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팊
나는 그냥 계속 웃을 수 밖에 없었다. 기분이 좋아서 웃는거도 아니였고, 그렇다고 기분이 나빠서 웃는거 또한 아니였다.
그냥 실소? 헛웃음? 그런 개념의 웃음이였다. 그는 민망한듯 뒷목을 연신 쓸어대며 시선을 이리저리 도로록 굴려댔다.
한참 그모습을 보고있던 나는 팔짱을 낀채 작게 코웃음을 쳤다.
" -소리들려. "
한참 웃다가 들리는 내 목소리에 그는 무슨 소린가하고 고개를 들고 큰 눈을 꿈뻑이며 내려다본다.
팔을 뻗어 그의 미간을 손가락 끝으로 톡톡 두어번 쳤다. 그러자 손가락이 닿을때마다 눈을 꿈뻑꿈뻑.
" -눈 굴러가는 소리. "
" -Park~! 놀리지마! "
거의 징징거리는 듯한 목소리에 나는 또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이번엔 따라 웃지는 않았지만 입술을 연신 삐죽대며 툴툴거렸다.
나는 괜찮다는듯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었고, 나름 나는 기분 좋게 수영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툴툴거리던 소리가 없어진걸 보면 그 또한 그럴것이다.
라고 생각만 했다. 그 속내까지 내가 알 수 는 없으니까.
" 다행이다. "
" What? "
수영장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아마 다들 훈련이 끝나고 쉬고있거나, 저들끼리 분석훈련을 하고있을 것이다.
내가 이리도 다행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인터넷으로도 말이 많았던 수영복 탓이였다. 쑨양은 지금 내가 입은 수영복과 똑같은 수영복을 들고 왔다.
물론 같은 수영복을 입은걸 처음보는건 아니였지만, 같은걸 입고 한자리에 있었던 적은 없었다.
적국인 두 나라의 국가대표가 같은 수영복을 입고 함께 수영장을 찾은걸 누군가 본다면 그건 아마도‥ 말 할 수는 없지만 골치 아픈 일이였다.
가뜩이나 나를 따라한다고 많은 욕을 먹은 그였기에 더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우상을 따라하는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행동 아닌가?
음, 아닌가‥?
" 쑨양 "
내 부름에 그는 수경을 끼다가말고 고개를 숙여 나를 봤다. 내가 아무말도 안하고 있자 그 또한 아무말도 안하고 나를 가만히 보고있었다.
잠시 그렇게 빤히 보고있다가 대답을 기다리는듯 고개를 다시 한번더 기우리는 쑨양의 모습에 퍼뜩 정신을 차렸다.
" -아까, 음료수 고마웠어. "
" -맛있었어? "
" No. "
당연히 맛있었다고 할 줄 알았는지 그는 잠시 벙쪄있었다. 와, 정말 바보같다. 쑨양이 저런 표정을 다른곳에서 안하길 작게 빌었다.
굳어있는 그를 뒤로 하고 나는 먼저 수경을 끼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한 뒤에 물에 들어갔다.
물 안에서 몸을 다시 푸느라 움직이는데 그 순간까지도 쑨양은 굳어있었던거 같다.
그게 그렇게 큰 충격인가?
팊.
헐... 죄송해요 짧죠? 죄송해요 ㅠㅜㅜ
아 진짜 ㅠㅜ 저 부분은 2화에 박태환 부분입니다 그냥 ㅠㅜㅜ
아니 계속 써야하는데 제가 지금 태권도 보고 흥분해서 그..글이 안써졍 ㅋ....
흥분 좀 가라앉히고 낮에 폭풍쓸게요!! 죄송합니다!!!
이건 2화 上편이에요! 2화는 오늘 내로 다시 올라올거에요!!
잉잉 ㅠㅜㅜ 죄송합니다 얼른 써서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