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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이는 기욤이 중국으로 온다는 걸, 몸도 지금 엉망인데다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 상태라 한국으로 돌아가서 만나자고 이야기 했어.
어제 통화한 친구, 굉장히 친한친구 같던데. 다음에 한국에서 보자고 하더라~
하는 기욤의 목소리가 마냥 밝아서, 위안은 한숨을 푹 쉬어. 어디서부터 이렇게 꼬였지? 방탕하게 놀아서 벌 받나보다, 생각해.
어제 한바탕 알베에게 독한 소리를 듣고, 울고 나니. 현실적으로 생각해야겠는데. 그냥 예전의 방탕한 생활로 돌아가버리면 그만인데, 기욤에게는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알베와도 제대로 끝맺음을 하던지, 시작을 하던지 해야할 것 같아서 고민해.
방금 기욤과의 통화를 듣던 알베가, 한국어로 하는 통화가 맘에 안든다는 듯이 쳐다봐.
그런데, 알베. 너 어쩌자는 건데?
뭘 어째. 한국으로 갈거야.
한국에 와서 뭐 할건데. 알베 너 계획성 없이 이러는 사람 아니잖아.
회사에서 한국에 지사 만드는데, 지원했어. 너 때문에, 내 인생계획까지 틀어졌어, 위안.
알베... 우리 그냥 끝났다고 생각하면 안돼?
끝내도 내가 끝내.
알베답지 않게 꼬인 게, 속상한 위안이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되버린 상황이라니.
나 한국에 가면, 기욤과도 헤어지고, 너랑 만난다 쳐. 대신 난 계속 다른 사람들 만날거야. 니가 오면 난 꼭 그럴거야.
네 뜻대로 해. 그사람이랑만 끝내. 다른 건 내가 알아서 할거니까.
상처준답시고, 다른사람들과 놀아나겠다고 얘기하는데도 끄떡 없는 알베를 보니 그냥 다 포기해야겠다 싶어..
알베와 나머지 이틀을 같이 보냈어. 서로 상처주는 얘기를 하고, 밤에는 섹스를 했어.
알베, 난 그냥 널 만나기 전처럼 지내버리면 그만이야. 너 진짜 괜찮겠어? 한국까지 와서, 굳이 이런 나랑...
위안. 이미 돌이킬 수 없어.
알베는 위안에게 기욤이 특별한 의미라는 걸 알아차린거야. 내 생각은 하나도 않은 채 이기적으로 한국으로 가, 기욤이라는 사람에겐 착실한 애인처럼 구는 위안이 미워. 그리고 사실 둘을 갈라놓는 게 의미 없다는 것도 알아. 하지만 위안이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한국으로 가는거야. 그냥 그 사람만 없으면 예전처럼 위안과 지낼 수 있을거라 믿으면서.
위안이 입국장을 나오자마자, 위안!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
기욤이 마중나왔어. 반가운데 반갑지 않은 기분.
컨디션 별로야? 피곤해?
운전하는 내내 위안의 눈치를 살피는 기욤에 위안이 얘기해.
형, 우리 헤어질래?
......
우리 내일 헤어지자. 오늘 말고.
위안아... 무슨 일 있었어?
내가, 너무 상처를 줬나봐. 형이랑도 더 웃으면서 살 수 없을 것 같아.
기욤은 어쩐지 알 것 같아. 중국에 굳이 오지말라던 이유를 알 것 같았거든. 혹시 전에 헤어졌다는 그 남자와 만났나 생각해. 그리고 반나절이나 통화가 안되던 위안을 대신했던 친구가 떠올라.
집에 가서 이야기 하자. 피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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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쓰레기를 질질 끌고 있는 것인가. 알베랑 기욤 다 너무 좋은 사람이라...
원래는 이렇게 쓰려던게 아니었는데, 내 안의 알베랑 기욤은 너무 다정한사람.... 그냥 빗치 위안이로 흑화해서 셋이 사귀는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