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08
w.1억
bgm_ 있잖아 - 폴킴,김우석
너무 너무 너무 좋아서 웃으면서 방으로 향하는데.. 문 앞에 송강오빠랑, 석우오빠가 서있는 거야!
여기서 뭐해요?? 하면 둘다 나를 이상하게 보면서 어색하게 따라 웃었고.. 내가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 같이 따라 들어왔어.
그리고 난 방에 들어가자마자 혜윤이랑 예은이가 석우오빠랑, 송강오빠한테 막 짜증을 내는데도.. 나는 웃으면서 이불 위로 누워서 막 웃었어.
그럼 짜증을 내던 예은이랑 혜윤이도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다가, 예은이가 나한테 물었어.
"뭐냐....너?"
"뭐가?"
"너 내가 여태동안 봤던 모습중에 기분 제일 좋아보여."
"내가~~?"
"…어."
예은이랑 혜윤이도 모자라서 송강오빠, 석우오빠도 나를 똑같은 표정으로 당황스럽게 바라보길래..
나는 아, 맞다..! 하고선 석우오빠랑 송강오빠를 보며 말햇어
"근데요..! 남자가 여자 머리를 쓰다듬는 건 왜 하는 거예요? 좋아하지않으면 할 수가 없는 행동인 거죠? 그쵸? 그쵸??"
"…어...으...으..음..."
"그쵸!?"
"맞...지! 그럼!!"
"그쵸 석우오빠!?"
"그럼~그럼~ 사랑해서야 그건! 백퍼즤~!"
"야! 김망고! 난 이 연애 반대야! 그럼 너 못 놀리잖아!! 너 놀리는 맛이 있었는데에! 짝사랑으로 끝내, 인마!"
"…아니이! 그런 거 아니에요...아직..은.."
"야 너 이러면 구원의 배에 오르지 못 해."
"무슨 구원의 배... 어휴.."
"와 김망고 지금 나한테 어휴..라고 한 거 맞지? 그치???? 야!!"
누가 뭐라하든, 누가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든.. 그냥 내일이 빨리 왔음 좋겠단 생각과, 이재욱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웃음이 멈추지 않았어.
나는 빨리 잔다면서 혼자 방에 들어가 잤는데.. 아침에 눈을 떠보니까.. 혜윤이랑 예은이가 내 몸 위로 다리를 올려놓고 자고 있는 거야.
그리고 저 끝에는 석우오빠랑 송강오빠도 자고 있었어.. 어제 나 빼고 술 마시다가 결국 이 방에서 뻗었나봐.. 근데...그래도 난 너무 기분이 좋아서 마구 웃었어
이제 학교로 가야 하는 상황이야! 다 준비했고.. 출발시간은 30분 정도 남았어.
숙소에서 나왔더니 도환오빠가 과대이고 하니까.. 안 나온 애들은 없나 하고 애들을 확인하고 있길래 나는 웃으면서 말을 걸었어
"좋은 아침이에요!"
"왜 이렇게 신났어?"
"그냥요! 이제 가니까..!"
"뭐야.. ㅋㅋㅋ 뭐 빼놓고 온 물건 없지? 차 다시 못 돌리니까, 다시 한 번 확인해봐."
"네!!"
"어쭈.. 완전 신났는데?"
"ㅎㅎㅎ맞아요!!"
"야 뛰지 마, 인마."
애들이랑 매점에 들러서 과자를 사갖고 나왔는데.. 숙소에서 이제 나왔는지 재욱이가 몸이 뻐근한지 스트레칭을 하면서 오는 거야..
근데 그게 또 너무 귀여워서 웃어버렸는데.. 눈이 마주쳤어, 근데 이번엔 내가 아닌.. 재욱이가 먼저 나한테 손을 작게 흔들길래, 나도 손을 흔들었어..
그럼 재욱이가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길래 응? 하고 올려다보면 작게 말해.
"왜 이렇게 부었어."
"아, 진짜?... 잠을.. 너무 푹..잤나..."
"야 망고쓰 망고쓰! 나한테도 인사 해줘!"
"아..! 안녕하세요..!"
"오냐아~~"
과자를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면서, 예은이랑 혜윤이가 갑자기 도현오빠를 잡고선 맛있는 거 사달라면서 매점으로 향했고..
도현이오빠가 오마이갓!!하면서 질질 끌려갔어.. 그리고 나랑 재욱이랑 단둘이 남게 됐고, 재욱이가 또 말을 걸었어.
"어제 바로 잤어?"
"응!"
"잘했네."
"너는?"
"난 형들이랑 술 마시고 잤어."
"아, 정말?.. 많이 마신 거야?"
"적당히? 며칠동안 계속 마셨더니 머리가 좀 아픈 것 같아."
"아아... 그럼 오늘 피곤할텐데..! 나중에 밥 먹을까?"
"그래."
"응! 그..래!"
바로 '그래'하니까 왜 이렇게 서운한지.. 애써 괜찮은 척 하는데도 표정 관리가 안 됐어.. 그래서 다른 곳을 봤는데..
재욱이가 풉- 하고 웃는 거야... 뭔가 싶어서 고갤 돌려보면....
"장난이야. 오늘 먹자."
"진짜?.."
"응. 진짜."
또 우리는 서로 바라보며 웃고 있어.
근데 갑자기 우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온 송강 오빠가 에헴- 하고 우리를 번갈아보는 거야..
"아주~ 날씨가 좋~구만 그려~ 그치? 얘들아."
껄껄껄 웃으면서 우리 어깨 위로 손을 올리기에, 나는 어색하게 웃었고.. 재욱이는 뭐예요.. 하면서 송강오빠를 이상하게 바라봤어.
버스가 왔고, 우리는 버스에 올라탔어..그리고..
"허니! 우리 둘이 앉는다?"
"응! 둘이 앉아! 올 때 예은이 혼자 앉았잖아!"
혜윤이랑 예은이가 둘이 앉아서는 갑자기 옆에 빈자리를 턱짓으로 가리키는 거야..
