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이 땡땡땡
w.1억
내 맞은편 자리에 앉은 조쌤과 매일 눈이 마주쳤을 때를 상상했다.
'…….'
그리고 내 옆에 앉은 손쌤이 떠올랐다.
그래.. 나랑 매일 매일 눈이 마주쳤던 이유는.... 내 옆자리에 앉은 손쌤을 보다가 얼결에 나랑 눈이 마주친 거였어!!!
제8화
그냥 진담의 시작
어쩌다보니 조쌤의 차를 타게 되었고.. 집으로 향하면서 나는 계속 꾸준히 조쌤에게 질문을 건넸다.
"손쌤 언제부터 좋아하셨어요???"
"…에?"
"ㅎㅎㅎ 말하시기 좀 그러면.. 말 안 하셔도 돼욥.."
"…괜히 말했나 싶네요."
"ㅎㅎ근데 진짜 걱정 마세요!! 춤추는 건 손쌤은 절대 못 보셨어요!"
"……."
"근데 고백은 하실 거예요????"
"…에?"
"손쌤이랑은 따로 연락 하세요??"
"……."
"어쩌다가 손쌤 좋아하게 된 거예요?? 너무 예쁘시고 착하셔서!?!?! 으아아아 진짜 너무 설레요오오오 어떡해...."
"…일단은..비밀입니다."
"네! 당연하죠!! 여기서 세워주세요 ㅎㅎㅎ!!"
"네. 근데.."
"네?"
"진짜.."
"……."
"비밀입니다.."
"네!...비..밀...."
나 혼자 신나서 떠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조쌤이 손쌤을 좋아한다는 그런 대박 비밀을 알게 되니.. 오늘 기분 안 좋았던 건! 다 풀린 것 같았다.
세상에에에에에.... 조쌤 손쌤.... 두분 은근 잘 어울리시는데..두분.. 연애 했음 좋겠는데에에에에!!!
차에서 내려서는 집으로 가는 길에 계속 혼자 피식- 웃었고, 학교가 끝나고 데려다준다고 한 주쌤이 다시 떠올라 정색을 했다.
아니 진짜.. 또! 또 그러지.. 헷갈리는 행동을 또! 어제 나한테 한 말들이 안 떠오르는 거야? 진짜..
오늘도 미션은 진행된다. 주쌤을 마주치면 무시하기.
감히 그러냐고 할 수 있는데! 난 진짜 속이 넓은 사람이 아니라서 눈 마주치고 웃어줄 수가 없다.
주하가 제일 먼저 교무실에 도착해서는 수업 준비를 하고 있었을까..
쌤들이 한명씩 들어오면서 주하에게 인사를 건넨다.
"오늘도 일찍 왔네? 일찍 교무실 오는 이유가 뭐야? 교무실에 뭐 맛있는 거 숨겨놨나."
"안녕 막썜~"<- 이선균 쌤
"…(목례)"<- 조승우 쌤
"핳.. 그건 아니구요! 준비를 너무 빨리 해서.. 그냥 빨리 와서 수업 준비 하고 있었어요 ㅎㅎㅎㅎ..!!"
"아침에 같이 출근해요. 같은 동네 사는데 그래도 되지 않나."
"아니요. 괜찮습니다."
웃고있던 주하가 갑자기 무섭게 정색을 하고서 지훈에게 대답하자, 놀란 건 지훈뿐만이 아니었다.
다른 쌤들도 다 놀래서 둘을 번갈아본다. 매일 웃으며 있던 주하가 정색을 할 일은 드무니까.
근데 그 드문 일을 어제부터 하고 있다.....?
지훈이 뻘쭘한지 주하를 바라보다 헛기침을 하며 자리에 가서 앉았고, 정우가 괜히 자리에 앉으며 푸흡- 웃는다.
그러다 지훈과 눈이 마주치면.. 정우가 사레가 걸린 척 다시 푸흐..크흠..큼!! 하며 기침을 한다.
