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맞는 달달한 브금 들으면서 소설 즐겨요*^^* - " 야, 기성용 ! 너 거기 서라니깐 ! "" 서면 때릴거잖아 "" 아, 안때릴테니까 좀 멈춰봐 " 저게 진짜…아까 나한테 뽀… 아니, 불건전한짓을 탁 트인곳에서 해놓고선 뭐가 그리 좋은지 애기를 안고 웃으면서 도망을 다닌다. 더 짜증나는게, 내가 달리기가 엄청느린것도 아니고, 느렸다면 국가대표도 못하겠지. 근데 쟨 축구선수라는걸 인증이라도 하는듯 얄밉게도 빠른걸음으로 걸으면서 도망 다닌다. 못잡는 내가 등신인건가….아, 안때릴게. 좀 멈춰봐. 얼굴이 시뻘개진채 소리를 쳐댔더니 알았어, 하면서 웃고 멈추길래 이때다 싶어서 때릴려고 손을 뻗었는데, 또 슬쩍 피해서 도망을 간다. " 너 진짜 죽을래 ! 아, 짜증나. 진짜 "" 뭔 짜증이야, 자기가 못 잡아 놓고선. 내가 천천히 갔잖아 "" 아, 그래 ! 내 다리 완전 짧다. 너 키 190 넘는다고 자랑하냐, 지금 ? " 내 키도 작은게 아닌데… 그래도 일반 사람들이랑 있으면 꽤 큰편인데 쟤 옆에만 서면 거인 옆에 선 소인국 사람이 된듯한 느낌이다. 왜, 키차이 10센치 정도면 딱 좋구만, 뭘.화를 내며 씩씩거리는 내 말에 기성용은, 아니 저 새끼는 저런 막말을 내뱉는다. 우리가 무슨 여자랑 남자냐 ? 이상적인 키는 개뿔이. 왜, 우리 연인이잖아. 어울리고 좋은데.…내가 너랑 무슨말을 하겠니. 항복이야, 항복. 몸에 힘이 쭉쭉 빠져서 소파에 털석 앉았더니 나한테 삿대질을 하면서 말한다. 넌 나한테 안돼, 알았지 이용대. " 그치 유진아, 저 오빠는 이 오빠한테 안돼 "" 웃기고 있네, 내가 포기할줄 알았냐, 이 자식아 ! "" 아, 아파 ! 이용대 은근 끈질기네 "" 내가 너한테 배운게 인내심이랑 끈기잖아 ! 지가 가르쳐줘놓고선 " … 는 무슨. 이번엔 너가 나한테 졌어 ! 기성용은 내가 포기한줄 아는지 애기를 보면서 싱글벙글 웃는다. 저 오빠는 나한테 안돼, 봤지? 오빠 멋있지. 애기가 엄지 손가락을들어주자 좋다고 애기 머리를 쓰다듬는다. 허이구, 좋댄다. 애한테 좋은것도 참 많이 가르친다. 기성용의 행동이 아니꼬와서 기성용이 애기랑 놀때 슬쩍, 뒤로가서 등짝을 짝후려쳤더니 이번엔 좀 아팠는지 온갓 인상을 찌푸리고는 등을 매만진다. 이제 알았지, 니가 축구랑 달리기는 잘할지 몰라도 스매싱은 나한테 안돼, 인마 ! " 내가 뭘 했다고, 누가 배드민턴 선수 아니랄까봐 엄청 세게 때려대네 "" 너가 아까 뽀…아씨, 뽀… 아 몰라, 하여튼 사람들 봤음 어쩌려고 ! " 안봤잖아, "" 얘가 또 속편한 소리 하고 앉아있네 " 진짜 속편하다. 오늘 새벽에는 나한테 이제 아무일 없을거라고, 걱정말라고 그랬으면서 걱정거리를 만드는게 자기구만, 뭘 걱정하지 말라는거야. 다중인격도 아니고,얘랑 말하면 결국엔 화내고 짜증내고 북치고 장구치고 내가 다한다. 실실 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기성용이 얄미워서 노려봤더니 내 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홍당무가 따로 없네, 볼 터지려고 하는것좀 봐. 손 치워. 짜증나서 정색하고 내 볼을 쓰다듬는 기성용 손을 쳐냈는데, 그래도 좋다고 웃어댄다. 내 눈에 경련 일어나겠다. 맨날 웃고, 웃고, 또 웃고. 저러다가 눈에 문제 생기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 아, 삐졌어 ? 왜 "" 됬어. 너랑 말하면 내 입만 아파 "" 그럼 넌 조용히 있어, 내가 말할게 " 또 장난치지, 지금 나는 최대한 정색하고 말하는데 눈치가 없는지 드립을 쳐댄다. 애기도 나랑 기성용이 하는짓이 웃긴지 기성용이랑 판박이 처럼 웃어댄다. 그렇지,너가 생각하기에도 우리가 하는짓이 어이없고 덜떨어져보이지. 애기들 눈이 은근 정확하다는데, 지금 표정은 마치 불쌍해서 내가 웃어준다, 이런 표정. 애한테도 무시받는거구나 …. 나랑 계속 장난을 치고 싶은지, 나를 툭툭 쳐대는 기성용을 무시하고는 먼산만 바라보는데 어디서 찰칵 소리가 났다. 오, 잘 나왔다. " 니네 뭐야, "" 아니 폴라로이드 카메라 가져왔는데, 그냥 찍어봤어 "" 그런것도 들고 다니냐, 누가 소녀감성 아니랄까봐 "" 넌 닥쳐 , 근데 진짜 신혼부부 처럼 나왔어 " 뭘 그런걸 들고 다니냐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쳐다볼땐 언제고 신혼부부처럼 나왔다는 말에 또 좋다고 싱글벙글이다. 자식들 뭘 좀 아네, 알긴 뭘 알아. 개자식아.그러고 보니까 커플티 같네, 회색 셔츠랑 하늘색 셔츠.이청용 선수의 말에 기성용 옷을 쳐다봤다. 어… 진짜네. 아, 하필 이런날에 놀림 받으려고 작정을 했다,진짜.딴 옷 입고 올까, 아니지 시간이 없는데…. 툴툴 거리는 내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건지 기성용은 내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그치, 우리 신혼 부부 같지. " 기성용 왜 이렇게 좋아해, 너 용대씨랑 사귀냐 ? "" 새끼야, 무슨 용대씨야. 얼마나 많이 봤다고 "" 헐, 진짜 사귀나봐. 용대씨 진짜 사겨요 ? " 말좀 이쁘게 하라니까, 새끼가 뭐야 새끼가. 기성용을 노려보는데 기성용이랑 사겨요 ? 하는 말에 기성용을 쳐다보던 눈은, 자연스럽게 구자철 선수에게 집중.네 ? 놀라서 다시 한번 묻자 구자철 선수는 웃으며 말했다. 기성용이랑 진짜 사겨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아… 저…. 아니라고 말해야 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아어색하게 웃다가 기성용이랑 눈이 마주쳤다. 어떻게 해…. 당황한 내 모습을 본건지 기성용은 시원하게 웃더니 말했다. 나 혼자 짝사랑이야, 인마. " 헐, 진짜 사귀나봐. 청용아 "" 그런거 같아 … 미친놈 "" 너네야 말로 사귀냐 ? 징그럽게 붙어있네. 그리고 청용이가 뭐냐, 소름돋게 " 기성용은 떫은감 씹은 표정으로 팔을 매만져댔다. 근데 더 웃긴건 누가 사겨, 하면서 대들고 아까처럼 레슬링하고, 헤드락 걸고 난리날 상황을 생각했는데 이청용,구자철 선수 둘다 볼이 순식간에 달아올라서 웅얼거리기만 한다. 말이 되는 소릴 해…. 무슨 모기도 아니고 목소리가 기어들어가서 소멸될 기세다. 두 선수의 모습에기성용은 놀랐는지 소리를 고래고래 쳐대면서 말했다. 뭐야, 진짜 사겨 ? 분위기 왜이래. 기성용 너는 좀 조용히 좀 해라, 얘는 뭔 일만 있음 다 퍼트릴 작정인가. " 아, 아니야 ! 말이 되는 소릴해 "" 아까 분위기 요상하던데, "" 아 됬고, 너나 열심히 짝사랑해. 용대씨랑 사진 찍어줄테니깐 애기랑 셋이 서봐 " 이용대 얼른 서자. 얘네 뭐야…. 아까 까지만 해도 비밀을 밝히겠다는 굳건한 투지가 느껴지는 얼굴로 캐물을땐 언제고, 사진 찍어준 말에 히죽 웃으면서 내 옆으로다가온다. 그 모습이 어이없는지 웃는 두 선수도 그렇고. 친구는 닮는다더니 , 뭐 느낌에 두 선수는 친구같진 않지만 무튼 끼리끼리 사귄다는 말이 맞는것 같기도 하다.아니, 그럼 내가 기성용이랑 급이 같아서 사귄다는건가. 난 쟤처럼 덜떨어지진 않았는데…. 기분 나빠지는 말이네. 혼자 골똘히 생각하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끌어안는다. 뭐 안 봐도 뻔하지 , 누구겠어. 손 치우라니까, 은근슬쩍 스킨쉽이야, 요게. " 손 치워, 더운데 왜 붙어대 "" 그냥 찍자, 사귀는데 이것도 허락 안해주냐. "" … 허락은 무슨, 강제적인거지 " 한숨을 푹 쉬며, 정면을 바라보는 내 모습에 기성용은 씩 웃더니 앞을 쳐다봤다. 애기를 가운데에 두고 다리를 구부린채 애기 손을 잡고 섰더니 카메라를 들고 있던구자철 선수의 오케이, 찍는다. 라는 말과 함께 찰칵, 하며 사진이 찍혔다. 이제 됬나…. 우선 기성용의 거슬리는 팔을 치우는게 먼저인거 같아서,팔을 쳐내려고 하는데구자철 선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찍어야겠다, 용대씨 좀 웃어요. 사람 한명 죽일 표정이네. " 죄송해요, "" 에이, 지금도 웃은게 아닌거 같은데요 "" 이용대, 여기 봐봐 "" 아, 또 ㅇ… 푸핫, 너 뭐야 " 자신을 쳐다보라는 기성용의 말에 짜증을 내며 옆을 쳐다봤는데 이게 뭐야… 옆에 보인건 다름아닌 자기의 입꼬리를 손으로 올리며 스마일, 하는 기성용이었다.진짜 맹구같이 생겼네. 발음 다 뭉개지는데 웃으면서 입꼬리를 올리는 기성용이 조금, 아주 조금 귀여워보여 웃음이 터졌다. 웃는 내 모습에 만족한건지 기성용도 손을내리고는 웃으며 날 쳐다봤다. 어 좋다. 여기보세요, 찍을게요. 하나 둘 셋, 김치.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이 나오기 시작했다. 구자철 줘봐. 잘나왔나 보자. 기성용은 뭐가 그리 급한지 달려가서 사진을 받아 흔들어댄다. 어이구, 정신없어… 사실, 나도 어떻게 나왔나 궁금했기 때문에 옆에 서서 사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점점 사람의 인영이 나타나더니 우리의 모습이 드러났다. 꽤 잘나왔네, 맘에 든다. " 구자철 사진 좀 잘 찍었네, 잘 나왔다. 물론 잘생긴 내 얼굴이 있었긴 하지만 "" 기성용 또 나댄다, 진짜 애기도 있으니까 신혼부분데 "" 새끼, 구자철 너 오늘따라 잘생겨 보인다. 이용대, 튕길땐 언제고 잘만 웃네 "" 니가 그런 맹구같은 표정 지어서 그런거잖아 " 쟤는 진짜 날 여자취급하나, 무려 튕긴단다. 내가 밀당하는것도 아니고 이러니까 내가 맨날 울고 삐지고 그렇게 변하는거지. 이 성격제조기 같은 놈아.기성용이 넘겨준 사진을 한참 쳐다보는데, 이청용 선수는 기성용에게 다른 사진을 내밀며 말했다. 아까 찍은 사진이야. 봐봐, 이것도 잘 나왔어.이청용 선수의 말에 나와 기성용 동시에 그 사진을 봤는데, 아 사진을 찍어도 꼭 저런걸… 기성용이 빨개진 내 얼굴을 쓰다듬고 나는 째려보는 사진이었다. 아, 이렇게보니까 기성용 말대로 볼이 금방이라도 터질거 같다. 애기는 웃고 있는데, 그것 마저도 날 보며 비웃는걸로 보인다. 왜 이렇게 비관적으로 변했는지 의문이다…. " 이용대 진짜 귀엽게 나왔네 "" 뭐가 귀여워, 빨리 줘. 쥐도새도 모르게 없앨거야 "" 푸하하, 무슨. 내가 가질거야 "" 그걸 왜가져! 주라니깐, "" 아 싫어, 이것도 추억인데. 넌 셋이 찍은거 가져, 그건 양보해도 이건 양보 못해 " 아, 그런 사진 가져가서 뭐 할건데. 