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가씨
세상에서 제일 예쁜 너에게
w.1억
5년 전
레스토랑 직원이 노크를 하고 룸 안에 들어섰고, 테이블 위로 조심스레 술잔과, 술을 올려놓고선 도망치듯 룸에서 빠져나온다.
룸 안에서는 대기업 회장이 자신의 오랜 친구인 중소기업 회장과 함께 마주보고 서있다. 그리고 대기업 회장의 옆엔 사모님으로 보이는 여자가 웃으며 중소기업 회장의 사모에게 말한다.
"…세상에..따님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서..부담이 되는데요.. 우리 아들이.. 정현이가.. 따님한테 잘 할 수 있을까요.. 애가 워낙.. 연애도 제대로 안 해보고 그랬어서.. 많이 부족한데. 잘 부탁드려요."
"…에이 그런 말 하지 마요~ 정현이도 엄청 잘생겼고.. 딱 봐도 좋은 사람인 건 알겠는 걸요~."
두 사모님의 목소리가 룸 안에 퍼졌고, 회장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서 퍼졌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아무 말도 않는 둘이 있다.
그들의 자식들이었다. 둘은 약혼을 하게 되었고, 첫만남은..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
"…먹는 시늉이라도 좀 하지. 보는 눈도 있는데."
"……."
"…아들!.. 좋게 얘기를 해줘야지.. 왜 그럴까?"
다급하게 자신의 아들을 바라보며 뻘쭘한 듯 표정을 짓는 대기업 사모에, 중소기업 사모는 어색하게 웃으며 인상을 쓴 채로 대놓고 기분 나쁜 걸 표현하는 자신의 딸을 급히 말려보려는 듯 손을 잡고선 말한다.
"괜찮아요. 처음이라 낯설고.. 어색해서 그런 거겠죠."
사모님 둘은 자식들의 눈치를 보기 바쁘고, 오랜 친구인 회장님들은 술을 마시기만 한다. 그리고 약혼을 맺은 둘은 밥을 먹는 동안에 아무 말도 없다.
현재
"…아오 깜짝이야.. 뒤돌았는데 너무 무섭게 생긴 애가 앞에 서있어서 놀랬네."
한 시골 집 안에서 한 여자가 누군가에게 업혀서 나왔고, 다들 정신이 없는 와중에 지훈이 인기척에 총을 든 채로 뒤를 돌아보면, 적으로 보이는 남자가 지훈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는 듯 썩소를 짓다가도 칼을 휘두른다.
칼을 빠르게 피해 어깨에 총을 맞춘 지훈의 귀에 꼽혀있는 이어폰에서는 작게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
"…뒤?"
팔에 총을 맞은 적이 정신을 못 차리고 일어서서는 업힌 여자에게 총을 겨누자, 지훈이 '어딜~'하고 장난스런 목소리를 내며 적을 제압한다.
"……."
"엎드려."
소음기 덕분에 총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지훈이 상체를 숙여 엎드리면 벽 뒤로 숨어있던 적은 태평이 쏜 총으로 인해 어깨에 총을 맞고 쓰러지고 만다.
여자를 업고 차에 탄 남자는 급히 운전대를 잡고선 이 동네를 빠져나가려했고, 끝까지 총을 놓지않고 주위를 경계하던 태평은 차가 동네에서 빠져나가면 그제서야 총을 내려놓고선 장비들을 챙겨 건물에서 빠져나온다.
'…….'
'…도..환아..'
'…….'
너에게 손을 뻗었다. 너는 내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고, 나는 너를 깨우려 손을 더 뻗는다. 그럼 내 손은 점점 더 너에게서 멀어져간다.
너 혼자 불이 타오르는 차 안에 남아있다. 나는 울부짖으려 했고, 이상하게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
눈을 번쩍 떴다. 그랬다. 꿈이었다. 난 늘 같은 악몽을 꾼다. 벌써 4년이나 지났는데도 나는 그때의 일을 잊지 못 하고 계속 시달린다.
식은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쉬면.. 내 옆에 앉아있는 아저씨가 눈을 뜬 나를 보고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다가도 진정하려는 듯 숨을 깊게 들이마신후에 내게 말한다.
"아가씨.. 괜찮으세요? 진짜.. 내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요?"
"……."
"난.. 진짜 정말로.. 아가씨가 죽는 줄 알고.. 그러지 마요.. 예? 아무리 힘이 들어도.. 아가씨는 살아야죠.."
"…나가."
"네?"
