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종이 땡땡땡
w.1억
집에 오자마자 누워서 천장을 보다가 웃음이 나와버렸다.
"뭐야 진짜."
이래도 되는 거 맞아?? 허흑- 하고 혼자 또 웃어버린다. 나 진짜!!!!!! 아오!!! 죽겠다!!
제12화
my 러브
막상 막 사귄다고 하긴 했는데. 다음날까지 연락 한 번도 안 온 거 보면..
"나 또 당한 거야...?"
라는 생각이 들었고... 먼저 카톡을 보내볼까 싶다가도 자존심이 상해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일단 출근은 해야 되니까... 조용한 전화기만 붙잡고 출근을 했을까.
교무실에 쌤들이 내게 인사를 한다. 내가 좀 늦기는 했지... 혹시 왔나 싶어서 힐끔 주쌤 자리를 보았는데.. 짐은 또 있는 것이다.
아니 이런...? 같이 가자는 소리도 안 하고 진짜!! 혼자 주먹을 꽉 쥐고 부들부들 하는데 손쌤이 내게 작게 말한다.
"아침부터 되게 바쁘게 움직이던데."
"…아."
주쌤 찾는 걸 또 어떻게 봤는지 바로 말해주는 손쌤에 어색하게 자리에 앉았고.
조례시간이 되어가면 이쌤과 배쌤이 일어선다.
"어유 오늘은 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내기합시다. 배쌤."
"무슨 내기요?"
"오늘 어느반이 제일 말 안 많은지."
"얼마요."
"5만원."
"콜."
그리고 또
"어라 막쌤 안녕."
"네? 아, 네..."
온지가 언젠데 지금 인사하는 하쌤이나....
"지랄들을 혀라....주하쌤 온지가 언젠디 지금 인사를 하고 자빠져부렀어!!!"
"어우 모를 수도 있지."
"어휴 어휴..... 피곤하다, 피곤해. 아, 맞다 주하쌤 내가 좋은 놈으로다가 소개 시켜줄게. 만나볼래?"
네? 하고 성쌤을 보면, 성쌤이 '아무래도 소개는 좀 그르치?응?'하고 어색하게 다른 곳을 본다.
하하핳하... 네.. 좀 많이 그래요 ^^....혼자 어색하게 웃고선 노트북을 켜 수업 준비를 하려고 하는데...
드르륵- 문이 열린다. 힐끔 그쪽을 보면..
"아주 오늘 바빠?"
주쌤이 들어왔고, 나랑 눈이 마주친다. 그리고선 쿨하게 자신의 자리로 가면서 손을 뻗어 내 책상 위로 초콜렛을 놓고 간 주쌤에 나는 놀란 눈을 하고 주쌤을 보지만..
주쌤은 내게 시선을 주지도 않고 자리에 앉으며 이쌤에게 말한다.
"아, 이제 안 바빠요. 아침부터 애들이 귀찮게 하네 어우..."
진짜 뭐야.. 완전 나한테 신경 안 쓰는 것 처럼 해놓고.. 이렇게 무심하게 몰래 초콜렛 주고.. 진짜......
혼자 므흣하게 웃으며 주쌤을 보는데.. 주쌤이 내쪽을 보았고.. 나는 바로 고갤 돌렸다.
괜히 어제 차에서 있었던 일이 떠올라서 얼굴이 붉어진다.
"뭐지? 안 그래도 나 지금 당 떨어졌는데~~"
"어...! 드릴까요..!?"
"^^응! 먹고싶다아~~"
반으로 쪼개 쌤에게 건네주면, 쌤이 고마웡~ 하고 초콜렛을 먹는다.
그리고 다시 힐끔 주쌤을 보면.. 주쌤은 턱을 괸 채로 모니터를 보고 있고.. 난 또 웃음이 나온다.
"아, 맞다. 정혁이 교통사고 나서 입원했다면서요."
"어. 뭐 배달하다가 그랬다는데 미치겠다 걔 때문에."<- 이선균 쌤
"어휴.."
왜 저렇게 잘생긴 거야.. 진짜.
또 어제가 떠올라서 으흥- 하고 몸을 베베 꼬다가도 입을 틀어막고 웃으면.. 손쌤이 왜 그래..? 하며 나를 걱정스럽게 바라본다.
"수업 끝!! ㅎㅎ 5분 시간 더 줬다? 15분 쉬어!!"
"예에에에에ㅔ!!!!!!!!!!!!!"
내 말에 학생들이 신나서는 막 떠들기 바쁘고, 나는 조금만 조용히 하라고 한다.
어제는 계속 생각이 나고.. 오늘은 몰래 초콜렛 준 게 생각이 나고... 기분이 너무 좋아서 혼자 계속 웃는데..
이번엔 손쌤이 아닌 학생들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다 한 학생이.
