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그와 헤어진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
역시 그에게선 연락한통 없었고, 그의 말대로 난 일주일내내
후회속에 살았다.친구들이 잘했다며 칭찬해줘도 가슴아프고
정말 연락해볼까 고민도 되고…
그러다 겨우 마음을 다시 다잡는데 그것마저 힘들어 울었다.
이대훈과 헤어지고나서 불면증에 걸린듯 잠을 못잔 나.
오늘도 한거없이 비틀비틀 침대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는데
푸석푸석한 얼굴에 내가봐도 아니다 싶을정도의 몰골이
거울앞에 서있었다.
“헤어지자고 말한건 난데 꼭 내가 차인것같네…”
양치를하고,세수를 하고…오랜만에 잡힌 친구들고의 약속에
분주히 준비를 하는데 울리는 전화기.뭐지?수건으로 머리를 말리며
휴대폰을 들었다.
아직 지우지도 못한 [울대훈이♡] 가 액정가득 뜨는데…
받으면 안된다는걸 너무나 잘알지만 어느새 내손은 통화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
[…전화받네….]
“…………….”
[안받을줄 알았더니….]
그러게 나도 왜 통화버튼을 눌렀는지 모르겠다.
[…난 연락올줄알았어 너한테 다시.]
“…………….”
무슨말이 하고싶은건지.잔뜩 혀가 꼬인것같은데
술마신건가.이제 12신데…이젠 낮부터 술마시는거야?
“술취했나보네 끊…”
[아 끊지마…끊지마.]
“…너 이러는거 실례야.”
[이제와 너잡으면 더 실례되나.]
아무말도 못하고 가만히 그자리에 서있는 나.
어느새 손에 쥐고있던 수건을 바닥으로 떨어트려버렸다.
[너 나한테 돌아올일없다고 그랬지.]
“…………….”
[반대로 내가 좀 너한테 돌아가면 안되냐…]
[이용대]
그날 일년치 울걸 다운 나는 정신을 다잡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그와의 추억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태우고,받았던 선물들을 버리고…
마지막 그에게 받은 목걸이만 버리면 되는데
차마 이 목걸이만큼은… 슬쩍 목걸이를 풀러 책상위에
가지런히 올려놨다.어떡하지 나 진짜 ….
“…소중한거라고 잘간직하라고 한 목걸인데….”
그날 줄걸그랬나.왜 그때는 목에 걸고있었으면서도 이 목걸이가
생각 안났는지.차마 버리기도,가지고있기도 뭐한 목걸이를
손에 쥐었다.돌려줘야겠지.
휴대폰을 들어 익숙해진 번호를 눌렀다.번호 저장된건 삭제한지
오래인데 왜 아직도 기억속엔 니번호가 남아있을까.
얼마안가 전화를 받는 그.당연하다는듯이 나에게
[이럴줄알았지….미안한 마음좀 드냐?]
“……아니.”
[…………….]
“너 목걸이…돌려주려고.”
너랑 나 그 흔한 반지 하나없고,그 흔한 편지한번 주고받은적없는데
이 목걸이…너 정말 소중한거라고 했잖아.나한테 잠시 맡기는거라고
했잖아. 다시 돌려줄게.
[……진짜 헤어지자는거야 지금?]
“목걸이…너네 집앞에 내가 놔둘까.문고리에 걸어둬?”
[아니.만나.만나서 얘기해.]
“싫어.”
[………….]
너보면 나 울거야 분명히.흔들려.내가 날 너무 잘알거든.
정말 미안하다고 너한테 다시시작하자고 매달릴지도몰라.
그래서 나 너 못만나.
[만나서 얘기하자고….]
“그날 너랑 나 사이 이미 끝난거야.”
[……………….]
“돌이킬수가없어 이제 정말….”
[집으로 갈게.내가…내가…]
왜그래.너답지않게….
힘들었어.너랑 사귀는동안 너무 많이 힘들었다.
이제 좀 편해지려고 하는데 왜 그래 정말….
[만나서 얘기해.너 좀…아.]
“목걸이 집앞에 놔둘게 그럼.”
[목걸이 마음대로 푸르지마.]
“무슨소리야 이미 풀렀….”
내가 말했잖아.차도 내가 찬다고.나 아직 너
안찰거야.그러니까 목걸이 다시 해.집에서 기다리고있어라.
금방갈테니까.
[지동원]
“…00씨는 수줍음이 많으신가봐요.”
그와 헤어지고 친구가 만들어준 소개팅 자리.
아니 수줍음이 많기보다는…그냥 좀 당황스럽다고나 할까.
그냥 웃었다.헤어진지 얼마 되지도않았는데 이런 소개팅을
만들다니….
“저 사실 00씨 마음에 두고있었거든요.그래서 부탁한거에요.
남자친구랑 헤어지셨다는 말 듣고.”
“아….”
“남자친구가 굉장히 나빴다면서요.바람둥이에다가…클럽…”
아 네 뭐….살짝 고개를 숙였다.뭔가
잘 알지못하는사람한테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다.나를 위로해주려고 하는 말이겠지만
그래도.
“그런 놈은 얼른 잊고….”
“참나.첨보는새끼한테 욕듣긴 또 처음이네.”