"…나가라구요."
"……."
"힘 없어요. 제발..나가줘요. 혼자 있고싶어.."
"…그래도 아가씨 혼자 두고 나갈 수는 없어요. 도련님이 꼭 옆에 붙어있으라고.."
"……."
아저씨는 우리집에서 10년을 넘게 가정부로 일을 했다. 비록 생김새는 조금 무섭게 생겼을지라도 아저씨는 늘 내게 진심으로 따듯하게 대해주었다.
그걸 알면서도 나는 몇년동안 아저씨에게 화풀이만 하고있다. 어쩔 수 없다며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보는 아저씨에 나는 아무 말도 없이 창밖을 보았다.
분명 내 손목을 그었을 때는 아침이었는데.. 밖을 보니 어두운 걸 보니.. 저녁 아니면 밤이구나.. 꽤 오랫동안 정신을 못 차렸나보네.
"이번 경호원도 짤랐다더라구요. 엊그제 나쁜놈들한테 아주 큰일날 뻔 했잖아요.. 진짜.. 그 자식들 몰래 농땡이 부릴 때부터 알아봤다니까.
아가씨 지키라니까 핸드폰이나 하고있고.. 내가 도련님한테 말 안 하고 있다가 괘씸해서 그냥 확! 다 말해버렸더니.. 바로 경호원 바꿔준 거 있죠?"
아저씨는 말이 없는 내 옆에서 늘 말이 많다.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항상 하하호호 웃기도하는 아저씨를 보면 우울하다가도 웃음이 나올 떄가 있기는 하다.
물론 아저씨 몰래 웃지만.. 아저씨의 말에 아무 반응도 없이 창밖을 보면, 아저씨는 계속해서 혼자서 입을 열었다.
"되게 좋은 친구들로 데리고왔대요. 특수부대 출신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대통령 경호까지 했던 친구들이라서 안심해도 된대요.
대충 아까 봤는데.. 일단 둘다 훤칠하고, 잘생겼더라고.. 아가씨 눈호강하기 딱 좋을 것 같더라구."
"왜요."
"…응?"
"그냥 확 쳐들어와서 나 죽여버렸음 좋겠네. 어차피 나 죽이려고 찾아오는 놈들일 거 아니야."
"…아가씨."
"……."
"죽지 마요."
아까부터 나던 탄내를 이제서야 알았는지 아저씨가 어머어머, 내 정신 좀 봐- 하며 급히 방에서 나갔고.. 나는 어이가 없어서 콧방귀를 뀌며 다시 창밖을 보았다.
가족들을 사고로 다 잃고 혼자 남아서 우리 가족들과 함께 가족처럼 지내던 박성웅 아저씨는 어느새 결국엔 나와 단둘이 남게 되었다.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걸까.
이렇게 인적이 드문 시골에 갇혀 살게 된 건 벌써 4년 정도 되어갔다. 나는 이 집에서 나갈 수가 없었다. 나가려고 하면 곧장 집 앞에 서있는 경호원들에게 잡히거나, 아저씨에게 들키기 일수였다.
경호원이 바뀌었다더니 정말인가보네. 어제까지만 해도 창문을 열지 않아도 경호원들 끼리 떠드는 소리가 잘 들렸는데. 이젠 조용한 거 보니.
경호원들은 4년동안 10번을 넘게 바뀌었고, 그 경호원들은 하나같이 나를 미친년이라 불렀다. 모른 척 했지만, 자기들끼리 떠드는 소리가 너무 잘 들려와서 문제였다.
당연하다 생각을 했다. 인적이 드문 시골이라고 하지만, 집은 잘 꾸며놓았고. 내가 원하는 거라면 다 뿅하고 눈 앞에 나타날 정도로 모든 게 완벽한데. 난 죽으려고 애를 쓰고, 집을 탈출하려고 하니까.
탄 음식을 처리하다가도 혹시라도 내가 무슨 짓을 할까봐 방을 한 번씩 왔다갔다하며 나를 감시하는 아저씨에 나는 아예 모르는 척을 했다.
아저씨는 내가 이렇게 자살기도 하는 모습을 몇 번을 봐놓고선 매일 슬픈 표정을 지었다. 이제 익숙해질 때도 됐으면서 뭐 저렇게 슬퍼하는 걸까.
나도 빨리 죽어버리고 싶었는데 사람이 죽는 건 참 어려운 일이었다. 사람 명 참 끈질기지.. 3번의 시도와, 3번의 실패로 인해 나는 점점 지쳐만갔다.