여기 앉으라고...? 그래..뭐.. 하면서 앉아서는 가방을 빈 옆자리에 놨어.. 근데 도현이오빠가 '빈자리당~^^'하면서 내 옆자리에 앉으려고 하길래 가방을 치워주려고 했거든? 근데..
"아니 미쳤어요? 오빠가 거길 왜 앉아요!!! 미쳤나봐 진짜!"<- 혜윤이
"아니.. 망고 옆자리 앉는 게 미친 짓이야?" <- 도현오빠
도현오빠가 허버버 하면서 억울하다는 듯 내 뒷자리에 앉았고, 도현오빠 뒤로 오던 재욱이가 내 옆에 서더니 말했어
"가방 좀 치워주지?"
"아... 여기 앉..으려고?"
"응."
"…아."
"싫은가보네."
"아니! 안 싫어..!"
급히 가방을 가져가 아래에 놓으면, 재욱이가 내 옆자리에 앉았고..
어머어머어머!! 하고 혜윤이가 예은이의 팔을 마구 치면, 예은이 같이 웃다가도 '미친 개아파'하며 정색을 했고
나는 재욱이 때문에 그 둘에게 신경을 쓸 수가 없었어..
재욱이랑은 같이 앉아서는 아직까지 아무 말도 안 했어.. 어색하게 나는 창밖을 보고 있고, 재욱이는 핸드폰을 보고 있어..
그러다가 갑자기 재욱이야 '야' 하길래 어?하고 놀란 눈으로 쳐다보면..
갑자기 내 손목을 잡더니 내 손등에 상처를 보고 말했어
"왜 다쳤어?"
"아.. 모기 물려서.. 긁었는데 까졌어. 괜찮아..!"
재욱이가 내 손목을 잡은 게 뭐가 이렇게 설렐 일일까? 어제 머리 쓰다듬어줬던 거랑 맞먹을 정도로 심장이 막 뛰는 거야..
재욱이가 내 손목을 잡은 채로 뒤돌아 뒤에 앉은 도현오빠한테 말을 걸었어
"형 데일밴드 하나만요."
"왜? 다쳤어?"
"나 말고 망고."
"어 오키오키 기다려봐."
도현오빠가 데일밴드를 줬고, 재욱이가 밴드를 받고선 직접 내 손등에 붙여줬어..
붙여주는 동안 예은이, 혜윤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
"……."
나보다 더 좋아해주는 둘 덕분에 내 기분은 더 좋아졌어.
근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야...!!
내리자마자 도현이오빠가 자기보다 큰 재욱이한테 헤드락을 걸면서 말했어
"야아아아! 해장하고 가즈아!! 저녁 먹고 가즈아아앙!!!!"
도현오빠 말에 다른 오빠들도 그러자며 막 재욱이한테 소리를 지르는 거야..
그리고 예은이랑 혜윤이도.. 나랑 재욱이가 둘이서 저녁 먹으러 가는 걸 말 안 해줬더니.. 몰라서 같이 먹자고 했어..!
"아, 전 안 먹ㅇ.."
안 먹는다는 재욱이의 볼을 잡은 도현오빠가 정색을 하고서 말했어
"우리 재욱이 정신이 나갔구나? 형들이 지금 해장을 좀 같이 하자는데. 감히 거절을 하려고 해? 어쭈? 키 크다고 이 형아를 내려다 봐? 아주우! 내가 만만하쥐!?!"
재욱이가 나를 봤고, 나는 고갤 끄덕였어.. 어쩔 수 없지 뭐!..
다같이 해장을 하러 학교에서 내려가고 있는데.. 혜윤이가 나한테 팔짱을 끼고선 말했어.
"야 잘했지! 재욱이랑 같이 있을 시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도현오빠한테 내가 다같이 해장 하자고 카톡 보냈거든! 자뤠찌 자뤠찌 자뤠찌!!"
"…근데."
"응?"
"원래 재욱이랑 둘이 밥 먹기로 했었는데....ㅎㅎ..."
"허니!!! 진작에 말했어야지!! 몰랐잖아...! 야 야 야 허니 안 되겠다! 그냥 둘이 빠져! 내가 잘 말해줄게!!!"
"아냐! 아냐..! 다같이 먹는 것도 좋아, 난 !!"
"……."
"진짜.. 좋은데.. 너네랑도 같이 있는 거니까..! 난 정말.."
"에라이 븅신아.. 그러게 내가 그러지 말랬잖아. 물어보지도 않고 이씨."
"그니까.. 내가 죽을 죄를 지었다.. 허니....!!!!!!!!!! 용서해줘!!"
다같이 해장국을 먹으러 왔어
근데 재욱이랑은 가깝게 앉지는 못 했어.. 뭐 어쩌다보니..!
"야야야야 이거 국물 10초만에 다 마시면 5천원 줌."
"6천원."
"콜."
도현오빠가 진짜로 그 뜨거운 국물을 다 마시려고 하니까, 옆에서 지켜보던 도환오빠가 도현오빠의 머리를 숟가락으로 툭- 때리더니 말했어
"야, 내가 줄게 6천원. 하지 마 미친놈아."
"진짜요 형?"
"그래. 그걸 진짜 마시려고 하냐, 미련한 놈아."
지갑에서 5천원을 꺼내서 도현오빠 얼굴에 던지니까, 도현오빠가 천원 더 내놓으라면서 막 소리를 질렀어.. 아, 진짜 웃기다니까.
그 둘을 보며 웃다가도 옆테이블에 앉은 재욱이를 힐끔 봤는데.. 밥 먹는 것도 왜 이렇게 귀여워 보이는지.. 혼자 또 흐뭇해 하다가 밥을 먹으려는데
혜윤이가 내 숟가락 위로 김치 올려주면서 말했어.
"많이 먹어 우리 허니~? 원래 이런 건 썸!남! 이나~ 남!친! 이 해주는 건데. 그치잉~?"<- 혜윤이
"인정."<- 예은이
둘이 대놓고 막 크게 말하면서 재욱이를 또 대놓고 쳐다보면, 재욱이가 둘을 한 번 보고선 다른 곳을 봤어..
그러다 석우오빠가 배부르다면서 배를 만지다가 혜윤이를 보더니 말했어.
