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배드민턴국가대표 이용대,교통사고….'
'배드민턴국가대표 이용대 선수,교통사고로 인한 팔부상 복구 금방할수있을것같다….'
몇일째야.제발 그만하지.
화가 나버려 보고있던 폰을 던졌다.미치겠다,정말.국가대표가...팔을...하.물론,다친건 100% 내잘못이다.내가 정신놓고 길걷다가 잘못하여 다친것이다.그래도 짜증나고 화가나 미쳐버리겠는건,내 자신한테 화가난건가.정신줄만 똑바로 잡았어도.. 야속하게도,침대에 가만히 눕혀져있는 팔은 누가 라켓이라도 쥐어준다면 금방이라도 스매싱을 날릴수있을만큼 멀쩡해보였다.이렇게..움직이면 될꺼같단말이야.움직이려니,또 안움직이는게 속상해서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것같았다.크다면 크고,작다면 작은 접촉사고.바퀴에 팔한번 깔렸다고 이렇게되나.경기중 다친것도아니고 생활중 어이없는 접촉사고라니.하하.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것같다가,어이가 없어 헛웃음만 나왔다.이용대 이자식아,멍때리지말라고 내가 얼마나 말했냐 정말.. 타박하며 걱정해주던 재성이형의 얼굴이 또 떠올랐다.미안해 미칠지경이였다.형은 그러면,한동안 누구랑 연습해..
"…하."
아무리 생각해도 어이가 없다.정신놓고 길걷다가 접촉사고.팔부상.한동안 배드민턴 못함.말이 되는이야긴가 싶다.누워있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팔을 밑에서 살짝 붙잡곤 전신거울앞까지 걸어갔다.몰골이,장난이 아니다.수염에,충혈된 눈에,머리는 가르마없이 방황하고있고,다크써클까지.이게 내 모습이였나.나름 잘나가던 훈남선수였는데 말이다.팔다친지 얼마나 됬다고 이렇게 바뀐걸 생각하니 정말 울어버릴것같다.운동몇일안했다고 살도 부쩍 올라온것같고,강스매싱도 못날릴꺼같다.어린아이처럼 앉아서,울고싶어졌다.
"이용대씨.들어가도 되?"
갑작스럽게 병실밖에서 들린 목소리에 깜짝놀라 전신거울앞에서 나와 얼른 침대에 앉았다.그나저나,존댓말에 반말을 섞을껀 뭐야.아예 존댓말을 하던가.목소리도 들어보지 못한 목소리다.아,어디서 들어본것같기도….이용대씨,없어?없냐?하며 계속 문두드리는데 누군지 생각만하다간 병실문 부셔질거같다.없는거같으면 그냥 가던가.있는거같으면 자기가 들어오던가.옆 병실쓰는 분들게도 민폐고,무엇보다 안그래도 예민한데,짜증나.대단하지도 않은사람이면,정말 대차게 짜증내고 보내버릴테다.팬분같은데 그렇게 보내면 내 욕할려나? 느릿느릿 병실문까지 기어가다싶이 걸어가는데,밖에서는 있냐고 없냐고 난리다.있으니까 나가요.예,예.
"있으면서 뭐이리 늦게나와!!!"
병실문을 열었더니,왠 키가 큰 남자가 정색을 한채 서있다.헐,익숙한데 누구지?아..누구더라.팔다치기 몇일전에 티비에서 본것같은데!남자가,정색을 한채로 병실로 들어와 의자에 풀썩 앉아버린다.감히 병실에 마음대로 들어와?
"아..죄송합니다.그런데 저 쉬어야되는.."
"이용대씨,팔은 괜찮아요?"
1차시도 실패.아 정말.저 쉬어야한다구요! 그것보단 누군지 기억날듯안날듯하다.누구였더라.팬...인가? 네,괜찮아요.내일모래정도면 퇴원해요.하고 말은 해놨지만,아직도 건들이면 아파죽을꺼같아요.뼈가 부서진것같은데 뼈가 잘 안붙는타입인가봐요.하고 팬분한텐 말할수가 없으니까...
"괜찮은거 맞아요?표정이 아닌데?"
"아니에요,정말 괜찮아요.그나저나 여긴 어떻게아셨어요?"
