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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제..정신과까지 난 의대생이지만 정신과는 진짜 적응안되더라"
옆에서 툴툴거리면서 말하는 성열이의 말에 한번 피식 웃음이나왔다
맞는말이다 내가 전공하는 과도 아닐분더러
정신과는 의대생인 나도 꺼려하고 아직뭔가 선입견때문에 그런거같았다
우리학교에선 특별하게 모든 병동에서 직접실습하는 시간이있다
저번주까진 외과쪽에서 실습하였다 완전 멘붕의 일주일의 경험하고 마지막 실습장소인
정신병동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있었다 병원에서도 제일 높은층에 위치해있었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단 소리와함께 문이열리고 내렸을땐 다른 병동과는 다른 분위기에 스산함이느껴졌다
그리고 병실은 복도끝에 커다란 문을 열고들어가야 또 나왔다
"이씨-교수님은 진짜 뭐 이런데까지 실습이야"
"나 처음이다 정신병동은"
"이씨 누구는 그리고 아무슨 이렇게 구석에 쳐박혀있냐?"
문을열고 들어가자 중간에 간호사실이보였고
그앞에 실습온 동기들이 벌써 몇명 도착해있었다
그리고 우리까지 오자 간호사실에 있던 하얀가운을 입으신 분이 나왔다 아무래도 여기인턴인듯보였다
"뭐야..6명밖에없는데?"
"여긴 그렇게 실습할거없다고 교수님이 다른애들은 다른병동으로 보냈어"
"이씨-아 왜우린 여기있어 그럼!!!!!"
다른 동기에 말에 성열이가 찡얼찡얼거리면서 또 다시투정을 부린다
앞에 인턴분도 계시는데 계속 나름의대생이 실습하기싫다며 투정부리는 이성열의
옆구리를 쿡쿡 치니까 그제서야 풀이 죽은채로 가만히있었다
"안녕하세요 제 후배분들이시네요 저는 여기 정신과 인턴2년차로 있는 장동우라고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몇년전에 실습왔을떄 죽어도 정신과는 안온다고 했는데..이렇게왔네요 하하;"
"......."
"처음오기엔 쫌 꺼려지죠?분위기도 다른병동과는 다른느낌일테고"
장동우라는 인턴분은 계속 조근조근 우리마음을 꿰뚫고있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다
"그래도 여기있으면 적응될테고 정신과만의 매력을 느끼고 또 많이 공부해서 오는학생들도많구요"
"....."
"우선 간단히 소개하면 정신과는 사실 그렇게 실습할께없어요 그냥 여긴 치매걸리신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쫌 계세요
그분들과 말동무 쫌 해주시고 그래도 우리후배님들이 계시는동안 환자분들이 조금이라도 기분좋았으면 하는게 실습이라면 실습이죠"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분들이 많으신거같았다
간간히 신발신지도않고 나오신채 복도를 다니시는 할머니와 그뒤에 할머니를 쫒아다니는 간호사
일주일동안 저분들을 기쁘게..해줄수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그리고 각자 병실에 다니면서
들어가서 말동무하고싶은 사람한테 가서 해드리면 된다는 말과 간단한 소개는 끝이났다
다른 동기들은 그새 짝을지어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돌아다녔고 나와 성열이도 인턴분께 인사를 하고 복도를 걸었다
"남우현 넌 이런데 체질이잖냐 잘하겠다"
"뭘잘해"
"너 그 더러운 애교떠는거 잘하잖아..우린뭐..역겹지만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좋아하실껄?"
"그건 너도 마찬가지잖아 "
성열이랑 양쪽에 병실이있는 사이에 복도를 걸으며 이리저리 기웃거리니
다른 병동과는 다른 특징이있었다 그건 벽쪽에 큰 유리로 뚫어있어서 병실안이 훤히 보이는거였다
아무래도 밖에서도 바로 확인할수있게 할수있도록 그런건가?..
생각과 다르게 우울하고 조용할거같았는데 할머니 할아버지가 있는 병실은 화기애애했다
그속에 벌써 동기몇명이 끼여서 놀고있었다
"야야 남우현 우리도 이방들어가자"
"들어가봐 난 여기쫌더 파악하고"
"파악할께 뭐있냐 새꺄 걍 다똑같은거지"
이성열은 아까 칭얼칭얼 거리던 모습은 어디가고 신난 모습을하고 동기들이 놀고있는 병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난 복도를 좀더 돌아다니며 보고있었다 솔직히 내가 언제 정신병동을 더 올것도아니고
그렇게 혼자 복도를 걷고있으니까 누군가가 뒤에서어깨를 잡길래
순간 병동이 이런병동인지라 혹시 이상한 사람일까봐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선홍빛잇몸을 내며 웃고있는 아까 그 인턴분이셨다
"아.."
"놀랬어요?"
"아..아뇨"
"우현군은 왜 안들어가고 이렇게있어요?"
"그냥요 좀더 파악하고 들어갈려구요"
"뭐 궁금한거나 불편한거있으면 바로말하구요"
"네..근데..여긴 다 병실이 밖에서도 보이게 유리로 되있네요"
"그쵸 병동이 정신병동이니까..가끔 눈에서 안보이면 이상한짓 하시는 분이있거든요"
장동우 선배라고 칭하기로 했다 선생님이라고 하다가 그렇게 늙은거아니라고
발끈하길래 같은 학교출신이니까 선배라고 부르라고하길래 무튼 그 장동우선배와
복도를 걷다가 젤 안쪽에있는 할머니할아버지가 계신병실과는 쫌떨어진곳에 문득 그 병실앞 유리에 발걸음이멈췄다
"우현군?.."
"......"
"아...성규군이네"
"여긴 문이닫혀있네요"
모든 병실문이 활짝열려있는 사이에 약간은 왁자지껄한 소음속에
홀로 갇혀있는듯한 문이닫겨있는 병실이였다
유리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침대외에 아무것도 놓여있지않은 빈 병실속에 흰환자복을 입은사람이 등을 돌린채
창밖을 바라보고있었다 다른 곳과는 다른느낌에 발걸음이 움직여지지않았다 그옆에 동우선배가 나란히 섰다
"성규군은 시끄러운걸싫어해"
"...문닫아도 되요?"
"응..이젠"
이제 문을 닫아도된다는 말이 아프게 들려왔다
예전엔 문을 닫아선 안되는상황이였다는 말에 유리 너머로 보이는 그사람이 궁금해졌다
"어려보이는데.."
"응..여기서 제일어려"
"......들어가봐도될까요?.."
".....성규군한테?"
"...안되요?...."
동우선배가 눈동자를 이리저리굴리며 고민하는게 보였다
나는 당장이라도 들어가보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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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똥손이왔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이어갈지는..지켜봐주세요 ㅠㅠ 많은 댓글과 관심 부탁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