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파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그리핀도르에서 파트너 신청을 못받은 여학생은 나를 포함해 몇 되지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조금 자존심이 상했지만 이젠 그러려니 생각하고 지내는 중이었다. 버논은 보바통의 여학생과 함께 파티에 가게되었다고 자랑질을 신나게 해댔고 (그래서 나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원우는 슬리데린의 한 여학생에게 신청했다. 파티가 코 앞으로 다가오고 조금은 착잡해진 기분으로 점심을 먹으러 내려가던 중이었다. "아미!" "? 우지?" 이제 막 마법약 수업을 끝냈는지 한 손에 교과서를 들고 우지가 나에게 다가왔다. 반가운 얼굴에 내가 활짝 웃으며 어깨를 치니 빙그레 웃어보였다. "오랜만이야. 이제 막 마법약 수업 끝낸거니?" "응. 오늘 그레이가 냄비를 몽땅 태웠지 뭐야. 그래서 수업이 일찍 끝났어." "어머, 정말? 부럽다..." 한숨을 푹 쉬는 내 눈치를 보며 우지가 초조한듯 목덜미를 괜히 손으로 매만졌다. "그, 저, 아미야." "응?" "너 혹시...그...." "?" "크리스마스 파트너 구했니?" "아니이..." "그럼, 나랑 갈래?" 햇빛이 우리 사이를 밝게 비췄다. 밝은 빛때문인지 눈을 살짝 찌푸리고 본 우지의 얼굴은 선홍빛으로 빛나고있었고 초조하게 손을 교복 바지에 문지르고있었다. 처음보는 우지의 모습에 괜히 웃음이 비집고 튀어나왔다. "음..." "..." "...좋아." 내 말에 잠시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곧 빙그레 눈이 접히도록 웃은 우지는 내 눈을 마주봤다. "그럼, 파티 날 보자. 파트너."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우지의 발걸음이 가볍고 경쾌해서 괜시리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기숙사까지 가는 발걸음이 한없이 가벼워졌다. 드디어 크리스마스 당일, 귀찮아하는 나를 붙잡고 두시간 가량을 이것저것 바르고 꾸몄던 친구들이 드디어 떨어져나가고 나는 거울을 볼수있었다. "우와. 이게 진짜 나야?" "평소에 좀 이러고 다니지. 예쁘잖아!" 이리저리 거울을 보다가 휴계실로 내려가니 이미 많은 여학생들이 들떠 나와있었다. 우리는 맥고나걸 교수님의 지시를 따라 파티가 열리는 연회장으로 향했다. "어떡해, 나 너무 긴장돼!" "나도!" 이윽고 연회장에 도착하니 조이는 덤스트랭의 파트너를 만나러 갔고 웬디는 저 앞의 승관에게 가버렸다. 계단을 찬찬히 내려가니 까만 정장망토에 하얀색 나비 넥타이를 하고있는 우지가 보였다. "우지." "아미." "오늘 멋있다" "아미 너도 오늘 되게 예쁘다. 갈까?" 씨익 웃으며 내게 손을 내민 우지는 나를 정중히 에스코트해 이제 막 시끄러운 음악이 연주되고있는 파티장으로 데려갔다. 평소에 시끄러운걸 싫어하는 우지이기에 내가 힐끔 그의 얼굴을 쳐다보니 놀랍게도 웃고있어서 나는 마음을 놓고 운명의 세 마녀가 연주하는 노래에 신나게 몸을 흔들었다. 우지는 처음엔 부끄러워하며 내가 손을 잡고 흔드는 움직임에 대충 몸만 흔들었지만 나중에는 웃으며 자발적으로 파티를 즐겼다. 부드럽고 느린 노래가 연주되자 많은 커플들이 리듬을 따라 바짝 붙어 끈적한 춤을 추기 시작했다. 나는 장난스레 우지에게 손을 내밀었고 우지는 키득키득 웃으며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았다. "파티는 어땠어?" "음, 나쁘지않았어.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훌륭했어." "네가 내 파트너라 다행이야." "나도 네가 내 파트너라 영광이야." 다정하게 눈을 맞춰오며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우지에 괜히 부끄러워진 내가 고개를 숙이자 우지가 조심스레 손으로 내 얼굴을 들었다. "아미." "...응" "좋아해. 많이." "...나도." 씨익 웃고있는 얼굴이 아주 잠시 다가왔다가 떨어졌다. 내 볼에 짧은 키스를 남긴 우지가 때마침 끝난 노래에 정중히 물러나 허리를 숙였다. 운명의 세 마녀에게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고 많은 사람들이 돌아갈 준비를 했다. "잘자. 내일 보자." "우지 너도 잘자." 마주 웃으며 인사를 하고 뚱뚱한 여인을 지나쳐 기숙사로 돌아왔다. 나를 보며 웃던 모습이 자꾸만 떠올라 얼굴이 빨개져왔다. 나를 좋아해준 사람이 우지라서 다행이야.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며 생각했다. 10편마다 돌아오는 특별편! 많은 분들이 지훈이가 신청할줄 알았다고 하셔서 데리고왔어요. 잘했쬬? 전 지훈이도 좋고 승철이도 좋아요...♡ +암호닉! 바람우, 릴리, 뽀롱, 님부스, 말포이, 수색꾼, 리마, 고망맨, 슈크, 일공공사, 문준휘, 떡볶이, 웬디, 악마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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