집에 붙여놔야지. 아니, 저런 사진을 왜 붙여놓냐고 ! 그러다가 상아씨나 어머님이 보면 … , 생각만해도 끔찍하다.주라니깐, 내 말에도 기성용은 꿋꿋히 무시하며 가방속에 사진을 넣는다. 귀엽구만 뭘.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그딴 소리 집어치우라니깐. 지금 니 친구들 나보고웃는거 안보이냐. 남자가, 거기다가 한살 많은 남자가 동생한테 귀엽다는 소리만 듣고 . 멋있다는 소리는 못들을 망정, 이젠 소름이 돋는다. 내가 용강아지도 아니고. " 버리라니깐 ! 추억이고 뭐고, 쪽팔려 "" 쪽팔릴게 뭐있어. 됬고 이청용 구자철 너네도 와. 단체샷 하나 찍자 "" 왜, 또 트위터에 올리려고 ? "" 귀신같은 새끼, 어떻게 알았대. 역시 나한테 맨날 갈굼을 당하니까 잘 알만도 하지 " 기라드 또 저런다, 기성용의 말에 궁시렁 거리던 구자철 선수는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근데 이렇게 서면 단체샷 어떻게 찍어요 ? 내 말에 이청용 선수는 뒷머리를긁적 거리며 말했다. 그러게요… 그러게요라뇨. 그나마 세 사람중에 이청용 선수는 좀 정상적이게 보여서 말이 통하나 했는데.다 제 잘못된 생각이였나봐요. 아련하게쳐다보는 내 모습에 이청용 선수는 민망한지 그저 웃기만 하신다. 셋이 있다간 나도 덤앤더머의 길에 빠져들거 같아서, 기성용 손에 들려있던 카메라를 뺐어서는의자에 앉아있는 스태프분에게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 저기, 죄송한데요. 사진 한장 부탁드려요 될까요. 아, 그럼 되지. 감사합니다. " 아, 너네 왜 끼어들어. 꺼져 "" 대충 찍어. 뭐 이렇게 찍는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 난 죽어, 인마 " 찍어줄테니까 제대로 서봐. 스태프분의 말씀에 구자철 선수와 이청용 선수는 서둘러 나와 기성용 사이로 비집고 들어왔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애기 손을 잡았는데기성용 쟨 뭐가 그렇게 불만스러운지, 불쾌한 표정을 하고는 가만히 있는 이청용 선수를 툭툭 쳐댄다. 비키라니깐, 왜 이렇게 죄 없는 사람들한테 저렇게 화풀이를 하고그래…. 한심하게 쳐다봐주곤 앞을 봤는데 기성용은 짧게 욕을 읊조리더니 말했다. 도움 안되는 것들. 이용대 내 옆으로 와. " 옆으로 와 "" 귀찮아, 바쁘신거 같은데 빨리 찍자 "" 아오, 너까지… 이용대 진짜. "" 조용히 하고 포즈나 취해 " 우리 김치해요. 있는대로 짜증을 내며 궁시렁 거리는 기성용이 웃겨서 씩 웃는데 옆에서 이청용 선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 뭐라고 하는지 못들어서 다시 한번물어보니 손으로 김치를 한다. 아… 네. 아까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착하신거 같네요. 이중에서는… 이청용 선수의 말대로 김치를 하곤 웃으니까 우리의 모습을지켜보시던 스태프분이 입을 떼셨다. 된거 같은데 찍을게. 하나 둘 셋 하면 웃는거야. 하나 둘 셋 - " 감사합니다! "" 감사할거 까지야, 난 이만 가볼게 "" 안녕히가세요 " 스태프분에게 웃으며 인사를 했더니 웃으시면서 자리를 뜨셨다. 사진 잘 나왔지, 쪼그리고 앉아 유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까 찍은 사진을 보여줬더니 눈웃음을 친다.유진이, 너는 크면 남자애들이 난리나겠다. 웃으며 유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유진이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듯, 나를 말똥말똥 쳐다보기만 한다. 아니야,그런게 있어. 크면, 알게될거야. 귀엽다. 볼을 안아프게 살짝 꼬집어주고는, 일어났는데 구자철 선수와 기성용은 방금 찍은 사진을 서로 가겠다며, 호들갑을 떨어댄다. " 푸하하하하하, 기성용 표정봐. 용대씨 옆에 못서서 난리 났냐 ? 왠 썩은감자가 하나 있네 "" 구자철 자꾸 용대씨 거릴래 ? 언제 봤다고 친한척이야 ! 사진이나 닥치고 내놔 "" 진짜 사귀냐 ? 너 아까 가졌으니까 내가 가질거야 "" 왜 니는 그 사진 가지려고 하는데 ? "" 나도 잘나왔고, 청용…이도 잘 나왔으니까 " 또 청용이래, 그만해라, 소름 쫙 돋았어. 기성용의 말에도 둘은 볼까지 발그레해져서 사진을 만지작거린다. 수상한데… 뭔가 있는게 분명해, 완전 쑥쓰러워하네.나는 둘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 기성용에게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뭔가 있는거 같지, 응… 수상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거같은 느낌이 드네. * " 촬영 시작 할게요 ! " 촬영을 시작한다는 PD님의 말에 세트장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갔더니, 애기 4명이 있었다. 유진이가 5살인데 다 동갑이라고 했으니까 얘네도 다 5살이겠네.안녕,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는 남자애가 있어서 웃으며 손을 흔들자 배꼽인사를 하면서 안녕하세요란다. 아… 진짜 귀엽다. 왜 기성용이 아들딸바보 하는지 알겠다.애기를 안아서 쓰다듬어 주면서 봤더니, 가슴팍에 이름표가 달려있었다. 김성준, 이름도 멋지네. " 이름이 성준이네, 멋있다 "" 감사함니다 "" 아 귀여워 " 모성애, 아니 부성애가 끓어오르는 느낌이다. 부모님은 이런 애교덩어리들이 있어서 좋으시겠네, 볼에 살짝 뽀뽀를 해주곤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이고…. 저기 원조딸아들 바보 기성용은 애기 두명을 안고 볼 꼬집고 난리났다. 좋아죽는다는 표정이네. 만약, 아주 만약에 애기를 입양 한다면 아마 육아담당은 다 기성용이 맡겠지.애기들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조금은 멋져보여서 웃는데,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기성용은 나를 보며 웃으며 조용히 뭐라고 말했다. 뭐 ? 조금만 크게 말해봐. " 애기들 귀엽지 "" 응, 진짜 귀엽다 "" 우리 이러고 있으니깐 진짜 부부같지 않냐 " 다 부부같대…. 기성용의 어이없는 논리에 됬거든, 하고 성준이를 바라보는데 성준이가 손에 쥐고있던 뭔가를 내게 내밀었다. 이게 뭔가 하고 봤더니 막대사탕이다.아 귀여워, 초코맛이네. 이거 형 주는거야 ?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거린다. 고마워 잘 먹을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걸 본건지 기성용은 내게 와서 툴툴거렸다.내꺼는? 기성용의 말에 남은 사탕이 없는지 고개를 도리도리 하는 성준이를 보며 마음속에 있던 화가 뻥 뚫리는 느낌이다. 성준아, 나이스. " 성준아, 형은 안줘 ? "" 없대잖아, 애한테 삥뜯냐. 표정좀 봐 "" 아, 너는 받았잖아. 몰라, 애기 입양해서 어버이날 마다 사탕받지,뭐 "" 이건 또 뭔소리야. "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받아야지 무슨 사탕이야. 아니 그것보다 누가 애기 입양하면 같이 키워준대. 어이없다는듯 쳐다보며 내뱉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다.지 맘대로야, 그렇게 맘대로 해봐라. 연락 다 끊고 도망가버릴거야. 아, 입양하자니까 . " 이게 진짜, 너무 앞서간다. 너 "" 뭐, 어때. 도망가서 애 키우지 뭐 "" 돈은 어쩔건데, 뭐 장기라도 파시게 ? "" 내가 다 알아서 할게. "" 참나, 됬네요. 촬영이나 열심히 해. 자식아 " 촬영이나 열심히 해, 기성용을 보며 픽 웃곤 성준이를 안고 세트장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오니까, 뭐 커플… 아직은 아니지만 예비 커플 둘도 애기 안고 뽀뽀하고 난리났다. 그 모습에 웃으며 들어가요, 라고 말하고는 멘트하는 장소로 들어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게 말했다. 깍쟁이 같긴, 같이 들어가.누가 깍쟁이야, 인마. * " 스탠바이, 큐 ! "" 안녕하세요, 우리 결혼했어요 특별편 스페셜 게스트를 맡은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 입니다 ! "" 안녕하세요 , 축구선수 기성용 입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구자철,여기는 이청용 입니다 " PD님의 큐 싸인과 함께 촬영이 시작되었다. 아까 그렇게 싸울땐 언제고 서로 엄청 친하게 하하호호 , 웃으며 멘트를 뱉어댄다. 기성용이 투표결과가 담긴 큰 종이를들고 와서는 멘트를 치기 시작했다. 아, 저랑 이용대 선수가 훈훈한 남남커플 1위로 뽑혔더라구요, 이거 좋아해야 하는건가요, 용대씨 ? 갑작스럽게 대본에 없는애드립을 뱉는 기성용 때문에 깜짝놀랐다. 네? 네,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신다는거니까 기쁜 마음으로 받아드려야겠죠. 멍때리고 있었는데 대사 잘 받아쳐서 다행이네. " 용대씨, 너무 좋아하시네 "" 에이, 성용씨가 더 좋아하시는거 같은데요 " 기성용 니 얼굴을봐. 투표결과 보자마자 니 얼굴 확 펴진거 모르겠냐, 나한테 대본에 없는 애드립을 자꾸 쳐대는 기성용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 성용씨라는 말도 부담스럽고… 야, 라는 말이 입에 너무 착착 달라붙었나.내게 말을 거는 기성용에게 어금니를 꽉 깨물고 어색하게 웃는데, PD님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넘겨주셨다. 이건 처음 본건데, 뭐지. 세 사람도 처음 본건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PD님이 내미신 무언가를 쳐다봤다. 깜짝 미션 이런건가. " 아 오늘 미션이 있는데요. 