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백현
귀여운 면도 많고, 사랑스러운 느낌도 강한 전형적인 애교많은 남자친구. 가끔가다 보이는 남자 다운 모습 때문에 낯선 느낌이 들 때도 있지만 그 마저도 귀엽다.
장난치기도 좋아하고, 잔망스러움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뚝뚝 흘러져 내린다. 누군가에게 호되게 혼났거나 힘든 상황이 닥쳤을 때에는 촐랑거리던 그 이쁜 입도,
이리저리 움직이며 또 다른 장난을 칠 궁리만 생각해내던 눈도 축 처져서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쳐다본다. “ 나 오늘 진짜 억울했어. ” 울상을 짓는 표정을 볼 때마
다 집에서 키우는 귀여운 강아지가 생각나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환하게 웃으며 쳐다본다. 정말 미워할 수가 없는 남자.
ⓑ, 김종인
무관심한듯 하면서도 생각해보면 나를 은근히 많이 신경써주고 있는 남자친구. 항상 속내를 알 수 없는 표정때문에 속이 타 들어간다. 그래도 좋고 싫음은 확실하
게 가려낸다. “ 싫다고 했어. ” 왜? “ 너 때문에. ” 좋고 싫음만 가려내고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는게 함정이지만. 어쩌다 한 번씩 순해지는 말투와, 김종인이 맞나 싶
을 정도로 눈을 의심하게 되는 환한 웃음을 보려고 아양을 떨기도 하고, 스스로가 생각해도 끔찍한 애교를 부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럴때도 그냥 무심하게 쳐다보
는게 관건. 결국 내가 자포자기 상태로 그래, 네 마음대로 해라. 식으로 나와야 보여주는 레어 웃음. 그 웃음때문에 여전히 가슴이 설렌다. 볼때마다 설레임이 가득
한 남자.
ⓒ, 크리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게 다 오빠스러운 남자친구.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줄때면 사르르 녹는다는게 어떤 것인지 알 정도다. 항상 듬직하고 날 보호해주는
방패같다. 가끔씩 혼자 서럽게 울때면 서투르지만 다정한 손길로 내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고 어깨를 토닥여주며 따듯한 품에 포근히 안아준다. “ 괜찮아? ” 여운
이 남아 훌쩍거리며 고개를 끄덕이면 슥 지어주는 미소가 눈이 부시다. 따듯한 품 만큼이나 따듯한 손으로 내 볼을 그러잡고 내려앉듯 해주는 뽀뽀는 세상 어느것
보다 더 달콤하다. 마치 영화속에 나오는 보디가드같이 언제나 내 곁을 지켜주는 강직한 남자.
ⓓ, 오세훈
수줍음이 많은 남자친구. 널찍한 어깨와는 대조되게 저보다 10배는 더 넘게 작은 벌레를 보면 진저리를 치며 유난을 떤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서 놀
리듯이 실실 웃으면 얼굴이 귀까지 벌겋게 타올라서 그만하라며 내 어깨를 툭툭 친다. “ 아, 진짜. 그냥 놀란거야, 뭐가 날라다녀서. 사내새끼가 벌레를 무서워 할리가
있냐. ” 그러면서 은근의 허세도 가미. 그래, 그렇다고 쳐줄게. 그냥 넘어가려는 내 말에도 “ 뭐가 그렇다고 쳐줄게야! 나 벌레 하나도 안 무섭다니까? ” 라며 끈질기게
내 뒤를 따라붙는다. 보여지는 겉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 더 매력적인 남자.
ⓔ, 김민석
앙증맞은 토끼같은 남자친구. 새침한 눈매로 나를 꿰뚫을 듯이 바라보면 그 오묘한 눈빛때문에 거짓말을 하지도 못하게 한다. 뭔가 진실을 말해야 할 것 같은 묘한 압
박감이 있다고 해야하나. “ 자기 나한테 뭐 거짓말 한 거 있지? ” 새침한 눈매를 가늘게 뜨고서 바라보는 눈빛에 쭈뼛쭈뼛 시선을 틀어야 할 것만 같다. “ 난 다 알아. ”
대뜸 손을 번쩍 올리더니 “ 뭐든간에 다 용서해줄테니까 말해봐. ” 라며 저의 귀에다가 손을 가져다댄다. 사실, 저번에…. 결국 진실을 술술 말하자 동그란 눈이 두어번
꿈뻑댄다. “ …정말? ” 다 안다며? “ 그냥 장난친건데…, 정말 그때 집에 바로 안 가고 놀러갔던거야? ” 그리고 매번 지는 나를 알고 그 눈을 교묘하게 이용하는 머리까
지 좋은 남자.
ⓕ, 타오
남자답고 세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여리고 웃음이 많은 남자친구. 처음 만났을때 큰 키와, 다부진 체격을 갖고 있어서 굉장히 차가운 도시 남자 느낌이 풍겼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일주일정도 만나고 나니 이 남자가 얼마만큼의 진심을 갖고 있고,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눈에 훤히 다 보일 정도로 순수한 영혼이라는 걸 알게 됐다. “ 예
쁜 짓 해 봐. ” 그렇지만 가끔씩 나도 감당 안 될 정도로 영악해 질때가 있다. “ 안 할거야? 그럼 나도 이거 안 줘. ”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받을때마다 꼭
하나하나씩 요구하는 것들이 있다. 어쩔 수 없이 해줄때마다 얼굴에는 만개한 꽃 마냥 해맑게 웃고 있다. 그런 웃음때문에 오늘도 지고 만다. 제어가 안될때도 가끔 있
지만 순수하고 맑은 남자.
