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야, 너 우냐?"
나는 당황스럽다는 듯이 말하는 오빠의 말에
고개를 얼른 젓고는 눈물을 닦았지만 금새 후회했다.
눈화장… 다 번졌으면 어떡하지?
나는 절망스런 표정을 짓고 사람들의 이름들이 쭉 올라가는
스크린을 쳐다보았다.
"이게 뭐가 슬프다고."
오빤 내 어깰 끌어당겨 도닥여 주었고, 일으켜 세워주었다.
영화 다 봤으니 나가자는 것이다.
나는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며 핸드백을 어깨에 걸었다.
고개를 푹 숙이고 화장실 잠깐 들른다고 할까?
"너 아직도 울어?"
커다란 손이 내 얼굴을 감싸고 들어올렸다.
깜짝놀라 눈을 커다랗게 뜨고 오빠를 올려다 보았다.
그러자 날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는 눈길에 눈을 질끈 감았다.
"눈 화장, 다 번졌지?"
창피했다. 주위에 사람이 없는 곳이라면 벽에 머리를 찧고 싶었다.
하지만, 몇분이 지나도 오빤 비웃거나, 평소의 틱틱대는 말을 하지 않았다.
조용한 정적.
뭐하는 거지? 일찍이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서
복도엔 사람이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 창피한 나는 눈을 떳지만,
눈을 뜨기도 전에 입술에 닿는 숨결에 숨이 탁 멈추었다.
이거, 첫, 첫, 첫…!
눈을 번쩍뜨며
부들부들 떨고있는 내 손이 오빠의 손을 잡았다.
하지만 오빤 고갤 더 기울여 엄지로 내 턱을 지긋이 눌렀다.
부드러운 혀는 장난스럽게 아랫입술을 툭 치고 입안으로 들어왔다.
이런게 키스구나.
한참동안 충격에 빠져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다.
눈을 감고 있는 잘생긴 얼굴을 한번 쳐다보다가 나도 슬며시 다시 눈을 감았다.
스륵- 오빠의 손을 잡고잇던 내 손은 어느세 오빠의 옷깃을 쥐고 있었다.
[구자철]
괜히 놀이동산 오자고 했나.
입구에서부터 보이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다.
잘못하다가 오빠인걸 들키기라도 하면… 나보단 오빠가 얼마나 힘들어할 걸 알기에
나는 안절부절 못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표샀어. 들어가자."
내 걱정과는 달리 오빠는 웃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런 표정을 보면 괜한 걱정을 하게 만든다. 너무나도 환한 미소.
나도 같이 오빠의 손을 맞잡으며 놀이동산 안으로 들어갔다.
"근데, 만약에 사람들한테 오빠 들키면 어떻게?"
나는 커다란 리본이 달려있는 머리띠를 채워주면서 묻자.
오빤 거울을 잠깐 보더니 작게 웃었다.
"이거 진짜 웃기다."
나 역시 자연스럽게 넘어간 대답에 오빠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었다.
의외로 들킬거 같다는 내 생각과는 달리
사람들은 우리에게 집중되지 않았다.
"아, 오빠 제발 나 무서운거 싫어하는거 알잖아."
나는 개구장이처럼 웃으며 내 손목을 잡고 자꾸만
귀신의 집쪽으로 날 끌고가는 오빠의 손목을 잡고 늘어졌다.
"그러니까, 담력을 길러야지. 봐봐- 저기 애기들도 가잖아."
오빤 고등학생들이 애기야?
나는 거의 울먹이는 얼굴로 오빠에게 애원해봤지만
오빤 단호하게 대기줄에 섰다.
심장이 쿵쿵 뛰었다.
"오빠, 나 기절하면 어떡해?"
팔짱을 꼭 끼며 묻자, 오빤 그러겠냐? 는 웃음을 짓기만 할 뿐이였다.
벌써부터 입구와 가까워지면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는 거 같기도 하다.
"자- 입장해 주세요."
안내원의 목소리에 나는 잔뜩 몸을 긴장시킨체 나란히 입장했다.
"오, 오빠 나 진짜 절대로 두고가면 안돼."
"당연하지-"
어째 진짜 불안하단 말이야.
우린 입구로 들어섰고, 들어서는 순간 바람이 갑자기 불었다.
너무 놀라면 아무소리도 안난다더니… 나는
마른침을 삼키며 눈을 꼭 감았다.
"뭐야, 그렇게 무섭지도 않은데?"
시시하다는 듯이 성큼성큼 앞으로 가는데
어?
탁- 손에서 놓쳐진 오빠의 손.
오빠? 오, 오빠! 오빠!!
나는 눈을 번쩍 떠 주윌 둘러보았다.
깜깜한 어둠속과 어디서 흘러나오는지 모를 사운드에 두려움은 최고조에 달하는 거 같았다.