"야 근데 김혜윤 너는 왜 남친 없냐?"
"……."
"하긴.. 저 성깔에 있으면 더 이상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윤이가 이런 미친- 하면서 석우오빠한테 달려가서 막 헤드락을 걸었어.
어느샌가 과 사람들 끼리 친해진 모습이 너무 보기 좋더라!..
그리고.. 집에 가려고 해도.. 노래방 가고, 피시방도 갔는데! 재욱이랑 가깝게 앉은 적이 없어서 아쉬웠어..
벌써 9시 정도 됐나? 피시방에서 나오자마자 예은이가 그만 집에 가자고 했고.. 송강 오빠가 말했어
"야이씨 뭔 집이야. 더 놀다 가. 너네 아직 멀쩡한 거 다 안다."
"아니. 아저씨.. 망고 통학 하잖아요. 망고는 보내야 될 거 아니에요."
"아니.. 알겠는데. 아저씨는 뭔데;; 내가 아저씨면 너네 아빠는 할아버지냐????"
"여기서 아빠 얘기가 왜 나와요;;;;"
그러다 예은이랑 혜윤이가 데려다준다고 하길래 나는 절대 절대 괜찮다고 했어!
진짜 몇분동안 괜찮다고 거절을 하고 나서야 예은이랑 혜윤이가 울상을 지으면서 오케이... 하고 오빠들이랑 오락실로 향했어..
뭐 오늘 재욱이랑 단둘이 밥 못 먹은 건.. 아쉽지만! 다같이 있는 것도 재밌었으니까..하면서 노래를 들으려고 이어폰을 꺼냈는데.
갑자기 누군가 달려와 내 옆에 섰어.
"어..깜..짝이야..."
"너 왜 이렇게 걸음이 빨라?"
"…어? 왜 왔어? 오락실 간 거 아니었어??"
"다시 갈까?"
"…아니!"
"버스 같이 기다려줄게."
재욱이가 숨이 차는지 어우- 하면서 웃길래, 왜 뛰어왔냐 물었어.. 그랬더니 재욱이가 장난스런 말투로 말했어
"심심해서."
"심심해서 뛰는 사람도 있어?"
"나."
"…아하."
서로 웃으면서 걷다보니 벌써 도착했고, 우리는 또 익숙한 벤치에 앉았어.
평소와 다르게 바로 버스가 있었고.. 바로 버스에 타야 됐어.. 얼굴 더 보고 싶었는데..
"버스.. 왔다.."
내 말에 재욱이가 아, 그래? 하고 나를 내려다봤고.. 재욱이가 말 없이 한참 보다가 입을 열었어.
"안 잤어, 우리."
"어?"
"안 잤다고. 걱정 하지 마."
내가 벙찐 표정으로 계속 올려다보면, 재욱이가 뻘쭘했는지 '왜?'했어.
그리고 난 지금이 아니라면 절대 말 못할 것 같아서 용기 내서 입을 열었어.
"네가 그랬잖아, 우리가 잤으면 사겼을 거냐고."
"……."
"사겼을 거야. 정말.. 그랬을 거야!"
"…그럼."
"……."
"안 잤으니까, 못 사귀는 건가? 아쉽네."
"어?..."
버스 출발이요~~ 기사 아저씨의 목소리에 재욱이가 얼른 가- 하다가도 '망고야'하고 날 불렀어.
"우리 번호 받을 때 되지 않았냐, 이제?"
재욱이가 자기 핸드폰을 건네주길래 어색하게 어..! 하고 대답을 하고선 번호를 찍어줬어.
그리고.. 핸드폰을 건네주면서 말했어.
"나도!.."
"……."
"나도 아쉬워."
"…그래."
"……."
"얼른 가."
너무 대화가 미지근한 느낌이 들어서 뻘쭘하고 어색했지만.. 일단은 차에 타야 되기 때문에 차에 올라타.. 자리에 앉아서는 혼자 뚱해 있었어.
서로 아쉽다고 했는데.. 결과는 이상하잖아. 어떤 대답도 못 들은 느낌..
한숨을 내쉬고선 고갤 숙이고 있는데.. 카톡이 왔길래 확인했는데...
"…어?"
정말.. 상상도 못 했던..
카톡이 왔어...
망고가 혼자 간다고 하고 가버렸다_
다같이 오락실에 도착했을까.. 재욱이 자꾸만 다른 곳에 신경을 쓰는 듯 하다.
안 되겠다는 듯 재욱이 형들에게 말한다.
"저도 집 갈게요."
"에? 어디 가!! 망고한테 가냐????"
도현이 멀어져가는 재욱에게 자기야!!! 하고 소리쳤고, 석우는 뭔 자기냐며 도현을 끌고 간다.
그러다 도환도 오락실에서 나오려고 하자, 강이 묻는다.
"형도 ... 가려구요....??"
"피곤해서, 놀다 들어가라~"
도환까지 가버리자, 강이 주위를 둘러보았고..
석우, 도현.. 그리고 예은 혜윤.. 이 팟은.. 술 마시는 팟이기에 은근슬쩍 빠지려고 하면
예은과 혜윤이
"어딜 가요."
하며 강이의 양 팔을 하나씩 잡고선 질질 끌고가면, 강이 소리친다.
"살려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 집에 갈래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야아아아아 이재욱!! 나도 데리고 가아!! 김망고!!이재우우우우욱!!!!!!!!!"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09
w.1억
난 죽어도 여한이 없을 거라는 말을 태어나서 한 번도 안 해본 사람이야.
근데 오늘 처음으로 써봤어..
카톡 말투랑 재욱이랑도 되게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어.. 집에 가서도 재욱이랑 카톡 하면서 얼마나 웃었는지 몰라!
내가 요새 우울해 했다가 갑자기 또 좋아서 웃으면..
방문을 빼꼼히 열고 아빠,엄마, 동생이 나를 이상하게 바라봤어.
이상하게 봐도 좋아! 난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사람이니까!!!음하하하하하하!!
"레알???? 야 잠들기 전까지 연락 하는 거면 썸 아니냐? 썸? 버스도 기다려주고."
