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1억
오늘은 대학교 친구들과 같이 술을 마시기로 한 날이다. 아, 나는 일단 97년생 구름이다.
현재 24살이고,대학교 4학년이다. 졸업 할 생각에 벌써부터 스트레스가 받기도 하고.. 괴제도 너무 많이 주니까 화가 나서, 애들이 술이나 마시자고 한 것이다.
학교 밑에 술집이 많다보니까 매일 거기서 마시다가, 오늘은 한 녀석이 분위기 있는 술집이나 가자며 다른 곳으로 향했다.. 이야.. 아직 술집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술 마실 생각에 군침이 돋네.. 아주 그냥..
"오늘 마시고 죽자!!!!!!!><!!!"
"야 뭐래 구름. 내일 과제 해야 됨. 적당히 쳐 마셔."
"시박!!!!!!!!!!!!!!"
나보고 과제 해야 된다고 적당히 쳐마시라고 하는 저년은 나랑 11년 친구인 박수지다.. 근데 얘 별명이 박수다보니까 나는 맨날 박수라고 부른다 ㅇㅇ..
근데 얘가 진짜 평소엔 정말 정말 착하고 나랑도 잘 맞기도 하는데.. 가끔은 진짜 얘가 엄마보다 무서울 때가 있다.
"너 내일 속 아프다고 안 나오면 무임승차로 이름 뺄 거야. "
너무 단호해서 무서워ㅠㅠㅠㅠㅠ
안 그럴 거야!! 껄껄껄 하고 웃어도 박수는 고갤 절레 절레 한다.
그리고 박수는 예쁘다. 뭐랄까.. 칼단발에다가.. 눈꼬리는 올라갔지만 고양이와 강아지를 섞은 듯한 느낌의 여신...? 되게 이목구비가 또렷해서 예전부터 인기가 많았다.
예전엔 그런 박수가 부럽기만 했는데.. 지금은 그냥 자랑스럽달ㄲ..
"뭘봐 ㅅㅂ."
"앗 미안;;..근데 왜 욕해?"
근데 가끔 저렇게 나한테 욕하면 난 안 어울리게 상처를 받지 ^^ 헤헤헿..
남자 세명, 여자는 나랑 박수까지 세명.. 여섯명이서 술집에 도착했고, 술집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
밝지도 않고.. 그렇다고 막 어둡지는 않고..! 연인이랑 같이 오면 술마시고 바~~로 침대로 직행일 것만 같은 느낌 뭔지 알지!?!? 그치!?!? 히키키.킥...
기본으로 나오는 안주 (과자)를 혼자 야금야금 먹는데 내 옆에 앉은 찌질이 셰키가 그만 쳐먹으라며 나에게 헤드락을 걸었고, 나는 미친넘아! 하고 남자의 손등을 물었다.
아, 진짜 맨날 나한테만 저래! 왜 자꾸 나한테만 저러는 거야 진짜! 허! 참!!!
"야 먹어봤자 얼마나 먹었다고 진짜 개새뀌야."
"그만 먹어. 네가 자꾸 그렇게 먹으니까 살이 뒤룩 뒤룩 찌지."
"응 ~^^ 이렇게 먹어도 최근에 1키로밖에 안 쪘어~"
"1키로 밖에 안 쪘는데 얼굴이 이렇게 호빵같냐? 그만 좀 쳐먹어, 그만 좀."
이도현 얘는 나랑 동갑이고. 친해진지는 얼마 안 됐다. 유독 다른 남자애들보다 나를 더 놀려서 조금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뭐 친한 녀석이니까 그런 거겠지~ 싶어서 무시중이다.
또 안주를 먹으려는 내 손을 탁- 하고 손으로 친 이도현에
"야이 씨ㅂ..!"
욕을 하려고 했을까...
"뭐야 벌써부터 퇴근 준비야?"
분명 아까 까지만 해도 없었던 남신님께서.... 카운터쪽으로 나와서는 퇴근하려는 여자 알바생에게 웃으며 말을 건넸고.. 난 심장이 녹아내렸다.......
"……?!"
세상에...어머니.. 저는요. 연예인 말고 저렇게 잘생긴 남자 처음 봐요.
사실은 제 연예인은 중학생 때 친구따라 음악방송 보러 갔다가 본 아이돌밖에 없기는 한데요.
그 아이돌은 다 저리가라 할 정도로 너무 잘생긴 거예요 ;;;;;;;;;;;;;;;;;;;;;;;;;;;;
내가요;;; 어? 내가;;; 여기 지역 토박인데요;;근데 저렇게 잘생긴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요;;예?
"고생했어. 내일 보자.. 조심히 가고."
"넹 사장님! 내일 봬요!!ㅎㅎㅎ."
"응~"
응~ 하며 무심하게 손을 흔들면서도 미소를 잃지않는데... 아니 잠깐만요....심지어 목소리도 좋아;;;
벌써 연애 안 한지 3개월이나 돼서 지금 외로워 미치겠는데..
저렇게 잘생긴 사람이 내 눈 앞에 나타나버렸어..... 난 그럼...? 그럼 어떡해야 돼?? 어???
너무 빤히 쳐다봤나? 눈이 마주쳐버려서 헉- 하고 바로 고갤 돌리면.. 이도현 얼굴이 있길래 바로 죽빵을 때렸더니.. 이도현이 미쳤냐면서 막 쌍욕을 한다....
내가 워낙 금사빠라서 이런 건가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바로 심장이 쿵쾅 거리는 건 처음이라서 너무 긴장이 됐다.
