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Fantasy
하루종일 기분이 좋지않았다. 수업을 들어도 그저 멍했고 체육을 하러 밖에 나가있어도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저 눈앞에서 손을 잡은채 다니는 민규와 원우가 거슬렸을 뿐이였다. 언제 저렇게 친해진건지, 아니 언제 저런사이가 된건지. 머릿속이 복잡했다. 한솔을 알고있는 원우도 그리고 뭔가에 홀린듯이 원우의 말이면 무조건 다 하는 민규도 이상했고 또 이상했다. 하늘이 우중충하니 기분을 더 나쁘게 만들었다. 잘써지던 펜은 갑자기 잉크를 먹은듯 나오지않았고 축구공은 날아와 머리를 강타했다.
"아"
괜찮아? 들려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이며 보건실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늘 보이던 정한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고 웬 날카롭게 생긴 남자가 앉아서 컴퓨터를 두들기고 있었다. 저기 선생님..? 부름에 고개를 돌린 남자가 날 가만히 보다 아 하며 박터지는 소리를 내더니 어디 아파요? 물어왔다.
저 머리가 조금. 그럼 누워서 쉴래요? 네. 형식적인 말들이 이어지고 한쪽 침대에 누워 눈을 가리려 팔을 올려두었을쯤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렸고 전화를 받은 남자의 입에선 익숙한 이름이 흘러나왔다.
"최한솔? 니가 웬일이야"
* * *
저녁시간이 가까워오고 보건실에서 벗어난 승관이 자리에 돌아와앉자 원우가 승관을 돌아봤다. 움찔하며 시선을 피하려는 승관을 보며 피실 웃음 지은 원우가 승관의 책상위로 팔을 기대고 승관을 가만히 바라봤다. 왜, 뭐 왜그러고 보는데. 승관이 결국 먼저 입을 열자 승관의 볼을 쓰다듬듯이 손을 뻗어 훑은 원우가 말을 이었다. 최한솔이랑은 잘 지내? 눈에 띄게 떨려오는 입꼬리에 흥미롭다는듯 웃어보인 원우가 승관에게 물었다
"둘이 무슨사이야?"
"니가, 알아서 뭐하게"
"궁금해서"
"...."
"걔가 너랑 왜 만날까"
모든걸 꿰뚫어 보듯 말을 잇는 원우의 모습에 승관이 입술을 깨물자 승관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흉져 하고 웃음 지은 원우가 팔을 풀고 몸을 돌렸다. 원우의 말들이 머리를 떠다니고 복잡해진 머리에 또 머리를 헝클이는 승관을 다시금 돌아본 원우가 말했다. 내가 말했지 걔랑 가까이 지내지 말라고. 전원우. 승관이 표정을 굳히자 피실 웃음을 터뜨린 원우가 가방에서 작은 사진 한장을 꺼내 승관에게 건넸고 하얀페이지를 물끄러미 보는 승관에게 말을 이었다
"후회안할 자신 있으면 돌려보고"
"..."
"아니면, 버려"
"...전원우"
"내가 주는 마지막 기회야"
너 도망갈수있게 틈 만들어주는거니까. 잘 생각하고 결정해 승관아. 코를 찡긋하며 웃어보인 원우가 앞을 보고 수업준비를 했고 그에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만지작 거리던 승관이 책상에 엎어졌다. 후회를 한다. 사진을 본다면. 기회.. 머리가 복잡하게 꼬여버렸다. 누가 머릿속에 거미줄을 잔뜩 쳐논 기분이였다. 풀리는가 싶으면 엉키고 돌아가나 싶으면 다시 앞을 가로막는 그런 생각들. 눈을 감았다. 깜깜해진 시야속으로 웃고있는 한솔이 보였다. 그리고 내귓가에 속삭이듯 말는 원우의 모습도 보였다. 도망갈수있는 틈이라. 피실 웃음을 짓던 승관이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이미 커져버린 마음은 그럴 틈에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았다.
* * *
골목을 돌아 집에 도착했다. 이상하게 싸한 기분에 승관이 급히 대문을 열고 들어가자 정원은 난장판으로 어질러져 있었다. 승관이 키우던 꽃들이 모두 흔적조차 알아볼수없게 뭉개져있었다. 떨리는 걸음으로 마당을 지나쳐 문앞에 다다랐을때 손잡이와 비밀번호키는 모두 부서져 덜렁거렸고 반쯤 열려있는 문안으로 얼핏 보이는 피들에 승관이 몸을 떨었다. 끼이익. 문이 힘없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간 승관은 그자리에 주저앉아버렸다.
"아,줌마"
제 집안일을 도와주시며 살아가시던 분이 눈을 뜬채 거실 한 복판에 쓰러져있었다. 그주위로 피는 웅덩이를 만들어 끈적하게 말라붙어있었고 살림살이들은 모두 부서져있었다. 가족사진도 무참히 깨져있었고 어떠한 정신으로 일어섰는지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다시 방문을 열었을때 승관은 소리를 빽 질렀다. 침대위에는 피들이 난장판을 쳐놓고 있었고 자신의 옷은 모두 찢어져 버려져있었으며 꽃병은 깨져 꽃들이 꺽인채 바닥에 버려져있었다. 그리고.
"...한솔..?"
책상위에 올려진 수많은 사진들과 엽서는 모두 한솔의 사진과 엽서였다. 사진마다 달라진 졸업식 배경과 전혀 늙지 않는 한솔의 모습. 또, 엽서에 적혀있는 내용마저 승관을 뒤흔들어놨다.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뒷걸음질 치던 승관이 무언가를 밟고 넘어졌고 자신의 발에 밟힌 무언가를 보던 승관은 하얗게 질려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나중에 보자 승관아. 붉게 한마디가 적혀있는 그것은 자신이 끔찍하게 사랑하며 키우던 강아지의 시체였다.
어제는 왜 글을 안올렸을까요 나레기! 하하하ㅠㅠㅠㅠㅠㅠㅠㅠ 말이 너무 횡설수설 이어진거 같아서 미리 양해의 말씀을...
아 그리고 원우를 그렇게 만든건 민규입니다! 민규가 원우를 물었고 그렇게 민규가 미치게 만든건 지훈이였다는거죠!
암호닉 ; 화상 뿌뿌뿌 구피 솔부엉이 하리보 송송이
아껴요 네 사랑합니다 내님들 모두 복받으실거에요! 하하핳하 내일 생일이라 기분좋게 저는 사라집니다 뿅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