여기를 나가시면 바로 앞에 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거기서 장을 보시고 와서 애기들을 위한 요리를 해주시는겁니다. 평가는 이 아이들이 할거고요. 벌칙은 모든 평가가 끝난다음,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파트너는 기성용 선수와 이용대 선수 그리고 이청용 선수와 구자철선수 입니다. "" 지금 바로 가면 되는건가요 ? "" 네, 제한 시간은 40분입니다. 시간 맞춰서 오세요 " 가자, PD님의 갑작스러운 미션에 당황스러워 하는데, 기성용은 나를 내 등을 툭 치더니 웃으며 말했고 우리는 세트장을 나와 PD님이 말하셨던 마트로 들어갔다.와…. 외국에도 이런게 있나. 여기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가, 한국과 비슷한 풍경이었다. 시식대도 있고, 앞에서 음식을 권하는 한국인 아주머니도 있고.멍 때리고 구경을 하는데, 문득 본 시계는 벌써 5분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러다가 장 다 못보겠네, 카트에 애기들 2명을 태우고는 바삐 움직이는데 요리조리 구경을하던 기성용이 뭔가를 집어서 카트에 넣었다. 뭔가 하고 봤는데…냉동식품이잖아. 이게 애기들한테 해줄 요리냐. 어이없어서 노려봤더니 뻔뻔하게 왜요, 하고 묻는다. " 이걸로 애들 요리를 어떻게 해줘…요, 하하. 성용씨도 참 "" 그런가요 ? 몰랐네요 " 내 말에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기성용을 보고는 참을인을 100번 새기고는 기성용이 담은 냉동식품을 다시 갖다놓았다.지금 촬영 하는것만 아니면 등짝을 확 후려쳤을텐데… 쟤는 내가 방송중이니까 무슨 행동도 못하는걸 알고 더 그러는거 같다. 성용씨가 뭐야 성용씨가. 어색해 죽겠네. 그냥 야, 하면 PD님한테 욕 먹겠지. " 이거 살까요 ? 브로콜리랑 파프리카 "" 마음대로 하세요 "" 야 ! 하하, 아니 성용씨. 우리 요리 주제가 볶음밥이잖아요. 또 뭐 넣을까요 "" 오이랑 감자도 필요하겠죠, 뭐 " NG 날뻔했네… 순간 욱하는 성질때문에 방송 다 때려치우고 등짝 때릴뻔했다.야, 라고 했지만 PD님은 다행히 못들으신듯 그냥 넘어가셨고 나도 다시 웃으며 방송을진행했다. 이거 두번 하다간 사람 성질 다 버리겠다. 그래도, 기성용의 조금은 가치있는 대답에 감자랑 오이 파는 코너로 가니 카트에 앉아있던 애기들이 얼굴을 찡그리며 쳐다봤다. 왜그래 ? 오이 시른데…. " 에이, 이런걸 먹어야지. 맛있게 해줄게 "" 힝… "" 맛있게 해준다니깐 "" 용대형 믿어봐, 요리 하난 잘 해줄거야 "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소리하네. 기성용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형이 맛있게 해줄게. 머리를 쓰다듬어줬더니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린다.착하네, 성준이 진환이. 이제 살건 대충 샀는데, 애기들 치즈 좋아하니까 치즈사서 위에 토핑해야겠다, 하고 유제품 코너로 가는데 기성용이 나를 잡으며 말했다.이거 드셔보세요, 드셔보란 말에 기성용이 들고 있는걸 봤더니 햄이다. 얜 무슨 시식이야, 시간도 없는데. 괜찮아요 , 라고 말하며 웃고 가려는데 나를 또 붙잡는다. " 한번 먹어보세요, "" 괜찮아… 아니, 괜찮아요 "" 에이, 한번만요 "" 하하, 왜이러세요. " 얘는 지금 방송한다는걸 망각했는지, 내 표정이 굳어져 가는걸 못느끼는듯 실실 웃으며 내 입가로 햄을 가져가댄다. 결국 입을 벌려서 먹었더니 물었다. 맛있어요 ?뭐, 괜찮네요. 방송용 멘트가 아니라 진짜 괜찮아서 입꼬리를 올렸더니 만족한듯 웃더니 애기들 입에 넣어준다. 맛있지, 저러니까 진짜 애아빠 같네. " 이제 가요 "" 뭐 남았어요 ? "" 치즈만 사면 될거같아요 " 이제야 할일 마쳤다는듯 자리를 뜨며 내게 말을 거는 기성용에게 치즈 사야되요, 하며 말을 한뒤 걸었다. 많이 해봤는지, 카트 끄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애아빠자격 충분하네. 한번 웃고는 걷는데 카메라가 잠시 마트를 비춰주길래 이제 살겠다, 하고 한숨을 내쉬는데 기성용은 내게 다가와 능글맞게 웃으며 말을했다.우리 진짜 부부같지 않냐. 얘 진짜 강심장인가. 이 짧은 시간에 그런 장난을 치다니…. 난 언제 카메라가 언제 돌아갈지 몰랐기 때문에 목소리를 깔고는 조용히 말했다.지금 조용히 하는게 신상에 좋을거야, 내 말에도 웃는 기성용의 옆구리를 꼬집었더니 악, 하고 소리를 지른다. 아 시끄러워. " 성용씨 왜그래 ? "" 그게, 아 아파 "" 하하, 아무것도 아니에요 . 카트에 발이 밟혔나봐요. 괜찮을거에요 " 옆구리를 잡고 나를 노려보는 기성용을 보며 웃으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다, 니가 잘못한거야. 쌤통이다. * 힘들었던 장보기를 끝내고 계산대로 갔는데 카운터에 계시던 외국인분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뭐, I Know 뭐라고 하는거 같긴한데… 도대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색하게 웃는데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기성용은 아무렇지 않게 외국인과 웃으며 얘기를 나눈다. 역시 호주유학 갔다왔더니…. " oh, really ? "" of course. I'm glad to meet you "" nice to meet you, too "" 저기 … 뭐라고 하는거에요 ? " 나도 같이 좀 웃자. 무슨 왕따도 아니고… 둘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나만 정색하는거 같고, 답답해서 기성용을 툭툭치며 말했다. 뭐라는거에요 ?그러자 기성용은 외 인에게 무엇인가 말하는듯 하더니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 친구는 sam 이라는 친군데. " 용대씨랑 절 아나봐요, 올림픽에서 잘 봤다고 응원한다고 그러더라구요 "" 아 , 진짜요 ? "" 잠시만요. Sam, do you know who he is ? "" Sure, badminton player . Lee yong dae. "" Thank you " 아 그런거였구나… 날 안다고 하니까 괜히 감회가 새롭다. thank you, 하고 말했는데 종이를 내밀면서 사인을 요청하길래 사인을 했다. 그리고는 계산을 하는데, 몇시됬나 싶어 시계를 봤더니 장 보기 종료 시간 2분 가량 남았다. 망했네… 계산이 끝난 기성용에게 빨리가자, 했더니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외국인에게bye 하며 인사를 건낸다. 손을 흔들어주는 외국인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선 애기들을 안고 세트장으로 뛰어갔다. 시식 하지 말자니깐, 자기도 좋아해놓고선. 아무튼, * " 저희가 만들 음식은 오믈렛입니다 "" 주제가 비슷하네요, 저와 용대씨가 만들 음식은 볶음밥입니다 " 주어진 시간은 50분, 요리 만드는 미션이 시작했다. 위생이 먼저니깐, 앞치마를 매고는 야채를 써려고 하는데 기성용은 앞치마 매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끈을못 묶어서 끙끙 거린다. 영어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고 하면서 이상한거에서 구멍이 났다니깐 … 앞치마 끈 묶다가 하루 다 갈거 같아서 다가가서 말했다. 묶어드릴게요기성용 손을 치우고는 리본을 묶으려는데, 고마워요. 하고 씩 웃는다. 손에 있던 요리책을 둘때가 없어서 입에 대충 물고는 끈을 묶는데, 그 모습을 슬쩍 보던 기성용은카메라에 안들리게 내 귓가에 속삭였다. 섹시한데 , 이게 진짜. " 하하, 성용씨 이상한말 하지 마시고 브로콜리 좀 주세요 "" 이거? "" 이건 파프리카잖아, 이 바보야… 가 아니라 저기 식탁에 있잖아요 " 또 본심 튀어나갈 뻔했다. 해외에서 하도 외국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이제 파프리카가 뭔지 브로콜리가 뭔지도 모르나… 아님 색맹인가. 파프리카를 썰려고 하는데,감자를 먼저 깎아야 할거 같아서, 파프리카 좀 썰어주세요. 하고 맡겼다. 뭐 잘하겠지, 저거 써는게 뭐가 어렵다고. 하지만 기성용은 내 예상을 다 뒤집고 파프리카를잡고 썰어야지 옆에 도마를 잡고 썰다가 다 흘리고 튕겨나가고, 개판이다. 어이없다는 내 표정을 봤는지 머쓱하게 웃는다. 너, 애아빠 자격 탈락. 그냥 아웃이야. " 성용씨 … 지금 뭐하세요 "" 파프리카… 써는데… 요 "" 파프리카를 썰라고 했더니 왜 다 떨어뜨리세요. 휴, 제가 알려드릴게요 " 저건 써는게 아니라 던지는거지. 한국말까지 헷갈리나…. 이러다가 사놓은 파프리카 다 날리게 생겨서 기성용이 잡고 있는 칼 위에 내 손을 겹쳐 올리고는 천천히썰기 시작했다. 이렇게 썰어야죠, 열심히 야채 써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얜 정신이 나가서 멍하니 나만 쳐다본다. 이거 방송중이라니까 그렇네, 써는거 보셔야죠.어금니 꽉 깨물고 억지로 입꼬리 올리며 말하니까 이제야 손을 본다. 만약 앞에 카메라 없었음, 손 잡았다고 적극적이라고 난리 났겠지. 다행이다, 카메라 있어서. 파프리카를 다 썰고는 브로콜리를 썰었다. 애기들은 먹기 싫어할 테니까 최대한 얇게 썰어야지…. 기성용도 습득 했는지 혼자서 오이랑 감자를 깎고 잘 썬다.이해는 빨라서 다행이네…. 모든 재료를 다 후라이팬에 넣고는 밥을 넣어 볶기 시작했다. 소금 살짝 넣어서 간을 맞추고는 맛을 보니까 뭐, 나름 괜찮은거 같다.기성용이 옆에서 서성 거리길래, 수저에 밥을 담아서 내미니까 웃으면서 잘도 받아먹는다. 어때요 ? 맛있어요, 다행이다. " 시간 다 됬습니다, 가지고 오세요 " 볶음밥에 치즈를 뿌리고는 전자렌지에 돌리고 1초정도 남았을까, PD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이다, 늦을뻔했네. 식탁으로 요리를 가져오니까 애기들이 수저를 들고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쳐다본다. 아, 뿌듯하다. 기성용은 이청용 선수와 구자철 선수를 흘겨보더니 말했다. 뭐, 잘 만드셨네요. 