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02
w.1억
bgm_딸기잼송- 복음자리
1학년 여자 이름은 핸드랑 크림이래! 2차에 같이 가게 됐는데. 진짜 너무 잘 어울린다고 자꾸 자꾸 자꾸 감격해하더라 ㅋㅋㅎㅎ
나는 그런 1학년들이 너무 귀여운데.. 재욱이는 그런 둘을 되게 신기하게 쳐다봤어.
그 애들이랑은 같은 테이블에 앉았어. 그리고 혜윤이도 우리 테이블에 와서 술을 마시려고 하드라??? 근데 혜윤이가 나랑 재욱이를 턱짓으로 가리키더니 1학년 애들한테 말했어.
"얘들아 얘네 낯 열라 가려서~ 이 언니가 대신 입 털어줄게!"
"ㅡ_ㅡ..근데 혜윤아.... 너 오늘 왜 이렇게 마셔?"
"그냥! 오늘은 많이 마시고싶네! 나 내일 아침에 톡 안 읽으면 폭풍 전화 좀 해주라.... 아니다! 나 오늘 허니 집에서 자도 돼?"
"응! 그렇게 해!"
"괜찮지? 이재욱??"
"그걸 왜 나한테 묻냐?"
"너네 거의 살림 차렸잖아! 그래서 묻는 거징.. 커플 사이에 끼면 눈치 보이자나 >〈!-- 그럼 이재욱 너도 같이 와서 자는 거야? 셋이서 안고 잘까."
"?"
"농담이잖아! 농담!"
"어휴."
"잘 참는데~~ 망고 없었으면 바로 욕 날렸을 건데 이거~"
ㅎㅎ ^^ ㅗ 뻐큐를 하는 재욱이에 혜윤이가 막 쌍욕을 날렸어.. 우리 맞은편에 앉은 핸드랑 크림이가 아직도 우리를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선 보는 거야.
괜히 뻘쭘해서 하하.. 웃었더니 애들도 헤헤 웃었어 ㅋㅋㅋㅋ
애들 안주 먹으라고 안주가 담긴 그릇을 쭉- 밀어줬더니 애들이 또 입을 틀어막고 허흡- 감사합니다- 이래 ㅋㅋㅋㅋ
졸린지 하품을 하는 재욱이에 졸려? 하고 물었더니 재욱이가 고갤 끄덕이면서 말했어
"응. 조금.. 어제 너무 늦게 잤어."
"그러게 게임 조금만 하고 오지.. 무슨 3시 넘도록 게임을 하다 들어와..."
"그러니까... 괜히 오래했어."
"으이고.."
재욱이가 남들 앞이라고 그래도 엄청 티 안 나게 조용히 내 턱을 우쭈쭈- 만져줬어.
근데 갑자기 우리 옆으로 누군가가 딱 서길래 보니까..강이오빠가 우릴 내려다보면서 말했어
"너네 테이블 왜 이렇게 조용하냐?? 김혜윤이 있는데 이렇게 조용하다구??"
"아 뭐요오! 저는 좀 조용하면 안 됩니까? 예!?"
혜윤이가 꺄아아아앍 하고 강이오빠를 째려보면서 일어났어.
강이오빠가 그래그래- 흥분은 가라앉히렴- 하고선 혜윤이 정수리를 손바닥으로 꾹 눌러 앉혔어.
1학년 애들이 강이오빠를 신기하게 올려다보길래 애들한테 소개를 해줬어.
"이 오빠 부과대야! 24살 늙은이."
"내가 왜 늙은이냐? 24살이면 사회생활 할 떄도 완전 애기취급 받거든??? 안녕 얘들아. 김망고 얘는 내 쫄병이야. 찌질이 쫄병 ㅎㅎ."
"내가 왜 찌질이야 ㅡㅡ;"
"애애~ 오빼 해지맬래개~ 왜 그례녜계~ 맨날 이러잖아 찌질아. 그치 이재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똑같지 그치 그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이오빠랑 재욱이랑 둘이 편먹고 막 웃는 게 얄미워서 재욱이 허벅지를 꼬집었더니, 재욱이가 아아아- 하고 아파하다가도 또 웃었어. 아니 진짜!......
