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J
"니가 땀에 젖어선 개새끼 같은 눈으로 헤실거리는거야"
"그게 뭐"
"잡아먹어달라는거지"
"그게 뭐야 미친놈아!"
근 세시간 동안의 예능 프로그램 촬영으로 인해 또 이래저래 삐쳐있는 박찬열 때문에 미칠 것 같아 변백현은 아픈 머릴 감싸안았다. 박찬열은 옛 전부터 질투가 많았다. 같은 멤버 형과 말을 섞을라치면 달려와서 온갖 지랄발광을 한다거나, 스케줄 때문에 007 같은 스릴 넘치는 피곤한 데이트를 꺼릴라치면 제 팔을 붙잡고 들들 볶곤 했다. 여김없이 박찬열이 가만 입 닥치고 있을리 없지. 오늘은 무슨 이유? 방송 도중 모 그룹의 멤버에게 잠깐 웃어줬다는 이유에서.
" 야 열아, 열아 열아 열아 열아!"
빽 소릴 질러도 돌아보는 시늉 조차 않는데 이것 참 미칠 노릇이 아니지 않는가. 허우대 멀쩡한 사내놈이 대놓고 질투 해재끼는 것이 본인도 징그럽다는 것을 아는 모양인지 들은 체도 않곤 딱 봐도 제 스타일은 아닌 듯한 코디와 은근슬쩍 팔짱을 끼고선 이리 보라는 듯 잔뜩 어색하게 웃어재끼는데 그 꼴이 탐탁치만은 않아 열아 열아, 다정스레 불러재끼던 입술 마저 앙 다물어버린 채 등을 돌렸다. 저 새끼 저거 참. 그 자리에서 뛰쳐나오듯 걸어나오기 직전에, 여전히 쭈뼛거리며 팔짱을 끼고있는 놈과 눈이 살짝 마주친 것도 같다. 잔뜩 토라진 변백현의 모습을 보며 당황스러움에 잔뜩 젖어있겠지.
후에 대기실 밖으로 박찬열 특유의 엇박자의 발걸음 소리가 반복 해서 들렸던 것도 같다. 어우씨.
"자 다시 촬영 들어갑니다 나와주세요"
우렁찬 남자 스태프로 보이는 목소리가 들림과 동시에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랍시면 그 앞에서 또 얼마나 기다리고 있던 것인지 무더위에 땀 범벅인 박찬열의 모습이 보이는데 이것 참 우습지 않을 수가 없어 또 잔뜩 웃음 지어버리다가도 훽 돌아서 김종인과 함께 촬영장으로 이동 해버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자신은 무슨 죄냐며 짜증스런 웃음을 짓는 김종인을 뒤로 한 채.
…
"백현씨, 이거 마셔요"
박찬열과 제 사이를 틀어놓은 주범이 제게 다시 말을 걸기 시작했다. 이거 자세히 보니 박찬열보다 잘 생긴 것 같기도 하고… 그때 였던 것 같다 몸체 큰 박찬열이 남자 냄새 풀풀 풍기며 다가와 마치 아이처럼 제게 속삭였던건
" 어딜 봐 나를 봐"
댓글로 의견 주셔도 좋아여~♡ 오타지적 달게 받을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