점심시간엔 손쌤, 배쌤과 밥을 먹은 주하는 셋이서 운동장을 몇바퀴 돌았고.. 주하는 괜히 승우가 생각나는지 예진의 눈치를 보다 말한다.
"근데 손쌤은... 연애 안 하세요...?"
"없어서 안 하지 .. 왜애? 좋은 사람 소개 시켜주게?"
"소개 시켜드려도 돼요...?"
"농담인..데...뭐야.. 강동원 같은 남자라도 있는 거야??"
"네? 어..."
승우를 떠올린 주하는 곧 고갤 저었다.
"강동원...은...아니고..그냥 뭐....하하하하하하"
"^^~"
그냥..매력있게 생기셨지..그래그래..주하가 어색하게 웃으며 예진을 바라보다가도 다시 입을 연다.
"그럼 정말 좋은 상대가 나타나면 바로 연애 할 생각이 있으신 거예요오..?"
"음.. 그렇지않을까??"
예스... 주하가 속으로 예스를 외치면.. 그 모습을 본 두나가 뭐야아- 수상하게? 하며 주하를 이상하게 바라본다.
점심시간이 아직 한 10분 정도 남았을까.. 교무실 문을 열고 들어 온 주하에 턱을 괸 채로 모니터를 보던 지훈이 대놓고 주하를 바라본다.
물론 주하는 당연히 지훈 쪽을 보고있지 않기 때문에 자기를 보는지도 모른다.
자신의 자리로 가서 포스트잇에 무언갈 열심히 적은 주하가 커피를 타고 있는 승우에게 조심스레 쭈뼛쭈뼛 다가가 은밀하게 승우에게 종이를 건네주며 말한다.
"대박사건 대박사건."
"…에?"
"확인 해보세요..!"
난감한 표정을 짓는 승우와.. 웃고있는 주하.. 지훈은 여전히 턱을 괸 채로 둘을 의심스럽게 바라본다.
뭐야 둘이.. 갑자기 저렇게 친해졌다고?
"…별 일이네.."
지훈의 혼잣말을 들은 소민은 화들짝 놀라 지훈을 한참 바라본다.
얼씨구..? 지금 주쌤이.. 우리 막내쌤을 보고 혼잣말을..했어.. 그것도... 승우쌤이랑 같이 있는 막내썜을 보고??
"……."
타이밍 좋게도 남자쌤들과, 김서형쌤을 제외한 여자쌤들이 교무실에 남아있었고..
나가자마자 간을 보던 소민이 주하를 보고 '막내쌤!'하고 부른다. 그럼 주하는 네!? 하고 화들짝 놀라 대답을 한다.
"주쌤 어장 확실해..? 진짜???"
"…대충.. 그런 것..같은데요..."
"아까 막내썜이 승우쌤이랑 얘기할 때.. 막 혼잣말로 뭐라 한 거 봤거든."
"아?..."
"근데.. 나 진짜 이런 거에 촉 엄청 좋은데.. 어장 아닌 것 같은데."
"에이이이이이.."<- 주하, 손예진,배두나
모두가 에이- 하면 소민은 진짠데!..하며 시무룩해졌고.. 주하는 괜히 또 지훈이 신경쓰이는 듯 하다.
3층으로 향하는 선균은 빠이- 하고서 무심하게 정우와 지훈에게 손을 흔들었고.. 2층으로 흩어진 정우와 지훈..
정우는 지훈의 어깨 위로 손을 올려 툭툭- 두어번 치고선 말한다.
"보니까.. 그때 술 마시고 막쌤한테 실수한 것 같던데."
"…에?"
"그때 일 때문에 화가 단단히 난 것 같은데."
"아니 그걸 왜 지금..!"
"기억 못 하는 네가 등신 아닐까."
"술 막 마시게 한 사람이 누구지."
"정우."
"……."
"간다. 피쓰.."
