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과 다정 그 사이
by. 워커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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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빈입니다."
"현빈씨! 얼마전 연애를 인정하셨잖아요. ㅎㅎ. 여자친구분 어디가 그렇게 좋으셨는지 얘기 좀 해주세요~!!!"
리포터의 말에 현빈은 잠시 머뭇거리다 멀지 않은곳에 있는 날 빤히 쳐다보며 입을 연다.
"음.. 일도 되게 열심히하고 착하고 예쁜 친구에요. ㅎㅎ 다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현빈이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말하는 탓에, 리포터가 시선이 여자친구한테 꽂혀있다고 말했고 그에 따라 카메라가 날 비췄다.
너무 놀래서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발만 동동 구르는데 주변에서는 다 귀엽다고 웃어넘긴다.
현빈도 허헣 웃으며 ㄹㅇ 꿀떨어지는 눈으로 쳐다보다 이내 정신을 차리고 '영화 얘기하시죠 ㅎㅎ'하며 화제를 돌린다.
그 후로 한 30분정도 더 인터뷰를 하고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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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줄을 끝내고 둘이 집에 가는길에 괜히 아까 인터뷰때 내 얘기를 한게 자꾸 걱정되서 평소랑 다르게 아무말도 안하자 현빈이 먼저 물어온다.
"고민있어?"
"네???"
"아까부터 표정도 별로구.. 말도 안하구"
"....아니.. 그냥.."
"그냥?"
".... 아까 인터뷰할때..! 제 얘기한거요...."
"응"
"그거 방송나가면 또 욕먹는거 아니에여?ㅠㅠㅠ"
"..."
너무 찌질하게 말했나. 갑자기 아무말도 안하는 현빈을 빤히 쳐다보자 운전을 하던 현빈이 슬쩍 나를 쳐다본다.
"다음부터는 말 조심할게- 내가 너무 내 생각만 했네.."
"...아니..!! 그게 아니라.. 그냥.. 오빠한테 화내는게 아니라.."
"알아. 그래도 내가 더 조심했어야 되는데 ㅎㅎ"
"... ㅠㅠ"
"ㅋㅋㅋ괜찮을거야~ 또 욕하면 다 고소해버리면 되지"
"고소미.."
"....."
"...헷"
"..ㅎㅎ..ㅎ...."
"억지로 안웃어도 돼요"
"응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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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데이트를 못하는 만큼 스케줄이 없는날이나 끝난 후에는 거의 집에서 같이 시간을 보낸다.
주로 현빈 집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요새는 우리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날이 많아졌다.
아침에 일어나면 준비할게 많은 나로서는 참 편한데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생각지도 못한곳에서 하정우의 흔적이 나온다는 것..
"물건은 그렇다쳐도.. 편지는 좀. ㅎㅎ"
전에 하정우와 관련된 물건들을 정리하면서 그래도 편지는 못버리겠어서 서랍에 쳐박아뒀는데.. 이게 오늘 보게될줄은..ㅎ...
말로는 괜찮다고, 그럴수 있다고 했는데 내심 서운하고 신경이 쓰이는지 편지를 발견한 이후로 별 말이 없는 현빈 옆에 앉아 괜히 이것저것 쫑알거려본다.
큰 반응이 없어도 옆에서 계속 떠드니까 현빈이 그만해도 된다며 오른팔로 내 어깨를 감싸안는다.
"아니... 계속 기분 안좋아보여서..."
"아니야~ 기분 안나빠. 진짜루"
괜찮다해도 내가 계속 눈치를 보자 '아~ 뽀뽀하면 기분 좋을것같은데' 하며 능글거리게 장난을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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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sns에 현빈을 검색해봤는데 못보던 사진들이 많이 올라왔다. 대부분 드라마나 영화, 인터뷰 방송의 캡쳐들이어서 구경하면서 내리고 있는데 못보던 현빈 셀카가 몇장 보인다.
자세히보려고 눌러보면 사진만 봐도 술냄새가 풀풀 풍기는 술에 잔뜩 취한 현빈이 여자랑 어깨동무를 하고 있거나, 완전 붙어있는 셀카들이었다.
착장을 보니.. 음... 며칠전에 친구들이랑 술 마신다고 했던 날 같은데. 이런거 보면 못참고 따지는 성격이라 옆에서 자고 있는 현빈을 깨운다.
잘 자고 있다가 내가 '오빠'하며 가슴을 주먹으로 아프지않게 때리자 '응-'하며 눈도 뜨지 않은채로 그대로 날 안아버린다.
"눈떠봐요"
"왜..."
"아 빨리ㅡㅡ"
장난이 아닌걸 알았는지 슬며시 눈을 뜨는 현빈 앞에 핸드폰 화면을 들이대니 어리둥절해서 뭐냐고 물어보는 현빈이다.
"뭔지는 내가 묻고 싶거든요"
"...뭐가..."
정신을 차린 현빈이 내게서 핸드폰을 가져가 화면을 보더니, '앟'하고 별거 아니라는 듯 다시 눈을 감는다.
"앟? 그게 끝??"
"이거.. 그때.. 술마시던 날.. 팬인데 찍어달라고 해가지구..."
뭐.. 팬이라면 다행이긴 한데... 이렇게 가깝게?????
"근데 왜이렇게 붙어서 찍었는데?"
"반말도 하네.."
"왜 이렇게 찍었냐구요"
"그냥.."
"어깨 감싸안는건 나만 해주는 줄 알았는데!!!!!!!"
현빈 차원에서는 그냥 팬서비스였다는걸 알면서도, 마음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 서운함 반, 장난 반 식으로 계속 투덜거리자 현빈은 여전히 눈을 감은채로 날 끌어 안는다.
"미안미안-"
누워서 끌어안은채로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현빈이 미안하다고 하는데 봐줘야지..뭐......
그새 얌전해져서 나도 현빈을 끌어안으면 '흫'하고 약간 비웃는듯한 웃음소리가 들리지만 무시하고 내 말을 이어나간다.
"그래도오..! 아까처럼 그렇게 가깝게 사진찍는건 싫어요"
"ㅋㅋㅋ알았어- 조심할게"
"내가!! 쪼잔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ㅋㅋㅋㅋ"
"왜 웃어요ㅡㅡ"
"주연이가 쪼잔한게 아니라~ 내가 잘못한거지~"
"..놀리는 것 같은데"
"ㅋㅋㅋㅋ 아니야 주연이 안쪼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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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태기.... 소재 고갈.. 어떻게 극복하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