벽면을 쳐다보자 어디로 가야하는지 형광으로 빛나는
화살표가 있지만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움직여지지 않았다.
이럴때만큼 정말 다섯살 먹은 어린아이처럼 엉엉 울고싶었다.
"아- 뭐야 여기에 있었잖아."
그러자 허탈한 웃음과 함께, 오빠의 목소리가 들렸다.
기다렸다는 듯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오빤 왜 여기에 이러고 있어? 라고하며 나에게 다가왔고
우는 내 모습에 당황하며 내 눈물을 닦아준다.
"내가, 내가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아…"
어린애처럼 훌쩍이는 날 보던 오빠는 결국에
처음보는 이런 내 모습에 웃더니 날 끌어안아 주었다.
"그래그래, 내가 다 미안하다. 그만울어, 응? 아- 미치겠다."
달래주는 내내 웃으면서 내 등을 토닥이는 오빠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자
조금 구석진 곳으로 날 대리고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마냥 어린애를 보는 눈을하며 등을 굽혀 나와 눈을 맞춘다.
그 시선에 어쩐지 창피하기도 하고 부끄러워 슬쩍 눈물을 닦고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오빤 다시 아아- 귀여워 죽겠네. 라고 하며 날 끌어안았다.
그렇게 한참동안 안겨있고 차츰 괜찮아 질때, 오빤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이제 괜찮아 오빠. 이제 나가자."
우리가 이러고 있을 때 여러사람들이 지나갔다.
내가 슬쩍 오빠의 품에서 빠져나가고 오빠는 살짝 뒤로 물렀다.
뒤로 물르긴 했지만 오빤 내 앞길을 막고 있었다.
뭐하냐는 식으로 오빨 올려다 보자
한없이 조심스럽게 닿는 입술.
떨리는 오빠의 숨결.
접때, 우리둘다 한번도 뽀뽀나 키스같은 건 하지 않았다고 했던말이 떠올랐다.
그래서인지 내 어깰잡고 서툴게 입을 맞춰오는 오빠의 행동에
나는 작게 웃었다.
강하면서도 이런 쪽에는 서툰 오빠가 좋다.
[이대훈]
오늘은 대훈이가 태권도를 알려준다면서 도장으로 오라고 한 날이다.
특별히 도장 전체가 쉬는 날인데 사범님이 연습하라고
열쇠를 줬다고 한다.
나는 슬쩍 도장문을 열고 안을 쳐다보았다.
낡아보이지만 내부는 새로 한 듯 깨끗한 도장과 날 발견한 대훈이가 웃으면서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왔어요?"
익숙한 태권도복 모습.
"응, 근데 정말 내가 와도 되는거야?"
나는 다시한번 도장을 훝어보자, 대훈이는 그럼요, 라고 밝게 얘기하며 내 손목을 끌어당기었다.
나는 구두를 재빨리 벗고 안으로 들어갔다. 세상에 이럴 줄 알았으면
이쁜 양말 신고 올껄.
"이리와요."
탈의식로 들어가는 대훈이의 뒤를 졸졸 따라가자
여자용 태권도 복을 쳐다보고 있었다.
태권도 알려준다더니 진짜였나 보네.
대훈이는 몇번을 보더니 결국엔 새옷을 뜯으며 나에게 건냈다.
"내가 새거 입어도 돼?"
어차피 오늘 한번 입고 말텐데.
"괜찮아요, 관장님 이해해 주실걸요."
대훈이는 그렇게 말하곤 얼른 입고 나오라면 탈의실을 나갔다.
나 진짜 체육엔 소질 없는데…
괜히 새 옷 버리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누나 괜찮아요?"
아이고 내 다리야.
나는 자리에서 앉아 벌써부터 부어오르기 시작한 발목을 쳐다보았다.
놀란 대훈이는 조심스럽게 내 발목을 만졌고 나는 입술을 꼭 깨물며 주먹을 꽉 쥐었다.
그러게 난 체육은 영 아니라고 했잖아.
"많이 아파요?"
나는 슬쩍 눈을 맞추며 고갤 끄덕였다.
이런거엔 잘 알고있는 대훈이는 내 발목을 살살 돌렸다.
그때마자 세상이 부서지고 창조되는 기분이 들었다.
으- 세상에 너무나도 아팠다.
"으, 다음부턴 조심해야……"
잠깐만.
나는 눈을 깜빡였다.
이마를 간지럽히는 대훈이의 머리카락.
방금까지 내 발목을 잡고있던 손은 안느껴지고 내 어깨위에 올라와 있는 손.
그리고 눈 앞에 눈을감고 있는 얼굴.
모든것을 다 감지하고 나서야 심장이 쿵쾅쿵쾅 뛰기 시작했다.
얘랑 나랑 지금 뽀뽀하는 거야?
"저기 대훈…"
"누나 잠시만요. 진짜 조금만."
