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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개무량 전체글ll조회 834l

 

 

 

 

 

 

이리온!

2. 선물

w. 감개무량

 

 

 

 

 

 

 

잘게썬 닭고기가 담긴 양푼이를 끌어안은 현우가 풀숲을 헤치고 주위를 살핀다. 한동안 잠잠했던 닭장에 그날보았던 그것의 얼굴이 떠오른다. 다쳤던 발목을 까닥까닥해본다. 이제 피부의 상처만 나으면 될 일, 오늘은 꼼꼼히 장화를 신고 온 그가 씩 웃었다. 뱀독이 혈류를 타고 흐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했다. 현우를 도와주곤 덜렁 사라져 보이지않는 그것에게 고마운맘 반 괘씸한맘 반. 그날 바람을 쐬었던 나무까지 왔는데도 그의 기척도 느껴지지않아 한숨을 쉬었다. 분명한이목구비가 기억이나 자신의 얼굴을 만져본다. 눈, 코, 입 다 예쁘게 붙어있는 그것의 생김새는 사람이 분명한것같은데..다시금 떠오르는 닭목이 으스러지는 소리에 소름이 돋아버린다.
으으! 하고 머리를 좌우로 털어버린 현우가 옆에놓인 양푼이로 고개를 돌리다가 바로뒤까지 다가와있는 그것을보곤 저만치 놀라 달아나버렸다.

"야!!!왜갑자기 와있어!"

얼마나 놀랐던지 아직도 심장이 쿵쾅거리는 그가 소리를 바락 지른다. 킁킁 손질된 닭고기의냄새를 맡아보던 그것이 낼름 고기를 물곤 씹기 시작한다. 뼈가 잘게부서지는 소리에 가까이다가가지 못하던 그가 그자리에 쭈그려앉아 잘 손질된 생닭 한마리를 해치우는 그것을 구경했다.

"넌 사람이야 짐승이야?"

으웩 그래도 비주얼은 봐줄만하네.

이런저런 이야기를 중얼거리던그가 말끔히 비운 양푼이를 빼꼼보았다. 자세를 낮춘채 현우를 바라보던 그것이 다가와 그의 냄새를 맡았다.

야아 간지러

그의 주둥이를 밀어낸 현우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던 그것의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어본다. 새까만 짧은머리가 꽤나 잘어울리는 그것은 위협적이면서도 아름답다. 그를 구경하느라 쓰다듬는 손을 멈추자 머리를 쿡 들이미는 광경에 현우가 까르르 웃었다. 강아지같다고 생각해 몇번더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그가 일어나 양푼이를 챙긴다. 이제 할머니집에있어도 심심하지 않겠다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난 갈테니까 또올때까지 잘놀고있어!"

훽 돌아서 걸어가는 현우를 빤히보던 그가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 이상한낌새에 뒤를돌아본 현우가 따라오지마! 하고 말해도 잠시멈춰섰다가 다시 따라오기시작하는 그를 끌고 다시 나무로 돌아가기시작했다.

"저기가 니집! 요밑은 내집! 따라오지마 진짜"

제법 따끔하게 말하는탓에 그를 빤히 올려다보던 그것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일어서보니 올려다 봐야하는 위치에 현우가 당황해 두어발자국 물러섰다. 쩝 하고 입맛을 다지던 그가 뒤로돌아 걷다가 이내 네발로 산을 올랐다. 뭐야...설수있었어?
얼빠진 얼굴로 제자리에 있던 현우가 양푼이를 챙기고 집으로 향한다.



 

 

 

 

 

 

 





"그렇게 키울거면 손주자식 내가 키우고 말지! 애미 애비가 되서 어찌 한번을 제대로 키우질않느냐. 막말로 인석이 니품에 안겨본게 갓난아기때 빼고 더 있느냐?"

"아, 할머니...나 다커서 혼자지낼수 있어.. 혼자서 학교도 잘다녔잖아요..보내주시는 돈도 부족한적 한번도 없고 이주에 한번은 꼭전화해!"

"예끼 이놈아! 가만히 있어! 일때문에 그러느냐? 꼭 그멀리까지 나가서 일을해야겠니? 호주인지 캐나다인지 나는 혼자지내도 괜찮지만서도 열아홉살이 될때까지 부모손도 제대로 못탄 애가 홀로 이만큼 자란거는 애미 니가 고마워해야할 일이다!"

할머니의 팔을잡고 말리던 현우가 제법 자란 키로 휙전화기를 뺏어든다.

"어! 엄마! 현우는 너무너무 잘지내요! 우리엄마 일열심히하고 한국올수있을때 전화해요! 사랑해!"