"쌤 연애 하세요????"
"…어??"
"맞죠?? 완전 티나는데!! 얼굴이 완전 폈는데요???"
"…에이!!"
"에이이이~ 연애 하시네에에~~~ㅋㅋㅋ 뭐예요오!? 애인 잘생겼어요!?!? 보여줘요!!!!!!!!!!"
"아, 아냐아!!"
"에이이이이!!!!!!!!!!!!!!!!!!!!!!!!!!!!!!!!!!"
대충 아니라고 말하고나서 핸드폰을 보며 시간을 채웠다. 나가면서도 애들이
"연애 하는 거 맞잖아요오오!!"
하고 소리를 쳤고, 나는 도망을 치듯 그냥 나와버렸다.
어유 눈치는 또 왜 저렇게 빠른 거야?? 혼자 중얼거리며 걸었을까... 누군가가 '쌤!'하고 나를 부른다.
뒤돌아 보면..
"어.. 보민아 !왜..?"
"진짜예요?"
"뭐가..?"
"진짜 연애하세요?"
"…어, 음.. 아니?"
"아니, 왜요??"
"뭘 왜요야..?"
"…잘생겼어요?"
"에?"
"남자친구요."
"…뭐라는 거야... 우리 보민이...요즘 공부 빡세게 하더니.. 정신이 조ㄱ.."
"저보다 못생겼어요?"
"…야아.. 너 왜 이래?"
"아니!... 고3 애들 수업 열심히 하셔야죠.. 연애 하시면.. 집중 못 하실 거 아니예요."
"…어?"
완전 싸가지없게 말 해놓고서는 또 예의있게 꾸벅-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선 그냥 가버리는 보민이에 나는 벙찐 표정으로 보민이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그러다 다시 갈 길 가려.. 몸을 돌리면.. 옆반에서 수업을 한 쌤이 내게 말한다.
"이쌤이 돈 받겠네요."
"…아."
"간혹 저런 애들 있어요.젊은 쌤 좋아하는 학생들."
"에????보민이가 저를..요..? 에이 나이 차이가!.."
"왜요. 주하쌤은 10살 넘게 차이 나도 연애 하면서."
"…아?"
조쌤이 저 말을 하고선 바로 발걸음을 옮겼고.. 나는 쌤 어떻게 아셨어요!?! 하고 조쌤에게 쪼르르 달려간다.
"티를 내던데. 모를 수가 있나."
"…에?"
"대충 짐작만 했는데 진짜일 줄은 몰랐네요."
"……."
"……."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그때 커피 돌렸을 때. 별 얘기 없었나요."
"네??아.. 어.. 그냥 뭐.. 착하다고 ....어..음.."
"아.."
조쌤이 픽- 웃었다. 그리고 난 입술을 꽉 물었다. 아닌데..아닌데....이게 아닌데....
"커피..마실 분..있으신가요."
이게 아닌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조쌤이 커피 마실 분을 찾으면 모든 쌤들은 놀란 표정을 짓는다.
근데...... 뭔가 조쌤한테 사실을 말하기가 힘든 것이다. 사실은 쌤들이 쌤 이상하대요ㅠㅠㅠ이럴 수도 없고 진짜...
수업을 하고 들어 온 주쌤에 난 바로 고개를 돌렸다. 좋긴 좋은데.. 어제가 떠올라서 너무 민망해서 말이다.
밥을 먹으면서 별 다른 얘기는 안 했다. 쌤들에게 사귄다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주쌤이 불편해 할 수도 있으니까.
물어보고 말해야겠단 생각에 그냥 쌤들 말하는 걸 들으며 밥을 먹고 있었을까... 카톡이 왔기에 핸드폰을 보면 주쌤에게 카톡이 온 것이다. 그것도 처음으로...
[예쁘네]
응? 하고 주윌 둘러보았다. 분명 아까 까지만해도 없었는데..방금 왔는지 저 멀리 끝자리에 앉은 주쌤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어두고선 숟가락을 든다.
아 뭐야 진짜.....진짜............. 혼자 또 픽- 웃으며 주쌤을 힐끔 보면..
"……."
"넭....?"
"내가 지켜보고있닭."
"아..아니예요오ㅠㅠㅠㅋㅋㅋ"
"ㅋㅋㅋㅋㅋㅋ 좋아하는 거 너무 티내는 거 아냐? 자꾸 쳐다보네."
"네에..!?"
"ㅋㅋㅎㅎ농담."
오늘은 서로 수업도 많았고, 교무실에 있어봤자 대놓고 아는 척 하기도 애매하고.. 대화를 나눌 수가 없었다.
학교가 끝나고.. 쌤들끼리 남은 업부를 다 보고서 한명씩 퇴근을 하고 있었을까..