내 방에는 뾰족한 물건과, 줄같은 위험한 것들을 치운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갔고.. 나는 아저씨가 잠이 들 때 틈을 노리곤 했다. 하지만, 아저씨의 촉은 정말 아주 대단하다. 어떻게 그럴 때는 바로 일어나서 나를 확인한다.
늘 그랬던 것 처럼 나는 거실에 나와 앉아서 뜨개질을 하고있다.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만들어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심심해서 시작한 일이다.
내가 이렇게 나와서 뜨개질을 하고 있으면 아저씨를 빨래를 개며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러다가 뭔가 깜빡한듯 바보같은 소리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난 아저씨가 내게 말한다.
"경호원 친구들 밥 줘야 됐었는데.. 내가 늙었나? 자꾸 깜빡하네.."
"……."
"아가씨 뭐 먹을래요? 과자 갖다줄까? 아니면 과일..?"
"…아니요."
난 고개를 저었고, 아저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으로 향한다. 그러고보니 어제부터 밖에 잠답 하나 안 들렸던 것 같은데.. 꽤 조용한 사람들이구나 싶었다.
원래 경호원들은 이깟 여자 하나 지키는데 뭐 떠든다고 죽나- 하며 날 대놓고 무시했었는데.
이 정적 속에서는 귀뚜라미 소리와, 풀벌레 소리만 들려왔고.. 나는 뜨개질을 하다가도 아직 아물지않은 상처에 손목이 아파와서 멈춰서 쉬면 아저씨는 도시락을 챙겨 나가면서 나를 보며 웃어준다.
아저씨가 불안한지 문을 닫지 않고, 열고선 경호원들과 대화를 나누었고.. 나는 아저씨의 옆으로 보이는 경호원들을 보았다. 경호원은.. 전 보다는 적은 것 같았다.
그래도 어떻게 생겨먹은 사람일까 궁금해서 그쪽을 한참 보다보면 경호원의 얼굴이 하나둘씩 보였다.
"잘 먹겠습니다아.. 도련님이 요리 되게 잘하신다고 엄청 강조하셨는데.. 비쥬얼만 봐도 딱! 나오네요! 엄청 맛있겠는데.."
"그래요? 도련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어유... 정말.. 도련님도..참 못 살아.."
"와.. 이걸.. 혼자서 다 만드신..거예요..? 일단..!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얼른 가서 먹어요. 어제부터 정신 없었을 건데.."
"아가씨는 좀 괜찮으신가요."
"괜찮아요.. 괜찮은 것 같아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그 옆에 누군가 또 서있는데 얼굴이 보이지않았다. 그래도 확실한 건.. 조금은 만만해보였다. 내가 도망을 가도 그렇게 신경을 쓸 것 같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한참 무언갈 생각하다가 다시 뜨개질을 하기 시작했다. 이 집에 계속 갇혀있을 수는 없다.
새벽 3시가 되었고, 밖은 여전히 조용했다. 아저씨도 tv를 틀고 잠에 들은 것 같았다. 밖으로 도망을 쳐서 얼른 이 곳을 빠져나가야 내가 살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창문을 소리나지않게 천천히 열어서는 움직이지않는, 움직일 수가 없는 한쪽 다리를 잡고선 겨우 창틀에 앉았을까.
한쪽 다리를 쓸 수 없는 나는 결국엔 힘 없이 풀들 위로 떨어지고 만다. 이런 상황이야 나에게는 너무 익숙했다. 내 한쪽 다리가 망가진 것도 벌써 4년째니까.
너무 분했다. 나의 상황이 너무 분하고 서러워서 주먹을 꽉 쥐었다. 그래도 일어나서 도망을 쳐야겠단 생각에 일어나려고 했을까. 벽을 짚어야지만 더 빨리 일어날 수 있는데.
옆엔 아무것도 없기에 나는 발버둥을 치게 되었다. 그러다 누군가 풀을 밟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내 옆에 섰다.
"……."
"……."
내가 웃긴 걸까. 가만히 날 보고 서있다가도 내가 빠져나온 창문을 본 경호원은 일으켜줄 생각 하나도 안 하고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물론 일으켜준다고해서 도움을 받을 건 아니지만.. 경호원이 내 팔을 잡았고, 나는 그 팔을 뿌리쳤다.
"…놔."
"……."
"안 놔?"
"지금 밖으로 나가도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 집에 있는 것 보다 나을 거 아니야."