강이오빠가 여기에 좀 있다가 간다면서 좁은 자리에 비집고 들어와서 앉았어.
그럼 혜윤이가 내 잔에 술 가득 채워서는 강이오빠한테 건네주면서 말했어.
"저기 재미 없어요? 왜 여기로 왔대?"
"어. 졸라 재미없어.. 쟤네 술 존나 빨리 마셔.. 저기에 신예은까지 있었으면 나는 바로 죽었을 걸.."
"하긴.. 김석우도 저기 있으면 끝이지."
"근데 너네 왜 헤어졌냐? 갑자기 개뜬금없이 헤어져서 우리 다 놀랬어."
"그냥요.."
"……."
"ㅅㅂ.."
"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혜윤이가 괜히 석우오빠 눈치를 한 번 보길래.. 혜윤이 답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어.
원래 같았으면.. 저 옆에 앉아서 같이 떠들었을 텐데.. 혜윤이랑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다 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걸 보면 또 아닌 것 같고.. 속상해.
1학년 애들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선 혜윤이를 보는 거야.
언니도 cc였어요...!? 그 말에 혜윤이가 어색하게 음..응! 하고 대답을 했고.. 재욱이가 고갤 절레절레 하면서 혜윤이한테 말했어.
"둘이 그렇게 치고박고 싸울 때부터 알아봤다."
"뭐 인마! 너네라고 안 싸울 것 같냐?"
"응."
"뭐 그건 ㅇㅈ이긴 한데.. 너네 그때 막 헤어진다 뭐다 하면서 줠라 지랄했었잖어어!!!"
둘이 헤어졌었어요!?!?!? 핸드랑 크림 목소리에 혜윤이가 갑자기 신이 나서는 '엉 ㅋ 얘네 병신들임 ㅋ' 하고선 우리 얘기를 막 하기 시작했어.
도환오빠까지 우리 테이블에 와서는 혜윤이의 입에 감자튀김을 넣어주며 말했어.
"뭘 또 자랑이라고 남 연애사를 그렇게 신나서 말해. 너 목소리 존나 커 김혜윤."
"뭐예요? 형은 왜 왔어요."
"저 테이블 미쳤어."
"나도 그래서 도망쳤잖아요."
"김석우 저 새끼 안주 없이 술만 퍼 마신다. 잠깐 쉬려고 안 마시면 마실 때까지 쳐다봐, 미친새끼야 저거."
도환오빠까지 우리 테이블에 왔는데... 자리가 없으니까. 강이 오빠 무릎 위에 앉는 거야..
"웅응 자기이잉 ><"<- 강이오빠
"미친새끼야."<-도환오빠
저 둘은 진짜 너무 잘 맞는 것 같아. 둘이 장난치는 걸 보고 웃는데..핸드랑 크림이가 혜윤이한테 조심스레 물었어.
"언니는.. 누구랑 사겼어요...?"
"저~기 생긴 건 멀쩡하고, 키는 이재욱 이 새끼랑 비슷한 애 있어. 저어어어기."
"허..얼.. 왜 헤어지셨는..데요...?"
"……."
"죄송해요..괜한 걸.."
"아냐. 궁금해??"
"네..!"
"궁금하다는데 내가 또 썰을 풀어줘야지."
혜윤과 석우의 이야기_
혜윤과 석우는 평소에 똑같이 피시방에 와서 게임을 켰고, 서로 게임에 집중을 하다가 혜윤이 게임에서 죽어버려 아아아악! 소리를 지르면서 석우의 팔뚝을 주먹으로 세게 친다.
"아니 도대체 나는 왜 때리는 거냐??"
"화풀이."
"무슨 슈바..."
"지금 슈바라고 했냐???"
"슈바..디바..."
"병신!!"
둘이 또 막 싸우고 있었을까.. 옆에서 누군가 어? 하고 멈춰서자 혜윤이 하이- 하고 손을 흔든다.
"너넨 겜창 인생이구나.... 맨날 피시방에 있냐?"
