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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도] 백현아빠16 | 인스티즈

 

 


 

백현아빠16

 

 

 

[EXO/백도]백현아빠16

 

W.샐리비

 

 

 

 

그 일 이후로 점심까지 먹지 않으면서 제자리에 멍하니 자신의 얼굴을 책상에 묻은 경수였다. 짝꿍인 종대가 경수의 기분을 좋게 해주려고 이리도 해보고 저리도 해보았지만, 미동도 없이 엎드려 있던 경수였다. 감기에 쉽게 걸리는 경수가 혹여 에어컨바람에 감기라도 걸릴까봐 말없이 뒤에서 경수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백현의 행동에도 입을 꾸욱 다물고 있던 경수였다. 결국 학교에서의 웅성거림이 지나가고, 백현의 학원 앞에서 드디어 경수가 입을 열었다.

 

 

 

 

 

 

ㅡ넌 알고 있었어?

 

백현을 몇시간만에 똑바로 쳐다보는 경수의 두 눈이 어제와 달리 매우 쳐져있었다. 약간은 원망 어린 듯한 목소리에 백현은 아무 대답없이 경수만 쳐다보았다. 알고..있었구나? 라는 허탈한 경수의 말에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백현이였다. 말 없이 한숨을 푹 내쉬는 경수의 작은 어깨가 힘이 겨워보였다. 부정할 수 없는 소문. 아니 소문이 아닌 진실이였다. 둘 사이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아니 처음에 좋아했던 그 단계에서 부터 이러한 상황들을 감안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였다. 단지 그 상황이 너무 일찍. 아니, 경수에게만 들이 닥치기 시작했다. 도경수에게만. 변백현과 도경수가 아닌 도경수에게만.

 

 

 

 

ㅡ경수야

ㅡ오늘은 데리러 오지마

ㅡ...

ㅡ그냥 놀이터에서 보자

 

 

평소와 다른 경수의 눈빛이였다. 예전에는 백현만 빤히 쳐다보면서 웃던 경수가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 있었다. 불안해 하고 있다. 늘 내게 좋아한다는 눈빛을 보내주던 경수가. 그런 경수의 말에 백현은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백현의 끄덕임에 그제서야 뒤를 도는 경수의 뒷모습이 매우 힘이 겨워 보였다.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안고 싶었다. 하지만, 아까부터 학원 입구에서 백현과 경수를 보며 수군거리는 같은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보였기 때문에. 지금 당장 변백현은 도경수에게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다. 오히려 이게 경수를 지키는 일이였다. 상처받지마, 도경수. 제발.

 

 

 

 

 

 

 

 

백현아빠16

 

 

 

[나 먼저 갈게]

 

 

평소보다 30분이나 더 일찍 온 문자소리에 머리를 말리던 백현이 핸드폰을 열었다. 경수였다.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늘 함께 등교했던 경수의 문자였다. 아직 교복도 채 입지 못한 백현이 급한 마음에 교복바지에 흰티에 가방을 매고 현관을 향해 급하게 달려갔다. 신발은 신다가 아차 싶어서 부엌 식탁에 아무렇지 않게 놓여있는 자신의 하복 와이셔츠를 한 쪽 손에 들고는 무작정 집을 빠져나왔다. 아무리 걸음을 빨리해도 경수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평소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한 백현이에게 반겨주는 건 경수가 아닌 경수의 가방 뿐이였다.

 

 

 

 

[나 학교. 어디야?]

 

 

오분이 지나고, 십분이 지나고 늘 아슬아슬하게 교실로 들어오는 종대가 왔음에도 경수는 교실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도경수. 전화 좀 받아봐]라고 다시 문자를 보내지만 여전히 경수에게서는 답장이 없었다. 그렇게 아침 자습이 시작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경수는 들어오지 않았다.

 

 

 

* * * * *

 

 

아무도 없는 음악실 안이 였다. 일찍 등교했던 경수는 교실에 아무도 없었지만 답답함을 느꼈다. 하루아침에 모든게 조심스러워졌다. 변백현 그리고 도경수. 이렇게 둘만 생각했던 그들의 중심세계의 시야가 넓어진 것이다. 아무도 보지 못했던 그 세계를 누군가가 점점 파괴하고 있었고, 그 안에 있는 경수는 그 파괴로 인해 멍이 들어 가고 있었다.