ⓖ, 김종대
엉뚱한 트러블메이커인 남자친구. 공원이라도 같이 나들이 갈때면 이리저리 구경하고 한 눈 파느라 다른 여자의 손을 여자친구로 착각해 다정하게 잡고 길을 걷고
있기도 한다. “ 자기야, 저기에…!, 어…? 누구세요? ” 그럴때면 무조건 상대방 여자에게 죄송하다고 사과를 한 뒤에 질질 끌고 와야만 했다. 도대체 넌 이 나라에 여
자 친구가 몇명이나 되는거야? “ 허허, 그러게. ” 허허는 무슨 허허야, 이게 뭘 잘했다고. 머쓱하게 웃는 머리를 콩하고 때리면 금방 울상이 되서는 미안하다고 모기
만한 목소리로 사과한다. 그러다가도 금세 풀려버려 또 다른 실수를 저지르고 다닌다. 내가 여자친구 인건지, 보호자인건지 도대체 알수가 없지만 은근히 바보 같
은 모습에 홀라당 넘어가버린건 결국 나였으니 나도 할말은 없다. “ 자기야, 여기서 김밥 먹자! ” 해맑게 웃으며 손짓하는게 보면 볼수록 더 사랑스러워지는 남자.
ⓗ, 도경수
늘 한결같이 부드럽고 상냥한 남자친구. “ 무릎 어때? 괜찮아? 그러게 조심 좀 하지. ” 세심하게 하나하나 신경써주는 모습이 두근거리게 만든다. 까진 무릎을 저가
더 아픈 표정으로 내려다 보다가 대뜸 가방에서 연고와 대일밴드를 꺼내들어 기다렸다는 듯이 치료해준다. “ 네가 다칠까봐 겁나서 항상 들고 다니던게 도움이 되
네. ” 머리를 긁적이며 껍질을 쓰레기통에 버린다. “ 배고프다. 우리 밥 먹을까? ” 기지개를 펴며 이리저리 몸을 스트레칭하다가 주방으로 들어간다. 남자친구의 손
에서 만들어지는 요리는 요리 그 자체를 뛰어넘은 작품이나 다름 없었다. 거실까지 퍼지는 맛있는 향만큼이나 나를 향한 사랑이 가득한 남자.
ⓘ, 박찬열
첫째도 나, 둘째도 나, 셋째도 나, 무조건 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남자친구. 어딜가든 항상 향하는 시선을 무조건 나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슬쩍 눈을 돌리면 금
방이라도 눈이 마주칠 것 같다. 아, 그만 좀 쳐다 봐. “ 왜, 내가 내꺼 보겠다는데. ” 그러다 넘어져. 결국 내 잔소리를 듣고 나서야 입술을 삐죽이며 앞을 바라본다.
데이트를 할 때도 내가 먼저, 밥 먹을 때도 내가 먼저, 무엇을 하든 내가 먼저 우선권을 쥐도록 한다. 애기를 보듯이 나를 조심히 다루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감동
받는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항상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 애정이 넘치는 남자.
ⓙ, 김준면
고민이 있을때 함께 이마를 맞닿으며 해결방안을 곰곰히 생각할수 있는 친구같은 남자친구. “ 그러면 그거때문에 싸운거야? ”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
시를 보내는 내 머리카락을 가볍게 쓸어넘겨준다. “ 이렇게 심각하게 고민할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 먼저 손을 내민다고 해서 지는게 아니야. 나는 너를 존중하고
있어. 라는 예의 표시지. ” 부드럽게 넘어가는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다 내 이마에 난 상처에서 멈칫한다. “ 이거 왜이래? ” 아, 할퀴었어. “ 너 집에 고양이 안 키우잖
아. ” 꼭 애완동물만 할퀴는가? 장난스러운 말에 짐짓 인상을 굳히던 남자친구가 한참을 생각하더니 “ 그냥 화해하지마. ” 라며 꿍얼댄다. 친구와 친구사이를 이어주
면서도 내 걱정은 멈추지 않는 세심한 남자.
ⓚ, 레이
아빠처럼 포근한 남자친구. “ 밥은 챙겨 먹었어? ” 아니, 배고파죽겠어…. 축 늘어지는 목소리로 테이블위에 엎어지자 내 검지손가락을 만지작거리며 장난을 치던
행동을 멈춘다. “ 내가 무슨 일 있더라도 밥은 꼭 챙겨먹으랬지. ” 응…, 근데 시간이 없었어. 오늘 늦게 일어나는 바람에. 주절주절 변명을 늘어놓자 내 코를 툭하니
치던 남자친구가 몸을 일으킨다. 응? 왜? “ 밥 안 먹었다며, 내꺼 튼튼하게 데리고 살려면 밥부터 먹여야지. ” 늘어져 있는 내 손을 잡고 일으켜세운다. “ 뭐 먹으러
갈까? ” 씩 웃으며 말하는 남자친구가 내 가방을 가져가며 내 손을 잡고 밖으로 이끌었다. 행동과 말투 하나하나에 나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는 남자.
ⓛ, 루한
훈훈함과 오빠를 왔다갔다하는 남자친구. 아이스티를 들고있던 손이 빨갛게 물들었다. 아, 차가워. 손을 이리저리 번갈아가며 홀짝홀짝 마시고 있는데 빨대가 내
입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차가웠던 손도 한결 따뜻하다. “ 차가우면 들어달라고 하지. ” 아이스티를 들고 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내 손을 꽉 잡은 남자친구가 나와
아이스티를 번갈아 보더니 대뜸 방금전까지 내가 물고 있었던 빨대에 입을 갖다댔다. “ 간접뽀뽀. ” 얼음이 든 아이스티를 두어번 흔들다가 씩 웃는다. 마법 처럼
순식간에 다가와 달달함을 새겨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