"오빠도 피시방에서 맨날 만나니까 오빠도 겜창 인생이네유?"
"^^ 히히 난 솔로잖아."
"히히~ 아 김석우 미친놈아!! 날 왜 살려!! 쟤를 살려야지!!!!!!!!! 나 지금 도현오빠랑 얘기 하는 거 안 보여?"
"살려줘도 지랄이네 진짜.. 아줌마가."
"아니 힐은 나 말고 쟤한테만 주면서 왜 나는 살려주기만 하냐 진짜?? 너 쟤가 여자라서 살려주는 거지?"
"쟤가 여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내가 ㅡㅡ?"
"닉네임이 여자잖아!"
"고추가 왜 여자 닉네임이야!!!!"
"그럴 수도 있지 !!!"
혜윤이 석우의 머리를 때리자, 옆에 앉으려던 도현이 에휴.. 하고 다른 곳에 앉으려고 했고..
혜윤이 아! 어디가요! 하며 도현을 강제로 옆에 앉힌다.
도현이 미안.. 하며 눈치를 보고선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킨다.
"야 김석우우 이거 실밥 좀 태워주라."
"라이터 책상 위에 있어."
"아니 해줘! 나 불 무서워."
"아, 일어나기 귀찮아. 네가 해."
"아씨..."
혜윤이 책상 위에 있는 라이터로 직접 옷에 튀어나온 실밥을 불로 태웠다.
귀찮다는 듯 누워서 핸드폰만 보는 석우에 혜윤은 시무룩해져서는 의자에 앉아서 석우를 힐끔 본다.
요즘들어 같이 있으면 핸드폰만 보고, 카톡 보내면 답장도 느리고.. 대답도 완전 차갑게 하고..
"오늘 망고랑 재욱이 300일이래."
"그래? 존나 오래 됐다, 걔네도."
"우린 273일이잖아! 우린 300일때 뭐하지? 아니다 아니다.. 재욱이도 오늘 망고한테 꽃다발줬대. 어차피 또 1주년 금방 오니까."
"이재욱 걔도 은근 완전 로맨틱해 새끼... 안 그러게 생겨서."
"그리고 둘이 오늘 같이 영화도 본대."
"오.."
"그리고."
"아씨.."
"…왜?"
"죽었어."
"…에휴."
핸드폰 게임을 하다가 죽었다며 인상을 쓰는 석우에 혜윤은 결국엔 석우에게 말을 걸지 못한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싶다가도 자신에게 차가운 석우에 서운해서 혜윤이 천천히 입을 연다.
"야 김석우."
"야야 라면 끓여먹자."
"…네가 좀 끓여봐. 나도 좀 얻어 먹어보자."
"저번주에 내가 끓였잖아."
"됐어 안 해!"
"참나..."
혜윤은 결국 안 한다고 했으면서도 라면을 끓였다. 두개가 아닌 하나만 끓인 혜윤에 석우가 왜 하나냐고 물어도, 혜윤은 고갤 젓는다.
너 많이 쳐먹어 등신아.
"어 여보세요?"
- 야야 김혜윤! 뭐하냐?
"엉?? 와이!"
- 술마시자!!! 찬석이랑 민수도 온대!
"오케이 콜! 몇시까지 가면 돼?"
- 8시!!!
"오케이 오케이 지금 출발해야겠다!"
혜윤이 전화를 끊어도 석우는 핸드폰 게임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혜윤이 옷을 주워 입으면, 그제서야 석우가 혜윤에게 묻는다.
"어디 가?"
"술 마시러. 친구들이 마시재!"
"그래? 야 나 김치."
"아 진짜 손이 없나 ㅅㅂ.."
"왼손 핸드폰, 오른손 젓가락..ㅎ 없어 ㅎㅎㅎ."
"뒤질라고."
"이잉~ 부탁해."
"에휴...."
혜윤이 김치를 꺼내주고선 신발을 신었을까.. 석우가 혜윤에게 말한다.
"근데 뭐냐? 맨날 나가지도 않다가 갑자기."
"오랜만에 만나재."
"너 왕따 아니었냐.. 친구가 있긴 있었네."
"아니 시바롬아!!"