우리껏 보단 아닌거 같지만.기성용의 말에 서로 째려보고 난리났다. 신경전도 아니고 저게 뭐하는 짓이야…. 드디어, 애기들 앞에 두개의 요리가 놓아졌고, 애기들은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기시작했다. 우리가 이겨야 되는데, 벌칙 받기 싫은데…. " 네, 시식을 마쳤는데요. 지금부터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 PD님은 애기들 앞에 우리 얼굴이 붙여진 투표판을 주었다. 애기들은 거기다가 제일 맛있었던 요리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였다. 아, 별거 아닌데 진짜 떨리네….애기들이 다 붙였는지 확인하던 PD님은 결과를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 우승팀은, 5표중 3표를 득점한 이용대 선수와 기성용 선수입니다. 축하해요. " 와, 진짜요 ? 아싸 "" 아 뭐야 … 열심히 만들었는데 "" 진 팀은 설거지와, 쓰레기 버리기등 많은 집안일을 분담해서 해야합니다 " 아싸, 설거지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웃으며 기성용을 쳐다보자 기성용도 웃으며 내게 손을 내민다. 평소라면 안했겠지만, 기분이 좋아 화이파이브를 했더니 내등을쓰다듬는다. 뭐, 이겼으니까 봐주지. 구자철 선수와 이청용 선수는 투덜거리며 설거지를 하러 갔고, 나와 기성용은 애기들을 데리고와 앉았다. 아, 편하다.애기들이 심심해 하는거 같길래, 뭐할까 했더니 장난감통을 가르킨다. 이게 뭔가 봤더니, 아… 그 막대기 쌓아놓고 하나씩 빼는 그런 게임인가. " 우리 이거 팀 나눠서 해요, 저랑 유진이랑 성준이 팀하고 용대씨랑 진환이랑 유리. 우석이는 자니까 두고 "" 그래요, 벌칙은 어떻게 할까요 "" 지는 팀이 꿀밤 맞기, 어때 얘들아 "" 조아요 ! " 아, 이겨야 되는데…. 지면 기성용의 저 큰손에 맞아 골로 가겠지. 나무 막대기를 성 모양으로 세우고는 게임을 시작했다. 성준이랑 유리가 가위바위보를 했는데유리가 져서 기성용팀부터 나무 막대기를 빼기 시작했다. 처음엔 워낙 단단하니깐 쉽게 뺐는데, 이젠 잘못 빼는순간 끝이다…. 기성용은 많이 해봤는지, 여유롭게웃으며 나무막대기를 요리조리 잘 뺀다. 이씨, 약올라…. 그다음은 우리팀 진환이의 차례였다. 다음 다음 차례는 나니까 내가 저 잘난 콧대를 눌러주겠어, " 헝, 죄송해요 "" 아싸 !!!!!!! 빨리 다들 이마 대시죠 "" 헐… 다시해 "" 뭘 다시해요, 한판이 끝이지. " …는 무슨. 진환이의 차롄지 모르고 유리가 나무 막대기에 손을 대다가 둘이 충돌해서…그래서… 나의 다짐을 비웃는듯이 나무 막대기는 와르르 무너졌다. 완전히,마지막 게임해요. 웃으며 말하지만 겁에 질린 내 얼굴은 보이지 않는건지 기성용은 실실 웃으며 이미 때릴 준비까지 하고 있다. 망했다, 튕기는것좀봐, 저 딱밤 맞으면내 이마는 엄청난 혹이 생기겠지. 기성용은 웃으며 유리와 진환이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뭐 애기들이라 살살 때리는데, 이젠 내 차례네 . " 이마 대세요 "" 아, 잠시만요 ! "" 약속 지켜야죠, 딱밤 때리기 했으면서 "" 아… 그건 아는데…. 엄청 쎄게 때릴거잖아요 "" 하하, 쎄게 안 때릴게요 " 진짜죠, 다시 한번 묻는 내 말에 기성용은 끄덕거린다. 믿어도 되겠지… 슬그머니 이마를 가리던 손을 치웠더니 웃으면서 내 뒷통수를 잡고는 이마에 손을 갖다댄다.쎄게 때리면 진짜 죽일거야. 기성용의 손이 움직이길래 눈을 꾹 감았고, 기성용은 정말 나와의 약속을 지킨건지 살살 때렸다…는 무슨. 순간 이마가 너무 얼얼해서뭐지, 했는데 이마로 열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더니 고통이 몰려왔다. 아, 진짜 말이 안나온다. 너무 아프다. 기성용 저 새끼 진짜…. " … "" 하하하, 용대씨 많이 아프세요 ? " 응, 웃지마 개자식아. "… "" 괜찮아요 ? 약하게 때리려고 한건데 " 아 진짜 아프네…. 말은 안 나오는데 내 아픔을 표현하듯 눈물이 후두둑 쏟아졌다. 닦을 생각도 못하고 이마만 매만지는데, 어이구. 벌써 혹이 생기려고 하네.기성용은 우는 내 모습에 놀랐는지 내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 괜찮아 ? 야, 지금 방송중이거든… 반말쓰고 난리야. 그리고 약하게 때린거라고 ? 아까 니 얼굴은 마치 한건 하겠다는 얼굴이였는데. 방송끝나면 보자, 진짜 . 애인이고 뭐고 끝이야, 너. * " 큐 ! 이용대, 기성용 선수 모두 수고 했어요. 리얼리티 살려서 잘 한거 같아요 "" 감사합니다 "" 방송은 다음주 화요일날 방영될거에요, 아. 그리고 이청용 선수랑 구자철 선수는 촬영분이 좀 남아서 해야 할거같으니까 먼저가요 "" 네, " 드디어 방송이 끝났다. 이건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니라 우리 결별했어요야 … 이미 이마는 새파랗게 멍이 들어서 혹까지 난 상태다. 머리를 내려 대충 가리긴 했는데1시간이 지났는데도 욱신거린다. 기성용 진짜… . 괜찮아,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기성용을 무시하고는 애기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얘들아, 잘가.애기들은 오랜 방송에 피곤한지 몽롱해보였다. 귀엽네, 애기들 손에 아이스크림을 쥐어주고는 주변에 계시는 스태프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수고하셨습니다, " 우리가 무슨 수고야, 경기 끝나자마자 촬영하느라 고생 많이 했어, 용대씨 "" 하하, 제가 뭘요. 저는 가볼게요 "" 그래, 잘 가고 성용씨도 조심히 들어가 "" 네, 안녕히계세요. 수고하셨어요 " 기성용이 누구와 인사를 하던 말던, 무시하고 세트장을 나와 택시를 잡으러 갔다. 기성용 차가 보였지만, 별로 탈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택시가 오나 보고 있는데이용대, 하며 급하게 뛰어오는 기성용이 보인다. 참나, 지금 이마를 이딴식으로 만들어놓고선 얼굴 볼 낯짝은 있냐. 기성용 말을 다 무시하고는 택시를 기다리는데택시가 내 앞에 선다. 빨리 타야지, 하고 택시 문을 여는데 기성용은 언제 온건지 내 팔을 잡고는 택시 문을 닫는다. Sorry, 하며. " 아, 놓으라니깐 "" 왜그래, 삐졌어 ? 내가 미안해, 진짜 "" 너 짜증나, 내 이마 어쩔건데 ! " 내 팔을 잡고선 자기 차에 태운다. 아 싫다니깐,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을 다 잠궈버린다. 기성용을 노려보자 기성용은 여간 미안한게 아닌지 내 쪽으로 다가와서내 이마를 까더니 말했다. 진짜 미안해, 이렇게 때리려고는 안했는데. 웃긴다, 때려놓고선 미안하대. 짜증나서 기성용 손을 치우곤 앞머리를 매만지는데 이제 빌기까지한다. 아, 진짜 미안해. 너도 화 많이나면 나 한대때려. " 뭐 ? "" 한대 때려, 완전 세게. 그다음에 좀 풀어라 , 제발 "" 너, 후회 안할자신 있지 "" … 어 " 웃으며 기성용의 머리를 잡고는 앞머리를 깠다. 너 진짜 후회안할 자신 있지, 무르기 없기야. 알겠다니까 얼른 때려.때리라고 재촉하는 기성용의 모습에 손을 후, 하고 불고는 때리려는데, 얘 왜이러냐… . 때리라고 할땐 언제고 무섭긴 무서운지 눈을 꾹 감고는 흠짓거리며 떨어댄다.맨날 축구하다가 얻어 터지는게 일상이면서, 이건 무섭나보네. 그래 내가 졌어. 힘을 줬던 손에 힘을 풀고는 살짝 때렸더니 눈을 감고 있던 기성용은 눈을 뜨더니내게 말했다. 왜 제대로 안때려 ? " 됬어, 안 때릴래 "" 왜, 화 풀어야지 "" 벌벌 떨면서 무슨… 됬다고 흥미 떨어졌어. 화 풀렸어 "" 진짜지 ? " 응, 그래. 웃으며 끄덕거렸더니 이제야 안도감이 밀려오는지 한숨을 쉰다. 애라니까 진짜.출발해, 내 말에 웃으며 출발을 한다. 그렇게 말없이 창밖만 쳐다보는데 문득 뭔가가 생각났다. 기성용, 차에 펜이나 쓸수 있는거 있어 ? " 펜 ? 갑자기 왜 "" 아, 그건 나중에 말할게. 있어 ? "" 응, 위에 열어봐 " 기성용 말대로 차 윗쪽을 눌렀더니 공간이 생기더니 펜이 여러개 있었다. 펜 많이도 들고 다니네, 네임펜을 하나 꺼내곤 주머니에 있는 사진을 꺼냈다.기성용은 내가 뭐할지 궁금하다는듯 나를 슬쩍 쳐다봤고 나는 물었다. 너 아까 찍은 사진 어딨어, 내 말에 기성용은 자기가 입고 있는 가디건을 가리켰고 가디건에서사진을 꺼내 난 네임펜으로 무엇인가를 적기 시작했다. 신호에 걸려 이때다, 하고 내가 적는걸 보더니 웃는 기성용을 보고는 나도 똑같이 웃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2012년 8월 13일 런던에서. 성용이와 함께 ♡2012년 8월 13일 런던에서. 용대와 함께 ♡ * 인티가 계속 점검중이라서 이제야 올리네요 ㅠㅠㅠㅠㅠㅠ아 오늘 우결편은 진짜 잘쓰겠다고 했는데 내용만 길지 별건 없네영 ㅎㅎ 그래도 잘 봐주시는 센스 !내일 개학인데 이제 글 연재하는게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ㅠㅠ연중은 절대 안할거구 하루에 한편은 쓰려고 노력할거에요 ! 개학하신 분들 모두 학교생활 열심히!그리고 저 기성용대 사진은 우결편에서 입은 옷과 비슷한 옷을 입은 기성용대 사진을 쓴거에영 ㅋㅋ
글과 맞는 달달한 브금 들으면서 소설 즐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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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기성용 ! 너 거기 서라니깐 ! "
" 서면 때릴거잖아 "
" 아, 안때릴테니까 좀 멈춰봐 "
저게 진짜…아까 나한테 뽀… 아니, 불건전한짓을 탁 트인곳에서 해놓고선 뭐가 그리 좋은지 애기를 안고 웃으면서 도망을 다닌다. 더 짜증나는게, 내가 달리기가 엄청
느린것도 아니고, 느렸다면 국가대표도 못하겠지. 근데 쟨 축구선수라는걸 인증이라도 하는듯 얄밉게도 빠른걸음으로 걸으면서 도망 다닌다. 못잡는 내가 등신인건가….
아, 안때릴게. 좀 멈춰봐. 얼굴이 시뻘개진채 소리를 쳐댔더니 알았어, 하면서 웃고 멈추길래 이때다 싶어서 때릴려고 손을 뻗었는데, 또 슬쩍 피해서 도망을 간다.
