시다 왜쓰다보니 맨날... ㅠㅠㅠㅠㅠㅠ멈춰지고멈춰지고.. 제대로 써지지도 않고... 언제나 그랬듯이 제손은 곶아손이잖아요.. 이제전... 브금넣는법도 알아오고..여러분의 귀도함께.. 좋게 만들어드리고 싶네요..★ ㅋㅋㅋ하지만 전ㄴ컴곶..곶아.. 곶아손과함께 다곶아네요..ㅠㅠㅠ 기다려주신분이 있으신지?ㅠㅠ 어째 저번 삼편이 작가명을 못썼더라구요 보니까.. 그래서 신알신이 제대로 갔나모르겠어요ㅠㅠ 이번 사편쓰기전에 발견하고 고쳤다만 ㅠㅠㅠ 제대로 갔는지 안갔는지 걱정이네요ㅠㅠㅠ ㅋㅋㅋ싴성용쓰겠다는저는 나쁜샛퀴성용이를 쓰게되고.. 나쁜남자가아니라 나쁜샛퀴같죠왜.. 왜이따위가ㅏ되는것이냐ㅠㅠㅠㅠㅠ 여러분 댓글하나하나 다읽고 댓글달아드리고있어요!모두 하나같이 기식빵욕ㅋㅋㅋ 괜찮아요 여기선 욕할만해요! 하지만 실제로욕하심아니되어요ㅠㅠㅠ 이번편에선 선수들 얘기지 용대이야기는 별로없네요.. 그래서 .. 여러분들이 어떻게 느끼실지가ㅠㅠ엉엉 ㅠㅠㅠㅠ기성용댄데 왜없어!! 하면 하실말이없네요.. 담편엔 용ㅇ량도많이..기성용대도많이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쉽게도 오늘 한구vs브라질전은 패하고 말았어요.. 선수들모두 사기가 떨어진것같은데 ㅠㅠ 여러분들 모두 응원해주세요! 욕하지마세요ㅠㅠㅠ 선수들 모두힘들텐데ㅠㅠㅠ 트위터라도 가서..응원을...♥ㅎㅎ 남은 한일전도 같이 응원해주세요!! 국가대표선수들 모두화이팅ㅠㅠ 그리고 독자님들 모두가 제겐 사랑입니다~
암호닉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에코님,스무디님 기억하고있어요!
요걸ㄹ..배경으로 썻습니당ㅇ
막짤은 유명한 기성용 싸이짤로 끝낼게요ㅋㅋ
기다려주신분이잇을지는모르지만.. 기다려주신 독자분들과, 읽어주신 모든여러분들 감사합니다 ㅠㅠ |
-읽어주신 모든분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