표정은 너때문에 이런거구요.언론에도 정줄놓고 걷다가 팔뼈부러진 병신이용대가 어느병원 몇호병실에 있음.이렇게 안올라왔을텐데.넌 어떻게 아셨어요?하고 묻고싶다.지금 저 예민하거든요,그러니 팬분껜 죄송하지만 다음에 경기장에서 뵈요.예?
"정재성선수한테 물어봤지."
이 남자,본지 3분됬지만 성격을 대충 알꺼같다.아마도 재성이형한테 가서 정재성선수.이용대선수 어디있어요?하면서 꼬치꼬치 캐물었을께 뻔하다.아 근데,이 사람이 물론 키도 엄청크고 다리힘이 장난아니게 생기고 성격도 장난아닌거같지만 재성이형이 그렇게 쉽게 알려줄리가 없는데.이남자 누구지?나만 모르나?내가 모르는 내팬인데 재성이형이 알고있는건가?
"아...네.저 그런데,피곤해서 그런데 가주시면 안.."
"이용대씨."
2차시도 실패.왜 사람말은 두번이나 잘라먹고 난리세요 정말.저 팔 그냥 이렇게 축 늘여뜰어놓으면 뼈 정말 안붙거든요? 툭 쏴붙이고싶은데,입 밖으로 말이 안나간다.물론,무서워서는 절때 아니다.
"..예?"
"내일은 일찍 올테니까 뼈 잘맞추세요.저 훈련있어서."
"...감사합니다.안녕히 가세요."
자기도 자기입으로 말한 어감이 이상했던지 귀까지 새빨개진다.뭐야,가나?와서 문부셔버릴듯이 두드려놓고 사람쉰다는데 말 두번이나 잘라먹고 방해하고 가버린다고?아니 이남자가!...하고 때릴수있는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무엇보다,훈련?이남자 직업이 뭐길래 훈련이라하지?
"아 근데 이용대선수,나 누군지 알지?"
"...."
".....왜 모르는 눈치야?"
..허.망했다.그냥 넘기려했더만.얼굴이 무섭게 변했다.제..제가 사람얼굴을 잘 잃어버려서요..같은팀선수들 얼굴도 처음엔 막 까먹고 그랬어요...그쪽도 막 가물가물한데 기억이 잘안나요.. 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최소한 때리진않으려나.그나저나 존댓말하려면 존댓말하고 반말하려면 반말하세요.머리아파 죽겠네.
"...바보아냐?자기나라 축구국가대표 미드필더 기성용을 몰라?"
"아-,알아요!"
허.기성용? 드디어 기억났기도하고,기성용이 눈앞에 있다는게 놀랍기도하고,무엇보다 기성용이 날 비웃는모습이 짜증나서 목소리를 조금 크게 냈다.생각하는대로 내뱉었으면,잔디위의 축구공처럼 열심히 까였을려나.기성용이라면 나를 식빵위에 잼바르듯 발라버릴지도 몰라.식빵 엄청나게 먹었겠지.
"왜 소리를 지르고 난리야?"
"그쪽이 비웃으니까-"
"시끄럽고,잘기억해놔요.내일 또 올꺼야.병원,병실 바꾸면 두고봐.내가 어떻게든 찾아갈줄알아요.바쁜데 이용대선수 괜찮나 보러온거잖아"
...진짜,이 선수하고 같이 있으면,어이없는 사고로 팔다쳐 한동안 배드민턴을 못해서 스트레스받는것보다 같이있다는 이유로 받는 스트레스가 더 많을꺼같다.반말쓰는줄알고 초면에 기분나빳는데 갑자기 존댓말쓰니까 뭐라할수도없잖아.분명 왜 반말쓰냐하면 뒤에 존댓말썻잖아요 이랬을께 분명하니까.근데 바쁜데 왜 나를 니가 보러오세요,기성용선수?
"나 진짜 간다,수염 좀 깍고."
...잘때 몰래가서 죽여버릴까.
"빠이-"
기성용이 나가고,병실이 다시 넓어진기분이다.
헝.....저 가입한지 1일됬어여.맨날 눈팅하다가 어제새벽인가 얼떨결에 회원가입 풀렷길래 냉큼 가입ㅋㅋㅋㅋㅋ해서 똥하나 투척하네요..죄송함다ㅠㅠㅠㅠㅠㅠ흡
이건 픽션일뿐이에여 픽션!!!!!!용대찡은ㄴ 팔다치면안됨...ㅁ7ㅁ8...
반응없으면 조용히 짜지겠습니닷...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