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과 다정 그 사이
by.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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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현빈품에 안긴채로 가슴에 기대 혼자 이것저것 얘기하면, 현빈은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꾸만 해줄뿐이다.
"근데 있잖아요"
"네~"
"오빠 연애 많이 해봤어요?"
"처음인데"
"ㅋ.. 내가 본 기사만 몇갠데"
"ㅎㅎ"
입에 침도 안바르고 거짓말하는 현빈이지만 귀여워서 넘어가준다.
"모르겠는데 ㅎㅎ"
"그러면 질문 바꿔서.. 그럼 그동안 왜 다 인정했어요?"
"뭐가?"
"아니라고 해도 되는데 다 인정했잖아여"
"..."
"..아니 뭐..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건데..."
"숨길 이유는 없으니까?"
"음.."
"왜?"
"그냥요! 신기해서.."
"신경쓰여?"
"네??? 아뇨!! 절대..! 절대절대"
"그치. 내가 더 신경쓰여"
"ㅋㅋㅋ..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약간 변태같긴한데, 한참을 위에 앉아서 얘기하는데도 현빈은 아무 반응없이 멀쩡한것 같아 괜히 자존심이 상한다.
대놓고 놀려주고싶어 현빈 얼굴에 머물던 손을 내려 옷 안에 넣어 맨살을 쓸어내리면 움찔-하고 반응한다.
"흫ㅎ"
"갑자기 왜이래.."
"아니..!! 그냥 너무 아무렇지도 않아보여서 ㅎㅎ"
"뭐가.."
"자존심 상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말에 거의 비웃듯이 웃는 현빈에 더 자존심이 상한다ㅡㅡ
"이렇게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
"뭘 웃어요ㅡㅡ"
"자존심 상했어?"
"..."
대놓고 물어보자 괜히 또 부끄러워져서 입을 다물면 내 허리를 더 꽉 끌어안고 밀착시키는 현빈이다.
그러면 확실히 아까보다 단단해진 물건이 아래로 느껴진다.
"참는건데."
".....ㅎ.."
더 놀려주고싶긴 한데 내가 민망해서 그냥 현빈을 끌어안은채로 어깨에 턱을 대고 있으면, 귀에 대고 '할까-'하며 먼저 장난을 치는 현빈이다.
'싫어요~'하며 위에서 내려가려 몸을 떼면 다시 날 당겨 그대로 다시 앉힌다.
"..지금 일어나면 좀 부끄러운데."
"ㅋㅋㅋㅋ전 잘 모르겠는데요?"
"한번 할꺼면 일어나고"
"계속 앉아있을 수 있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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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인터뷰가 잡혀있어서 스타일링을 해주다가 새로운 스타일을 해보고싶어 고데기로 살짝 머리에 손을 댔는데 너무 마음에 들게 나왔다.
"와.. 내가 볼 땐 오늘 반응 역대급이에요"
"?"
"오늘 진짜 귀여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로.."
"너무 자기만족 아닌가?"
"내기할래요? 오빠 오늘 머리스타일로 나중에 방송타면 얘기 엄청 많이 나온다."
"ㅋㅋㅋㅋㅋ아~ 갓스타일리스트?"
"아!!!!!!! 하지마요ㅠ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촬영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별다른 문제없이 곧 끝나려나-했는데 리포터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진다.
"자, 현빈씨. 많은 여성팬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 여자친구 있으신가요?"
나한테 한 질문도 아닌데 나 혼자 동공지진이 일어난 찰나, msg 조금 쳐서 현빈은 숨도 안쉬고 대답한다.
"없어요."
"오~ 그럼 현빈씨 이상형이 어떻게 될까요? ㅎㅎ"
"음.. 긴생머리에 쌍꺼풀 없고.. 키는 좀 작고... 귀여운 분이요. ㅎㅎ"
긴생머리.. 쌍꺼풀.. 키 작고... 난데..? 완전 난데??? 귀여운건 .. ㅎ.. 뭐, 귀여운가보지
연애하는걸 밝히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그래도 바로 여자친구 없다고 하기에 약간 서운할뻔 했는데 이상형 얘기를 들으니 바로 기분이 좋아졌다.