"농담 농담.. 내가 왕따지..."
"ㅅㅂ."
"갔다와."
"어. 간다!!!"
"ㅇㅇ"
"외박할 수도~"
"ㅡㅡ ㅇㅋ."
혜윤은 친구들과 만났고, 혜윤을 본 친구들이 말한다.
"야 너 왜 이렇게 예뻐졌냐?? 아니 원래 예쁘긴 했는데 더 예뻐졌네."
"뭐래 뻥치지 마!"
"아냐 진짜야!!"
"나같이 못생긴 애한테 예쁘다고 해주면 내가 기분이 좋아지자나 ㅎㅎㅎ."
"뭐래애!! 진짜 예쁘다니까? 무슨 못생겼다는 소리만 듣고 살아왔냐??"
"……."
석우에겐 매일 못생겼다는 말만 듣다가 밖에서 친구들에게 예쁘다는 소리를 듣자, 놀란 듯 했다. 어색하게 웃던 혜윤이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는다.
다음 날 석우의 집에 들어왔고.. 집에 석우가 없자, 혜윤이 엥? 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전화를 해볼까 하다가 그냥 침대에 누워서 석우를 기다렸을까. 석우가 곧 비밀번호를 치고 들어온다.
그럼 혜윤이 핸드폰을 보다말고 석우를 향해 소리친다.
"뭐냐아!! 어디갔다오냐!? 죽을래? 말은 왜 또 안 해!?"
"뭘 죽을래까지냐. 집에 반찬 없어서 라면 사왔다."
"미친....."
석우가 라면을 서랍 안에 넣어두고선 혜윤을 본 척도 안 하자, 혜윤이 기분이 나쁜지 석우에게 말한다.
"너 요즘 왜 그래?"
"뭐가."
"좀 병신같달까."
"뭐가 그러니까."
"나랑 사귀는 거 맞아? 혹시 권태기 온 거야?"
"뭔 권태기야.."
"솔직히 200일 넘게 사겼는데 한 번쯤은 올 수 있지. 솔직히 말해봐. 권태기 왔을 때는 좀 대화도 하고 그래야 돼."
"아니라니까."
"맞는 것 같은데. 아니면.."
"……."
"여자 생겼어?"
"뭔 개소리야 진짜!"
"왜 화를 내. 난 너한테 서운한 게 여태동안 너무 많았는데! 이제서야 꾹 참다가 말하는 건데! 이거 하나 못봐줘??"
"……."
"무슨 사람 투명인간 취급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조용히 해. 나도 많이 참고있으니까."
"그러니까 얘기를 하자고. 어떤 거 때문에 그러냐고."
"……."
"왜 이렇게 답답하게 굴어? 진짜 답답해 죽겠어."
혜윤은 당당한 듯 했고, 석우는 한숨을 쉬더니 곧 혜윤을 인상을 쓴 채로 내려다본다.
"너 남자들이랑 같이 놀았냐?"
"남자?"
"너 어제 나가서 놀았을 때 남자들이랑 같이 놀았냐고."
"…응. 근데 걔넨 고등학생 때부터 친했던 애들이야."
"걔 SNS 들어가보니까 너랑 같이 어깨동무 하고 찍은 사진 올렸더만."
"그냥 친구야. 그리고 애초에 너는 내가 누구랑 만나던 신경 안 썼잖아. 그리고 너랑 사귀기 전부터 친했던 친구들인데?"
"적어도 친구 만나러 가는데. 남자 애들도 있다고 말해줄 수 있는 거 아니냐?"
"…그런 거 신경 안 썼잖아."
"그래서 넌 잘못이 없어?"
"왜 평소에는 아무말도 안 하다가 이제와서 그러는데?"
"내가 늘 말했잖아. 네가 다른 남자랑 있는 거만 봐도 화가 난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못알아 들은 건 너면서 왜 너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 해?"
"그건!.."
"화 안 나게 생겼어? 미안하다고 하면 안 되냐?"
"그래 미안한데. 너도 나 서운하게 한 ㄱ.."
"됐다. 그냥 말을 말자."
"아니 별 것도 아닌 걸로 진짜.."