" 너 진짜 죽을래 ! 아, 짜증나. 진짜 "
" 뭔 짜증이야, 자기가 못 잡아 놓고선. 내가 천천히 갔잖아 "
" 아, 그래 ! 내 다리 완전 짧다. 너 키 190 넘는다고 자랑하냐, 지금 ? "
내 키도 작은게 아닌데… 그래도 일반 사람들이랑 있으면 꽤 큰편인데 쟤 옆에만 서면 거인 옆에 선 소인국 사람이 된듯한 느낌이다. 왜, 키차이 10센치 정도면 딱 좋구만, 뭘.
화를 내며 씩씩거리는 내 말에 기성용은, 아니 저 새끼는 저런 막말을 내뱉는다. 우리가 무슨 여자랑 남자냐 ? 이상적인 키는 개뿔이. 왜, 우리 연인이잖아. 어울리고 좋은데.
…내가 너랑 무슨말을 하겠니. 항복이야, 항복. 몸에 힘이 쭉쭉 빠져서 소파에 털석 앉았더니 나한테 삿대질을 하면서 말한다. 넌 나한테 안돼, 알았지 이용대.
" 그치 유진아, 저 오빠는 이 오빠한테 안돼 "
" 웃기고 있네, 내가 포기할줄 알았냐, 이 자식아 ! "
" 아, 아파 ! 이용대 은근 끈질기네 "
" 내가 너한테 배운게 인내심이랑 끈기잖아 ! 지가 가르쳐줘놓고선 "
… 는 무슨. 이번엔 너가 나한테 졌어 ! 기성용은 내가 포기한줄 아는지 애기를 보면서 싱글벙글 웃는다. 저 오빠는 나한테 안돼, 봤지? 오빠 멋있지. 애기가 엄지 손가락을
들어주자 좋다고 애기 머리를 쓰다듬는다. 허이구, 좋댄다. 애한테 좋은것도 참 많이 가르친다. 기성용의 행동이 아니꼬와서 기성용이 애기랑 놀때 슬쩍, 뒤로가서 등짝을 짝
후려쳤더니 이번엔 좀 아팠는지 온갓 인상을 찌푸리고는 등을 매만진다. 이제 알았지, 니가 축구랑 달리기는 잘할지 몰라도 스매싱은 나한테 안돼, 인마 !
" 내가 뭘 했다고, 누가 배드민턴 선수 아니랄까봐 엄청 세게 때려대네 "
" 너가 아까 뽀…아씨, 뽀… 아 몰라, 하여튼 사람들 봤음 어쩌려고 !
" 안봤잖아, "
" 얘가 또 속편한 소리 하고 앉아있네 "
진짜 속편하다. 오늘 새벽에는 나한테 이제 아무일 없을거라고, 걱정말라고 그랬으면서 걱정거리를 만드는게 자기구만, 뭘 걱정하지 말라는거야. 다중인격도 아니고,
얘랑 말하면 결국엔 화내고 짜증내고 북치고 장구치고 내가 다한다. 실실 웃으며 나를 쳐다보는 기성용이 얄미워서 노려봤더니 내 볼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홍당무가 따로 없네, 볼 터지려고 하는것좀 봐. 손 치워. 짜증나서 정색하고 내 볼을 쓰다듬는 기성용 손을 쳐냈는데, 그래도 좋다고 웃어댄다. 내 눈에 경련 일어나
겠다. 맨날 웃고, 웃고, 또 웃고. 저러다가 눈에 문제 생기는거 아닌가 모르겠네.
" 아, 삐졌어 ? 왜 "
" 됬어. 너랑 말하면 내 입만 아파 "
" 그럼 넌 조용히 있어, 내가 말할게 "
또 장난치지, 지금 나는 최대한 정색하고 말하는데 눈치가 없는지 드립을 쳐댄다. 애기도 나랑 기성용이 하는짓이 웃긴지 기성용이랑 판박이 처럼 웃어댄다. 그렇지,
너가 생각하기에도 우리가 하는짓이 어이없고 덜떨어져보이지. 애기들 눈이 은근 정확하다는데, 지금 표정은 마치 불쌍해서 내가 웃어준다, 이런 표정. 애한테도 무시
받는거구나 …. 나랑 계속 장난을 치고 싶은지, 나를 툭툭 쳐대는 기성용을 무시하고는 먼산만 바라보는데 어디서 찰칵 소리가 났다. 오, 잘 나왔다.
" 니네 뭐야, "
" 아니 폴라로이드 카메라 가져왔는데, 그냥 찍어봤어 "
" 그런것도 들고 다니냐, 누가 소녀감성 아니랄까봐 "
" 넌 닥쳐 , 근데 진짜 신혼부부 처럼 나왔어 "
뭘 그런걸 들고 다니냐는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쳐다볼땐 언제고 신혼부부처럼 나왔다는 말에 또 좋다고 싱글벙글이다. 자식들 뭘 좀 아네, 알긴 뭘 알아. 개자식아.
그러고 보니까 커플티 같네, 회색 셔츠랑 하늘색 셔츠.이청용 선수의 말에 기성용 옷을 쳐다봤다. 어… 진짜네. 아, 하필 이런날에 놀림 받으려고 작정을 했다,진짜.
딴 옷 입고 올까, 아니지 시간이 없는데…. 툴툴 거리는 내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건지 기성용은 내게 다가와 어깨동무를 하며 말했다. 그치, 우리 신혼 부부 같지.
" 기성용 왜 이렇게 좋아해, 너 용대씨랑 사귀냐 ? "
" 새끼야, 무슨 용대씨야. 얼마나 많이 봤다고 "
" 헐, 진짜 사귀나봐. 용대씨 진짜 사겨요 ? "
말좀 이쁘게 하라니까, 새끼가 뭐야 새끼가. 기성용을 노려보는데 기성용이랑 사겨요 ? 하는 말에 기성용을 쳐다보던 눈은, 자연스럽게 구자철 선수에게 집중.
네 ? 놀라서 다시 한번 묻자 구자철 선수는 웃으며 말했다. 기성용이랑 진짜 사겨요,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 아… 저…. 아니라고 말해야 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아
어색하게 웃다가 기성용이랑 눈이 마주쳤다. 어떻게 해…. 당황한 내 모습을 본건지 기성용은 시원하게 웃더니 말했다. 나 혼자 짝사랑이야, 인마.
" 헐, 진짜 사귀나봐. 청용아 "
" 그런거 같아 … 미친놈 "
" 너네야 말로 사귀냐 ? 징그럽게 붙어있네. 그리고 청용이가 뭐냐, 소름돋게 "
기성용은 떫은감 씹은 표정으로 팔을 매만져댔다. 근데 더 웃긴건 누가 사겨, 하면서 대들고 아까처럼 레슬링하고, 헤드락 걸고 난리날 상황을 생각했는데 이청용,
구자철 선수 둘다 볼이 순식간에 달아올라서 웅얼거리기만 한다. 말이 되는 소릴 해…. 무슨 모기도 아니고 목소리가 기어들어가서 소멸될 기세다. 두 선수의 모습에
기성용은 놀랐는지 소리를 고래고래 쳐대면서 말했다. 뭐야, 진짜 사겨 ? 분위기 왜이래. 기성용 너는 좀 조용히 좀 해라, 얘는 뭔 일만 있음 다 퍼트릴 작정인가.
" 아, 아니야 ! 말이 되는 소릴해 "
" 아까 분위기 요상하던데, "
" 아 됬고, 너나 열심히 짝사랑해. 용대씨랑 사진 찍어줄테니깐 애기랑 셋이 서봐 "
이용대 얼른 서자. 얘네 뭐야…. 아까 까지만 해도 비밀을 밝히겠다는 굳건한 투지가 느껴지는 얼굴로 캐물을땐 언제고, 사진 찍어준 말에 히죽 웃으면서 내 옆으로
다가온다. 그 모습이 어이없는지 웃는 두 선수도 그렇고. 친구는 닮는다더니 , 뭐 느낌에 두 선수는 친구같진 않지만 무튼 끼리끼리 사귄다는 말이 맞는것 같기도 하다.
아니, 그럼 내가 기성용이랑 급이 같아서 사귄다는건가. 난 쟤처럼 덜떨어지진 않았는데…. 기분 나빠지는 말이네. 혼자 골똘히 생각하는데, 누군가 내 어깨를 끌어
안는다. 뭐 안 봐도 뻔하지 , 누구겠어. 손 치우라니까, 은근슬쩍 스킨쉽이야, 요게.
" 손 치워, 더운데 왜 붙어대 "
" 그냥 찍자, 사귀는데 이것도 허락 안해주냐. "
" … 허락은 무슨, 강제적인거지 "
한숨을 푹 쉬며, 정면을 바라보는 내 모습에 기성용은 씩 웃더니 앞을 쳐다봤다. 애기를 가운데에 두고 다리를 구부린채 애기 손을 잡고 섰더니 카메라를 들고 있던
구자철 선수의 오케이, 찍는다. 라는 말과 함께 찰칵, 하며 사진이 찍혔다. 이제 됬나…. 우선 기성용의 거슬리는 팔을 치우는게 먼저인거 같아서,팔을 쳐내려고 하는데
구자철 선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시 찍어야겠다, 용대씨 좀 웃어요. 사람 한명 죽일 표정이네.
" 죄송해요, "
" 에이, 지금도 웃은게 아닌거 같은데요 "
" 이용대, 여기 봐봐 "
" 아, 또 ㅇ… 푸핫, 너 뭐야 "
자신을 쳐다보라는 기성용의 말에 짜증을 내며 옆을 쳐다봤는데 이게 뭐야… 옆에 보인건 다름아닌 자기의 입꼬리를 손으로 올리며 스마일, 하는 기성용이었다.
진짜 맹구같이 생겼네. 발음 다 뭉개지는데 웃으면서 입꼬리를 올리는 기성용이 조금, 아주 조금 귀여워보여 웃음이 터졌다. 웃는 내 모습에 만족한건지 기성용도 손을
내리고는 웃으며 날 쳐다봤다. 어 좋다. 여기보세요, 찍을게요. 하나 둘 셋, 김치.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사진이 나오기 시작했다. 구자철 줘봐. 잘나왔나 보자. 기성용은 뭐가 그리 급한지 달려가서 사진을 받아 흔들어댄다. 어이구, 정신없어…
사실, 나도 어떻게 나왔나 궁금했기 때문에 옆에 서서 사진이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점점 사람의 인영이 나타나더니 우리의 모습이 드러났다. 꽤 잘나왔네, 맘에 든다.
" 구자철 사진 좀 잘 찍었네, 잘 나왔다. 물론 잘생긴 내 얼굴이 있었긴 하지만 "
" 기성용 또 나댄다, 진짜 애기도 있으니까 신혼부분데 "
" 새끼, 구자철 너 오늘따라 잘생겨 보인다. 이용대, 튕길땐 언제고 잘만 웃네 "
" 니가 그런 맹구같은 표정 지어서 그런거잖아 "
쟤는 진짜 날 여자취급하나, 무려 튕긴단다. 내가 밀당하는것도 아니고 이러니까 내가 맨날 울고 삐지고 그렇게 변하는거지. 이 성격제조기 같은 놈아.
기성용이 넘겨준 사진을 한참 쳐다보는데, 이청용 선수는 기성용에게 다른 사진을 내밀며 말했다. 아까 찍은 사진이야. 봐봐, 이것도 잘 나왔어.