겨우 일어선 나는 빠르게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들켜버렸을 때는 원래 강제로 나를 끌고 정신병자 취급을 하며 방에 쳐넣었는데.
이 경호원은 달랐다. 놓으란다고 바로 팔을 놓은 경호원도 처음이었고.
"……."
화를 내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입술을 꽉 문 채로 쩔뚝이며 문을 열고 집에 들어섰고.. 자고있던 아저씨는 코를 골다가도 문을 여는 소리에 화들짝 놀라 나를 본다.
'아가씨!'하고 급히 나를 부르는 아저씨를 지나쳐 방에 들어간 나는 더러워진 옷을 갈아입을 생각도 안 하고 침대에 누워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 썼다.
다음 날 송화는 점심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3년동안 송화는 항상 하루종일 하는 게 자는 것, 뜨개질, 또 자는 것이다.
가정부인 성웅이 하는 일은 하루종일 송화 옆에 붙어서 송화를 지키는 것과, 송화가 굶지 않게 하는 것이다.
송화가 눈을 뜨자마자 창밖을 보고만 있으면, 성웅은 한숨을 내쉬고선 문을 빼꼼히 열어놓는다. 그럼 경호원들이 성웅에게 인사를 하고, 성웅은 따라 웃으며 문이 닫히지않게 놓고선 말한다.
"곧 있으면 도련님 오실 거예요. 도련님이랑 아가씨 밥 먹고 그 다음에 점심 드릴게요."
"저희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어떻게 신경을 안 쓰나. 우리 아가씨 지켜주느라 바쁘신데.. 아,참.. 근데.. 어제.."
성웅이 괜히 태평의 얼굴을 보니 어제의 일이 떠오르는지 한참 우물쭈물 망설였고.. 태평은 그가 말할 때까지 기다리는 듯 가만히 서있는다.
성웅이 말도 못 하고 가만히 있으면 나눠 서있는 경호원들은 신경을 안 쓰려는 듯 해 보여도 궁금한 듯 성웅을 바라본다.
"우리 아가씨가.. 그렇게 탈출하려고 하는 일이.. 좀 많을 거예요. 잘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가씨.. 더이상 다치면 안 되거든요."
"네. 알겠습니다."
"아가씨가 5년 전까지만 해도 정말.. 많이 웃고, 사람이 밝고.. 좋았는데."
분명 태평에게 말을 하고 있었지만 혼잣말을 하는 듯 했다. 태평이 아무 대답도 않고 가만히 성웅을 바라보기만 하면, 성웅이 어색하게 웃으며 곧 주위에 경호원들을 한명씩 눈을 맞추고선 말한다.
"편하게 대해도 돼요. 전에 있었던 경호원들은 진짜 하루종일 시끄러웠는데.. 이번 경호는 좀 빡센가? 엄청 막! 뒤에서 빛이 나고 그르네."
"……."
"하하하..! 편하게 대해요! 첫날부터 좀.. 그런 일이 일어나서 다들 긴장을 한 건가.. 다들 편하게 대해주셔야 우리 아가씨도 좋을 것 같아서."
여전히 성웅만 웃고있다. 그러다가도 혼자 웃고있는 성웅이 뻘쭘할까봐 경호원 중에 막내 재욱이 같이 하하하- 웃어주면, 성웅이 이제서야 맘 놓고 더 크게 웃는다.
성웅이 문을 열어놓고서 다시 집 안으로 들어서면, 재욱이 자신의 옆에 서있는 경표에게 말한다.
"제가 듣기로도.. 여긴 아가씨 탈출하는 것만 보면 돼서 맘껏 떠들고 놀아도 상관 없다고 들었는데. 엄청 고요한데요.."
"우리 도착하기 몇시간 전에 이상한 놈들이 들이닥쳤다잖아. 당연히 분위기가 이럴 수밖에 없지. 그리고 워낙 저분들이 조용해야지.."
"근데.. 아가씨가 탈출하려는 이유는 뭐고.. 가두는 이유는 뭘까요. 여기 경호 맡은 사람들도 아무도 모른다잖아요. 진짜 궁금하네.. 아, 딱 하나 있네요.. 여기에 아가씨를 가둔 사람이 도련님이라는.. 말ㅇ.."
"우린 그냥 입닥치고 있으면 될 듯 싶다, 재욱아."
"아, 넵."
"……."
"……."
하루종일 서있다가, 저녁쯤이 되어서야 2명씩 교대를 하는 경호원들은 각자 많이 달라보였다.