 

 

 

ㅡ..나는..괜찮은데

 

 

경수는 괜찮았다. 남자 둘이 사랑한다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외치는 세상을 알고 있었다. 아니, 남자와 여자. 성이 다른 두 인간이 사랑하는 것이 맞다고 강요하는 이 세상 속에서 경수의 사랑은 애초에 환영받지도 못한다는 사실을 경수도 잘 알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을 알고 시작한게 경수 자신이었다.

 

하지만, 달랐다. 변백현은. 백현이는.

 

 

 

 

ㅡ...

 

 

내가 먼저 좋다고 해서 시작된 일이였다. 어쩌면 백현이는 지나가는 열병같은 감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져왔다. 분명 변백현은 중학교때 여자랑 짧지만 사귀었던 적이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경수가 자신의 머리를 피아노 건반 위에 쾅- 하고 내려 놓았다.

 

뭐가 정답일까. 이 시선들을 풀어낼 해답없는 질문에 끝 없이 마음 속으로 물음표를 던지고 있는 경수였다.

 

 

 

 

* * * * *

 

 

 

계속해서 경수가 자리를 들어오기를 기다리던 백현이 잠시 자리를 뜬 사이에 경수는 조퇴를 해버렸다. 전화를 해도, 문자를 해도 받지 않는 경수 때문에 걱정도 되기도 하고 화도 나는 백현이 말 없이 자신의 입술을 앙다물었다. 결국 점심시간이 끝나기 3분 전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백현이였다. 만나야겠다. 무조건 오늘 도경수를 만나야 한다.

 

 

 

ㅡ야!! 다음시간 담임이야!

 

 

다급한 종대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거칠게 오른쪽 손으로 가방을 들고 교실밖으로 나가는 백현의 신경은 온통 조퇴한 경수 뿐이였다.

 

 

 

걸어서 20분 거리를 단숨에 뛰어온 백현이 경수네 아파트앞에서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걱정스러운 종대의 문자에 종료버튼을 누르고는 낯익은 번호를 꾸욱 눌렀다. 그러자 바로 뜨는 건 경수의 이름이였다. 기나긴 통화음이 울렸지만 역시나 받지 않는다. 거칠게 종료버튼을 누른 백현이 경수네 집 초인종을 눌렀다. 아무도 없는 듯 조용한 경수네 분위기에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누르는 백현이였다.

 

 

 

ㅡ도경수!

 

네 번쯤 초인종을 눌렀을까. 앞 집에서 백현의 얼굴을 보면서 눈치를 주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는 다시 경수네 집 초인종을 누르려다가 이내 문을 두드렸다. 너 안에 있는거 다알아. 문 좀 열어봐. 문을 쾅쾅 거렸다. 이내 앞집에서 짜증난다는 듯 좀 가라고 소리를 지르자 그제서야 열리지 않을 것 같던 경수집 문이 덜컥 하고 열렸다. 열린 문 틈 사이로 퀭한 표정의 경수가 얼굴을 내밀었다.

 

 

 

ㅡ야!! 너는 무슨..

ㅡ일단 들어와. 죄송합니다.

 

 

완벽하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앞집 아줌마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는 경수가 문을 붙잡고 약간의 틈을 벌려 주었다. 그러자 거칠게 경수네 집 안으로 들어서는 백현이였다. 그런 백현의 뒷모습을 보고 작은 한숨을 내쉰 경수가 백현을 뒤따라 들어왔다.

 

 

 

 

                       ㅡ너 나 왜피해? 

 

ㅡ피한적 없어

ㅡ도경수

ㅡ..응

ㅡ제발 너 혼자 상처 받지마.

 

 

  

상처받지 말라는 백현의 말에 울컥한 경수가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가만히 고개를 떨군 경수에게 다가간 백현이 조심스럽게 경수의 양쪽 뺨을 감쌌다. 그리고는 살짝 고개를 들게 해서는 경수와 두 눈을 마주치게 했다. 왜 울어, 경수야. 라는 중저음의 백현의 말에 눈에 꽉 차있었던 눈물이 경수의 뺨을 타고 흘러 내렸다. 말 없이 자신의 엄지손가락으로 경수의 눈가를 훔쳐주는 백현이였다. 결국 그 자리에서 주저 앉은 경수가 먹먹했던 마음이 풀리는 듯 엉엉 울기 시작했다.