이청용 선수의 말에 나와 기성용 동시에 그 사진을 봤는데, 아 사진을 찍어도 꼭 저런걸… 기성용이 빨개진 내 얼굴을 쓰다듬고 나는 째려보는 사진이었다. 아, 이렇게
보니까 기성용 말대로 볼이 금방이라도 터질거 같다. 애기는 웃고 있는데, 그것 마저도 날 보며 비웃는걸로 보인다. 왜 이렇게 비관적으로 변했는지 의문이다….
" 이용대 진짜 귀엽게 나왔네 "
" 뭐가 귀여워, 빨리 줘. 쥐도새도 모르게 없앨거야 "
" 푸하하, 무슨. 내가 가질거야 "
" 그걸 왜가져! 주라니깐, "
" 아 싫어, 이것도 추억인데. 넌 셋이 찍은거 가져, 그건 양보해도 이건 양보 못해 "
아, 그런 사진 가져가서 뭐 할건데. 집에 붙여놔야지. 아니, 저런 사진을 왜 붙여놓냐고 ! 그러다가 상아씨나 어머님이 보면 … ,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주라니깐, 내 말에도 기성용은 꿋꿋히 무시하며 가방속에 사진을 넣는다. 귀엽구만 뭘. 귀여워, 귀여워, 귀여워 그딴 소리 집어치우라니깐. 지금 니 친구들 나보고
웃는거 안보이냐. 남자가, 거기다가 한살 많은 남자가 동생한테 귀엽다는 소리만 듣고 . 멋있다는 소리는 못들을 망정, 이젠 소름이 돋는다. 내가 용강아지도 아니고.
" 버리라니깐 ! 추억이고 뭐고, 쪽팔려 "
" 쪽팔릴게 뭐있어. 됬고 이청용 구자철 너네도 와. 단체샷 하나 찍자 "
" 왜, 또 트위터에 올리려고 ? "
" 귀신같은 새끼, 어떻게 알았대. 역시 나한테 맨날 갈굼을 당하니까 잘 알만도 하지 "
기라드 또 저런다, 기성용의 말에 궁시렁 거리던 구자철 선수는 우리 앞으로 다가왔다. 근데 이렇게 서면 단체샷 어떻게 찍어요 ? 내 말에 이청용 선수는 뒷머리를
긁적 거리며 말했다. 그러게요… 그러게요라뇨. 그나마 세 사람중에 이청용 선수는 좀 정상적이게 보여서 말이 통하나 했는데.다 제 잘못된 생각이였나봐요. 아련하게
쳐다보는 내 모습에 이청용 선수는 민망한지 그저 웃기만 하신다. 셋이 있다간 나도 덤앤더머의 길에 빠져들거 같아서, 기성용 손에 들려있던 카메라를 뺐어서는
의자에 앉아있는 스태프분에게 다가가서 웃으며 말했다. 저기, 죄송한데요. 사진 한장 부탁드려요 될까요. 아, 그럼 되지. 감사합니다.
" 아, 너네 왜 끼어들어. 꺼져 "
" 대충 찍어. 뭐 이렇게 찍는다고 죽는것도 아니고 "
" 난 죽어, 인마 "
찍어줄테니까 제대로 서봐. 스태프분의 말씀에 구자철 선수와 이청용 선수는 서둘러 나와 기성용 사이로 비집고 들어왔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애기 손을 잡았는데
기성용 쟨 뭐가 그렇게 불만스러운지, 불쾌한 표정을 하고는 가만히 있는 이청용 선수를 툭툭 쳐댄다. 비키라니깐, 왜 이렇게 죄 없는 사람들한테 저렇게 화풀이를 하고
그래…. 한심하게 쳐다봐주곤 앞을 봤는데 기성용은 짧게 욕을 읊조리더니 말했다. 도움 안되는 것들. 이용대 내 옆으로 와.
" 옆으로 와 "
" 귀찮아, 바쁘신거 같은데 빨리 찍자 "
" 아오, 너까지… 이용대 진짜. "
" 조용히 하고 포즈나 취해 "
우리 김치해요. 있는대로 짜증을 내며 궁시렁 거리는 기성용이 웃겨서 씩 웃는데 옆에서 이청용 선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 뭐라고 하는지 못들어서 다시 한번
물어보니 손으로 김치를 한다. 아… 네. 아까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그래도 착하신거 같네요. 이중에서는… 이청용 선수의 말대로 김치를 하곤 웃으니까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시던 스태프분이 입을 떼셨다. 된거 같은데 찍을게. 하나 둘 셋 하면 웃는거야. 하나 둘 셋 -
" 감사합니다! "
" 감사할거 까지야, 난 이만 가볼게 "
" 안녕히가세요 "
스태프분에게 웃으며 인사를 했더니 웃으시면서 자리를 뜨셨다. 사진 잘 나왔지, 쪼그리고 앉아 유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아까 찍은 사진을 보여줬더니 눈웃음을 친다.
유진이, 너는 크면 남자애들이 난리나겠다. 웃으며 유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데, 유진이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는듯, 나를 말똥말똥 쳐다보기만 한다. 아니야,
그런게 있어. 크면, 알게될거야. 귀엽다. 볼을 안아프게 살짝 꼬집어주고는, 일어났는데 구자철 선수와 기성용은 방금 찍은 사진을 서로 가겠다며, 호들갑을 떨어댄다.
" 푸하하하하하, 기성용 표정봐. 용대씨 옆에 못서서 난리 났냐 ? 왠 썩은감자가 하나 있네 "
" 구자철 자꾸 용대씨 거릴래 ? 언제 봤다고 친한척이야 ! 사진이나 닥치고 내놔 "
" 진짜 사귀냐 ? 너 아까 가졌으니까 내가 가질거야 "
" 왜 니는 그 사진 가지려고 하는데 ? "
" 나도 잘나왔고, 청용…이도 잘 나왔으니까 "
또 청용이래, 그만해라, 소름 쫙 돋았어. 기성용의 말에도 둘은 볼까지 발그레해져서 사진을 만지작거린다. 수상한데… 뭔가 있는게 분명해, 완전 쑥쓰러워하네.
나는 둘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 기성용에게 웃으며 조용히 말했다. 뭔가 있는거 같지, 응… 수상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거같은 느낌이 드네.
*
" 촬영 시작 할게요 ! "
촬영을 시작한다는 PD님의 말에 세트장 안으로 서둘러 들어갔다. 갔더니, 애기 4명이 있었다. 유진이가 5살인데 다 동갑이라고 했으니까 얘네도 다 5살이겠네.
안녕, 나를 멀뚱멀뚱 쳐다보는 남자애가 있어서 웃으며 손을 흔들자 배꼽인사를 하면서 안녕하세요란다. 아… 진짜 귀엽다. 왜 기성용이 아들딸바보 하는지 알겠다.
애기를 안아서 쓰다듬어 주면서 봤더니, 가슴팍에 이름표가 달려있었다. 김성준, 이름도 멋지네.
" 이름이 성준이네, 멋있다 "
" 감사함니다 "
" 아 귀여워 "
모성애, 아니 부성애가 끓어오르는 느낌이다. 부모님은 이런 애교덩어리들이 있어서 좋으시겠네, 볼에 살짝 뽀뽀를 해주곤 주위를 둘러보는데 아이고…. 저기 원조
딸아들 바보 기성용은 애기 두명을 안고 볼 꼬집고 난리났다. 좋아죽는다는 표정이네. 만약, 아주 만약에 애기를 입양 한다면 아마 육아담당은 다 기성용이 맡겠지.
애기들 좋아하는 모습 보니까 조금은 멋져보여서 웃는데, 내 시선이 느껴졌는지 기성용은 나를 보며 웃으며 조용히 뭐라고 말했다. 뭐 ? 조금만 크게 말해봐.
" 애기들 귀엽지 "
" 응, 진짜 귀엽다 "
" 우리 이러고 있으니깐 진짜 부부같지 않냐 "
다 부부같대…. 기성용의 어이없는 논리에 됬거든, 하고 성준이를 바라보는데 성준이가 손에 쥐고있던 뭔가를 내게 내밀었다. 이게 뭔가 하고 봤더니 막대사탕이다.
아 귀여워, 초코맛이네. 이거 형 주는거야 ?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거린다. 고마워 잘 먹을게.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그걸 본건지 기성용은 내게 와서 툴툴거렸다.
내꺼는? 기성용의 말에 남은 사탕이 없는지 고개를 도리도리 하는 성준이를 보며 마음속에 있던 화가 뻥 뚫리는 느낌이다. 성준아, 나이스.
" 성준아, 형은 안줘 ? "
" 없대잖아, 애한테 삥뜯냐. 표정좀 봐 "
" 아, 너는 받았잖아. 몰라, 애기 입양해서 어버이날 마다 사탕받지,뭐 "
" 이건 또 뭔소리야. "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받아야지 무슨 사탕이야. 아니 그것보다 누가 애기 입양하면 같이 키워준대. 어이없다는듯 쳐다보며 내뱉는 말에 고개를 끄덕거린다.
지 맘대로야, 그렇게 맘대로 해봐라. 연락 다 끊고 도망가버릴거야. 아, 입양하자니까 .
" 이게 진짜, 너무 앞서간다. 너 "
" 뭐, 어때. 도망가서 애 키우지 뭐 "
" 돈은 어쩔건데, 뭐 장기라도 파시게 ? "
" 내가 다 알아서 할게. "
" 참나, 됬네요. 촬영이나 열심히 해. 자식아 "
촬영이나 열심히 해, 기성용을 보며 픽 웃곤 성준이를 안고 세트장 안으로 들어왔다. 들어오니까, 뭐 커플… 아직은 아니지만 예비 커플 둘도 애기 안고 뽀뽀하고 난리
났다. 그 모습에 웃으며 들어가요, 라고 말하고는 멘트하는 장소로 들어가는데 뒤에서 누군가 뛰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게 말했다. 깍쟁이 같긴, 같이 들어가.
누가 깍쟁이야, 인마.
" 스탠바이, 큐 ! "
" 안녕하세요, 우리 결혼했어요 특별편 스페셜 게스트를 맡은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 입니다 ! "
" 안녕하세요 , 축구선수 기성용 입니다 "
" 안녕하세요, 저는 구자철,여기는 이청용 입니다 "
PD님의 큐 싸인과 함께 촬영이 시작되었다. 아까 그렇게 싸울땐 언제고 서로 엄청 친하게 하하호호 , 웃으며 멘트를 뱉어댄다. 기성용이 투표결과가 담긴 큰 종이를
들고 와서는 멘트를 치기 시작했다. 아, 저랑 이용대 선수가 훈훈한 남남커플 1위로 뽑혔더라구요, 이거 좋아해야 하는건가요, 용대씨 ? 갑작스럽게 대본에 없는
애드립을 뱉는 기성용 때문에 깜짝놀랐다. 네? 네, 시청자분들이 좋게 봐주신다는거니까 기쁜 마음으로 받아드려야겠죠. 멍때리고 있었는데 대사 잘 받아쳐서 다행이네.
" 용대씨, 너무 좋아하시네 "
" 에이, 성용씨가 더 좋아하시는거 같은데요 "
기성용 니 얼굴을봐. 투표결과 보자마자 니 얼굴 확 펴진거 모르겠냐, 나한테 대본에 없는 애드립을 자꾸 쳐대는 기성용 때문에 미칠 지경이다 . 성용씨라는 말도 부담
스럽고… 야, 라는 말이 입에 너무 착착 달라붙었나.내게 말을 거는 기성용에게 어금니를 꽉 깨물고 어색하게 웃는데, PD님이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넘겨주셨다.
