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3시가 넘은 시각. 잠이 안 오는 청용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다가 성용 쪽으로 몸을 틀었다. 처음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어둠에 적응한 눈은 금새 성용의 윤곽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청용은 가만히 성용을 보기만 하다가 손을 뻗었다. 머리카락을 매만져보기도 하고 날렵한 콧등을 쓸어보기도 하고 입만 열면 식빵을 남발하는 입술도 훑었다. 잠이 오기는커녕 점점 정신이 또렷해지는 바람에 청용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냄새 나."
성용의 말에 청용은 흠칫 놀라 얼어버렸다. 죄진 것도 아닌데 심장이 오그라 들었다. 그러나 이후 성용이 아무말 없자 청용은 성용이 잠꼬대를 했다고 판단했다. 청용이 안도의 숨을 내쉬는 순간 성용이 다시 입을 열었다.
"냄새 난다고."
어둠 속에서 뭔가 반짝거렸다. 성용의 눈이었다.
"깼어?"
"정확히는 못 잤지. 누가 하도 꼼지락거려서."
"미안. 잠이 안 와서."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성용은 청용이 배시시 웃고 있는게 눈에 훤했다.
"잠 안 오면 옆 사람 더듬냐? 미친놈."
성용은 빨개진 얼굴을 청용에게 들킬까봐 괜히 더 퉁명스럽게 말했다. 깜깜해서 도저히 얼굴색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지만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성용은 청용의 반대편으로 몸을 돌리기까지 했다. 몇 초나 지났을까? 성용의 머리에 뭔가가 스쳐지나갔다. 성용은 부침개 뒤집히듯 휙하고 청용을 향해 다시 몸을 돌렸다.
"너 합숙할 때 벽에 붙어서 자."
"...응?"
청용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되물었다.
"벽에 붙어서 자라고!! 딴 놈 옆에서 자다가 잠 안 온다고 더듬지 말고."
성용이 오바한다 싶을 정도로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뭐 아무나 더듬냐. 이것도 내꺼, 이것도 내꺼. 내꺼 내가 만진다는데."
청용이 성용의 코와 입을 검지로 톡톡 치며 말했다. 성용의 입에서 바람 빠지는 듯한 웃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청용은 저 웃음이 성용이 기가 막힌 장난을 생각해 냈을 때나, 기가 막힌 장난을 실행하기 바로 전을 알리는 것임을 알기에 저도 모르게 약간 인상을 찌푸렸다.
"그럼 이건 내꺼야?"
"으읏, 야!"
아니나 다를까 성용은 몹쓸 장난을 쳐왔다. 성용이 청용의 그것을 꽉 잡은 것이다.
"놔, 안 놔?!"
"내꺼잖아."
"니꺼 내꺼, 내꺼 내꺼야!"
"어차피 잠 안 온다며. 오늘 잠 다잤네, 우리 청용이."
더 이상 쓰면 내가나를주체할수없을것같아서멈춥니다.
는훼이크고쓸생각만하면부끄...러워져잉...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식빵과이건빵도곧데려올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