고경표와 이재욱은 그래도 조금 대화를 하고싶어 했고, 주지훈과 김태평 둘은 경계를 하느라 떠들 수가 없다. 지루하게 집 앞과, 뒤를 지켜 서있던 넷은 곧 대문 앞으로 선 차에 자세를 바꾼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는 한 남자에 경호원 모두가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한다.
"고생이 많으시네요."
정현은 경호원 없이 혼자서 운전을 해 이곳에 왔고, 정현은 웃음기가 없이 대문을 들어섰다가도 경호원을 보며 웃어보인다.
뒷짐을 진 채로 목례를 하는 경호원들에 정현은 경호원들을 지나쳐 문을 열고 들어섰고.. 모두 정현을
"어! 도련님 오셨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아가씨 나오실 거고.. 밥도 다 됐으니까요."
도련님이라고 부른다.
정현과 송화는 같은 식탁에 앉아서 밥을 먹게 되었고, 손목에 붕대를 감고있는 송화에 정현이 괜히 한 번씩 눈치를 보다가 입을 연다.
"…다음부턴 그런 짓 하지 마. 너 걱정하는 사람 많아.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그러지 말라고."
"…지랄."
"…나랑 같이 밥 먹어줘서 고마워."
"……."
송화는 주먹을 꽉 쥔 채로 정현을 바라보았고, 정현은 그런 송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선 숟가락을 들었다.
상황이 안 좋음을 느낀 성웅은 급히 집에서 나오게 되었고, 집에서 나오자마자 허우.. 하고 한숨을 내쉬자, 재욱은 궁금한 듯 성웅을 바라본다.
안에 상황이 궁금한지 재욱이 대놓고 고갤 틀고선 창문으로 안에 상황을 보자, 경표가 미친놈- 하고 재욱의 얼굴을 잡아 돌렸고.. 곧 안에선 쩅그랑- 하고 큰 소리가 들려온다.
성웅이 놀라서 귀를 틀어막으면서도 혹시라도 송화가 다쳤을까 다시 들어가려는 듯 문고리를 잡았으면서도 돌리지를 못 한다.
그런 성웅의 행동을 태평과 지훈은 의아한 듯 바라보았고, 곧 안에서는 또 한 번의 큰 소리가 들려왔다.
"…밥이 쳐 넘어가니?"
"……."
"너랑 같이 마주보고 밥 못 먹어."
"……."
"네가 내 밥에다가 약이라도 탔을까봐. 내가 죽는 건 안 무서운데. 너한테 죽는 건 싫어."
"……."
"미친새끼야."
송화가 화가난 듯 싶지만 흥분한 상태로 보이지는 않았다. 표정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었다.
송화가 앉아서는 가만히 정현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현은 그런 송화의 행동이 익숙한 듯 일어서서 바닥에 흩어진 유리 조각들을 줍기 시작한다.
그리고 밖에서는 성웅이 계속 안절부절 못 하며 발을 동동 굴리고 있자, 태평이 묻는다.
"안에 무슨 일 있습니까?"
"…아가씨가 도련님만 보면 다른 사람이 돼서요.. 나도 무서워서 같이 못 있어요.."
"……."
심호흡을 하는 성웅에 태평은 성웅에게도 안 좋은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 쯤이야 알 수 있었고, 태평이 대신 문고리를 잡아 돌린다.
안에서는 쭈그리고 앉아서 유리조각을 손에 담고있는 정현의 뒤에 선 송화가 바닥에 있는 큰 유리조각을 주워 정현에게 다가갔고.. 찌르려는 듯 하늘높이 손을 들면 태평이 급히 송화의 손목을 잡는다.
송화가 태평의 팔을 뿌리쳤고, 태평은 그럼에도 다시 송화의 팔을 잡아 세운다.
"……."
송화는 놔- 하고 이를 악물고선 나지막히 말했고.. 정현은 자신에게 처음하는 행동을 한 송화에 놀란 듯 두눈이 커진다.
그리고 송화를 잡은 태평의 팔에는 큰 상처가 났고, 피가 흐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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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이야..사실은......결말도 이미 짜놨고오오오오ㅗ그런데에에에
애기들이 이런 내용 좋아할지 모르게따.......................................................칽칽 이게..1화가 재미가 업써요...
떡밥들이 많을 거고.. 서브도 있을 거고..진쨔 재미쓰꺼야... 그리고오오오 아련하지만 달달한 장면들도 있을 거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