"그런가..!?"
"이요오오옹오 김망고~~~~~~~~~~ 카톡 내용 봐봐!"
"응!"
"야!너 왜 이재욱 카톡 씹었어!?"
"잘자라고 했더니 이모티콘 하나 왔는데.. 일어나서 다시 보내기 애매해서.. 아닌가?"
"야 뭐가 애매해;;;; 원래 자연스럽게 다음 날에 '잘 잤어~?'하고 보내는 게 맞아. 지금이라도 보내;;;"
혜윤이는 다른 오빠랑 같이 학교에 먼저 갔고, 나는 예은이랑 둘이서 같이 올라가고 있어!
둘이 얘기하면서 걷는데.. 뭔가 혜윤이랑 걸으면 혜윤이는 우리 둘한테 팔짱을 끼는데! 예은이는 그런 게 없었어.
딱 둘만의 성격이 이런 곳에서도 보이는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저 멀리에 재욱이가 보이는 거야!! 재욱이는 나를 못 본 것 같았어.. 그래도 난 좋았어.
아침에 재욱이를 이렇게 또 볼 수 있다니!..
"근데 예은아 너는 남자친구 안 사겨?"
"아, 지금은 귀찮아. 요즘 너랑 이재욱 썰 듣는 게 더 재밌어."
"그래..? 난 너네 연애 하는 거 보고싶어!"
"얼씨구? 야 남 연애 신경 쓰지 말고, 너나 잘해."
"아...!"
"ㅋㅋㅋ바보냐?"
그리고 확실하게 내가 욕을 잘 안 하니까.. 혜윤이한테는 서로 쌍욕을 하다가도, 나랑 있을 때는 나한테 욕을 잘 안 해!
가끔 미친년..이런 건 해도! 바보, 멍청이 등등 이런 욕을 하더라!
예은이가 겉으로 보기엔 되게 차갑게 보이고, 욕도 많이 하고.. 남들한텐 싸가지 없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데.
예은이는 이런 배려심 때문에 내가 감동을 몇 번 먹기도 해.
예은이한테 용기내서 먼저 팔짱을 끼고선 같이 걸어가면서 다른 얘기도 막 나눴어!
"야 근데 이재욱이랑 사귀면 너 큰일났네?"
"응? 왜????"
"야 둘이 키차이가 엄청 나는데 키스할 때 너 목에 담 올 거 아니얔ㅋㅋㅋㅋㅋ."
예은이랑 같이 강의실에 들어갔는데 마침 재욱이가 강의실에서 나가려고 했는지.. 나랑 딱 마주친 거야!
아무래도 재욱이가 키가 엄청 큰지라.. 키 163 정도 되는 난 재욱이한테 겨우 어깨만큼 오더라?
"일찍 왔네?"
나도 모르게 재욱이한테 말을 걸었고, 재욱이가 대답했어.
"응. 너도 일찍 왔네?"
그 대답을 하고선 나를 지나쳐 그냥 나가버리는 재욱이에....조금 당황했는데..
예은이가 날 보더니 에??? 했어.. 근데 내가 더 에?? 스러워.....예은아...
"뭐야.. 쟤? 저게 끝이야?"
"허니이이잉~~ 신예으으으은~~~"<- 혜윤이
혜윤이가 우리를 끌어안으려고 막 달려오는데.. 예은이가 그럴 상황 아니다- 하면서 혜윤이를 밀어냈어
"……."
재욱이는 핸드폰을 계속 보고 있는데도 나한테 카톡 한 번을 안 했어..
그래! 보내지 않아도 되는 게 맞는데!.. 그냥.. 기대를 해버린 거지, 내가!.... 한숨을 내쉬는데..
매일 매일 내 앞에 앉는 송강 오빠가 뒤돌아 앉아서 내 이마에 딱밤을 맞추더니 말했어
"야 너 지금 내가 몇 번 불렀냐? 대답 안 하네!?!"
"…에? 못 들었어요."
"어쭈!!"
"왜요오.."
"너 발 밑에 볼펜 좀 주워달라고 인마!"
"…그건 오빠가 주우면 되잖아요."
"와 지금 너 반항.. 와... 달라졌어.. 여러분!! 망고가 달라졌어요!!"
"…주워주면 될 거 아니에요..!"
겨우 볼펜을 주워줬더니, 오빠가 음흉하게 웃더니 볼펜을 다시 고의로 떨구는 거야.
에이씨....
"얼른 주워~ 얼른~"
"일부러 떨구지 마요.."
"캬하하하!!!"
"하지 말라니까요.."
"안 돼. 난 네가 하지 말라면 더 하고싶은 사람이야."
"진짜 악마."
"그래 난 악마다! 야 야 곡성 봤어? 아쿠마다~~"
음하핳하ㅏ 하고 웃는 오빠에 아씌.. 하고 시무룩해 하면, 주름- 하고 또 웃는 거야....
그리고 바쁘게 강의실 안을 돌아다니던 도환오빠가 나 보고 말했어
"얘 좀 그만 놀려, 이런 애들은 스트레스 금방 받는다고. 그치 돼지야~?"
나보고 돼지래..... 저게 말리는 거야? 더 놀리는 거지!
마침 재욱이가 도현오빠랑 같이 강의실에서 나가길래 괜히 주눅 들어서 재욱이를 멀어져가는 재욱이를 보는데..
송강 오빠가 나한테 물었어.
"야 너 재욱이랑 뭔 일 있었냐?"
"……."
"헐 진짜? 대박.. 못 됐다 이재욱.. 어떻게 그런 짓을..!"
"ㅡ_ㅡ...?"
"아니야..?"
"…그게.."
"????"
"…아니에요."
"아, 또 내가 상담 해줘? 안 되겠네!"
주변에 사람이 많고 해서.. 눈치를 봤더니, 송강 오빠가 가즈아!! 하며 내 손목을 잡고 질질 끌고 강의실에서 나왔어.
결국엔 송강 오빠랑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 들어가서 다 얘기해줬어.
그랬더니 오빠가 흐음.. 하고 고민하는 척 하더니 말했어
"내가 직빵으로 해결 되는 방법을 알려줄게."
