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바통과 덤스트랭이 호그와트에 온 후로 학교는 조금 더 소란스러워졌다. 수업이 끝나고 나오면 종종 덤스트랭의 학생들이 두꺼운 모피를 벗고 정원에서 햇빛을 쬐거나 아니면 검은 호수에서 수영을 하고있는게 눈에 띄였다. "쟤네 미친건가? 이 날씨에 호수에 들어갔다간 얼어죽을지도 몰라!" "걔네들은 추운곳에 사니까, 이런 추위쯤은 아무것도 아닐꺼야-" 호시는 호들갑을 떨며 창문 너머로 덤스트랭의 학생들을 훔쳐봤다. 하지만 덤스트랭의 학생들은 멀쩡해보였고 이따끔 그들만의 언어로 즐겁게 소리치기도했다. 덤스트랭이 그렇게 호그와트에서 즐거운 날들을 보내고있는듯해 보였다면, 보바통은 유감스럽게도 그다지 그런것같지 않아보였다. 그들은 복도에서 피브스를 마주칠때면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들으라는듯이 욕을했고 (심지어 피브스는 평소보다 훨씬 얌전했다)호그와트의 따듯하고 기름진 음식들에 대해서 투덜거리며 불평했다. "오그와트의 음식드른 왜 이로케 기름지죵? 이러다간 드레스릉 못입게 될거라구용!" 한 검은머리의 여자애가 불평하는것을 보고는 조이는 들으라는듯이 비웃음을 팽 날리며 그 애를 흘겨보았다. "그럼 지들 학교에서 음식까지 싸오지 그랬나? 참 웃기는 애들이야." 초콜릿 무스를 한입 크게 입에 떠넣으며 나와 디노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여자애들 저렇게 음식 먹으면서 불평하는거 이해가 안가. 그냥 좀 행복한 마음으로 먹을순 없는건가?" "디노 네가 어려서 이해를 못하는 부분도 있겠지만...방금 네 말엔 전적으로 공감한다." 나는 한숨을 푹 쉬며 먹던 무스를 마저 입안에 털어넣었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며칠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모든 사람들은 파트너 찾기에 노력을 기울였다. 조이는 어제 덤스트랭의 학생들 중 한명에게 신청을 받았고 발그레해진 볼로 나와 웬디에게 자랑했다. "아, 파트너는 대체 언제 찾냐고!" "내 말이. 아 진짜 머리야..." 내가 마구 성질을 내며 머리를 헝크러뜨리자 웬디 또한 고개를 끄덕였다. 도겸과 호시는 이미 래번클로의 여학생들에게 신청을 했고 정한은 너무 예쁘장하게 생겨서 오히려 여학생들이 피한다고 소문이 파다했다. "모르겠다...뭐, 아직 며칠 남았으니까...어떻게든 되겠지." "그래. 나중에 점술수업 끝나고 봐!" 손을 팔랑팔랑 흔들며 반대편 복도로 멀어지는 웬디를 보다가 걸음을 옮겨 마법수업 클래스로 향했다. 수업에서도 딴생각을 하느라 원래대로라면 웃음이 나게하는 주문을 걸어야하는데 지팡이 끝에서 깃털이 나오게 하는 주문을 걸어서 플리트윅 교수님의 눈총을 맞기도했다. 터덜터덜 기숙사 휴계실로 올라오니 흥분한 조이와 발그레하게 얼굴을 붉히고있는 웬디가 보였다. "뭐야? 무슨 일...설마...웬디 너도...?" "그게...미안." "아이, 미안할껀 없고! 그래서. 누군데?" "...승관. 오늘 점술 수업이 끝나고 교실에서 물어보더라." 뭐?! 방금 내 귀가 잘못된건가 싶었지만 분명 웬디가 오물오물 뱉어낸 이름은 승관이 맞았다. "...아....승관도 남자였지..." 멍하니 중얼거리자 조이가 손을 내 얼굴앞에서 흔들었다. "괜찮아? 무슨 생각해?" "어? 아, 아니. 그냥. 아- 나도 빨리 파트너를 구해야할텐데." "너도 곧 신청하는 사람이 있을꺼야." "그러길바래." 한숨을 푹 쉬자 내 어깨를 토닥이는 작은 손들이 느껴졌다. 또 하루가 지나고 파트너 신청을 하는 학생들은 더욱 많아졌다. 버논은 보바통의 여학생과 함께 파티에 가게되었다고 자랑질을 신나게 해댔고 (그래서 나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 원우는 슬리데린의 한 여학생에게 신청했다. 마지막 3교시를 끝내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연회장으로 향하던 도중, 누군가에게 어깨가 잡혀 휙 돌려졌다. 당황한 눈으로 올려다보니 "...쿱스? 무슨 일이야...?" "어, 그게 말이지...너 파티 같이 갈 상대 구했어?" "아니...그냥 거의 포기상태야...너는 구했어?" "어? 음...아니...그게, 아미야." "응?" "저기, 나랑 같이 파티에 가지 않을래?" "...응?" "아 두번 말하게 하지마! 나도 지금 민망하니까!" 눈을 깜빡거리며 잔뜩 벌개진 쿱스의 귀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풉- 웃음을 터뜨렸다. "아니, 평소엔 짜증날정도로 당당하더니 갑자기 왜그래?" "아, 그야...지금은 상황이 좀 다르니까..." "...내가 거절하면 어떡할꺼야?" 내 장난스러운 물음에 쿱스는 눈꼬리를 추욱 내리며 뒷머리를 긁적였다. 맨날 나를 놀리기만하던 쿱스가 당황하는걸 보니 왠지모르게 통쾌해지면서 웃음이 비실비실 터져나왔다. "글쎄..." "...좋아." "...어?" "좋다고. 같이 파티 가자." 내 말에 놀란 얼굴로 날 빤히 보던 쿱스는 곧 환하게 웃음 지으며 그럼 나중에 보자! 하는 소리와 함께 멀어졌다. 빠르게 사라지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혼자 키득대던 나는 연회장으로 들어섰고 수다를 떨던 조이와 웬디를 발견하곤 다가가 옆자리에 앉았다. "왜 늦었어?" "중간에 파트너 신청을 받았거든." "뭐어?!" "누구한테?!" "어...쿱스." 내 말에 입을 떡 벌리고 나를 쳐다보는 둘에 결국 웃음이 터져버린 나는 끅끅대며 테이블을 탕탕쳤다. "우와...쿱스라니. 솔직히 객관적으로 봐도 쿱스는 엄청 잘생겼잖아." "지금 6학년들이랑 7학년들도 쿱스한테 물어볼까 고민중이던데. 이렇게 되어버렸네." 어깨를 으쓱이던 둘은 곧 꺄르륵 웃으며 신나게 파티날 입을 드레스와 머리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쿱스의 빨개진 귀를 다시 떠올리며 구운 토마토를 한입 깨물었다. 네! 나 의 파트너는 승처리!!!빠밤!!!!! 승처리로 정한 이유요? 별거 없어요. 제 최애라서...♡ 솔직히 지훈이랑 승철이 사이에서 엄청 고민했어요... 그렇다고 로맨스 코드나 이런건 넣을지 말지 잘 모르겠어요. 뭐, 독자님들이 정 원하면 넣구...아님 말구.... +암호닉! 바람우, 릴리, 뽀롱, 님부스, 말포이, 수색꾼, 리마, 고망맨, 슈크, 일공공사, 문준휘, 떡볶이, 웬디, 악마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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