하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현우의 등짝을 찰싹찰싹 때린 할머니가 그것도 애미애비라고...하고 끌끌 혀를 찬다. 에이 할머니..왜그래~ 무섭게..나배고프다! 나저녁해주세요! 팔에 매달려 애교를 부리던 현우를 떼어낸 할머니가 주방으로 향한다. 방에 남은 그가 머리를 긁적긁적하다 휴대폰을 바라본다. 조금 외로운것같기도하고.. 한숨을쉬다 벌러덩누워버린 현우가 천장에 줄을친 거미를 올려다본다.




 

 

 

 

 

 

 

 

 

 

 





에휴 이것이 뭐여?
새벽잠이 없는 할머니 목소리에 눈을 비볐다.
새벽 5시,시계를확인한 그가 기어나와 문을열었다.

"할머니..왜에?"

"누가 대문앞에 꿩시체를 가져다놨지 뭐냐"

잠이덜깬 현우가 잘뜨여지지 않는눈을 깜박거렸다. 축늘어진 꿩을 들어 집의 감나무밑에 가져다놓은 할머니가 우리 아가 더 자그라 할미는 시장다녀올테니 하시는 말씀에 다시 이불을뒤집어쓴다. 잠결에 할머니가대문을 닫으시는 소리가들린다. 눈을반짝뜬 현우가 이불을 개키고 마당으로 뛰어나갔다. 감나무밑에 그대로있는 꿩깃을 잡아 뒤집어본다. 선명한 이빨자국에 가슴이 쿵쾅거린다. 혹시나 하는맘에 주위를 슥슥둘러본 그가 죽은꿩을 똑바로 눕혀준다. 슬리퍼를 갈아신고 나와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한다. 저절로 빨라지는 발걸음에 신이나려했다.

"아이고..힘들어!"

그를보았던 나무근처까지 온 현우가 주저앉아 숨을몰아쉬었다. 이제막새벽안개가 걷히기시작한 주위가 선선해서 좋았다. 그를 뭐라고 불러야 할지몰라 멍을때리던 그가 입을뗀다.

"이..이리온!"

산을울리는 그의목소리에도 아무소리가 들리지않아 머리를 긁적이던차에 긴울음소리가 들린다. 아..늑대?
울음소리를 따라 수풀을헤치고 걷기시작한다.


 


여기 이런곳이있었네...나무에서 많이 걷지도않았는데 큰바위아래 크지않은 굴이 보였다. 정신을팔고있었다면 눈치채지도 못했을정도로 풀이많이자라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뻔한 굴앞에서 다시 그를 불러본다. 캄캄한 굴안을 살피던 현우가 흠칫하고놀란다. 어둠속에서 마주친 안광은 몇번봐도 적응되지않았다. 그는 굴속에서 가만히 현우를 보고있을뿐이었다.

"꽤넓네..들어가도돼?"

눈치를보던 그가 발을딛었다. 허리를 좀굽혀야하지만 생각보다 넓은굴이었다. 아래로 깊숙히 파여 나뭇잎들이 깔려있는 그곳은 새벽이슬도없이 폭신햇다. 어둠에 눈이좀적응되자 그가 보이기시작한다. 자신의 굴을 들어오는 현우를 그저바라보고만있다가 일어나 자리를 내어준다.

"꿩가져다 놓은거 ..너야?"

하는말에 그가기대에 찬 눈으로 골골거린다. 생긴건 완전무서운데 의외로 귀여운면이있네, 하고 웃은 현우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입을벌리면 삐져나오는 이빨도 아랑곳않고 손길을 즐기는 그모습이 때묻지 않은 어린애 같기도하다. 따뜻한 굴안에서 금방졸음이 밀려든 현우가 자리를 털고 일어나려다 그와눈이마주쳐 다시 앉았다. 가지말라고..?나 졸린데.. 하는 말에도 현우를 바라보는 눈빛에 그자리에 누워버린다. 포근한 자리에 금새 잠에빠진다. 고른숨소리를 내비치는 그를 한동한바라보던 그가 가까이다가와 나란히 눕는다.
둘이함께누운 굴속이 비좁은듯 비좁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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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이리온...! 귀여워요ㅋㅋㅋ!! 오늘도 감사해요 잘 읽고갑니다^ ^
11년 전
독자3
아ㅠㅠㅠ기여워ㅠㅠㅠㅠ늑대소년처럼 알콩달콩ㅎ히히ㅣ히히늬 잘보고갑니다!!"
11년 전
독자4
ㅋㅋㅋㅋㅋ귀엽다 진짜ㅋㅋㅋㅋㅋㅋ수현이 귀여워요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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