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천천히 헤집었고, 입을 빼서 고환 부분을 입에 머금었다.
나의 침으로 그의 페니스가 축축해졌고, 나는 다시 페니스를 입 안에 넣었다.
내가 페니스를 물자 마자 비릿한 정액이 나왔고, 그가 내 머리카락을 잡는 느낌이 나서 고개를 빨리 흔들었다.
*
밖에서 비가 오는 소리가 들렸다.
근근히 사람들이 지나가는 소리도 들렸다.
도와달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왜냐하면 정상적으로 보이는 방 곳곳 CCTV가 설치되어 있는것 같다.
추측이지만 맞을것이다.
*
그 사람이 사정을 하고, 그 사람과 함께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오랫만에 푹 잤다가 일어나서 그런지, 개운한 느낌이 들었다.
여유로운 행복을 느끼고 있을 때, 배고픔이 느껴졌다.
배고파...
아. 나 납치당했었지.. 그래도 이렇게 납치를 당했는데 다친 곳 하나 없이 지내고 있는 걸 보면 내가 그리 불행한 사람은 아닌가보다.
옆에서 숨소리가 안 들리는걸 봐서는 지금 옆에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손을 더듬거리면서 확인해봤다. 온기가 없는 걸 보면 좀 일찍 일어난 것 같은데..
배고픈걸 잊어보려고 그냥 자려고 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속이 쓰린 느낌때문에 잘 수 없었다.
"야, 깼어?"
"....네?"
"좀 기다려봐. 배고프냐? ...밥은 어떻게 했는데.. 반찬은 그냥 먹어."
"...안대는 언제 풀어주실 거에요"
"음... 너 하는 거 봐서"
이것도 납치라고 당한건가. 이 사람 하는 짓으로 봐서는 나를 다치게 할 사람은 아닌것같다.
그리고 말투도 말을 하면 할수록 누군지 알 것도 같은데 묘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것저것 생각을 하면서 잠드려고 하는 순간 그 사람이 와서 나를 깨웠다.
"야, 이대훈 일어나서 밥먹어."
내가 잠에 취해 몽롱해 있으니 옆에서 허리에 손을 올리고 나를 움직였다.
근데 어디서 허리에 손을 올리려고. 허리에 올려진 손을 탁 쳤다.
의자를 빼는 소리가 들리더니 나의 손을 잡고 의자에 팡팡 두드리고 의자에 앉으라고 했다.
눈이 가려져 있는 상탠데 밥을 먹을 수가 있어야지.
"....저 밥, 어떻게 먹어요."
"…"
"…"
"…안대, …풀어줄까?"
"...네. 풀어줘요."
"…근데 너, ..나 누군지 몰라?"
"..모르니까 이러고 있죠. 빨리 풀어줘요."
"……그럼 일어나봐. 풀어줄게."
나는 그 사람이 시키는 대로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 사람도 의자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 뒤통수에 손을 얹고 내 고개를 자기의 어깨에 묻었다.
"…음. 내가 여태까지 이런 짓을 한게.. 철 없어 보일 수도 있고…. 참 미친놈 같기도 하겠지만,"
"…"
"내 뇌에서는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런 방법밖에 안 떠오르더라."
"…"
"그래도 너 안다치게 하려고 만반의 준비 다 했으니까,"
"…"
"…그러니까…, ..지금 안대 풀고 니가 날 보고 놀라도…,"
"…"
"..우선은 배고프니까 밥 먹고 얘기하자."
"..빨리 안대나,"
"조용. …밥 먹고 나서, 사과도 다 하고 해명도 다 할테니까."
그 사람이 나를 자기의 품에서 떼어내더니 안대를 주섬주섬 풀어주었다.
끈이 다 풀리고, 안대도 눈에서 치워졌다.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고 눈을 떴다.
3, 2, 1.
나를 여태까지 납치하고, 성관계를 맺고, 행복한 아침을 맞게 해준 그 사람은..
기성용이었다.
기성용. 옛날에 한창 친했었다.
그 때는 훈련 일정이 끝나자마 만나서 PC방도 가고, 영화도 보러 가고 하루종일 붙어 있었는데
기성용이 축구단에 입단하면서 멀게 이사를 갔다.
처음에는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다가 훈련 시간도 달라지고 연락도 뜸해져서
이제는 거의 잊고 지내던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보게되니 솔직히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다.
형이 죽도록 원망스러운 것도 아니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확신이 가는 게 있는데,
성용이 형이 떠난 후에 밥맛도 없어지고 괜히 우울해지고,
뭘 하던 집중도 안돼고 눈물도 찔끔 흘렸던 이유가,
이제야 왜인지 알 것 같다.
그땐, 알게모르게..
좋아했던 걸지도.
아, 그리고 CCTV는
없는 것 같다.
게동 사담 |
....................하....
부끄럽습니다... 이렇게 망작이 되어버리다니....
더 이상의 말은 노코멘트 하겠습니다...흡..
지금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편에는 Q&A 글 올려서 질문 받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 글을 올리면 그 글 댓글에 질문을 해 주시면 되구요,
제가 그 댓글에 답글을 해주는 형식으로 달글처럼 진행하도록 할게요.
아, 그리구요! 답글 안달아지는거 상근이님한테 문의해서 고쳤어요!
다시한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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