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대] 닮아가 中
나는 그자리에 얼어붙었다. 이용대는 어느새 나만큼이나 큰키로자라있었다. 내이름을 잊지않고 불러주는 이용대.
이건 꿈인가?..꿈일수밖에없다. 상식적으로 10년이지난 지금 이용대가 불쑥 우리집을 찾아온다는것 자체가 말이안된다.
이용대는 왜그러냐는듯한 눈으로 날바라봤다. 문앞에서 안비켜주고뭐하냐는 듯한.
"나 들어가고싶은데."
"..어....그래.일단 들어가서 얘기하자"
싱긋웃는이용대에게 어떤말을 해줘야할지 몰랐다. 지금까지 어디서 뭘했냐,왜 우리집에 온거냐,어떻게 여기까지 온거냐
는 등의 질문을 어떤식으로 물어봐야할지 난감했다. 용대는 쇼파에 풀석앉았다.
라면이 어느새 다불어있는게 보였다. 재빨리 라면을 버리고 나는 용대의 앞에 앉았다.
그러니까 니가 여길어떻게 ..
"나 너무힘든데..오늘은 그냥 여기있으면 안될까?"
용대는 불쑥 말했다.
"어?..어,그래..그럼 그렇게 하고......"
"나여기온거 아무한테도말하지말고."
뜻밖의 말이었다.
"원장님이 너오신거 알면 엄청 좋아하실텐데,아쉽다."
원장님이 너 많이 찾으셨어.물론나도.
용대가 그러냐는듯한 얼굴로바라봤다. 역시어쩔수없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지 묻고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여긴 어떻게 알고왔어?"
"내일 알려줄께"
용대가 딱잘라말했다.
궁금한데.....용대는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면서 덤덤히 말했다.내가 오늘알려주면 너는 원장님한테 말하고싶어질꺼잖아.
그런가.....나는 일단 용대의 말에 동감한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채널이 재미없었는지,용대는 실컷 채널을 돌리다가 tv를 끄곤 입을열었다.
"성용아 바다 갈래?"
-
바다는 무리라고 내가 한강을 가자고 제안을 했다. 용대는 그것도 나쁘지않은듯 웃었다.
차안에서 말없이 바깥풍경만 보던 용대가 내게 물었다.
"입양..해주신분 좋은분이셔?"
여전히 시선은 창밖에 고정되있는채였다.
"좋은분이셔. 나 공부도하게해주셨고,집도얻어주시고..좋은분인건 확실해."
"그래?"
"응, 너 찾으면 너도 같이 데리고살자고 하셨을 분들이야."
진짜 좋은분들이네,
용대는 희미하게웃었다. 너무 희미해서 웃는지 안웃는지 분간이 안가는 웃음이었다.
-
얼마동안 더 움직였을까,
차를 멈추고 안전밸트를 푸르고 내렸다.
초저녁이라 그런지 그다지 덥지않았다.용대는 옆에서 덥다고 찡찡댔지만.
"성용아 나 배고파."
"이용대,너 아주빈대다 빈대."
"흐,오늘만 오늘만이야."
오늘만 이렇게 할께..
용대는 내 팔에 매달렸다. 갑자기옛날로 돌아간 기분이다. 옛날에도 자주이러고 놀았던거같은데.
"기다려봐,마실것좀 사올께"
용대를 잠시 앉히고서 편의점으로 갔다. 마실거..뭘고르는게 좋지.
고민을 하다가 이프로와 사이다를 골라서 계산을 하고 나왔다.
저멀리 용대가 보인다. 얼굴을 묻고앉아있는 용대에게 다가가서 음료수를 쥐어줬다.
"복숭아네"
"어?응"
"난 향기나는게 좋더라"
그래봤자 이건 싸구려 향기인걸
"싸구려 향기라도 뭐어때, 너랑 있는데"
용대는 웃으며 이프로를 마셨다. 마실래? 내가 저를 쳐다보는게 느껴졌는지 용대가 자기의음료수를 줬다
기분이 간질간질하다..
"난 향기는 잘 모르겠던데"
"내가 톡쏘는걸못먹는거랑 같은 이치야"
나는 톡쏘는거 먹으면 눈물이 나거든.넌 안그렇잖아 안그래?
벌컥벌컥 마시는 내가웃기단듯 용대가 웃었다.
"눈물까지 나?한번먹여봐야겠는데"
어린애로 돌아간듯 난 웃으며 용대에게 달려들었다.
예상치못한 내 모습에 당황한듯 용대가 그대로 뒤로 밀쳐진다.프하,기성용 간지러,!
난 용대의 위에 앉아서 용대를 꾹누르면서 입을 열기회를 엿봤다
용대는 입을꾹다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난 얼굴을 감싼채 나를보게했다.
"어쭈,빨랑 입안열어?"
"흐하..간지럽다고.."
많이 간지러웠는듯 용대가웃는다.
용대를 보는데 기분이 묘하다.이상해. 간질간질해..아까와 같은 기분이야..
계속 저를 보는 내가 이상했는지 용대가 푸시시웃으며 물어봤다. 나 먹을기세다 너?
그 눈웃음에 나도 모르게 그대로 용대의 머릴붙잡고 입을 맞댔다.
처음엔 입만맞추려했는데 용대의 눈빛에 나도 모르게 용대의 입을열고 잔뜩 맛보는중이었다.
매끈하고 보들보들한 뺨의 느낌이좋아서 뺨에다가도뽀뽀를 하고 동그란코에다가도 뽀뽀,애교스러운 눈에다가도
뽀뽀세례를 하니 용대가 내목을 끌어당겨서 입을맞췄다.달콤한느낌.솜사탕을 먹는기분이다.
입을 떼니 용대는 그저 웃을뿐이었다.
정신이 어지러웠다. 뭔가에 홀린기분. 나는 천천히용대와 맞붙어있던 내몸을 일으켰다.
내가 좀,어떻게됬었나봐.
말이없는 용대에게 난 다시한번 물었다.
우린 뭘한거지 용대야?
나도 잘모르지. 중요한건 우리가 서로 좋아하고있단거야.
잔뜩머금은 입안에는 이프로가 가득했다.용대는 꿀꺽삼키며 별거아니란듯 말했다.
그래.정말 별거아니겠지 나도정신이 이상해진듯 웃었다. 괜찮아.성용아,걱정안해도되.
다정스레 말하는 용대에게서 좋은 향기가 났다. 그에 난 용대의 목덜미에 머릴 파묻을 뿐이었다.
++++)
마지막 하편만 남겨두고있어요 ㅎㅎ
늘 관심주는 독자들 많이 스릉함다.....북흐북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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