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아핲 |
어둠속사이로 하얀 짐승이 공기소리를 내며 달렸다. 마치 무늬들이 바람에 날리는것처럼 가는 몸을 놀리며 계속 아래를 향해 가볍게 달렸다. 문을 뚫을 기세로 달리던 늑대가 멈출 생각 없이 그대로 돌진할것인지, 문을 향해 머리를 내리고 뛰었다. 그리고, 문과 발끝 털이 닿는 순간 하나의 신기루로 변해 바람에 흩어졌다.
뛰어온 탓에 몸이 더운지 집안에 들어와서도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단화를 벗었다. 검은 색페도라 밑으로 노란 은빛의 머리카락이 촉촉했다. 휙하고 던진 페도라가 한바퀴 돌아 옷걸이위로 들어갔다.
"크....큰일났어! 빨리도왔네!빠빨리!! 어떡해!" "종대? 무슨일인데?"
아, 말 그만하고 빨리!! 울상인 종대가 루한의 팔을 잡고 끌었다. 어? 아무 영문도 모른채 끌려가는 탓에 발이 헛꼬여 넘어질 뻔했지만 다시 중심을 잡고 종대를 따라 재빨리 지하로 내려갔다. 분명히 지하인데 자신이 내려가는길은 빛나보여서 몇번씩 눈을 비볐다. 셔츠위로 숨이 올라왔다. 바닥에 죽그릇이 엎어져있었다. 급하게 종대가 가르키는 손가락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을때 루한은 신기한 광경에 입을 벌리고 쳐다보았다.
"세상에나."
"엑시스잖아."
짚들 사이로 누워있는 경수가 끙끙대며 식은땀을 흘렸다. 머리위로 연갈색의 굵은 뿔들이 싱그럽게 솟아나있었고 엉덩이 밑으로 갈색의 두툼한 꼬리가 고개를 내밀었다. 흰 피부가 황토빛털로 변하고 그위에 허연점이 군데군데 꽃처럼 피어올랐다. 손과 발이 꺼먼빛으로 어둡게 변해갔다. 거칠어진 숨소리에 갈곳 없는 경수의 손이 애꿎은 땅만 긁어댔다. 바닥위로 기괴한 소리가 울리며 손톱이 꺾였다.
"미쳤구나진짜." "왜,왜..어떻게 된거야?죽어? 못살아?"
한숨을 쉰 루한이 유리문을 열고 경수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어 앉았다. 아직 이라서 다행인거야 . 머리에 손을 얹었더니 불덩이처럼 뜨거웠다. 종대야수건갖고와. 어?어! 코에 손가락을 대는 순간 전의 종대와 같이 결계를 쳤다. 순식간에 날카로운 뿔로 온몸이 묶여진 루한이였지만 아무 변화없이 경수의 늑골 밑을 손바닥으로 세게쳤다. 센 압력이 경수를 가하자 눈동자가 원래대로 돌아오며 결계또한 다 풀려 쓰러졌다. 눈을 감고있는 경수의 몸에서 색색거리는 옅은 숨소리가 났다. 쓰러진 경수를 두팔로 안아든 루한이 수건을 갖고온 종대와 눈이 마주쳤다.
"햇빛이 잘드는 곳이 어디야?"
경수를 공주님안듯 안아든 루한이 종대를 따라 윗 3층 다락방위로 올라갔다. 문을 열자마자 환하게 비추는 따스한 햇살에 정신을 못차리다 한번 얼굴을 찡그리고선 다시 페이스를 찾았다. 다락방의 낡은 침대위 경수를 내려놓고 창문을 크게 열었다. 창문밖으로 짱짱한 햇빛과 짹쨱거리는 새소리가 짧게 들렸다. 어느새 거뭇거뭇했던 털들이 사라지고 원래의 모습으로 점차 변하고 있었다. 헐떡거리던 숨소리 또한 규칙적이게 변해갔다. 종대가 침대아래 앉아 경수의 손을 잡으며 울상을 지었다. 살았다...
"어떻게 된거야? 이제 괜찮아?" "지금은 괜찮을거야." "난 또 죽는 줄알고 걱정했잖아.. 아맞다, 약먹어야되? 지금 일으킬까? 어떡하지... 그럼 여기서 계속 생활해야 되나? 크리스가 알면 또 지랄 할텐데...." "크리스?" "아?" "지금 크리스가 얘를 밑에 놔뒀어?" "아?어. 그게." "미쳤구나 진짜." "........어떡해"
"미친거아냐? 지하에 놔두면 어떡해! 얘네가 지랑 똑같은줄알아? 아까 못봤어? 그거보고도 걔를 그 깜깜한 곳에 놔뒀다고?" "아니, 그건 아니라..." "그새끼 성격은 대체 언제고칠래. 또 지혼자 빡돌아서 난리 친거겠지. 그리고 계속 밑에서 생활하다간 진짜 그때는 각성해서 너희도 막지 못할꺼야. 알지? 일단 애는 여기서 생활하도록해. 그리고 치료는 내가 와서 할테니까 또크리스 빡돌면 니가 좀막고." "알았어."