"별 것도 아니야?"
"네가 그러면 그럴 수록 신뢰가 떨어져."
"내가 또 뭘 했다고 그러면 그럴 수록인데?? 아니! 이건.. 진짜..!"
"……."
"그래 너도 나한테 권태기 온 거 확실한 것 같고. 나도 너한테 사랑받는 느낌 하나도 안 나. 내가 맨날 구구절절 망고 부럽다고 말하면 뭐하냐? 넌 맨날 걔넨 걔네고 우린 우리야 이럴 뿐이지.
나한테 잘해주려고 한 적 한 번도 없잖아. 안 그래? 나도 지친다. 그냥 헤어지자."
"후회 안 해?"
"어. 안 해."
"나 너 안 잡을 거야."
"잡지 마."
"그래. 그럼 가."
석우가 가라며 한숨을 쉬었고, 혜윤이 뒤도 안 돌아보고 나왔을까.
씨익 거리며 밖에 나온 혜윤은 자기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에 손등으로 눈물을 무식하게 닦아낸다.
혜윤이 얘기가 끝나자마자 되게 조용해졌어.
나는 뭐.. 알고있었던 얘기긴 한데.. 내 생각엔 둘 다 잘못했다고 생각이 들긴 드는데.. 근데.. 애초에 혜윤이한테 무심하게 행동한 것도 있으니까.. 석우오빠가 좀 밉더라.
혜윤이가 너무 우울해 하는 것 같아서 손 잡아주면, 혜윤이가 푸헹- 하고 웃는데.. 너무 아무렇지도 않은 척 하는 것 같아서 더 속상했어.
혜윤이는 아직 석우오빠를 좋아하는 게 확실한데...
"내가 찬 게 맞는데. 그냥 내가 차인 기분이랄까?"
"뭐 그리 우울하냐? 난 그래도 너희가 전처럼 아무렇지않게 친구처럼 지내는 거 보면 참 대단하다 싶은데."
"연애가 다 그런 거지. 그래서 내가 연애를 안 해."
강이오빠의 말에 혜윤이가 '못하는 거잖아요 ㅡㅡ'하면 오빠가 야 인마! 하고 화내는 척을 했어.
오빠들도 달래주고는 싶은데.. 괜히 진지해지면 혜윤이가 더 속상해할까봐 장난치는 게 보였어.
혜윤이가 예은이 집에서 칫솔을 갖고 온다고 했고, 나는 그러라하고 재욱이랑 우리집에 왔어.
근데 재욱이가 아직도 삐졌는지 나한테 말도 안 거는 거야.. 아! 왜 삐졌냐면..
"그냥.. 1학년 남자애가 귀엽게 생겼길래...............................미안해~~~재욱아~~ 응??? 삐지지 마."
"야 안 삐졌거든?"
"ㅎㅎ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
"……."
"아 근데 그 남자애 좀 귀여웠어 진짜. 두부같이 생겨가지구.."
"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걔랑 사겨!"
"ㅋㅋㅋㅋㅋㅋ아 왜앸ㅋㅋ"
"누구세요? 아줌마?"
"아 왴!!!"
재욱이가 진짜 삐졌는지 책상 의자에 앉아서는 핸드폰을 보길래 일부러 재욱이를 지켜봤어.
삐진 거 보기 진짜 드문데.. 이렇게 삐진 거 보니까 너무 귀엽고 웃긴 거야.. 아, 귀여워 죽겠어...
일루와- 하고서 두팔을 뻗으면, 재욱이가 시른데요- 하면서 날 쳐다도 안 봤어.
이리와!! 하고 소리지르면 재욱이가 못이긴 척 내쪽으로 오더니 곧 날 지나쳐 침대에 눕더라?
"아 뭐야!! 왜!!"
"뭐."
"아 장난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뭐야 비켜."
"뭐야!!"
"뭐."
"여기 내 자취방인데. 네가 비켜 ㅡㅡ."
"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욱이가 간다! 가!! 하고 막 가려고 하길래 아아아 재욱아! 하고 재욱이를 와락 안았어.
