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이홍빈의 누나가 결혼을 하는날이자 우리가 사귄지 2000일 되는 날이였음.
100일은 안챙겨도 200일은 챙기고, 1년은 안챙겨도 2년은 챙기고,
1000일은 안챙겨도 2000일은 챙기자는 이상한 신조와 숫자 2를 자기가
좋아한다는 이재환의 개인적 취향과, 나도 뭔가 진부한 기념일은 챙기고
싶지않아서 이재환의 의견을 존중해줌. 암튼 결혼식장을 갈려고 만났는데
내가 오랜만에 여쟈여자하게 꾸미고 차려입은걸 본 이재환은 아주 넋이 나감.
"뭘 그렇게 봐? 나 에스코트 안해줄거야?"
"어? 어..그렇지.."
말도 더듬으면서 맨날 익숙하게 열어주던 차 문도 버벅대면서 열어줌.
"하..춥다. 자 출발출발!"
이재환은 시동을 걸고는 나를 빤히 쳐다봄.
"왜?"
"자기 오늘 왜이렇게 이쁘지?"
"뭐야. 새삼스럽게? 그걸 이제 안거야? 자기 애인 이쁜거?
자. 손!"
그렇게 이재환은 정신을 못차리고 내 손을 가는 내내 놓지않고 꽉 잡은 상태로 결혼식장으로 감.
차를 주차하고 웨딩홀앞에서 애들을 만남.
"와~ ○○이 진짜 이쁘다!!!"
"야...○○○....진작 이렇게 꾸미고 다니지......"
"너 ○○○ 맞아? 딴 사람같네."
"왜들이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와중에 정택운은 한마디도 안하네."
"이쁘네. 오늘."
"ㅋㅋㅋㅋㅋㅋ나도 꾸미면 이뻐요. 이 사람들아."
"와. 이재환 정신 못차리는것봐."
"나 진짜 ○○이한테 다시 한번 반했어."
"아 왜들 이러실까?"
"어? 왔어?"
나의 미모에 다들 넋이 나갈때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홍빈이 옴.
"이야~ ○○○ 옷이랑 얼굴에 힘 좀 줬네? 오~ 구두까지?"
"야 이제 그만봐. 내꺼야. 니들이 하도 봐서 안되겠다. 가자. 자기야."
나는 손을 잡고 억지로 결혼식장 안 자리까지 끌고가서 나를 앉히는
이재환이 귀여워서 엉덩이를 토닥토닥해줌.
"아 뭐야. 나 애기아니야."
"알아. 애기아니고 내 남자친구인거. 오늘 재환이 왜이렇게 귀여워?"
"귀여운건 당연한거고."
"ㅋㅋㅋㅋㅋㅋㅋ아 나 화장실 갔다올게."
"그럴래? 같이 가줄까?"
"저도 애기아니거든요. 갔다올게용."
화장실 볼일을 다보고 식장 안으로 들어갈려는데 누가 내 어깨를 잡음.
뒤돌아 봤더니 한 남자였음.
"저기..."
"네?"
"저...남자친구 있으세요? 번호 좀 주실수있으세요? 그쪽 완전 제 스타일이거든요.
혹시 홍빈이 친구에요?"
"아 홍빈이 친구맞구요. 저 남자친구 있어요."
이 말을하며 씽긋 웃어주고갈려는데 이재환이 식장에 나와 나를 찾으러 왔는지
내 쪽으로 옴. 나는 이재환 팔짱을 끼며
"왜 나왔어. 자기야."
내가 뒤에있던 남자를 힐끗 보며 말을 하니, 이재환도 그 남자를 쳐다보다가
상황파악이 됐는지 자리에 앉아 나에게 투정부림.
"자기. 안되겠다. 내가 구속해야겠어."
"뭐야. 난 구속은 별론데. 그리고 나 아직 안죽었다? 이재환 긴장해야겠네."
"아 진짜....너 앞으로 절대 치마도 입지말고, 화장도 하지마, 구두도 안돼."
"아 정말 듣자듣자하니까 안되겠네. 가뜩이나 결혼식와서 기분우울한데,
너희까지 옆에서 이럴거야? 조용히 관람하자. 우리."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차학연이 못참겠다듯이 우리에게 뭐라하면서
이제 식 시작한다고 조용히하라고 해서 우리둘다 입을 다뭄.
역시 홍빈이 누나께서도 미인이셨음. 나는 감탄해서 이재환한테 귓속말로
"와...진짜 이쁘다..그치...."
"그러게. 우리도 결혼할까?"
"결혼은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부럽다."
"부러우면 결혼하자니까?"
"왜 이래. 나 장난은 싫어."
이러고 다시 식에 집중을하고 봄. 그 와중에 이재환 입이 삐죽 나오기 했지만ㅋㅋㅋㅋ
사진촬영까지 끝나고 뷔폐까지 맛잇게 먹고 기분좋게 애들과 헤어지고 차에 타서 집으로 출발함.
"와 근데 오늘 애들도 양복입으니까 멋잇긴 하더라."
"난?"
"당연한걸 물어. 답정너 이재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아."
"응?"
"나 아까 식장에서 했던 말 장난 아닌데."
"뭐 어떤거?"
"결혼하자는거."
"결혼?"
"나 진심인데. 나 너 아니면 못사는거 알잖아. 딴 사람 말고 너랑 결혼하고싶어.
너가 내 처음이자 마지막 여자야.
내조든 외조든 완전 잘할 자신있어. 자기야. 내가 뭔들못해."
내조든 외조든 완전 잘할 자신있어. 자기야. 내가 뭔들못해."
"정말?"
난 이재환과 결혼은 한번도 상상은 해본적없었음. 그냥 계속 알콩달콩 연애만 할줄알았는데.
"자기가 내 대답에 오케이만 하면 지금부터 바로 준비할수있어. 자기는 몸만 와."
이 말 한마디로 지금 우린 결혼준비중임. 어제 웨딩드레스도 입어봄.
이재환은 내가 드레스입은거 보고 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이쁘다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랑한다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물론 결혼소식을 애들한테 통보했을땐 사귈때보다 더 큰 후폭풍이 있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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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얼마만 인가요...1년?만인가... 오랜만에 왔는데 이게 마지막 에피소드네요. 흐어어어어허ㅓ어어어어ㅓ어 많이 기다리셨다면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기다리시던 독자분들도 있으시겠죠~~~???~??~?~????~??? 담에 더 재밌는! 달달한! 그런 글로 돌아올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