 

 

 

무서워. 백현아. 나 솔직히 마음 먹고 시작한 사이였는데. 그 시선들이 너무 따가워서 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 사실이니깐. 모든게 사실이니깐 나는 아무런 말 없이 듣고만 있어야 하잖아. 아니라고 부정을 하면 너와 너에게 느끼는 감정들을 부정하는 거니깐. 그렇다면 너와 나의 존재조자 부정해버리는 거니깐. 나는 모든게 두려워. 나 혼자도 이렇게 힘이 들고 벅찬 일인데, 혹여라도 너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할까봐. 너조차도 힘들게 만들어버릴까봐. 조금 더 극단적으로 생각해보면 너는 지나가는 감정일 수도 있으니깐. 그렇다고 너를 못 믿는 건 아니야. 백현아, 나도 버티기 힘든 이 현실들을 네가 겪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백현아, 백현아. 자신의 이름만 쉴새없이 부르면서 울어대는 경수를 말 없이 백현이 안아왔다. 왜 이렇게 아파해. 경수야, 나만 믿으라고 했잖아. 믿는다고 했잖아. 왜 혼자만 끙끙 앓는 건데. 경수가 안쓰러워진 백현이 경수의 어깨를 꽈악 끌어안았다. 혼자 상처 받지마. 경수야, 제발.

 

 

 

ㅡ백현아

ㅡ응, 경수야

ㅡ백현아..

ㅡ..말해

ㅡ나 좀 안아줄래?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도록. 너와 내가 함께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 경수를 살짝 밀어내고는 눈물 범벅인 경수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던 백현이 이내 경수에게 부드럽게 다가왔다. 그런 백현의 목에 경수가 팔을 둘렀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소파 위에 눕혀진 경수의 흰 티를 가볍게 벗겨낸 백현이 이내 자신이 입고 있던 티를 벗어냈다. 그리고는 경수의 목덜미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경수는 가만히 자신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백현의 머리카락을 만졌다. 그리고는 변백현. 백현아. 라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백현의 이름을 불렀다.

 

 

 

ㅡ고맙고 좋아해

 

 

경수의 말에 한번 씨익 웃던 백현이 나도. 라며 경수와 두 눈을 마주쳐왔다. 잠시동안 서로를 향해 두 눈을 마주치고는, 서로를 향해 웃어보였다. 그렇게 경수와 백현은 이것이 행복이라고 느꼈으면 좋겠다. 하지만 늘 행복이란 지속되지 않는 법이다. 윗통을 벗고, 아래 바지까지 반 쯤은 벗겨져 있는 그 둘의 행복하다는 듯 시선이 맞닿아 있을 때. 그 둘과 마주친건.

 

 

 

 

ㅡ도경수!!

ㅡ..변백현?

 

 

 

 

모든 것은 이렇게 한 순간에 찾아온다. 그것이 행복이던 불행이던.

 


샐리비 + 암호닉

 안녕하세요 샐리비입니당 ㅠㅠ

금방온다더니 늦게 찾아왔따죠...요 며칠사이에 개인적인 사정들이 매우 많았어요..ㅠㅠ죄송해요

그래서 16편은 되도록이면 다른편에 비해 조금 더 길게 잘랐어요. 원래 어느정도 틀은 잡아놨는데 그걸 조금 앞당겼다고 해야하나요.

무튼, 늦었지만!!!!!!!!!!!!!!!즐겁게 보셨으면 좋겟습니당 ㅠㅠ 하튜하튜!