키 차이가 좀 나기 때문에 재욱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아아아아앙앙 하고 장난을 치면.....
"이야... 너넨 아직도 뜨껍네..핫해..."
"어.. 뭐야! 문 열려있었어...!?"
"어..... 내가 나가줄까?.. 방해했니?"
"아니! 재욱아! 잘가! 안녕! 내일 봐!!
재욱이가 나랑 혜윤이를 한 번씩 보더니 곧 혜윤이를 이상하게 바라보면서 신발을 신고 나갔어.
근데 혜윤이가 재욱이 나가자마자 갑자기 울길래 난 너무 놀래서 혜윤이를 안아줬어.
"울지 마 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도 울 것 같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
혜윤이랑 학교에 왔어. 재욱이는 방금 일어나서 금방 씻고 온대!
예은이도 와서는 여어~ 하면서 손을 흔들길래 같이 손을 흔들었더니 예은이가 병신- 했어
그리고 예은이가 도환오빠를 보고 팔을 톡톡- 건드리면서 말했어.
"오빵 아이수쿠림 먹고시푼뎅."
"니네 나한테 돈 맡겨놨냐? 맨날 뭐 사달라하게 거지야?"
"넹^^! 망고야 먹고싶지~ 그치~~?"
예은이 말에 고갤 끄덕였더니, 도환오빠가 우릴 보고 한심하다는 듯 고갤 젓다가도 카드를 꺼내서 줬어.
도환이 카드를 건네주고, 카드를 받고 셋이서 나갔을까.. 옆에서 지켜보던 강이 도환에게 말한다.
"속 보여요 형."
"뭘."
"형이 망고에게 호감이 있었다는 ㄱ.."
"계속 이상한 소리 해대면 동생이고 뭐고 묻어버린다."
"…네."
망고가 쉬는시간에 재욱이 엎드려서 자고있자, 재욱이 사진을 몰래 찍고선 자리에 앉으려고 했을까..
도환이 의자를 뒤로 확 뺴버려, 망고가 넘어질 뻔 했고.. 망고가 뒤돌아 도환을 바라본다.
"아 진짜아...."
망고가 아쒸! 하고서 장난으로 떄리려다가 실수로 목젖을 쳐버렸고, 도환이 목을 부여잡고선 한참 가만히 있자, 망고가 놀래서 도환을 바라본다.
"어.. 실수예요.. 미안해요! 괜찮아요?"
"……."
도환이 목소리가 안 나온다며 고갤 저으며 임만 뻥끗하자 망고가 네!?!?!? 하고 세상이 다 무너진 듯 도환을 바라본다.
"장난이야."
"아 진짜!..."
"아니 무슨 폭력배세요? 의자 두 번 뺐다간.. 죽이시겠네요."
"아니에요! 진짜 실수예요.."
"원래 실수로 사람도 죽이는 거야."
"아.........ㅡ.ㅡ.."
"그래 내가 죽어야지.. 망고한테 맞고 살기나 하고.."
"형.. 형이 죽어야 되면.. 전 어떡해요? 전 맨날 맞고 사는데요. 이재욱이랑 둘이 쌍으로 세서.. 두명한테 밟히면 1초만에 기절할 자신 있습니다."
"뭐래 진짜아!!! 내가 언제 맨날 때렸어!"
"참참참!"
참참참!하고 갑자기 게임을 하는 강에 망고가 반응을 못하고 가만히 있었을까.. 강이 망고의 이마에 딱밤을 맞췄고.
망고는 진짜 억울하다는 듯 강을 바라보다가 곧 주먹으로 등을 마구 때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끄러워서 잠에서 깬 재욱이 망고와 강을 보았을까.
"ㅠㅠㅠ재욱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 세게 때려줘요."
재욱은 아직 어제 일에 대해서 삐진 게 분명하다.
뭘 사먹지 휘파람을 불며 과자를 고르던 혜윤은 뭔가 익숙한 사람 냄새가 나서 고갤 돌렸을까..
"아 놀래라!"
"뭐냐? 내가 더 놀랬네. 넌 또 먹냐? 아까도 도환이형한테 아이스크림 뜯어먹더니."