스케줄 끝나고 집에 가는길에 은근슬쩍 아까 얘기를 꺼내본다.
"아까요~ 이상형~ 완전 제 얘기던데요~?"
"아 진짜~? 그런가~"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닌가보죠?ㅡㅡ"
"모르겠는데~ 그냥 제 이상형인데요~"
"ㅡㅡ"
"주연씨 귀여우신가봐요?"
"말안할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뭘 또 웃어ㅡㅡ"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왜 갑자기 화가 났어"
"웃겨요?"
"아니 귀여워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흥"
"귀여운거 맞네 ㅋㅋㅋㅋㅋ"
"늦었어요"
마침 신호에 걸려 차를 멈추고 날 쳐다보는 현빈을 째려보자, 장난이라며 내얘기 맞다고 또 기분을 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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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핸드폰을 아무리 찾아도 없어서 오빠한테 내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어보라 했다.
작게 들리는 진동 소리를 따라가보니, 침대 옆에 떨어져있기에 주워서 '찾았다!'하고 보여주니 전화를 끊으며 '와~'하고 실망한 표정을 짓는 현빈이다.
영문을 몰라 '왜요???"하고 물으면, 핸드폰을 줘보라기에 순순히 넘겨준다.
"현빈 선배님은 너무 한거 아니야?"
그새 저장한 이름을 본건지 화면을 들이밀며 묻는 현빈에게 '헣...'하고 웃어 넘기려하는데 얼굴이 누가봐도 진짜 상처 받은 사람이다.
"..오빠는 뭐라고 했는데요!!!"
마찬가지겠지 싶어 큰소리를 냈지만, 현빈은 당당하게 핸드폰을 보여준다.
'갓스타일리스트♥'
내가 이렇게 부르는거 진짜 부끄러워서 싫어하는거 알면서. 놀리고싶어서 이런게 뻔하다.
"ㅡㅡ"
"ㅋㅋㅋㅋㅋㅋㅋ"
"놀리지 말라구 했잖아요ㅡㅡ"
"그래도 난 하트도 붙었는데. 현빈 선배님은 진짜 너무하다"
"갓스타일리스트나 현빈선배님이나"
"난 하트도 있다구"
"현빈으로 바꿔버릴까보다"
"너무하네"
"그럼 오빠 이름 김태평이니까 김태평양"
"....재미없어..."
웃으라고 한 소리는 아니었지만, 대놓고 재미없다는 현빈이 얄미워 보는 앞에서 '김태평양'으로 저장해버린다.
"하트라도.."
"싫은데요"
"난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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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이 없는날에도 항상 붙어있다가 오랜만에 안만나고 각자 집에서 쉬고 있는데 저녁쯔음 전화가 온다.
"네, 김태평양씨"
-끊을게요
"ㅋㅋㅋㅋㅋㅋㅋ 네 현빈씨"
-야
"헿 장난장난. 왜요?"
-오늘 저녁에 약속 생겼는데 가도 돼?
"에?"
-술약속인데.. 가서 마셔도 돼?
와... 술약속을 통보하는게 아니라 물어보는 사람이라니... 진짜 생각지도 못한 배려에 벙쪄서 아무말 안하자, 현빈은 '싫어..?'하고 조심스레 되묻는다.
"아뇨!!! 되는데. 신기해서.."
-뭐가?
"술마셔도 되냐고 물어보는거 처음이라서요"
-조금만 마실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와중에 조금만 마신다고 어필하는 현빈이 너무 귀여워서 눈물날 것 같다.....
"ㅋㅋㅋ많이 마셔도 되는데"
-근데 술 마시고 보러가도 돼?
"저요?"
-응
"왜요?"
-술마시면 보고싶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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