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아가 下
한강에서 오는길은 의외로 어색하지않았다.
우린 코를맞대고웃었고 서로를 끌어당겨 입을맞추었다.
정말 따뜻했다.
말을 안해도 알수있는느낌
용대는 조심스레 내 허릴 감쌌다.
그 손길이 너무나 차가워서 흠칫놀랐지만,
"너 왜이렇게 차가워?"
용대는 말없이 웃어보였다.
묻지말란 이야기인가,손뿐만이아니었다,얼굴도,발도,따뜻했던 배조차도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고있었다.
나는 당장이라도 용대가쓰러질것만같아서 용대에게 되물었다,너 왜이렇게 차가워?왜?
"성용아."
병원을 가야겠다며 전화기를 드는 내게 용대가 말했다.
"내가 어렸을때 난 너가입양된지도 몰랐어."
"....."
"너무 무서웠어,무서워서,어떻게해야될지를 몰랐어."
전화기를 든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니가 너무 보고싶었어..."
용대는 계속말했다.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더는 참을수없어서 와봤어."
".."
"근데 지금보니까 후회되지않아.널찾으러 나갔던 내가.후회되지않아."
무슨..소릴하는거야.
계속 헛소릴 하는 용대는, 확실한 제정신같았다.
용대는 내머릴 한번쓰다듬었다. 마치 용대는 그대로 사라질듯 위태로워보였다.
용대의 팔목을 잡으니 용대는 왜그러냔듯 싱긋웃었다.
가지마.가지마아..용대야.
용대는 그말에 대답을 안했던걸로 기억한다.
-
"너 내가 준 팔찌아직도 가지고있어?"
용대는 안자고있었는지 나긋하게 물어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와함께 용대의 얼굴이보인다.
"응,내가 설마 버렸을꺼라고 생각했어?"
"아니,너라면 안버릴꺼라생각했어.."
용대는 웃으며 내얼굴을 감쌌다. 그 꽃. 무슨의민줄알아 기성용?
"나를 생각해주세요"
"..용대야?"
"나를 생각해줘성용아."
용대는 느릿하게 입을 맞추었다. 아무런 향도 느껴지지않았다. 메마른 입은 아무의미가없었다.
-
"허어..허.."
눈을 번쩍떴다. 악몽이었다.
옆자리를 보니 아무도 없다. 용대야...용대야?
"용대야!"
나는 어린아이처럼 이리저리 방을 돌아다녔다.
제발..... 나와.... 나와 용대야.......
장난치지 말고 빨리 나와.....
말끔한 방은 용대가 없었다는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깨끗했다.
용대가 오기전바로 그대로였다.
여길가도 저길가도 용대는 없었다. 정말이게 꿈이었을까.
이게 정말...이 모든게.....단 한번의 꿈?
용대와 입을 맞추었던것도 달달하게 웃었던것도 ,그날밤에 있었던 모든일 전부..
꿈이면 너무 억울하잖아..
거울에 비친내모습을 보니,눈물이 줄줄흐르고있었다.
웃기기까지했다. 정말못생겼다 ,기성용.
용대가 보면 뭐라했겠어.
멍하게 서있는데 전화가울렸다.
"여보세요 용대니??"
용대가 우리집전화번호를 알리가없었다,, 나는 단지.....
"용대라니..그게 무슨소리니?...."
"...선생님?"
"....성용아 이런얘기해서 미안한데.."
선생님의 목소리는 파리하게 떨려왔다. 다음말을 듣기싫었다.
"용대가 발견됬다는구나..시체로.."
너무놀라 전화기를 떨어뜨릴뻔했다, 눈을 질끈 감았다.
그렇지않아. 용대는 어제 나와 있었어요. 선생님이 뭘알아요,용대에 대해서 뭘안다고 그런말을 해
"제발..성용아."
그럴리없어요. 용대는 나와 있다고요 지금도..지금도 있는데 대체 무슨소릴 하시는거에요.
단지...나는 용대와 있기를 원했던건데.
왜 다들 용대를 나한테서 뺏어갈려고 해요? 용대 살아있어요. 죽지않았어..내가 데려올꺼야.
"용대는 죽었어.성용아."
"..."
"이미,오래전에.....7살때"
내게 질린듯한 선생님의 말에
무작정 전화기를 끊었다.
너무 세게 끊어서 손이얼얼했다. 충격으로 벌벌떨리는 얼굴을 붙잡고 벽에 기댔다.
아니잖아,아니지?,그럴리없어... 그렇다면...왜..왜..
왜 떠난거야..
"...."
옆을 보니 아까는 없던 꽃이 자리에 있었다.
그때 용대가줬던 꽃.
손에 닿는 촉감은 분명 그때 그 꽃이다.
용대는 이꽃을 두고가면서 무슨생각을했을까.
"흐으....흐으으....읍......"
보고싶어,용대야.
"읍,,..으..흐.."
잘못했어, 다신 두고가지않을께...
그거아니 용대야
나는 단지,, 너와 있고싶었을뿐이야.
-
성용이 두리번거리다가 이내 용대를 찾고는 단박에 뛰어왔다.
"용대야!!!!"
바보같은 이용대, 여기서 뭘하고있는거야!
너나때문에 고아원에서 도망쳤다면서?? 빨리 안돌아가?
성용의 무서운목소리에 겁에질린듯
용대는 조그마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싫어. 니가없는데..내가 뭘해..
성용은 그런 용대를 보며 이상해지는 기분에 입술을깨물었다.
대신 용대의 어깨에손을 얹고 말했다.
"용대가 어른이되면 내가 찾으러갈께"
"거짓말.."
"진짜로!! "
용대는 입을 비죽거리다가 성용의 약속!하는 손가락에 손을걸었다.
나꼭 찾으러와야되.
"알았어. 나 기성용은 꼭 어른이되어 이용대를 찾아오겠습니다,됬지?"
되묻는 용대를 품에 꼭 껴안고 성용은 알았다며 웃었다.
그순간 뒤에서 차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성용을 태우러온 차같았다.
"안녕 -"
용대는 아직 못가겠는듯 성용의손을 꼭붙잡았다.
성용은 용대에게 약속한단듯 웃었다.
"진짜 안녕-"
그제서야 용대는꼭잡았던, 성용의 손을 놓아줬다.
+++++)
원래 쓸때부터 이런 결말을 염두해 두고 썻는데
제 손이 똥이라서 이상하게 된거같기도하고.....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걍 아숩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