淚
w.쫑and밍호우
눈물은 영혼에 내리는 한 여름 소나기이다 - by A.오스틴
비내리는 이른 아침.
오늘도 난 후회로 그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침을 시작했다.
하루 하루가 후회의 연속이다.
왜 더 잘해주지 못했을까 , 왜 그에게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을 자주 해주지 못 했을까 , 왜 그의 눈물을 모른 척 했을까.
온통 그에게 잘 해주지 못 한것에 대한 후회 뿐이다.
"종현아 , 니가 떠나간지 벌써 오늘로 벌써 3년째야... "
김종현...
내가 사랑했던 사랑했었던... 아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의 이름.
그와 난 오늘 처럼 비 오는 날 한 대학교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만났다.
그날 난 우산이 없어 비를 피하기 위해서 정류장으로 몸을 옴겼었다.
정류장에서 비를 피하길 몇분이 흘렀을까.
푸른색 우산을 쓴 사람이 정류장으로 왔다.
그 사람은 나에게 말했었다.
" 이야 , 비가 참 많이 오네요. 그쵸? "
" 아 , 네 "
" 그런데 우산이 없으신가봐요? "
" 급하게 나오느라... "
그는 그렇게 나에게 말을 걸어왔고 그와 난 그가 탈 버스가 오기 전까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가 탈 버스가 도착 할때 쯤.
" 아 , 저기 제 버스 오네요. 그럼 전 가볼께요 "
" 네 , 안녕히 가세요. "
그렇게 버스에 올라타려던 그는 잠시 날 돌아 보며 나에게 자신의 우산을 건내주며 말했다.
" 전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집 앞이니까. 이 우산 가지고 가세요. "
" 네? "
" 에이 , 아까 비 피하려고 오셨다면서요. 괜히 비 맞고 감기 들지 말고 우산 가지고 가세요. "
그는 그렇게 나에게 자신의 우산을 건내주고 버스를 타고 사라져갔다.
그로 부터 얼마 뒤 그를 만났던 그곳에서 또 다시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그날도 그를 처음 만난 그날 처럼 비가 오고 있었다.
이번에는 그가 우산도 없이 정류장에 있었다.
" 오늘은 , 당신이 우산이 없네요. "
" 어? 저번에 제 우산 빌려드렸던 분이네요. 또 보네요. 헤헤"
" 하하 , 저번에 우산 빌려주셔서 무사히 비 안 맞고 집에 갔어요. 고마워요. "
내가 그때 무슨 용기로 그렇게 말했는지는 모르지만
그에게 난 이렇게 말했다.
" 우산 빌려주신 답례로 식사 한끼 대접 할까 하는데 어때요? 마침 점심시간이고 한데 "
" 어... 전 괜찮은데... "
" 에이 그러지 말고 밥 먹으러 가요. 혼자먹으면 처량하니까요. "
난 우물쭈물 하는 그의 어깨를 감싸안고 우산을 들고 길을 걷기 시작 했었다.
" 저.. "
" 네? 말씀하세요. "
" 어깨에 손 좀... "
" 에이 , 남자끼리 어깨동무 하는건데 뭐 어때요. 난 따뜻하고 좋구만 "
그렇게 그를 끌어안고 난 그를 우리 집으로 데리고 왔다.
" 자 , 들어가세요. 혼자 사는 집이라서 쫌 너저분 할꺼에요. "
" 그럼 , 실례지만 들어갈께요. "
그는 나에게 그렇게 말을 하고 신을 가지런히 벗어 놓고 거실의 소파에 앉았다.
"식사 뭐드실래요? 김치찌개? 아님 된장찌개? "
" 전 뭐 주는대로 먹죠. 그런데 요리 잘 하시나봐요? "
" 그럭저럭이죠 , 하하 "
그때의 그의 눈망울은 밝고 초롱초롱하게 빛나고 있었다.
어쩌면 그때였을지 모른다. 내가 그를 사랑하게 된것이...
식사준비를 한지 몇십분이 흐르고
반찬를 꺼내는 것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 저 , 밥 먹으러 오세요. "
" 아, 네 "
그가 식탁으로 오고 난 김치찌개를 옴겨 식탁 중앙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 난 그에게 말했다.
" 우리 그러고 보니 아직 통성명도 안했네요. 전 최민호라고 합니다. "
" 아 , 전 김종현이라고 해요. "
" 전 23살인데 , 종현씨는? "
" 저도 23살이요. 우리 동갑이네요. 헤헤 "
그가 날 보고 웃는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그런 웃음이다. 천사가 내려온것 같았다.
" 크흠. "
" 에? 민호씨 얼굴 빨게졌다. 뭐 불편한거 있어요? "
" 아 ,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보다 우리 동갑인데 말 놓죠. 그냥 "
" 네..아니 응 민호야. 헤헤 "
그렇게 그와 나의 사랑이 시작 된것을 왜 그때는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