정우가 피스- 하며 반으로 들어가면 반에서 애들이 야유를 하고.. 정우의 쌍욕 소리가 들려온다.
지훈은 우뚝 자리에 서서 인상을 쓴다. 아니.. 잠깐만.. 그래서 막쌤이 계속 나만 보면 정색하고 똥씹은 표정도 짓고 그런 거였어???
"쌤 안녕하세요~~~"
"안녕 못 해."
"네..?"
"담배 있냐. 있으면 하나만 줘봐."
"네...!?!??!"
지훈이 농담이다... 하며 학생의 어깨를 두드리고선 간다.
그리고.. 학생(전교1등)은 벙찐 표정으로 뒤돌아 지훈의 뒷모습을 본다.
선생님....????
한참을 기다렸다. 뭐.. 기다리라고 했으니까.. 움직일 수도 없고.. 연락처도 없으니까..
한참 교무실에서 기다리면 해인쌤이 미안하다며 사과를 했고, 나는 웃는 얼굴에 침을 뱉을 줄도 모르니 웃을 뿐이다.
그렇게 뮤지컬도 시작 10분 전이라.. 급하게 뮤지컬을 보고 나온 것 같다.
"미안해요... 나때문에 다 급하게 한 것 같아.."
"아니예요!!! 그래도 뮤지컬 늦지않게 도착해서 봤잖아요!"
"ㅎㅎ.. 미안하니까..! 제가! 밥 쏠게요!"
"오! 좋아요!!!!"
"어떤 거 먹을래요??"
"곱창이요!"
"오오 곱창 좋다! 갑시다!"
그래도 진짜 너무 다행인 게. 이렇게 뮤지컬 보자고 해준 사람이..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우리 교무실 사람이 아니라는 것.....
우리 교무실 선생님들 중에 한분이었다면.. 어색해서 곱창이 코로 들어가는지... 어디로 들어가는지도 몰랐을 거야.
확실히 해인쌤이 그래도 선생님들 중에서 나이가 적은 편이니까! 내가 편하게 느껴지는 건가..
진짜 너무 배가 고팠어서.. 말도 없이 흡입을 한 것 같았다.
내가 먹는 걸 보고 놀랬는지 한참 벙찐 표정으로 날 보는 쌤에 어색하게 웃어주면, 쌤이 푸흡- 하고 웃으며 내게 말한다.
"며칠 굶었어요?"
"핳........................배가 너무 고팠어용.."
"ㅋㅋㅋ귀여워."
귀여워????? 저 말에 나는 물을 마시다 말고 멈춰서는 해인쌤을 보았다.
그 말.. 주쌤도 했었는데.
"근데 쌤..!"
"네!"
"그.. 귀엽다는 말 말이에요.."
"…응?"
"그건 감정이 없는 상태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말인 거죠?"
내 말에 해인쌤이 어...하고 한참 나를 바라보았다. 남자들이 원래 그런 거야?? 원래????내 나이대 친구들은 저런 말 하면 백퍼 관심 있는 건데!
여기 어른들은 왜 다 이렇게 복잡해?
"그쵸..? 강아지를 보고도 귀엽다고 하듯이...."
"제가 개같아요...?"
"어유! 아니! 아니요!?"
"ㅎㅎ..그쵸오..? 그건 좋아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말인 거죠...?"
"그쵸!"
"ㅎㅎㅎㅎㅎ."
그쵸- 하며 고갤 끄덕이는데.. 이 쌤은 왜 이렇게 또 귀엽고 난리일까.. 여자친구는 왜 없으실까.. 진짜 잘생기셨는데 말이야.
성격도 좋지? 완벽한데...
정말 너무 너무 편하게! 친구처럼 대화도 많이 한 것 같았다. 집 앞까지 데려다준 해인쌤에 감사하다며 다음에 밥을 사겠다고 하면, 쌤은 됐다고 한 번 튕기다가도 그 다음엔 고갤 끄덕인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려고 했을까..
"!??!!??!?!?!"