"뭐래.씨.."
"넌 이거 먹어야겠다. 네 친구 돼지가 들어간 삼각김밥."
"지랄을 해라 진짜???!!!"
혜윤이 소리를 지르자, 석우는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더니 곧 작게 '욕은 여전하네..'하며 다른 곳으로 향했고.
혜윤은 치..하고 석우를 바라본다. 석우와 같이 편의점에 왔는데 도현이 혜윤의 옆에 와서는 삼각김밥을 하나 고르더니 혜윤을 한참 바라본다.
혜윤이 뭐요- 하고 도현을 바라보면.. 도현이 촤- 하고 웃으며 말한다.
"연애? 내가 알려줄게."
"……."
"원래 연애란 다들 깨지고 그런 것."
"할 짓 없어요?"
"…어?"
혜윤이 고갤 절레절레하며 가버리자, 도현이 자리에 멀뚱히 서서 혼잣말을 한다.
"하긴... 나도 못하는 연애를..."
교수님이 나보고 오늘부터 조카 공부를 좀 알려줄 수 있냐고 물었어.
그래서 난 어차피 학교 다니고 알바 하는 것도 없으니까.. 바로 콜!을 했고.. 재욱이는 정말 신경을 안 쓰는 것 같았어.
근데 내가 아까 교수님한테 물어봤는데....
"근데.......교수님 조카.. 남자래.."
"그래??"
"응!! 괜...찮아...?"
"괜찮아."
"…진짜?"
"진짜지 ㅋㅋㅋ."
"으음.."
정말 괜찮은 게 맞나..싶기도 하고....
"나 그럼 갔다올게!"
"1학년 강의실에서 알려주는 거야?"
"응!"
"알겠어어어어어.. 조심히 다녀와!"
"응!!! 보고싶을 거야!!"
"나두."
"야 무슨 너네 몇달간 떨어지냐?? 진짜 왜 저러는 거야."
결국엔 애들은 다 가고, 나 혼자 1학년 강의실 앞에 섰어.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 1:1로 알려주는 것도 처음이고 그래서.. 긴장이 너무 되는 거야.
문을 천천히 열었는데... 남자 한명이 서서 전자담배를 피고 있다가 나를 보는 거야.
"……."
"어... 안녕."
"아, 네. 김망고 누나예요?"
"어!....교수님 조카..맞지?"
"네."
"……."
"진짜네요."
"응?"
"ㅋㅋㅋ아니에요."
되게 어색해. 내가 재욱이 말고 다른 남자랑 이렇게 가까이 붙어서 앉아있는 것도 처음이고............
이런 거는 신경 안 쓰고 그냥 공부만 알려주려고 하는데. 애가 잘 모르는 것도 있어서.
"내가 나중에 노트 보여줄게. 그거 보고 참고하면 될 것 같아."
"……."
"…왜?'
자꾸만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최보민에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어.
"일단.. 오늘은 기초적인 것만..! 네가 어디까지 아는지 확인하려고 한 거고.. 자세한 건 나중에 날 잡고 알려줄게."
"그냥 내일부터 하면 안 돼요?"
"안 돼."
"와 단호해."
"……."
"교수님이 누나 되게 예쁘다고 계속 자랑했거든요. 2학년에 망고라는 애가 있는데~ 애가 공부도 잘하고 예뻐서 너무 마음에 든다고~ 막."
"……."
"진짜 예뻐서 놀랬어요."
"…아."
"아니 넌 무슨 핸드폰은 10초에 한 번씩 확인하냐?"
"아니 무슨 자기 조카 과외해달라고 그래요? 지가 해주면 되지! 지 조카면!"
"……."
"아 생각할 수록 너무 어이가 없잖아요. 참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걱정이 되면 옆에 가서 지켜봐 ㅋㅋㅋㅋ."
"무슨 쪽팔리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욱이 짜증나는지 게임에 집중조 못한 채로 한숨만 푹- 쉬자, 강이 웃으며 말한다.
"가는 게 나을 것 같은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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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추
아 맞아 전편에 오타가 있었어여
강이 나이 25 아니고 24야.........(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