"뭔데요..?"
"둘중에 하나가 사귀자고 하면 돼."
"그걸 누가 몰라요..;;"
"그걸 누가 몰라요?????? 너 지금 나한테 짜증 냈냐??"
"아니요..! 아니.. 당연한 소리를 하니까...."
"아니 근데 둘이 좋아하는 건 맞잖아. 서로 낯가리면 어떻게 고백을 하게? 그냥 네가 고백해."
"…진짜 도움 하나도 안 돼."
"야아! 내가 너보가 어? 4살이나 많은데! 이거 이거 너무하네, 증말."
오빠가 표정도, 말투도 너무 웃겨서 픽- 웃으니, 오빠고 나 따라 웃었어.
그래도.. 예은이, 혜윤이 말고.. 남자한테 물어볼 수 있게 돼서 이건 편하네.. 확실히 여자랑 남자..생각이 다르니까..! 다른 말들을 들을 수 있는 거잖아!
쉬는시간에 자고있는 송강오빠의 등을 막 볼펜으로 꾹꾹- 누르면서 깨웠어.
나가서 얘기 해요! 얘기 해!! 하면 송강 오빠가 울먹이며 말했어
"야아 ㅠㅠㅠㅠㅠ지금 너무 졸려.. 저기 도환이형 농땡이 피우는데. 저 형한테 물어봐."
"? 이게 농땡이 피우는 걸로 보이냐 미친."
도환오빠가 고개를 절레절레 하면서 필기를 하길래 나는 조심스레 물었어.
"혹시 오늘 저 못생겼어요???"
"좀?"
"……."
도환오빠의 단호한 대답에, 송강 오빠가 엎드린 상태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막 웃길래
오빠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더니 오빠가 아아아악! 하고 소리를 질렀어..
폭력배야? 하면서 상체를 일으킨 오빠가 막 엄살을 부리는 거야.. 그럼 옆에서 보고있던 예은이가 오빠한테 말했어.
"아니 얘가 때려봤자 얼마나 아프다고.. 맞을 짓을 하지 마요. 망고가 얼마나 착한데.. "
"내 머리카락을 잡아당겨도~ 사랑의 매로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내가 더 착하지."
"풥...ㅋ"
"풥? 야 너 지금 풥 하고 웃었냐???"
"아니 오빠가 되게 잘생겨서."
"맞아. 내가 우리과 탑이잖아."
"근데 오빠 입 열면 꽝이잖아요."
"닥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교는 끝나가고.. 나는 더 우울하고..
송강 오빠가 자꾸 종이들을 작게 잘라서 엎드려있는 내 머리 위로 올려놓는 거야..
에휴.. 한숨을 내쉬며 무시만 하고 있었을까.. 카톡 소리에 별 생각 없이 핸드폰을 봤더니..
정말 뜬금없이 재욱이한테서 온 카톡에 상체를 일으키자마자 내 머리 위에 있던 종이들이 우수수숫 하고 바닥에 떨어졌어...
그리고 예은이랑 혜윤이가 내 핸드폰을 보더니 같이 헐- 했어...............
[나 7시!..]
- 오케이 (이모티콘)
대충 카톡은 저렇게 또 대화가 끝났고...
학교가 끝나고 재욱이가 가방에 노트를 넣고 있었어.. 근데 우리과 여자애가 재욱이한테 다가가더니.
"가자, 재욱아!"
"응."
저래놓고서 나한테 아무 말도 없이 그냥 강의실에서 나가는 재욱이에 나는 콰광- 하고 머릿속에서 천둥 치는 소리가 들려왔어..
그리고.. 나는 혼자 우울하게 책상에 엎드려 있었어.. 강의실엔 아무도 없고.. 계속 아까 그 여자애가 생각났어.
둘이 데이트 하러 간 건가? 그런 거겠지? 맞겠지?
에휴우.. 한숨 쉬는 동시에 왜이렇게 억울하고, 서러운지.. 눈물이 또 고이는 거야.
원래 내가 눈물이 많은 편이 아닌데.. 요즘따라 우는 일이 많은 걸까 왜??
그냥 맘 놓고 엎드려서 울고 있는데.. 갑자기 강의실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화들짝 놀라 뒤를 돌아봤는데...
"너 여기서 뭐해."
"……."
"전화를 왜 이렇게 안 받아."
"……."
"야... 너 울어?"
"…네가 언제 전화 했는데!"
"…세 번이나 했는데.."
우느라 못 봤나봐.. 핸드폰을 뒤늦게 확인했더니 정말 전화가 와있는 거야..
나는 그것도 모르고.. 이렇게 또 찌질이처럼.. 진짜...
"왜 울어, 어?"
"아까 .. 어떤..애랑..잖아.. 걔랑..이트..하러..간..거잖.."
"어떤..애...?"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눈물이 계속 나왔고, 흐끅- 하고 말을 잘 못 하겠는 거야..
아마도 내가 뭐라 하는지 못 알아 들었을 거야.
"…아, 걔."
"……."
"아니야, 어제 밤에 걔 지갑을 집 앞에서 주워서 집에 뒀거든. 그래서 걔 주느라고."
"……."
"울지 마. 미안해. 말 안 하고 그냥 가서."
재욱이가 나한테 가까이 다가와서 내 옆에 쭈그리고 앉았어.
무슨 사람을 이렇게 스윗하게 쳐다봐? 진짜 짜증나..
"이재욱 너."
"…어?"
"나랑 사귀면 안 돼?"
"……."
"…안 돼??"
내 물음에 재욱이가 엄청 당황한 것 같았어.
대답도 안 하고 날 보는 모습이.. 마치 아니라고 하는 것만 같아서 눈물이 더 나왔어.. 그래서 울상을 짓고 울어버리면..
이재욱이 우는 내가 웃긴지 웃으면서 말했어.
"되지.., 왜 안 돼."
"…흐어어어으...ㅂ.브ㅡ... 근데.. 왜 오늘..하루 종일 아는..척도.. 안 하고...!!"
"그건.."
"……."
