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하정우.김태평] 무심과 다정 그 사이 11 - 인스티즈(instiz) 픽션 카테고리

무심과 다정 그 사이

by. 워커홀릭

한동안 스케줄도 비어있고 요즘이 딱 휴가철이라서 오빠랑 놀러가기로 했는데..

국내는 보는눈도 너무 많고 눈치가보여 해외로 잡았다. 해외면 역시 보라카이! 우리 둘이가면 10000% 기사가 날거기에 매니저오빠까지 꼬셔서 ㅎㅎㅎ

나, 오빠 여자친구 나라언니, 오빠, 매니저오빠 이렇게 넷이 가기로 했고 공항에서는 보는 눈이 너무 많으니까 나는 언니랑 따로 움직이기로 했다.

비행기 안에서도 전혀 아는척 안하다가 보라카이에 도착해 미리 잡은 숙소에 가서야 만났다.

"허어엉... 완전 보고싶었어요ㅠㅠㅠ"

방에 들어가자마자 내가 허리를 끌어안고 칭얼거리자 현빈이 웃으며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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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시간 되지도 않았는데 ㅋㅋ"

"난 몇시간도 아쉬운데. 오빤 아닌가보네여ㅡㅡ"

"ㅋㅋㅋㅋㅋㅋ"

"됐어.. 변했어.."

현빈이 귀엽다는듯 계속 웃으면서 살짝 뽀뽀를 하고 떨어지며, '난 보고싶어서 죽었다 깨어났잖아'하고 더 오바한다.

"앜!! 오글거려요"

"...야.."

"ㅎㅎㅎ 피곤한데 좀 누울까요 ㅎㅎㅎㅎㅎ"

침대에 누워서 그냥 떠들 생각이었는데 새벽부터 비행기까지 타느라 피곤했는지 바로 기절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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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시간 잤나.. 뭔가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아 눈을 살짝 뜨면 옆에서 현빈이 빤히 쳐다보고 있다.

......개못생겼을텐데...?

".....뭐해요...?"

"주연이 얼굴 구경"

퉁퉁 부었을텐데 갑자기 너무 쪽팔려서 이불을 뒤집어쓰자 '왜 ㅋㅋㅋ'하며 이불을 걷어내려는 현빈이다.

"못생겼어요"

"아닌데"

"오빠가 뭘 알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못생긴 기분도 모르면서"

"ㅋㅋㅋㅋㅋ뭐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는 맨날 잘생겼으니까 못생긴 기분이 뭔지도 모르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라고도 안하는거봐"

"모르거든ㅎㅎ"

"그니까 보지마요.."

"주연이도 맨날 예뻐서 그런거 모르잖아"

"아!!!!!!!!!!!"

진짜 휴양하러 온 휴가가 맞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우린 왠종일 침대에 누워 꽁냥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오늘은 내가 비행기 예약할때부터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다에 가는 날!

진짜 오늘 비키니만을 위해 생각에도 없던 다이어트도 하고.. 예쁜 비키니 살라고 돈도 쓰고.... 한달동안 열심히 살았었다...

놀러와서 맛있는것도 맘대로 못먹고..... 현빈은 이런 내맘도 모르고 왜이렇게 안먹냐고 걱정하고.... 후... 정말 힘든 한달이었다..

내가 어떻게 준비한건데. 쉽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서 안에 비키니를 입고 겉에 흰티랑 반바지를 입어 일단 가리고 바다로 나왔다.

뭔가 민망하기도 했는데 막상 바다에 와보니까 비키니 입은 사람들도 많아서 자신감을 얻고 바다 근처 화장실에 가서 혼자 위에 옷을 벗고 나왔다.

짠!하고 놀래켜주고 싶은 마음에 조심스레 나가려는데 화장실 바로 앞에 서있는 현빈때문에 이건 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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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성공인가?

"..."

비키니만 입은 나를 보더니 동공지진을 일으키고 눈도 똑바로 못쳐다보는 현빈에 화난건가 싶어 가까이 가서 '이상해요오...?'하고 물어봤다.

별다른 반응 없이 '뭐야..'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현빈에 계속 이상하냐고 물어보자..

"왜 다 벗고 나왔어"

"....입을건 입었는데..."

"아.."

뭐지.. 좋아할줄 알았는데 시큰둥한 반응에 시무룩해지려는데 현빈이 허리를 끌어안으며 귀에 속삭인다.

"나만 보고싶은데 다 보잖아"

"앟..."

사실 외국이기도 하고.. 휴양지라 다들 자기들 놀기 바쁜데 혼자 난리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참을 혼자 어떡하지.. 어떡해.. 아 가릴것도 없는데.. 하며 중얼거리던 현빈이 내 뒤에 서서 날 끌어안더니 팔로 허리를 감싼다.

"뭐해요.. ㅋㅋㅋ"

"이렇게라도 가려야지"

"가릴거면 왜 입어요.."

"그니까. 그냥 숙소 들어갈까?"

"왜요..?"

"ㅎㅎ"

;;;이런사람인줄은 몰랐는데 변태 다 됐다. 근데 사실 나도 자기만족보다는 현빈한테 보여줄라고 입은거라 바다에 안들어가고 바로 숙소가도 아쉬울건 없음 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도 사진은 남겨야지. 싶은 마음에 사진 찍어달라고 핸드폰을 내밀자 누구한테 자랑할라고 사진을 찍냐며 툴툴거리는 현빈이다.