주쌤에게서 오는 전화에 나는 열려고 했던 문을 다시금 닫고선 목을 가다듬었다.
최대한 안 놀란 척....
"여보세요."
- 나예요. 주지훈.
"아, 네."
- 지금 뭐해요.
"저 이제 자려구요."
- 아, 그래요? 알겠어요.
"아니! 왜요..."
- 잠깐 집 앞에서 맥주 한잔씩 하자고 할랬는데.
"……."
- 자려고 누웠으면 어쩔 ㅅ..
"10분이면 준비 다 해요."
- 아, 그래요? 그럼 호프집에 들어가있을게.
"…네!"
- 네.
나 진짜 바보냐...?? 진짜..아오.......
그래도..최대한..최대한!... 집에서 입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옷...을 입고 나가자!...
근데 왜? 나를 왜 부르는 거지? 설마 학교에서 쌩까고 정색하고 그래서.. 내가 싸가지 없었나? 설마..........?
문을 열고 들어서면 사람들은 적당히 있었고, 저 멀리 딱 봐도 튀는 주썜이 있었다.
주변에 있는 여자들도 주쌤을 힐끔 보는 걸 보니.. 주쌤이 어지간히 잘생겼다..진짜... 막 후광이 난다니까.
나와 눈이 마주친 주쌤이 손을 들어 작게 흔들었고, 나는 목례를 하고선 주쌤의 맞은편에 앉는다.
종업원이 내게 다가와 신분증을 보여달라고 하려다가도.. 곧 맞은편에 앉은 주쌤을 보더니 '죄송합니다'하고서 그냥 가버린다.
"미성년자 처럼 보였나보네."
"…아니거든요."
저 말이 너무 싫었다. 대놓고 나 어리다고 얘기하는 거잖아. 선 긋는 것도 아니고.
그래도!! 이렇게 됐으니! 그냥 나도 하고싶은 말 다 하자!
"왜 부르신 거예요?"
"……."
"무슨 할 말이라도."
"화난 거 맞으면서."
"…아닌데요."
"내가 취하면 기억이 안 나서. 그때 혹시 내가 #주하쌤한테 큰.. 잘못을 했다면. 진짜 미안해요."
"……."
"진짜 기억이 안 나서 바로 사과도 못 했네. 오늘 하쌤한테 듣고 알았어."
"기억도 안 나는데 왜 사과를 해요?"
"……?"
"기억도 안 난다면서 뭐가 미안한 건데요? 이해가 안 가서 그래요."
"…아. 그럼.. 혹시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
나는 한참 말을 하지 않았다. 주쌤이 내 눈치를 보다가 곧 크흠- 헛기침을 하고선 맥주를 한모금 마셨고.
"주쌤이 저 좋아하는 줄 알고 혼자 쇼 하면서 다 말했는데. 주쌤이 어려서 안 된다는 식으로 막 말하셨구요."
"……."
"저보고 귀엽다고 했어요. 그것도 볼 꼬집으면서! 계속 귀엽다고 했어요."
"……."
"…암튼!! 그래놓고서 기억 못 하는 건.. 진짜 더 너무한 거 아니예요!?"
"…컼ㄱ.ㅋ..컥.."
"괜찮으세요...?"
"…안 괜찮아."
"그래서.. 진짜! 진심이 뭔지 알려주세요! 사과 말고!"
"푸흨!!!!!!!!!"
"아니이.. 왜 자꾸... 뱉..어요...... 괜찮아요....?"
"…아니, 안 괜찮아.."
ㄱ-.....
-
-
-
-
헤
헤
헤
슬슬 소재가 떨어진다다다다아아아ㅏ앜!
아 맞아요! 이 글은!! 단편입니다아아아아앍!!!!!!!!!!!!!!!!!!!!!!!!!!!!!!!!!!!!!!!!!!!!!!!!!!!!!!!!!!!!!
물론 약속대로오오 불마크는 한 번 내고 가지요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