나도 가려고 일어섰을까..
"주하쌤 나랑 할 얘기 있지 않았나."
그 말에 멈춘 건 나 뿐만이 아니라.. 배쌤과, 손쌤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눈치없게.
"뭐야 막쌤 혼나? 재밌겠다."
"뭘 혼나. 빨리 나와."
아, 구경할랬는데~ 하고 이쌤에게 끌려 나가는 하쌤에 나는 어색하게 서서 음흉하게 나를 바라보는 손쌤과 배쌤에게 더 어색하게 웃어보였고....
두 쌤은 안녕- 하고 손을 흔들며 자연스레 교무실에서 나간다. 그렇게 나랑 주쌤만 학교에 남았을까.
"아주 자연스럽게 그냥 가려고 하네."
"…에?"
"에?"
"…제가 언제요. 아무 말도 없으시니까.. 그냥 가려고.."
"원래 주하쌤은 사귀는 사람이랑 한 공간에 있으면 쌩판 모르는 척 해요?"
"…아니.."
여기서 스탑... 뭐라고 대답을 해야 되지.....한참 고민을 했다.
사실 어제 일이 떠올라서 그래요..라고 말하면 완전 이상하고 부끄럽고....고민을 하며 다른 곳을 보고 있다가도... 앉아서 나를 바라보는 주쌤을 보니..
어제 일이 또 떠올라서 얼굴이 붉어졌고, 고갤 돌리게 되었다.
"또 그러네."
"……."
"왜 이렇게 눈을 피해. 난 보려고 애쓰는데."
"…애썼어요?"
"졸라."
"졸라가 뭐예요 진짜...."
"ㅋㅋㅋㅋ계속 봤는데 절대 안 보던데? 겨우 마주치면 휙- 하고 돌려버리고."
"…아니 뭐.. 쌤들이 알아볼 수도 있고.."
"아니 눈 마주치면 사귀는 건가? 나 오늘 그럼 몇명이랑 사귄 거지."
"아니 -_-..."
"어쭈 정색해?"
"아니 ^^.."
"ㅋㅋㅋ귀요미."
"ㅡ_ㅡ...."
"밥 먹자."
"에????"
"왜. 이것도 이상해?"
"엥 아니요!!너무 좋은데요.."
"그리고 너."
주쌤이 짐을 챙겨 일어나 내게 다가와 내 이마에 딱밤을 맞추고선 말한다.
"내일도 나 아는 척 안 하고 피하면 벌준다."
"벌이요? 무슨 벌이요..?"
"그건 안 알려주지."
"ㅡ_ㅡ 그냥 겁주는 거잖아요. 날 뭘로 보고.."
"이주하로 보고."
"아니이이!!"
마침 조쌤 옆에 주차를 한 손쌤이 웃으며 조쌤에게 인사를 하며 차로 다가갔고.. 조쌤이 손쌤을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할 것 처럼 머뭇거리자..
손쌤은 뭔일인가 싶은지 따라 서서 조쌤을 본다. 둘은 손쌤의 차 앞에 마주보고 서있다.
"…무슨 할 말 있어요?"
"커피요."
"…커피?"
"제가 커피 타드렸잖아요. 두 번이나."
"…아, 그랬죠 ^^."
"어땠..어요..?"
나 참.... 자기가 커피 타준 거 보고 어땠냐니.... 손쌤은 갑자기 푸흡- 웃으며 한참 조쌤을 바라보다 말한다.
"완전 이상해요 ^^."
"…아.."
"가볼게요 ^^내일 봐요~~"
손쌤이 계속 웃으며 차에 타자, 조쌤은 자리에 남아서 혼잣말을 한다.
"…완..전 이상..."
차를 타고 가야 되는데.. 차 앞에 서서 막고있는 조쌤에 손쌤이 빵- 하고 클락션을 울렸고..
조쌤이 처음으로 화들짝 놀라 쳐다보면.. 손쌤이 웃으며 창문을 열고 말한다.
"ㅋㅋㅋㅎㅎㅎ 비켜요! 왜 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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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 2화 안에 이 글이 끝날 것 같기도 합니당.. ㅇㅏ니면 3화...?
그리고...다음 작품은여....젊은 친구들이 나오는 글 절대 절대 아니랍니당..
그리고 눈하덮 (눈이 하얗게 덮인 날에는) 본 애기들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분위기를 너무 살리고싶어서!!!
저번주?부터 계속 구상중,,,이고,, 인물 대충 다 잤고!!이야기의 틀도 다 짰고!!!!!!!!!!!
인물 만큼은 기대 해도 좋다뉸.... 진짜 내용도 너무 완벽하게 좋은데,, 애기들 스타일일지는 모르게쓔ㅠㅠ힝 암튼..
나는 간다- 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