"네 옆에.. 항상 누가 있으니까. 부끄러워서.."
이상하게 눈물이 더 더 더 나오더라? 재욱이의 마음을 확인하고 나니까 더 슬프고, 서러워졌어.
"어...야.. 울지 마. 미안해.. 응??"
네가 미안하고, 당황스러운지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을 보니 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울고싶어졌어.
예은과 혜윤은 내려가면서 재욱을 욕하고 있다, 그러다 재욱이 급하게 어딜 뛰어가다 말고.. 예은과 혜윤을 발견하고선 둘 앞에 서서는 말한다.
"김망고 어딨어?"
재욱의 물음에 예은이 아무 말도 안 하자, 혜윤이 예은의 눈치를 보더니 말한다.
"어?"
"김망고 어디있냐고."
"…강의실."
"고마워."
고마워- 하고서 재욱이 다시 학교로 올라갔고, 혜윤과 예은은 괜히 재욱을 욕한 게 뻘쭘한지 서로 벙찐 채로 바라본다.
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10
w.1억
/ 재욱번외 /
석우형이랑, 도현이형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첫날이라 그런지 엄청 들떠있었어.
사람들은 꽤 괜찮았고, 그냥 취업이나 할 걸.. 이라는 생각은 괜히 했단 생각이 들었어.
교수님이 강의 내용이 담긴 USB를 놓고왔대서 과대형이 가지러 갔어.
그리고 한참 지났나? 과대형이 들어왔는지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교수님이 문쪽을 보더니 말했어.
"지각이네~? 첫날이니까 봐준다. 이름 뭐야."
"김망고입니다.."
"앉아, 일단."
턱을 괸 채로 교수님을 보다가.. 여자 목소리가 들려오길래 뒤돌아 봤어.
다들 쳐다보니까 민망한지 얼굴이 엄청 빨개져서는 아무 빈자리에 앉는 너를 그때 처음 봤고.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어.
이게 그렇게 얼굴이 터질 듯이 빨개질 일인가, 정말..
도현이형이 얼굴 빨개진 거 봐, 귀엽네- 하길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선 웃었어. 그냥 귀엽잖아.
그리고 너는 언제 친해졌는지 금세 시끄러운 두녀석이랑 붙어있더라.
두명이 시끄럽게 웃고, 떠들면 너는 조용히 숨죽여 웃기만 했어, 너는 참 말이 없는 애구나 싶었어.
그냥 귀엽다는 말에 맞다고 고갤 끄덕였을 뿐인데. 도현이형은 김망고만 보면 자꾸 장난스럽게 웃으면서 나를 팔꿈치로 툭툭- 건드렸어.
형들은 담배를 피러 가고, 나는 매점에서 물을 사갖고 오는 길이었어.
강의실 문이 열리길래 피할 생각 없이 그냥 가만히 있었어, 근데 김망고 얘도 날 피할 생각 없이 핸드폰을 보면서 걷다가 내 가슴에 콩- 하고 머리를 박는 거야.
손에 들린 너의 핸드폰이 바닥에 떨어지면서 액정이 깨진 것 같았어.
"……."
핸드폰을 주워서 너한테 건네줬는데.. 너의 표정이 너무 좋지 않았고, 나는 나 때문에 깨진 거냐고 물으려고 했는데...
"망고는 오늘 안 마신다고 했고.. 재욱이 넌 오늘 빠진다며? 빠지면 형한테 뒤진다??"
너한테 말을 걸 수 있었는데. 과대형 때문에 그러지 못 했어.
너의 표정이 너무 안 좋아서 사과라도 하고 싶었는데 말이야.
"야 뭐냐, 이재욱? 술 안 마신다며? 안 간다며~"
"…그래. 너 안 간다며? 우리가 아까 그렇~게 가자고 했는데. 가지 마! 가지 마!"
"그냥.. 가고싶어져서 가는 거예요. 아주 진짜 계속 그러면 안 가요?"
그냥 들어보니까 너도 간다고 하길래, 나도 가보고 싶어졌어.
조용하고 재미없는 네가 술자리에선 어떨지.
네가 궁금해졌어.
강의가 시작되고, 난 강의를 듣다가도 너를 몰래 봤어.
"……."
그러다 내 옆에 앉은 도현이형이 '뭐양~?'하고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길래 나는 '뭐요'하고서 다른 곳을 봤어.
우리과 남자애들이 자기들은 뭐라고 여자애들 얼굴 순위를 정하고 있었어.
그중에 1위가 김망고였어 공동 2위는 김여신,신예은,김혜윤이었고.. 그걸 보던 강이형이 말했어
"야 니들이 뭔데 애들 순위를 정해? 하지 말지?"
"아,넵.. 죄송합니다.."
술집에 갔는데 잠시 화장실 다녀 온 사이에 네가 밖에서 통화를 하고 있는 게 보였어.
그래서 그냥 빈자리에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 있었는데.
네가 들어왔는지 벌써부터 특유의 향이 났어.
"……."
애가 딱 봐도 불편해 하는 게 보였어. 빈자리는 내 옆자리 뿐인데, 자꾸만 다른 차리를 찾는 것만 같았어.
그러다 마침 어떤 여자애가 자기와 자리를 바꾸자고 했고, 도현이형이 나를 보고 음흉하게 웃더니 너한테 말했어
"내가 앉을게! 망고? 망고 맞지?? 망고 너는 재욱이 옆에 앉아."
그래놓고서 혼자 엄청 뿌듯해 하더라? 무슨 자기가 사랑의 큐피트 역을 맡았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결국엔 네가 내 옆자리에 앉았는데. 진짜 어지간히 내가 불편했나봐.
바짝 붙어서 앉으면 될텐데 굳이 모서리로 점점 멀어지는데 그게 또 웃기고, 귀여웠어.
그리고 안 들은 척 했지만, 도현이형이랑 너랑 얘기하는 거. 다 듣고 있었어.
네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알아듣느라 힘들긴 했어.
나랑 낯가리는 것도 똑같고.. 말 없을 것 같은 애가 도현이형이 말 걸면 다 열심히 대답해 주는 게 귀여워서 쳐다봤는데.