"힘들면 김종인이나 찬열이 부르던가. 그리고 애 깨면 약 먹여. 아맞다, 나 애프터 있어서 저녁에 올께. 그때 까지 건드리지마"
창문닫지말고! 루한이 자켓에 팔을 끼우며 급히 내려갔다. 큰일을 해결한 종대가 한숨을 뱉었다. 아침 부터 설쳐댄 탓에 온 몸에 힘이 쭉 빠졌다. 가만히 앉아서 경수의 얼굴을 보니 어느새 아기처럼 고르게 색색거리며 잠에 빠져있었다. 마치 제가 엄마라도 된 마냥 뿌듯해져 입가에 웃음이 번졌다. 그나저나 그렇고 오랜만에 맞는 햇빛에 몸이 나태해졌다. 창을 타고 내려온 햇빛에 코가 간지러 그르릉거리며 코를 훌쩍였다. 전부터 크리스와 함께 있는 바람에 햇빛은 커녕 매일 까만 곳 만 보고 살아온 종대에겐 오랜만의 햇빛은 너무나 설레였다. 자고있는 경수를 보며 점점 졸려오자 봄바람이 살랑 불더니 본모습으로 돌아왔다. 까만눈이 풀려 몇번 귀를 정돈하더니 경수의 옆으로 폴짝 올라와 몸을 작게 말았다. 기분좋은 향에 꼬리를 살랑거렸다.
창밖의 밝은 햇빛이 자칼과 경수를 밝게 비췄다.
얼마나 뛰어다녀도 도저히 마음이 풀리지가 않았다. 왜이러지? 가슴이 답답해서 그런가 자꾸 뭔가가 하루종일 가슴에 웅어리져서 집중을 할수가 없었다. 벌써 깊은 산속이였다. 멀리도 왔네. 아무리 바람을 갈라도 마음이 찜찜한게 짜증이나 발앞의 돌을 세게 찼다. 작은 조약돌이 크리스의 발에 튕겨가 나무에 맞더니 뒤에 숨어있었던건지 종인이 앞으로 나왔다.
"왠일일까. 크리스씨가 뚱해있는 날도 다있고." "신경꺼." "뭔일 있나봐?" "아니야" "진짜 무슨 일 났나보네." "김종인."
왜. 크리스의 목소리가 아까와는 다른걸 느낀 종인도 이제 슬슬 장난을 멈추고 제게 온것처럼 똑같이 답해줬다. 종인이 나무에 기대 무표정으로 저를 바라보았다. 신기하게도 언제나 종인은 표정을 유지했다. 아무리 봐도 흙빛의 눈동자는 대체 읽을수가 없었다. 입술을 달싹거리던 크리스가 한숨을 내셨다.
"뭔데?" "너. 겁탈했냐?"
뭐? 진지하게 제게 묻는 크리스에게 종인이 상황과 맞지 않게 웃긴다는듯 깔깔거리며 웃음을 터트렸다. 정신없이 웃는 종인에 크리스가 얼굴을 찡그렸다.
"형이 잘알잖아. 내가 한두번 그런것도 아니고." "사슴."
순간 호탕하게 웃던 종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싹 가라앉았다. 종인의 표정이 갑작스럽게 변하는게 무섭기도 하였다. 다시 검은 눈동자가 저를 바라보았다. 무언가 팽팽한 긴장감속에 크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가는걸 느꼈다.
"아니"
종인의 입에서 똑같은 톤의 말이 나오자 크리스가 몸을돌려 다시 산밑으로 내려갔다. 종인은 크리스의 발걸음 소리조차 다 사라져 이곳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자리를 떠나질 못했다. 아니 떠나지 않았다. 계속 그자리에 서있었다. 몇 분 후에도, 몇시간후에도. 그대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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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만세 |
여러분 축구이겨서 좋은 임상협입니다ㅎㅎ네 오늘도 곶아글을 데리고 왔어요 소근소근 오늘거는 길게 쓰려했지만 안써진게 참트루?...눈물좀 닦고올께요.. 도트 메이링 비회원 복숭아 슈엔 감탄 고기 스폰지밥 사이다 갤투 써니 밥줘 비회원425 덜자란 왕자 도경수 라인 경수달 외소 체리 푸헹 여신님들! 그리고 그외 댓글 달아주신 여신님들 도 하트..이글봐주신여신님들모두하트...S2 정말 힘이 되요 여신님들 또 하트...S2 하트하트무한발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