 

암호닉(+신청도 받아요)

텐더 / 백도러 / 볼링공 / 떡뽀끼 / 또치 / 도로시 / 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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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경수야....아고 떨려라...
11년 전
샐리비
댓글감사합니당!!!ㅎㅎㅎ
11년 전
독자2
아,,, 대박 텐더에요 둘은 누구를 본걸까요ㅠㅠㅠㅠ 제발,,,,ㅠㅠㅠㅠ
11년 전
샐리비
텐더님 안녕하세요! ㅎㅎ과연 둘을 본 사람들은 누구일까요....ㅎㅎㅎ다음편 곧 올라옵니당! 늘 감사해요! 제맘ㅇㅏ시져?ㅎㅎ
11년 전
독자3
대박...설마.....ㅠㅠㅠㅠㅠㅠㅠ어뜩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샐리비
댓글감사합니다! 곧 다음편올라와요 :)
11년 전
독자4
백도러에여ㅜㅠ잘보고가여ㅜㅜㅜ어떡해
11년 전
샐리비
백도러님! 안녕하세요!!ㅎㅎㅎ다음편 곧 올라와요!ㅎㅎㅎ :)
11년 전
독자5
떡뽀끼에요!!!! 설마 저 둘이 본 사람이 민석이와 경수형은 아니겠...죠? 이 둘도 아니면 부모님...? ....?!?!?!?!??! 에이 설마... 아니죠 작가님? 지금 이거 뭔가 배드엔딩같은데 아니져? 헤헤? 이거 반전 있는거져? 그렇져? 그렇다고 말해줘요.... ;ㅅ;
11년 전
샐리비
떡뽀끼님 안녕하세요! 곧 온다던 저는 ..며칠후에나..ㅎ휴ㅠㅎㅎㅎ다음편 기대해주세요!! 곧 바로 올라올게요ㅎㅎㅎ7년전의 백도가 슬슬 마무리가 되어가네요..이것밖에 알려드릴수가없슴당..ㅠㅠ!!!!!!!!!!!!!! 'ㅅ'
11년 전
독자6
볼링공이에요ㅠㅠㅠㅠ누가본거여ㅠ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본격적으로 슬퍼지기시작하네요ㅠㅠㅠ백도힘내ㅠㅠ
11년 전
샐리비
볼링공님 안녕하세요! 평온했던 백도들이 아슬아슬한 밧줄 하나를 타기 시작했네요..ㅠㅠ다음편 곧 올라옵ㄴㅣ당!!!:)
11년 전
독자7
또치입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걱정되네요....백현이가 혼자 절망으로 떨어지는 경수를 잡아주면 좋겠어요..백현이도 힘들겠죠...서로 잘 의지해야 할 텐데ㅠㅠㅠ....틀어지는 일은 없으면 좋겠어요ㅠㅠㅠㅠㅠ 이제 다시 비가 온다네요 작가님이 머무시는 곳도 많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전국적으로 온다니 조심하셔요!
11년 전
샐리비
또치님 안녕하세요!! :) 아슬아슬한 외줄타기가 시작된 7년 전의 백도네요..!!!다음편 보시면 갈피가 대충 잡히실것같아요.. (아 지금도..벌써..그런가..요...ㅎㅎ;) ㅎㅎ또치님도 꼭 우산 챙기시구요!! 제동생보니깐 여름임에도 불구하고 감기에 걸려왔드라구요ㅠㅇㅠ......혹시 모를 감기 조심하세요!!! 하튜하튜!! :)
11년 전
독자8
도로시입니다! 으어 어제 알바한다고 정신없었는데 이렇게 폭풍업뎃을 하시다니ㅜㅜ 맨마지막에 본사람들?은 누굴까요? 백도의 관계에 이렇게 아슬아슬해서 저도 조마조마해요ㅜㅜ
11년 전
독자9
아... 왜 이래 ㅠㅠㅠㅠ 왜 힘들기만 하죠 ㅠㅜㅜ 아 안쓰러워
11년 전
독자10
경수 심장 부서질것 같아요ㅜㅜ 어
11년 전
독자11
헐....이건 누구봐도 민석이랑 경수형아니냐....ㅠㅠㅠㅠ아진짜나심장.....아안돼눈물나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12
아....아...어떻게...
11년 전
독자13
어우ㅠㅠㅠㅠㅠ 백도글 찾다가 처음봤는데ㅠㅠㅠ 이런 장면부터 보다니ㅠㅠㅠㅠㅠ애간장 녹겠어요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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