너도 나를 바라봤어. 나는.. 너를 쳐다본 걸 들켰다는 생각에 급하게 눈을 피했어. 이상하게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네 친구들은 진짜 못 됐더라.
어떻게 벌칙주를 일부러 너한테 마시게 하는 거야? 친구 맞아? 괜히 걱정이 됐어.
가끔 보면 이런 착한 애 데리고 노는 애들이 있으니까.
네가 벌칙주를 마시려고 하는데 갑자기 도현이형이 테이블 밑으로 내 발을 툭- 치는 거야.
그래서 입모양으로 뭐요- 하면, 타이밍 좋게 네 친구 녀석중에 한명이 저 멀리서 소리쳤어.
"야! 흑기사 해줘!! 망고 많이 마셨잖아아아!! 왜 아무도 안 해줘!? 해줘어!!!"
"재욱이가 해준대! 재욱이가 흑기사 해준대요오오오!!!"
"저 괜찮아요! 제가 마실게요...!"
뭘 닮았나.. 했더니 토끼 닮았던 거였어, 넌.
안 그래도 큰 눈을 번쩍 뜨고선 내 눈치를 보며 괜찮다고 하는데
"……."
너보단 내가 주량이 더 셀 것 같아서, 그냥 내가 마셔줬어.
도현이형이랑 밥 먹고 나왔는데, 김혜윤이 도현이형한테 해맑게 웃으면서 인사를 했어.
"어디 가?"
"집!이!요! 개신나!"
"뭐하다 지금 가냐?"
"아 망고랑 있었는데!! 망고 피시방 간다고 해서. 나는 집 갑니다요!!"
피시방 간다며 막 혼자 웃길래, 역시 평범한 애는 아니다 싶었어.
그러다 눈이 마주치면, 얘는 '뭐'하고 정색을 하더라?
마침 강이형한테 피시방 가자는 카톡이 왔길래
김혜윤이 가고, 나는 도현이형한테 먼저 간다고 하고서 발걸음을 옮겼어.
피시방이 두개 정도 있어서, 네가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었어.
그래서 두곳 다 가보기로 했어.
근데 어떻게 한곳에 들어서자마자 네가 바로 보였어.
"혼자 뭐해? 여기서."
내 물음에 넌 또 토끼같은 눈으로 나를 봤어. 그 동시에 게임 캐릭터가 죽으니까 막 좌절을 하는 거야.
정색하고 나를 바라보는데, 어떻게 화난 표정을 하고 봐도 하나도 안 무섭지. 이것도 재능이다, 재능.
"너 학교 가는 거 아니야? 나 친구가 잠깐 보자고 해서, 나도 학교 올라가야 돼."
맞아, 거짓말이야. 강이형이랑 피시방 가기로 했으면서 친구 만나러 간다는 거짓말에 속는 너도 참 웃겼어.
같이 학교 올라가는데 남자들이 다 너를 쳐다보는 것 같았어.
그리고 같이 걷는데 절대로 먼저 말을 걸지 않는 너 덕분에, 아쉬운 사람이 먼저 걸어야겠단 생각으로 말을 걸었어.
"강의 재미 없지?"
내가 원래 먼저 말 거는 스타일은 아닌데, 이상하게 너한테는 그런 스타일이 되더라.
버스 타는 곳에 도착해서 너는 망설임도 없이 고맙다고 가라고 했어.
난 아쉬운데, 너는 역시 나한테 아무런 생각도 없나봐. 아무래도 우리가 본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걸까?
더이상 댈 핑계도 없고, 뭔가 진짜 가야할 것만 같아서 고갤 끄덕이고선 뒤돌았다가.. 조금 고민하다가 바로 뒤돌아서
벤치에 앉은 너의 앞에 서서 말했어.
"버스 몇분 남았어?"
"…어?"
"기다려줄게."
너를 보내고선 주머니에 넣어두었던 핸드폰을 꺼냈어. 아까 계속 진동이 울렸는데.. 보나마나.. 강이형이겠지?
또 다시 전화가 오길래 나는 욕 먹을 각오로 전화를 받았어.
-야이 미친놈아! 전화 왜 이렇게 안 받아 ㅡ.ㅡ
"형 어딘데요?"
- 피시방이다 색기야!
"금방 갈게요. 미안해요."
- 너 어딘데.
"학교요."
- 왜????
"그..냥 산책?"
- 지랄 진짜 ㅡ.ㅡ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하루만 해도 거짓말을 두 번이나 했네, 나.
망고시점
자꾸만 눈물이 나왔어.
네가 달래주니까 더 안 멈추는 거 있지? 근데 너는 뭐가 그렇게 웃긴지..
이제는 당황한 표정 보다는.. 웃고 있었어
"왜 웃어...!"
"왜, 귀여워서 그래."
"…흐어."
내 볼을 잡아당기면서 울지 말라고 하는데.. 내 볼을 만진 게 또 나를 놀랍게 해서 재욱이를 바라보면..
재욱이가 쭈그리고 앉아있다가 일어서서는 나를 내려다보며 왜? 했어.
"왜 만져..?"
"어?"
"지금 내 볼 만졌잖아.."
"기분 나빴어? 만지지 말까?"
여전히 내 볼에 손을 대고 있는 재욱이가 만지지 말까? 하면서 손을 떼길래..
급하게 너의 손을 다시 잡고 내 볼에 댔어.
"아니!.. 만져도 돼! 기분 안 나빠! 만져줘!..."
또 너는 나를 내려다보면서 웃었어.
강의실에 나와서는 통학버스를 타러 가는데.. 너무 가기 싫었어.
재욱이랑 나란히 걸으면서 눈치만 보는데, 재욱이가 갑자기 내 손을 잡았어.
또 너무 놀래서 어.. 하고 멈춰서면.. 재욱이가 잡은 손을 허공에 들어보이면서 말했어.
"왜? 손도 잡지 마?"
"아니!.."
"예전부터 느꼈는데."
"…응?"
"너 왜 이렇게 귀여워?"
"…아, 아닌데."
"맞는데."
"근데 재욱아..!"
"응?"
