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아 여우비의 전설이라고 알아?
한 구름이 여우를 짝사랑 하고 있었는데
그 구름은 그저 여우를 먼 발치에서 지켜만보고있었데
그러다 여우가 호랑이에게 시집을가게되었는데
그날은 날씨가 맑은 날이었어
이날 구름은 햇님 뒤에 숨어 눈물을 흘렸데
그래서 이런 비가 내리는 날을
여우비, 여우가 시집가는 날, 호랑이 장가가는날 이라고 불린다더라
구름이 뒤에서 짝사랑만 한거네 그거 힘든데 내가많이해봤잖아
힘들지 나도 지금 격고있거든.
깜빡 잠들었나보다 고개들어보니 뉘엿뉘엿 해는 지고있었고 밤새못잔 잠을 자서그런지 덜 띵한머리에 부은느낌이 사라진거같았다 무슨소리에 깬거같은데
집안은 정적만돌았다 자고일어나도 약간은 무거운몸을 일으켜 냉장고를 열어 물을 마셨다 조금은 목에 갈증은 가시듯했지만 목에 갈증은 여전했다 멍때리면서
집을둘러보는데 깔끔한 가구배치에 더러운거 못본다듯이 깨끗한 방하며 곳곳에 보이는 경이의 흔적이있었다 저번에 두고갔던옷 경이한테 빌렸던책 등
지금입고있는 이옷도 경이가 놀러왔을때 입으라며 준옷이었다 그때 체격차이때문에 경이한텐 매우 컸던걸로기억한다 배터리가 분리된 핸드폰을 켜보니
카톡 소리와함께 많은카톡이와있었다 씹는다면서 카톡 도배한거에 귀엽다면서 웃고있는데 마지막카톡으로 '이래도 안보냐 나 너네집 간다 기다려' 라며
온 카톡이 4시꺼였다 지금은 해가지고있고 적어도 몇시간은 있었을텐데 설마 지금까지 있을까 하고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었다 문에 뭔가 걸리면서
옆으로 툭 튀어나오는데 '아 겁나오래기다렸잖아 문두드려도 나올생각을안해!' 문에 기대어 앉아있었는지 바닥에 앉아서 떽떽거리는데 또 그게 귀여워
웃으니 '아 왜웃냐고!' 그러면서 작은손으로 정강이를 툭툭 치기시작했다 작아도 손은 매워서 정강이가 아파와 저지시켰지만, 집안으로 들여보냈더니
지집인 마냥 뽈뽈뽈 돌아다니는데 그게또 귀여웠다 아 나 박경 진짜좋아하나봐 실실 웃으면서 쳐다보는데 ' 아맞아 나 내가 좋아하는 남자랑 사겨, 어제부터' 하며
해맑게 웃는너였다 축하한다면서 웃어줬지만 마음이 아픈건 어쩔수없었다 '힘들면 나한테와라 오빠가 안아줄께' 장난치며 같이웃었다 이게 너와 나의 관계였다
몇일 몇달간 경이의 연락을 피했다 지인을 통해 경이연락을 듣고살았다 잘지낸다 요즘많이 웃더라 등등 좋은소식이 많았다 다행히 그남자와 잘지내는거같았고
그렇게 지낸다면 나혼자하는 짝사랑도 괜찮을까했다 그일이 있고 예정이었던 이사를 당기고 일하던 일터를 바꿨다 내가 경이를 좋아하는걸 아는 지인들은
힘내라며 응원을해줬지만 힘은 전혀되지않았다 그럴때마다 내가 더 한심할뿐 그렇게 한동안 연락을 피하고 핸드폰을 바꾸고 경이 소식은 모르면서
살다가 어느날 갑자기 마주쳤다 난 일하러가던길이었고 그날따라 뭔가 기분이 되게 좋았다 귀에 이어폰 꽂고 걸어가고있는데 누가 딱 잡길래 뒤돌아보니
익숙한 얼굴이었다 하나도 안변한 얼굴 일부러한 무덤덤한 표정을지었지만 이미 속은 난리날때로 두근되고있었다 안보면 잊을줄 알았는데
그대로 기억하는 몸에 좋았던 기분은 다운될때로 된거같다 경이가 표정은 잔득 구긴채 '너 갑자기 연락끊겨서 얼마나 걱정했는데 핸드폰번호도 바꾸고 어?!'
화나면 떽떽되는건 여전하구나 친구였을때처럼 귀막고 그만하자는듯이 말하자 화가 안풀린다는듯 씩씩 거렸다 귀여운건 여전하구만 하며 그렇게있는데
경이 뒤로 다가오는 남자에 살짝 얼굴을 굳혔던거같다 '어 종인아 내가 자주말하던 내친구! 지호야 인사해 그때말했던 걔가 얘야' 하며 말하는데
우리 커플이에요 티를 팍팍내면서 말하고있었다 가볍게 인사했다 뚜렷한 이목구비 조금 거무잡잡한 피부 나보다 조금더 작은키였다 경이 이상형이 이랬나
'지호야 우리 이야기좀 하자 응? 않바쁘지?' 사실 바쁘지만 이야기는 해보자하며 카페에 자리잡고앉았다 조잘조잘 이야기 하는걸 듣고있는데
핸드폰에 전화가 왔다며 잠깐 나간다는 경이에 갔다오라며 손짓했다 결국엔 나랑 그남자만 남았다 슬슬 나도 가야겠다 싶어서 '먼저 가볼께요'
하고 일어서는데 남자가 말했다 '그쪽도 경이 좋아하죠? 딱 눈빛이 그런데' '그쪽이 신경쓸거아니잖아요' 하면서 나와버렸다 일터로 향하는데
눈앞은 점점 뿌애지고 가슴은 아파죽겠는데 길거리에 울수도없어 흘러내리는 눈물을 꾹꾹 눌러담고있었다 할말이나 다하고 나올껄 경이한테 인사나 하고나올껄
후회해봤자 뭐하겠나 한껏다운된 기분에 빠른걸음으로 가고있었다 갑자기 뚝뚝 비가오기시작했다 분명히 오늘 비안온댔는데 해는쨍쨍한데 비가오기시작했다
아 여우비구나 하며 빗속을 천천히 걷기시작했다 눈물인지 비인지 모르는걸 흘리며 내 짝사랑은 그렇게 끝났다 전설속 구름이 되어서.
사담 |
분량 미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편만 무지기네요 으엉ㅇ.... 조닌이 진짜 분량이...어......
이글을 끝으로 한동안 못올꺼같아요ㅠㅠ 아예 안올수도있고 필명을 바꿀수도 어차피 저같은 똥픽쓰는 사람을 몇명이나 기억하실지모르겠지만요ㅎㅅㅎ
이번편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려요ㅠㅠㅠ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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