"sns에도 자랑하고!!!!! 친구들한테도 자랑하고!!!!!! 헿"

내 말이 마음에 안드는게 분명하지만 또 겉으로는 말 못하고 잔뜩 삐진 현빈이 귀여워서 더 놀려주고 싶지만... 외국에서 버려지면 큰일이니까... 참아야지.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진짜 많이찍고 먹고싶은것도 다 먹고 자고싶은만큼 자고.. 4일뿐이었지만 정말 최고의 휴가였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남을 것 같았다.

그치만 착각하지 말라는 듯 현실은 내 추억을 와장창 망가뜨렸다.

한국으로 돌아오고 2일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네이버 실검을 '현빈'이 장악했다.

뭐.. '현빈' '현빈 열애설' '현빈 여자친구' '현빈 보라카이' '현빈 비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눈에 안보인다고 보는눈이 없을거라는 착각속에서 바닷가에서 비키니를 입고 현빈과 꽁냥거리던 모습이 잔뜩 찍혔고, 인터넷에 올라와 순식간에 퍼졌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핸드폰에 불이날듯 전화가 오지만 무서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방에 누워만 있는데.. 정말 별 생각이 다든다.

회사에서는 뭐라고 하려나.. 현빈은 뭐하고 있으려나.. 팬들은 또 얼마나 화가 났으려나...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하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생각들이 늘어지지만 정답을 찾을 수 있는 생각은 하나도 없다. 그냥 울고싶을뿐...

오는 전화들을 하나도 안받고 있다가 그 중 현빈에게서 걸려오는 전화는 냉큼 받았다.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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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일어났어?

"네에..."

-ㅋㅋㅋㅋ봤나보네

"ㅠㅠㅠㅠㅠ웃음이 나와여?ㅠㅠㅠㅠㅠㅠㅠ"

-그럼 울까? ㅋㅋㅋㅋㅋㅋ

"전 울고있는데요ㅠㅠㅠㅠ퓨ㅜㅠㅠ"

-왜 울어. 잘못한것도 없는데

"ㅠㅠㅠ잘못했자나여ㅠㅠ"

사실 나보다 현빈이 더 심란할텐데 전화로 찡찡거리는 나를 한참 달래주던 현빈이 회사에서 얘기 마무리하면 바로 집으로 온다며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 다시 네이버에 들어가 올라온 글들을 천천히 읽어보는데..

사진이나 뭐.. 올라온 글에는 딱히 별 얘기 없이 둘이 사귀는것같다고만 있는데... 댓글이 가관이다.

몸평에 얼평에....ㅋ........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고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나도 모르게 눈물만 난다.

안보면 될것을 또 굳이 찾아보며 잔뜩 상처받고 울고.. 반복하다보면 현빈이 도착해 벨을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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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거리면서 나가 문을 열면 기분탓인가, 수척해보이는 현빈이 서있다.

평소같았으면 울고있는 날 보고 깜짝 놀라서 당황하거나 놀리거나.. 할텐데, 오늘은 날 보자마자 아무말 없이 꽉 안아준다.

품에 안겨서도 한참을 울기만 하는 날 달래주기라도 하듯, 끌어안은채로 몸을 옆으로 흔들던 현빈이 조용히 말을 꺼낸다.

"미안해- 내가 조심했어야 되는데"

자기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으면서.. 사실 연애한다는걸 들킨건 그다지 무섭지 않았다.

근데 뭐.. 당연한거겠지만 그에 따른 반응들이 무서울뿐이다.

현빈이 아무리 달래주려해도 내가 계속 울기만 하자, 이번엔 더 조심스럽게 물어온다.

"댓글같은거 봤어?"

고개만 살짝 끄덕이자 '하..'하고 작게 한숨을 쉰다.

"당분간 인터넷 하지마. 그냥.."

본인도 조심스러운지 쉽게 말을 못하는 현빈의 옷깃만 꽉 쥐자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다 고소할거야. 괜히 나쁜거 찾아보면서 울지말고. 어차피 시간 지나면 다 괜찮아질거야. 조금만 참자.. 조금만."

자기도 힘들고 속상할텐데 계속 울기만 하는 날 달래주는 현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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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쯤되면 우는걸로 놀릴법도 한데, 오늘은 퉁퉁부은 눈을 보고도 아무말않고 따뜻하게 웃어주는 현빈이 더 눈물나게 한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연애를 인정하고, 악플러들은 고소한다고 기사를 내자 확실히 악플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리고 나도 어느정도 적응해서 뭐 인터넷만 안보면 괜찮은데.. 새로운 문제가 하나 생겼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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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빈입니다."

"현빈씨! 얼마전 연애를 인정하셨잖아요. ㅎㅎ. 여자친구분 어디가 그렇게 좋으셨는지 얘기 좀 해주세요~!!!"

뭐.. 곧 개봉하는 영화 홍보하러 인터뷰를 가면 한 60%는 나와 관련된 얘기라는것....

[암호닉]

바두리 / 뚜뉴 / 써뉴 / 샬뀨 / 헬로키티 / 무지개떡 / 마카롱 / 감쟈 / 예그리나 / 복슝 / 룰루 / 비타민 / 지그미순간 / 어피치 / 검은콩 / 시리 / 꾸꾸레오 / 보라 / 렌게 / 김밥 / 곰 / 아치댄

♥

어떻게든 끝내려고 하니까....... 상황 급박한거 보세여...허허하하허허항ㅎ힣히헣힇 그래도 끝장은 봐야되니까는~!~~~

내일은 남기리보이랑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