"너는.. 나 언제부터 좋아했어?"
"…몰라?"
"몰라??"
"너 첫날에 지각하고.. 교수님이 네 이름 불렀을 때부터 귀여웠으니까.. 그때부터 좋아한 건가.."
"진짜???"
"응.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진!!짜!"
허얼...하고 재욱이를 와락 안았는데 아무래도 키차이가 심하다 보니까.. 재욱이 가슴팍에 안겨버리게 됐어.
진짜 난 네가 너무 좋아서 미칠 것 같은데, 너는 어때?
"아, 맞다 맞다.. 재욱아. 나.. 너 이름 저장한 거!.. 이름 뒤에 하트 붙여도 돼?"
"그걸 굳이 물어보고 해야 돼?"
"…어?"
"그냥 하면 되잖아."
"너도.. 해줄 거야?"
"하트?"
"…응!"
"…음."
"빨간색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웃어..?"
"귀여워 ㅋㅋㅋㅋㅋ."
"해줄 거야???"
"하는 거 봐서."
"어떻게 해야 해줄 건데??"
"음.. 일단 보고~?"
"아...."
아... 하고 숙연해지면 네가 또 날 보고 웃었어.
버스 탈 시간이 되니까.. 손도 놓기 싫고, 떨어지기도 싫어서 너를 아련하게 올려다보니, 네가 날 내려다보면서 말했어
"왜?"
"가기 싫어서.."
"…나도. 보내기 싫은데 어떡하지."
진짜 재수없에 눈치없는 버스가 왔고.. 우울해서 계속 울상을 짓고 있으면.. 새삼 또 너무 잘생겨서 넋을 놓게 됐어.
버스 온 걸 보고, 재욱이가 내 손을 잡은 채로 일어섰어.
"얼른 타. 그렇게 아련하게 쳐다보면 어쩌실 건데요~"
"보고싶은데.."
"지금 보고있잖아."
"집 가면 보고싶을 거야.."
"영상통화 하면 되지."
"그래도 돼!?!?"
"그런 것도 허락 받고 해야 돼? 네가 하고싶으면 하는 거지, 바보야."
"그럼 걸게!"
"아, 그리고."
"응?"
"강이형이랑 너무 붙어있어, 너. 질투나니까 좀 떨어져."
"진짜????? 진짜로 질투 나????"
"그럼 안 나냐? 조용하고, 낯가린다는 애가 강이형한테 머리 잡아당기고, 때리고 싸우고. 언제 그렇게 친해졌대."
"……."
"울어?"
"아니! 안 울어어! 뭐만 하면 우는 줄 알아!!"
"ㅋㅋㅋㅋㅋㅋㅋ."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재욱이한테 버스에서 내렸다고 하자마자 재욱이한테 전화가 왔어!
그리고 재욱이 sns를 보면서 구경하는데 너무 너무 갖고싶은 사진이 많아서 캡쳐 해도 되냐는 말에 흔쾌히 허락을 해줬어!
그리고..
"아, 그럼 너 사진 카톡 프사 해도 돼??"
- 아니?
"치.. 그래!"
- 장난이야, 해.
"진짜???????????"
- 진짜 ㅋㅋㅋㅋ.
"ㅎㅎㅎㅎㅎ아, 나 지금 집 도착했어..!"
- 집 도착했어? 그럼 카톡할까?
"응! 좋아!"
다음 날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는데.. 재욱이랑 아침부터 또 카톡하니까 너무 좋았어..
강의실에 도착했어! 그리고 버스에서 내리면서 봤는데 재욱이가 프사를 내 사진으로 바꾼 거야! 그래서 너무 행복했어.
강의실 들어서자 마자 송강 오빠가 나한테 소리쳤어
"김망고 진!!짜!! 실망이다!!"
"오빠!"
"웜마! 놀래라! 왜 소릴 질러?"
"제 프사요! 프사!"
"그래! 프사! 다 봤다고! 모르는 사람 없어!!"
"ㅎㅎㅎ.."
"좋냐? 어휴! 솔로는 죽어야지!"
자리에 앉으면, 강이 오빠가 좋냐면서 자꾸 물어봤고.. 도환이오빠가 강이오빠 옆에 앉아서 말했어.
"야 헤어지지 마라? 너네 헤어지면 우리도 가시방석이다."
"ㅎㅎㅎㅎ."
"김망고 돼지."
"ㅎㅎㅎㅎㅎㅎ."
"와, 얘 웃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김망고 120키로."
"헤헿.."
"야 동생아!!! 안 된다!! 돌아와라!!!!!!!!!!!!!!"
"왜요오!!!"
"동생아!!!! 놀리면 히잉.. 하고 풀이 죽는 너의 모습은 어디 간 거니!! 제발 돌아와! 어!?"
학교 올라오는 길_
"진짜? 사귄다고????????"
"응. 진짜 사귄다고!"
"야 근데 왜 갑자기 반말하냐?"
"원래 반말은 자연스럽게 하는 거임."
"뭐래 뒤질?"
"하.. 나는 왜 솔로일까.."
"난 너 나쁘지않다?"
"아 더러워."
"뭐? 야!!!"
혜윤이 저 멀리 뛰면, 석우가 야이씨!! 하고 혜윤을 따라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자리에 남은 예은과 도현.. 도현이 예은에게 말한다.
"난 너 별로야."
"?"
"장...난...인데.."
"누가 뭐래요?"
"ㅇ..ㅓ....아니...?"
예은이 말 없이 그냥 앞장서 가자, 장난기 많은 도현은 어쩐지 어색하게 걸어가는 예은을 바라보다, 헛기침을 하며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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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와쬬.. 다 쓴 건!! 7시쯤인데... 운동 좀 하러 가려고!! 미리 내고 갑니당
이게 ! 원래 시리즈가 3까지 있는데
2까지 쓸 예정입니당 !!!
그리고 ! 서브커플도 있을 거니까 기대기대!
그리고 대욱썰 연재 시간은 9시 아니면 10로 할게요 !
더 늦는다면 공지를 내고 내고! 9,10시에 올라오지 않는다면 쉬는 날입니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