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모습 번외完
쑨양은 문을 닫고서도 한참을 현관앞에 서있었다. 이해할 수 없었다.
'대체 그는 무슨 생각인거지?'
혹시나하고 다시 문을 열어보았지만 이미 그는 숙소로 돌아가고 보이지않았다. 쑨양은 문을 닫고 침실로 가 침대에 누웠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있으니 계속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
'ㅅ..새벽공기가 건강에도 좋고 운동도 하..할겸!...안되려나...?'
"푸흡...."
문득 그가 방금 한말을 다시 떠올리니 쑨양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말을 더듬으면서 이야기하던 그는 오후의 매몰차던 모습과는 너무도 달랐다.
"이렇게 귀여운데 내가 어떻게 포기를해....."
쑨양은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며 짐을싸던 가방을 쳐다보았다.
가방을 쳐다보고있자 쑨양의 눈에는 자신이 그를 따라산 꽃무늬 수영복이 보였다. 그리고 그것을 본 순간 쑨양의 머리속에는 그가 연습하던 모습, 경기 중인 모습,
인터뷰를하며 웃는 모습들이 펼쳐졌다. 또 자신이 이제까지 그를 만나기위해 노력해온 모습, 그의 작은 행동하나에도 떨리고 설레어하던 자신의 모습도 펼쳐졌다.
'망할...'
쑨양은 속으로 욕을하였다. 그러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지 얼마되지도 않아서 다시 침대에 누웠고, 잠을자기위해 계속해서 뒤척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쑨양은 약속시간이 다 될때까지 잠이 들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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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무 일찍나온건가..."
쑨양은 아무도없는 공원을 보며 중얼거렸다. 그리곤 공원을 향해 걸어갔다.
새벽에 걷는 공원은 너무도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벤치에 앉아 눈을 감자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를 듣고있으니 기분이 좋아졌다.
왠지 오늘은 좋은 일들만 일어날것 같았다.
"많이 기다렸어?"
한참 새소리에 집중하고 있을 때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눈을뜨며 그를 바라보자 그는 맑은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며 미소짓고 있었다.
"아니, 나도 온지 얼마안됐어"
"정말? 다행이다, 사실 늦을까봐 뛰어왔거든"
뛰어왔다는 그의 말에 얼굴을 자세히 바라보니 그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다.
쑨양은 손을 뻗어 땀을 닦아주고 싶었지만 용기가 나지않아 손만 움찔움찔 거릴 수 밖에 없었다.
한참을 망설이고있을 때 그가 말을 걸어왔다.
"쑨, 공원..같이 걷지않을래?"
"그래, 같이...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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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함께 걷는 새벽의 공원은 상쾌했다.
한참 말없이 그의 옆에서 보폭을 맞추며 걸어가고 있을 때, 그가 자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쑨, 잠은 잘 잤어?"
"아...응..잘 잤어, 태환은?"
사실 그의 물음에 못 잤다고 말할까하고 고민도 했지만 왠지 그가 알게하고 싶지않았다.
결국 그에게 잘 잤다고 대답을하고 되물으며 옆을 바라보자 옆에 있어야할 그가 뒤에서 걸음을 멈춘채 서있었다.
그리고 그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씁쓸해보였다.
"난..한숨도 못 잤어"
그의 말에 쑨양은 누군가가 자신의 뒤통수를 때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째서?"
".....밤새도록 심장이 두근두근 거려서 잘 수 없었어"
'두근두근...'
그의 말에 쑨양은 자신의 심장이 쉴새없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쑨.."
"........"
"나...니가 좋아"
"..지금 뭐라고..."
쑨양은 그의 말을 듣자마자 자신의 두 귀를 의심하였다.
'방금 그가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한건가? 내가 잘못들은건 아닐까?'
쑨양은 자신의 머리속이 멍해지기 시작하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느낌이들었다.
"너를 좋아해, 쑨"
"........"
"니가 나에게 고백했을때 싫지않았어, 그저 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렇게 이야기한거였어..
그리고 널 보면 항상 알 수 없는 느낌이 들었어..막..심장이 간질간질 거리는 그런 느낌이....."
쑨양은 더이상 그의 말을 듣고있을 수 없었다.
자신을 바라보며 이야기하는 그에게 다가가 그를 안아버렸다. 그리고 그의 어깨에 쑨양은 자신의 얼굴을 파묻었다.
그러자 그의 팔이 자신의 허리에 둘러지는 것이 느껴졌다.
"정말 좋아해, 쑨...내가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네가 나를 좋아하는거에 비교할 수 없을만큼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이런 나를 받아줄래?"
자신을 받아달라는 그의 말에 쑨양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그의 어깨에 파묻었던 얼굴을 들어 그를 바라보았고 그의 맑은 눈동자와 시선이 마주하였다.
"부족해도 상관없어, 부족한만큼 내가 태환을 더 좋아하면 되니까"
그리고 쑨양은 고개를 숙여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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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맞춤이 끝난뒤 그들은 아무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그리곤 서로의 손을 잡으며 다시 공원을 걸어가기 시작하였고 그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새들의 지저귐은 멈추지 않았다.
마치 그들의 사랑을 축복해주는 소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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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이입니다.
드디어 뒷모습이 완결이 났습니다.
오랜시간동안 기다려주신 독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의 응원덕에 이렇게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 자신에게 첫작품이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원하는대로 글이 써지지 않아서 몇번을 고쳐쓰고 다시쓰고했는지 생각할 수도 없을만큼 많은 수정을 했습니다...
다음 작품은 더 좋은 글로 돌아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님 의견을 주신대로 완결에서 메일링 받겠습니다~
댓글로 성의글과 메일주소를 23일까지 남겨주세요~
그동안 많은 응원과 사랑 감사했습니다:) 더욱더 열심히하는 세이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