대훈이는 눈을 떠 애원가득한 얼굴을 하고선 다시 입술을 붙여왔다.
[박주영]
"네? 진짜 너무하지 않아요?" 나는 울상을 지으면서 얼음물을 벌컥벌컥 들이켰고 내 앞에서 여유롭게 커피만 마시는 모습에 또다시 속이 탔다. 저게 정녕 남자친구인지. "오빠! 제 말 안들었죠!" 테이블을 쾅 치며 물어보자 창문을 쳐다보고 잇던 오빠는 날 쳐다보다가 다시 창문으로 고갤 돌리곤 "뭐, 그렇지." 지독하게 솔직하기도 하고 않좋게 말하면 나에대해 너무 관심이 없다. 서운하기도 서운하다지만. 어느세 난 오랜기간 오빠와 사귀면서 익숙해져 버려 이젠 괜찮다라는 게 어쩌면 불쌍하기도 하다. 나는 한숨을 내쉬며 다시 물을 먹으려 했지만, 얼래. 물이없네. "저기요, 오빠!" 나는 카페 알바를 불렀고, 알바생은 물좀 더 달라는 말에 웃으면서 내 컵에 물을 따라주었다. "아, 감사합니다." 내가 작게 웃으며 고개를 까닥이자, 남자 역시 웃는다. "웃지마라." 나는 물을 먹다가 내 앞을 쳐다보았다. 어느세 그리 좋지 못한 표정으로 알바생을 쳐다보고 있는 오빠다. "어디 남의 여자 앞에서 웃었샀노." 풉- 물이 뿜어져 나올 것 같았지만 금세 먹고있던 물은 입안에 털어내자 얼음이 입안으로 들어왔다. "예?" 알바생이 당황했다. 진짜, 관심가져달라고 할때는 그렇게 안가져 주더니 나는 얼음을 아그작 씹는 순간 오빠가 날 쳐다보았다. "아 죄송해요 가보세요." 겨우 얼음을 씹고 말을하자 떫더름한 표정으로 알바생은 갔고 오빠에게 뭐라고 하려던 찰라 오빤 자리에서 일어나며 얼음이냐고 물었다. 응? 무슨 얼음? 그러자 순식간에 상체를 기울이며 오빠의 입술이 닿았다. 어버버ㅡ 어찌할 도리도 없이 눈을 커다랗게 떠 오빠를 쳐다보았다. 입안에 있던 얼음이 몇조각 오빠에게 넘어가고 오빠의 입술은 떨어졌다. 난생, 오빠와 사귀면서 처음해보는 입맞춤. "그리고 왜 저 간나가 오빠나." 내 입에서 뺏어온 오빠는 얼음을 씹으며 못마땅한 표정으로 날 내려다 보았다. 나는 얼굴을 붉히며 입안의 물을 삼키며 두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니 뭐하는데."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오빠의 얼굴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쑨양] 아셧죠? 둘의 대화는 영어입니다람지지지지베이베베베베
기차여행이라는데 왜이렇게 힘든건지.
게다가 내 무릎에서 잠든 쑨양.
지친다 지쳐. 나는 턱을 괴고 창밖을 무심하게 쳐다보았다.
"으으, 나 물."
몇시간 잔 덕에 갈증이 났는지 쑨양은 천천히 눈을 떳다.
내 무릎에서 일어나 내가 내미는 물에 입만 벌리고 있는 쑨양.
아이고 이 인간아 니가 알아서 먹어라!
나는 하는 수 없이 턱으로 흐르지 않게 물을 맥여주고
턱으로 흘러내린 물은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다.
완전히 애 대리고 나온 소풍 같았다.
"아- 살겠다."
또다시 무릎에 눕는 쑨양.
안일어날래? 표정으로 쑨양을 내려다보자
쑨양은 헤실헤실 웃으며 내 뒷통수를 끌어당겼다.
어?? 어어─!!
길게만 느껴져던 몇십초가 지나고 입술이 떨어졌다.
길게 늘어진 타액.
얼굴이 빨개지며 쑨양을 쳐다보자 나와 똑같이 얼굴이 붉어져 있는 쑨양.
"미쳤냐?"
하지만 또다시 바보처럼 웃는 쑨양.
....흙....
이건 망해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뭐요?!!
집착, 임신이요???????
그리고 불마크를 또 써달라구요??
미워할테야
뭌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똥손의 글을 읽어주셔서 너ㅜ너무
감사하고요
나는 이걸쓰는내내 아오이거 어떻게 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흡... 집착...임신... 둘중에 정해줘요
저는 이거쓰고 기숙사로....
그리고 확실히 말합니다
나 집착쓰면 스토커 감금 납치
다 써버림니다
ㅋㅋㅋㅋㅋㅋ그렇게 아시고
그럼 똥손은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