계속 고개를 숙이고있다가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지동원 니가 왜 여길….멍하니 그를 보는데 내손목을 잡더니
날 억지로 자리에서 일으켜세운다.
“…내애인 내가 데려간다.”
소개팅에 나온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말을 하더니 날 질질
끌고가는 지동원. 이거놔! 당황함에 손을 뿌리치려하는데
더 손아귀에 힘을 준다. 아프다고!
“아파…아파!”
집 근처까지 말없이 끌고가더니 내가 울먹이며 말하자
자리에서 멈춰서는 그.확 뒤를돌아 날보는데 굉장히
화난 눈빛이다.니가 왜 그런눈빛을 하는데…
“소개팅을 니가 왜나가.”
“헤어진사이에 니가 그걸 왜신경쓰는데.”
“…000!!”
“신경쓰지좀마!나 그사람 마음에 들어서 잘해보려고했어!
왜 그걸 니가 망쳐!”
마음에도 없는말을 막 내뱉었다.자기는 맨날 여자랑
놀면서 나는 왜! 게다가 이미 우리 헤어진 사이잖아.
빨개진 손목을 어루어만지다 눈물을 떨궜다.
너랑만나면 나 맨날 울잖아….
“…표정부터 아니였어 너.”
“…뭐?”
“너 한번 제대로 웃기라도 했으면 나 안끌고나왔어.”
“무슨소리…”
“미안하다고.”
언제 먼저 미안하다고 했던적이 있었나.
멍해지는 기분에 그의얼굴을 바라봤다.
“난…몰랐어.니가 딴사람이랑 같이있을때 어떤기분일지!”
“………….”
“미안해.그러지마.”
[김주영]
번호를 바꾸고 오는길이다.혹시나 정말 혹시나 니가 네게
전화를 걸까봐.더이상 그와 마주치기 싫어서
당분간 지방에있는 사촌언니네 집에 가있을 생각으로
짐을싸는데 왜이렇게 눈물이 나는지.
너말대로 나 벌써 흔들려.그냥 네옆에있을까
니전화 기다려.그러기전에 우리 끝내야지.
“…정말 한순간이네.”
헤어진지 겨우 하룬데 번호도 바꾸고,나 이렇게
떠나잖아.정말 한순간이다 우리.
걱정할 친구들에게 잠시 여행을 다녀온다고 나중에보자 문자를 남기고
휴대폰을 분리시켰다.당분간 문명이랑도 안녕이다!캐리어를 끌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
“………….”
집을 나선지 1분만에 김주영을 다시 만났다.
“…번호 뭐야.”
“…………….”
“왜 번호가 없대.너 번호바꿨어?”
“…어.바꿨어.”
“갑자기 번호는 ㅇ…그 짐가방은 또 뭐냐.”
아무렇지도않게 말을 하려는데 왜이렇게 목소리가 떨리는지.
캐리어를 보더니 그건 또 뭐냐고 묻는 김주영.
한숨을 푹 내쉬었다.
“우리 헤어진사이야.”
“그 가방 뭐냐고.”
“어제말했잖아 우리 헤어졌….”
“너 어디가는데.”
니가 알거없잖아.비켜.버스시간 다됐어.
맘같아선 외국으로 날고싶은데 내가 그럴만한 돈이없네.
일방적인 질문만 하는 김주영을 지나치려는데 갑자기
캐리어를 뺏어드는 그.
“뭐하는짓이야?”
“어디가냐고.”
“너 잊으러.”
“뭐?”
못알아들었어?너 잊으러간다고.니얼굴보면서
너잊을 자신없으니까 나 이렇게 잊을거야.
다시 캐리어를 가져오려는데 아예 뒤로 숨겨버리는 김주영.
아 뭐하는짓이야 진짜!
“그럼 절대 못가지.”
“………….”
“차라리 새벽에 도주해서 내가 못찾게 하지그랬어.
해가 중천일때 도망을 가겠다고?내가 보는 눈앞에서?”
어림도 없다며 웃는 그. 순간 울컥 화가 치민다.
이래도 안돼,저래도 안돼 나더러 대체 어쩌란거야?
눈시울이 뜨거워져 고개를 확 옆으로 돌렸다.
우는모습 보이기싫어.
“…야…너 울어?”
“……가방이나 내놔.나 갈거야.”
“못준다니까.”
그러면서도 살짝 당황한 기색인 그.
왠지 김주영앞에서 울면 지는것같아 운적없었는데
결국 이렇게 우는모습을 보이다니.쪽팔려 진짜.
“야 왜울어 너-”
“………안운다고!”
“자존심도 드럽게 쎄지. 진짜 누구 애인님이신지…”
캐리어를 세워놓더니 내게 다가오는 그.
그리고 날 품에안더니 가볍게 등을 토닥거린다.
그 토닥거림이 조심스럽다는건 내 기분탓일까.
“이번엔 진짜 작정했나보네 00이.”
“…………….”
“그래도 안돼.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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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김주영느님 되게 싸이코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오글거리고 좋군요 ^^저녁에 올릴까하다가 궁금해하실것같아서
똥글 올려드려요!!!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다음은 고백 편입니다.
일찍올지 늦게올지는 여러분들의 댓글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식으로 농락해서 죄송해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대한 빠르게 올게요!^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