이건 처음 본건데, 뭐지. 세 사람도 처음 본건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PD님이 내미신 무언가를 쳐다봤다. 깜짝 미션 이런건가.
" 아 오늘 미션이 있는데요. 여기를 나가시면 바로 앞에 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거기서 장을 보시고 와서 애기들을 위한 요리를 해주시는겁니다.
평가는 이 아이들이 할거고요. 벌칙은 모든 평가가 끝난다음,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파트너는 기성용 선수와 이용대 선수 그리고 이청용 선수와 구자철선수 입니다. "
" 지금 바로 가면 되는건가요 ? "
" 네, 제한 시간은 40분입니다. 시간 맞춰서 오세요 "
가자, PD님의 갑작스러운 미션에 당황스러워 하는데, 기성용은 나를 내 등을 툭 치더니 웃으며 말했고 우리는 세트장을 나와 PD님이 말하셨던 마트로 들어갔다.
와…. 외국에도 이런게 있나. 여기는 한국인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가, 한국과 비슷한 풍경이었다. 시식대도 있고, 앞에서 음식을 권하는 한국인 아주머니도 있고.
멍 때리고 구경을 하는데, 문득 본 시계는 벌써 5분이 흘러가고 있었다. 이러다가 장 다 못보겠네, 카트에 애기들 2명을 태우고는 바삐 움직이는데 요리조리 구경을
하던 기성용이 뭔가를 집어서 카트에 넣었다. 뭔가 하고 봤는데…냉동식품이잖아. 이게 애기들한테 해줄 요리냐. 어이없어서 노려봤더니 뻔뻔하게 왜요, 하고 묻는다.
" 이걸로 애들 요리를 어떻게 해줘…요, 하하. 성용씨도 참 "
" 그런가요 ? 몰랐네요 "
내 말에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기성용을 보고는 참을인을 100번 새기고는 기성용이 담은 냉동식품을 다시 갖다놓았다.지금 촬영 하는것만 아니면 등짝을 확 후려쳤을텐데
… 쟤는 내가 방송중이니까 무슨 행동도 못하는걸 알고 더 그러는거 같다. 성용씨가 뭐야 성용씨가. 어색해 죽겠네. 그냥 야, 하면 PD님한테 욕 먹겠지.
" 이거 살까요 ? 브로콜리랑 파프리카 "
" 마음대로 하세요 "
" 야 ! 하하, 아니 성용씨. 우리 요리 주제가 볶음밥이잖아요. 또 뭐 넣을까요 "
" 오이랑 감자도 필요하겠죠, 뭐 "
NG 날뻔했네… 순간 욱하는 성질때문에 방송 다 때려치우고 등짝 때릴뻔했다.야, 라고 했지만 PD님은 다행히 못들으신듯 그냥 넘어가셨고 나도 다시 웃으며 방송을
진행했다. 이거 두번 하다간 사람 성질 다 버리겠다. 그래도, 기성용의 조금은 가치있는 대답에 감자랑 오이 파는 코너로 가니 카트에 앉아있던 애기들이 얼굴을 찡그
리며 쳐다봤다. 왜그래 ? 오이 시른데….
" 에이, 이런걸 먹어야지. 맛있게 해줄게 "
" 힝… "
" 맛있게 해준다니깐 "
" 용대형 믿어봐, 요리 하난 잘 해줄거야 "
오랜만에 마음에 드는 소리하네. 기성용의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형이 맛있게 해줄게. 머리를 쓰다듬어줬더니 알겠다는듯, 고개를 끄덕거린다.
착하네, 성준이 진환이. 이제 살건 대충 샀는데, 애기들 치즈 좋아하니까 치즈사서 위에 토핑해야겠다, 하고 유제품 코너로 가는데 기성용이 나를 잡으며 말했다.
이거 드셔보세요, 드셔보란 말에 기성용이 들고 있는걸 봤더니 햄이다. 얜 무슨 시식이야, 시간도 없는데. 괜찮아요 , 라고 말하며 웃고 가려는데 나를 또 붙잡는다.
" 한번 먹어보세요, "
" 괜찮아… 아니, 괜찮아요 "
" 에이, 한번만요 "
" 하하, 왜이러세요. "
얘는 지금 방송한다는걸 망각했는지, 내 표정이 굳어져 가는걸 못느끼는듯 실실 웃으며 내 입가로 햄을 가져가댄다. 결국 입을 벌려서 먹었더니 물었다. 맛있어요 ?
뭐, 괜찮네요. 방송용 멘트가 아니라 진짜 괜찮아서 입꼬리를 올렸더니 만족한듯 웃더니 애기들 입에 넣어준다. 맛있지, 저러니까 진짜 애아빠 같네.
" 이제 가요 "
" 뭐 남았어요 ? "
" 치즈만 사면 될거같아요 "
이제야 할일 마쳤다는듯 자리를 뜨며 내게 말을 거는 기성용에게 치즈 사야되요, 하며 말을 한뒤 걸었다. 많이 해봤는지, 카트 끄는 솜씨가 장난이 아니다. 애아빠
자격 충분하네. 한번 웃고는 걷는데 카메라가 잠시 마트를 비춰주길래 이제 살겠다, 하고 한숨을 내쉬는데 기성용은 내게 다가와 능글맞게 웃으며 말을했다.
우리 진짜 부부같지 않냐. 얘 진짜 강심장인가. 이 짧은 시간에 그런 장난을 치다니…. 난 언제 카메라가 언제 돌아갈지 몰랐기 때문에 목소리를 깔고는 조용히 말했다.
지금 조용히 하는게 신상에 좋을거야, 내 말에도 웃는 기성용의 옆구리를 꼬집었더니 악, 하고 소리를 지른다. 아 시끄러워.
" 성용씨 왜그래 ? "
" 그게, 아 아파 "
" 하하, 아무것도 아니에요 . 카트에 발이 밟혔나봐요. 괜찮을거에요 "
옆구리를 잡고 나를 노려보는 기성용을 보며 웃으며 입모양으로 말했다. 다, 니가 잘못한거야. 쌤통이다.
힘들었던 장보기를 끝내고 계산대로 갔는데 카운터에 계시던 외국인분이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뭐, I Know 뭐라고 하는거 같긴한데… 도대체 무슨말인지 모르겠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색하게 웃는데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기성용은 아무렇지 않게 외국인과 웃으며 얘기를 나눈다. 역시 호주유학 갔다왔더니….
" oh, really ? "
" of course. I'm glad to meet you "
" nice to meet you, too "
" 저기 … 뭐라고 하는거에요 ? "
나도 같이 좀 웃자. 무슨 왕따도 아니고… 둘은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나만 정색하는거 같고, 답답해서 기성용을 툭툭치며 말했다. 뭐라는거에요 ?
그러자 기성용은 외 인에게 무엇인가 말하는듯 하더니 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이 친구는 sam 이라는 친군데.
" 용대씨랑 절 아나봐요, 올림픽에서 잘 봤다고 응원한다고 그러더라구요 "
" 아 , 진짜요 ? "
" 잠시만요. Sam, do you know who he is ? "
" Sure, badminton player . Lee yong dae. "
" Thank you "
아 그런거였구나… 날 안다고 하니까 괜히 감회가 새롭다. thank you, 하고 말했는데 종이를 내밀면서 사인을 요청하길래 사인을 했다. 그리고는 계산을 하는데, 몇시
됬나 싶어 시계를 봤더니 장 보기 종료 시간 2분 가량 남았다. 망했네… 계산이 끝난 기성용에게 빨리가자, 했더니 이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는지 외국인에게
bye 하며 인사를 건낸다. 손을 흔들어주는 외국인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고선 애기들을 안고 세트장으로 뛰어갔다. 시식 하지 말자니깐, 자기도 좋아해놓고선. 아무튼,
" 저희가 만들 음식은 오믈렛입니다 "
" 주제가 비슷하네요, 저와 용대씨가 만들 음식은 볶음밥입니다 "
주어진 시간은 50분, 요리 만드는 미션이 시작했다. 위생이 먼저니깐, 앞치마를 매고는 야채를 써려고 하는데 기성용은 앞치마 매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끈을
못 묶어서 끙끙 거린다. 영어도 잘하고 축구도 잘하고 하면서 이상한거에서 구멍이 났다니깐 … 앞치마 끈 묶다가 하루 다 갈거 같아서 다가가서 말했다. 묶어드릴게요
기성용 손을 치우고는 리본을 묶으려는데, 고마워요. 하고 씩 웃는다. 손에 있던 요리책을 둘때가 없어서 입에 대충 물고는 끈을 묶는데, 그 모습을 슬쩍 보던 기성용은
카메라에 안들리게 내 귓가에 속삭였다. 섹시한데 , 이게 진짜.
" 하하, 성용씨 이상한말 하지 마시고 브로콜리 좀 주세요 "
" 이거? "
" 이건 파프리카잖아, 이 바보야… 가 아니라 저기 식탁에 있잖아요 "
또 본심 튀어나갈 뻔했다. 해외에서 하도 외국음식을 먹어서 그런가, 이제 파프리카가 뭔지 브로콜리가 뭔지도 모르나… 아님 색맹인가. 파프리카를 썰려고 하는데,
감자를 먼저 깎아야 할거 같아서, 파프리카 좀 썰어주세요. 하고 맡겼다. 뭐 잘하겠지, 저거 써는게 뭐가 어렵다고. 하지만 기성용은 내 예상을 다 뒤집고 파프리카를
잡고 썰어야지 옆에 도마를 잡고 썰다가 다 흘리고 튕겨나가고, 개판이다. 어이없다는 내 표정을 봤는지 머쓱하게 웃는다. 너, 애아빠 자격 탈락. 그냥 아웃이야.
" 성용씨 … 지금 뭐하세요 "
" 파프리카… 써는데… 요 "
" 파프리카를 썰라고 했더니 왜 다 떨어뜨리세요. 휴, 제가 알려드릴게요 "
저건 써는게 아니라 던지는거지. 한국말까지 헷갈리나…. 이러다가 사놓은 파프리카 다 날리게 생겨서 기성용이 잡고 있는 칼 위에 내 손을 겹쳐 올리고는 천천히
썰기 시작했다. 이렇게 썰어야죠, 열심히 야채 써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얜 정신이 나가서 멍하니 나만 쳐다본다. 이거 방송중이라니까 그렇네, 써는거 보셔야죠.
어금니 꽉 깨물고 억지로 입꼬리 올리며 말하니까 이제야 손을 본다. 만약 앞에 카메라 없었음, 손 잡았다고 적극적이라고 난리 났겠지. 다행이다, 카메라 있어서.
파프리카를 다 썰고는 브로콜리를 썰었다. 애기들은 먹기 싫어할 테니까 최대한 얇게 썰어야지…. 기성용도 습득 했는지 혼자서 오이랑 감자를 깎고 잘 썬다.
이해는 빨라서 다행이네…. 모든 재료를 다 후라이팬에 넣고는 밥을 넣어 볶기 시작했다. 소금 살짝 넣어서 간을 맞추고는 맛을 보니까 뭐, 나름 괜찮은거 같다.
기성용이 옆에서 서성 거리길래, 수저에 밥을 담아서 내미니까 웃으면서 잘도 받아먹는다. 어때요 ? 맛있어요, 다행이다.
