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을 만난 건 몇 년 전이었다
FC 제주로 있던 나는 동료들과 마트에 장을 보러 갔다가 그 곳에서 누님을 만났다
한라봉 코너에서 만난 누님은
주황빛 한라봉들 사이에서 유난히 요염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오~~~~~~~~~~ 베이비 시간 있어~~~~??????우"
나는 코피를 퐝!! 터트렸다
한라봉 누님의 자태가 너무 매혹적이었기 때문이다
나의 코피가 쉴새없이 콸콸콸 터졌다
동료들과 마트에 있던 사람들이 외쳤다
"으아아악!! 구자철의 코에서 구자철철철철하고 흐르는 코피때문에 죽겠다~~~!"
그렇게 마트는 코피바다가 되었다
다들 첨벙첨벙 허우적대고 있었고
나는 누님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능숙하게 수영을 해서
코피 바다를 빠져나왔다
"자철 구!!!!!"
누님이 나를 외쳤다
나는 누님을 품에 껴안고 말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유혹을 하시면 어떡해요!!!!!!!!! 나는.. 나는!!
아직 무방비 상태란 말이야!!!!!!!!!!!!!!!!"
"자철 구... 미안해... 흡흑........"
"누나는 정말 바보야!!!!!!!! 왜 내 심정을 이해 못해요 왜!!! 쫌 기다리면 어디가 덧나?
좀 천천히, 늦게 유혹하면 어디가 덧나냐구!!!!!!!!!"
"응 덧나!!!!!!!!!!"
"어디가 덧나!!!!!!!!!!!!!!"
"청용이 덧니에..."
나는 청용이 덧니를 지켜주기 위해 한라봉 누님과 결혼했다
그리고 매번 게임을 뛸때마다 한라봉 누님을 벤치에 있게 했다
그러자 한라봉 누님은 더운 날씨때문에 드디어 썩어가기 시작했다
나는 누님을 안고 외쳤다
"누님!!!!!!!"
"자철아... 울지마ㅣ..... 나는.. 너를 만나서 행복했어.........."
"흐흐흐흐흐흑 누님!!!!!!!!"
그렇게 한라봉 누님은 성용이 발냄새를 내뿜으며 그렇게 돌아가셨다.......
나는 한라봉 누님을 기억할 것이다....
성용이는 이런 나를 불쌍하게 생각하여
구자봉이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자봉... 구자봉... 누나.. 정말 사랑스러운 이름이에요 그죠..?
자봉이라는 이름으로... 누나가 항상 내 옆에 수호천사로 있길 바래요........
한라봉... 사랑한다.... 쿡....피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