" 시간 다 됬습니다, 가지고 오세요 "
볶음밥에 치즈를 뿌리고는 전자렌지에 돌리고 1초정도 남았을까, PD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이다, 늦을뻔했네. 식탁으로 요리를 가져오니까 애기들이 수저를 들고
기대감에 부푼 얼굴로 쳐다본다. 아, 뿌듯하다. 기성용은 이청용 선수와 구자철 선수를 흘겨보더니 말했다. 뭐, 잘 만드셨네요. 우리껏 보단 아닌거 같지만.
기성용의 말에 서로 째려보고 난리났다. 신경전도 아니고 저게 뭐하는 짓이야…. 드디어, 애기들 앞에 두개의 요리가 놓아졌고, 애기들은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우리가 이겨야 되는데, 벌칙 받기 싫은데….
" 네, 시식을 마쳤는데요. 지금부터 투표를 시작하겠습니다 "
PD님은 애기들 앞에 우리 얼굴이 붙여진 투표판을 주었다. 애기들은 거기다가 제일 맛있었던 요리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였다. 아, 별거 아닌데 진짜 떨리네….
애기들이 다 붙였는지 확인하던 PD님은 결과를 보고는 웃으며 말했다. 이번 우승팀은, 5표중 3표를 득점한 이용대 선수와 기성용 선수입니다. 축하해요.
" 와, 진짜요 ? 아싸 "
" 아 뭐야 … 열심히 만들었는데 "
" 진 팀은 설거지와, 쓰레기 버리기등 많은 집안일을 분담해서 해야합니다 "
아싸, 설거지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웃으며 기성용을 쳐다보자 기성용도 웃으며 내게 손을 내민다. 평소라면 안했겠지만, 기분이 좋아 화이파이브를 했더니 내등을
쓰다듬는다. 뭐, 이겼으니까 봐주지. 구자철 선수와 이청용 선수는 투덜거리며 설거지를 하러 갔고, 나와 기성용은 애기들을 데리고와 앉았다. 아, 편하다.
애기들이 심심해 하는거 같길래, 뭐할까 했더니 장난감통을 가르킨다. 이게 뭔가 봤더니, 아… 그 막대기 쌓아놓고 하나씩 빼는 그런 게임인가.
" 우리 이거 팀 나눠서 해요, 저랑 유진이랑 성준이 팀하고 용대씨랑 진환이랑 유리. 우석이는 자니까 두고 "
" 그래요, 벌칙은 어떻게 할까요 "
" 지는 팀이 꿀밤 맞기, 어때 얘들아 "
" 조아요 ! "
아, 이겨야 되는데…. 지면 기성용의 저 큰손에 맞아 골로 가겠지. 나무 막대기를 성 모양으로 세우고는 게임을 시작했다. 성준이랑 유리가 가위바위보를 했는데
유리가 져서 기성용팀부터 나무 막대기를 빼기 시작했다. 처음엔 워낙 단단하니깐 쉽게 뺐는데, 이젠 잘못 빼는순간 끝이다…. 기성용은 많이 해봤는지, 여유롭게
웃으며 나무막대기를 요리조리 잘 뺀다. 이씨, 약올라…. 그다음은 우리팀 진환이의 차례였다. 다음 다음 차례는 나니까 내가 저 잘난 콧대를 눌러주겠어,
" 헝, 죄송해요 "
" 아싸 !!!!!!! 빨리 다들 이마 대시죠 "
" 헐… 다시해 "
" 뭘 다시해요, 한판이 끝이지. "
…는 무슨. 진환이의 차롄지 모르고 유리가 나무 막대기에 손을 대다가 둘이 충돌해서…그래서… 나의 다짐을 비웃는듯이 나무 막대기는 와르르 무너졌다. 완전히,
마지막 게임해요. 웃으며 말하지만 겁에 질린 내 얼굴은 보이지 않는건지 기성용은 실실 웃으며 이미 때릴 준비까지 하고 있다. 망했다, 튕기는것좀봐, 저 딱밤 맞으면
내 이마는 엄청난 혹이 생기겠지. 기성용은 웃으며 유리와 진환이의 이마에 딱밤을 때렸다. 뭐 애기들이라 살살 때리는데, 이젠 내 차례네 .
" 이마 대세요 "
" 아, 잠시만요 ! "
" 약속 지켜야죠, 딱밤 때리기 했으면서 "
" 아… 그건 아는데…. 엄청 쎄게 때릴거잖아요 "
" 하하, 쎄게 안 때릴게요 "
진짜죠, 다시 한번 묻는 내 말에 기성용은 끄덕거린다. 믿어도 되겠지… 슬그머니 이마를 가리던 손을 치웠더니 웃으면서 내 뒷통수를 잡고는 이마에 손을 갖다댄다.
쎄게 때리면 진짜 죽일거야. 기성용의 손이 움직이길래 눈을 꾹 감았고, 기성용은 정말 나와의 약속을 지킨건지 살살 때렸다…는 무슨. 순간 이마가 너무 얼얼해서
뭐지, 했는데 이마로 열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더니 고통이 몰려왔다. 아, 진짜 말이 안나온다. 너무 아프다. 기성용 저 새끼 진짜….
" … "
" 하하하, 용대씨 많이 아프세요 ? "
응, 웃지마 개자식아.
"… "
" 괜찮아요 ? 약하게 때리려고 한건데 "
아 진짜 아프네…. 말은 안 나오는데 내 아픔을 표현하듯 눈물이 후두둑 쏟아졌다. 닦을 생각도 못하고 이마만 매만지는데, 어이구. 벌써 혹이 생기려고 하네.
기성용은 우는 내 모습에 놀랐는지 내 이마를 만지며 물었다. 괜찮아 ? 야, 지금 방송중이거든… 반말쓰고 난리야. 그리고 약하게 때린거라고 ? 아까 니 얼굴은 마치
한건 하겠다는 얼굴이였는데. 방송끝나면 보자, 진짜 . 애인이고 뭐고 끝이야, 너.
" 큐 ! 이용대, 기성용 선수 모두 수고 했어요. 리얼리티 살려서 잘 한거 같아요 "
" 감사합니다 "
" 방송은 다음주 화요일날 방영될거에요, 아. 그리고 이청용 선수랑 구자철 선수는 촬영분이 좀 남아서 해야 할거같으니까 먼저가요 "
" 네, "
드디어 방송이 끝났다. 이건 우리 결혼했어요가 아니라 우리 결별했어요야 … 이미 이마는 새파랗게 멍이 들어서 혹까지 난 상태다. 머리를 내려 대충 가리긴 했는데
1시간이 지났는데도 욱신거린다. 기성용 진짜… . 괜찮아,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기성용을 무시하고는 애기들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얘들아, 잘가.
애기들은 오랜 방송에 피곤한지 몽롱해보였다. 귀엽네, 애기들 손에 아이스크림을 쥐어주고는 주변에 계시는 스태프분들께 인사를 드렸다. 수고하셨습니다,
" 우리가 무슨 수고야, 경기 끝나자마자 촬영하느라 고생 많이 했어, 용대씨 "
" 하하, 제가 뭘요. 저는 가볼게요 "
" 그래, 잘 가고 성용씨도 조심히 들어가 "
" 네, 안녕히계세요. 수고하셨어요 "
기성용이 누구와 인사를 하던 말던, 무시하고 세트장을 나와 택시를 잡으러 갔다. 기성용 차가 보였지만, 별로 탈 마음은 없었기 때문에 택시가 오나 보고 있는데
이용대, 하며 급하게 뛰어오는 기성용이 보인다. 참나, 지금 이마를 이딴식으로 만들어놓고선 얼굴 볼 낯짝은 있냐. 기성용 말을 다 무시하고는 택시를 기다리는데
택시가 내 앞에 선다. 빨리 타야지, 하고 택시 문을 여는데 기성용은 언제 온건지 내 팔을 잡고는 택시 문을 닫는다. Sorry, 하며.
" 아, 놓으라니깐 "
" 왜그래, 삐졌어 ? 내가 미안해, 진짜 "
" 너 짜증나, 내 이마 어쩔건데 ! "
내 팔을 잡고선 자기 차에 태운다. 아 싫다니깐, 문을 열려고 하는데 문을 다 잠궈버린다. 기성용을 노려보자 기성용은 여간 미안한게 아닌지 내 쪽으로 다가와서
내 이마를 까더니 말했다. 진짜 미안해, 이렇게 때리려고는 안했는데. 웃긴다, 때려놓고선 미안하대. 짜증나서 기성용 손을 치우곤 앞머리를 매만지는데 이제 빌기까지
한다. 아, 진짜 미안해. 너도 화 많이나면 나 한대때려.
" 뭐 ? "
" 한대 때려, 완전 세게. 그다음에 좀 풀어라 , 제발 "
" 너, 후회 안할자신 있지 "
" … 어 "
웃으며 기성용의 머리를 잡고는 앞머리를 깠다. 너 진짜 후회안할 자신 있지, 무르기 없기야. 알겠다니까 얼른 때려.
때리라고 재촉하는 기성용의 모습에 손을 후, 하고 불고는 때리려는데, 얘 왜이러냐… . 때리라고 할땐 언제고 무섭긴 무서운지 눈을 꾹 감고는 흠짓거리며 떨어댄다.
맨날 축구하다가 얻어 터지는게 일상이면서, 이건 무섭나보네. 그래 내가 졌어. 힘을 줬던 손에 힘을 풀고는 살짝 때렸더니 눈을 감고 있던 기성용은 눈을 뜨더니
내게 말했다. 왜 제대로 안때려 ?
" 됬어, 안 때릴래 "
" 왜, 화 풀어야지 "
" 벌벌 떨면서 무슨… 됬다고 흥미 떨어졌어. 화 풀렸어 "
" 진짜지 ? "
응, 그래. 웃으며 끄덕거렸더니 이제야 안도감이 밀려오는지 한숨을 쉰다. 애라니까 진짜.
출발해, 내 말에 웃으며 출발을 한다. 그렇게 말없이 창밖만 쳐다보는데 문득 뭔가가 생각났다. 기성용, 차에 펜이나 쓸수 있는거 있어 ?
" 펜 ? 갑자기 왜 "
" 아, 그건 나중에 말할게. 있어 ? "
" 응, 위에 열어봐 "
기성용 말대로 차 윗쪽을 눌렀더니 공간이 생기더니 펜이 여러개 있었다. 펜 많이도 들고 다니네, 네임펜을 하나 꺼내곤 주머니에 있는 사진을 꺼냈다.
기성용은 내가 뭐할지 궁금하다는듯 나를 슬쩍 쳐다봤고 나는 물었다. 너 아까 찍은 사진 어딨어, 내 말에 기성용은 자기가 입고 있는 가디건을 가리켰고 가디건에서
사진을 꺼내 난 네임펜으로 무엇인가를 적기 시작했다. 신호에 걸려 이때다, 하고 내가 적는걸 보더니 웃는 기성용을 보고는 나도 똑같이 웃었다. 어때, 마음에 들어?
2012년 8월 13일 런던에서. 성용이와 함께 ♡
2012년 8월 13일 런던에서. 용대와 함께 ♡
* 인티가 계속 점검중이라서 이제야 올리네요 ㅠㅠㅠㅠㅠㅠ
아 오늘 우결편은 진짜 잘쓰겠다고 했는데 내용만 길지 별건 없네영 ㅎㅎ 그래도 잘 봐주시는 센스 !
내일 개학인데 이제 글 연재하는게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ㅠㅠ연중은 절대 안할거구 하루에 한편은 쓰려고 노력할거에요 ! 개학하신 분들 모두 학교생활 열심히!
그리고 저 기성용대 사진은 우결편에서 입은 옷과 비슷한 옷을 입은 기성용대 사진을 쓴거에영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