"그 교수님 진짜 과제 존나 많이 줘; 진짜 아.....반년도 안 남았는데 자퇴 각 ㅋㅋ.. 야 구름 너도 자퇴한다며. 같이할래?ㄱㄱ??"
"…어..어.응..어."
"얘 왜 이래? 아까부터 정신 못 차리네;; 야 너 원샷해!!"
"어..응..."
"아니 왜 이래 ㅅㅂ!!!!!!!!!!!!!! 누가 얘 맛 가게 했어!!??"
저 사람이요... 이 집 사장님이요!! 저 사람이 저를 맛 가게 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다가도 가끔은 서빙도 하고... 카운터도 보고... 알바생들이 두명이나 있으면서도 혼자 되게 바쁘게 움직이는 걸 보는데......
막 일하는 모습이 어찌나 섹시하던지.. 심지어.. 저렇게 바쁜데 안 바쁜 듯 움직이는 게 포인트라고ㅠㅠ진짜;;;; 아니 사람이 왜 저렇게 피부가 하얀 거야?? 심지어 키도 크고... 이목구비도..
서빙을 하고선 고개를 든 사장님과 눈이 마주친 나는 황급히 눈을 피했다. 이게 몇 번째야.. 자꾸 눈 마주치잖아.. 너무 티나는 거 아니야? ㅠㅠㅠㅠㅠㅠㅠ
어떤 애가 나한테 막 공부 얘기를 하길래 넋놓고 사장님을 바라보고 있느라 대답도 못 했더니.. 이도현이 내 머리를 헝클며 말한다.
"우리 름이는~ 뇌가 없어서 몰라요~~ 그치~~~?"
"아니 미친놈아..;;;"
욕하면서 또 사장님이랑 눈이 마주친 것이다. 이번엔 진짜 너무 쪽팔리고.. 티가 날 것 같아서 곧바로 눈을 피하고선 술을 원샷하고나니..
이도현이 오~ 돼지~~ 오늘 날인가? 하고 또 장난을 친다.
"아니 좀 닥치라고;;;"
"오~ 예민해~~~"
"진짜 입 안 다물면 나랑 결혼."
"……."
"개새끼가 바로 입 다무는 거 봐라???"
"아니 결혼은 곧 죽어도 싫단 말이야."
"찐짜 색ㄷㄱㅁㅁ갈맒럏ㄷ맿ㅈㄹㅇㅁ느ㅏㄴㅇㅁ닝ㄹ."
이도현이랑 막 장난을 치다가도 또 사장님을 보면.. 사장님은 손님들 계산 해주느라 바쁘다.
그리고.. 그 뒤로 사장님과 눈이 마주치는 일은.. 절..대..절!!!!!!!!!대 없었다.
계속 주방에 있느라고 밖에 나오지를 않는 사장 덕에.. 나는 웃다가도 정색하고서 술만 마셨고.. 이도현이랑 박수는 날 보며 혀를 찼다.
그리고...술을 다 마시고 계산을 할 때도.. 알바생이 나오는 순간.. 나는 대놓고 실망한 표정을 짓는다.
"……."
왜..! 왜!!! 너네 사장님 두고 네가 나오니!?!?!? 어!?!??!?! 혼자 부들부들 하면서도.... 알바생 잘못이 아니기에 다시 정색을 하고서 다시 주방쪽을 본다.
사장님... 이쪽 한 번만.. 한 번만 봐주세요..네............?
계산을 다 했는데도 나가지않고 주방쪽을 보는 나를 양쪽으로 팔을 잡는 이도현과 박수에 나는 질질 끌려서 나가게 되었다.
오늘...난.............
"…헤헤."
내 사랑을.. 만난 게 확실하다......
"엥;;; 에바야;;"
"왜!!!!!!!!!!!!!!!!!!!!!!!!!!!!!"
집에 가는 길에 택시에서 박수한테 아까 그 사장님 잘생겼다고 사랑에 빠졌다고 얘기를 했더니 완전 정색하더니 인상까지 쓰면서 에바라고 하는 것이다.
진짜 누가 봐도 잘생긴 얼굴인데!?!?!?
"완전 잘생겼잖아! 완전 연예인 같잖아! 키도 크고! 어????? 아니야?? 나만 그래?? 나 진짜.. 심장이 아직도 두근거리는데..? 진짜...이게 몇년만인지도 모르겠어 진짜..
나 고딩때 좋아했던 교회오빠 이후로 처음이야..... 눈 마주칠 때마다 막 심장이 터질 것 같아서 바로 눈 피했다니까.... 몇 번 마주쳤는데 ㅠㅠㅠㅠ"
"야 진짜 에바야 안 돼."
"아 왜!..."
"딱 봐도 나이 좀 있어보이잖아. 30대 중반은 돼 보이던데; 그리고 생긴 거 딱 봐도 바람둥이 재질 있어."
";;;;아니 나이는 뭐 대충 10살 차이면..뭐........그리고 바람둥이 재질은 뭐!... 그냥 너의 생각일 뿐인 거고.. 그 말은 좀.. 그런데 난."
"그냥 딱 술집 사장님이라는 것 부터가 별로야 난.. 난 예전부터 말했잖아. 난 10살 이상 차이 나는 건 좀 오바라고 생각해. 난 네가 그냥 또래 애들 만났음 좋겠어. 또래 애들이랑 데이트를 하면 20대 애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은 다 해보고 살 거고, 30대랑 데이트를 하면 30대들이 할 수 있는 것들을 다 해볼 거 아니야.. 난 네가 그렇게 중간을 스킵하는 건 별로야 진짜."
"……."
"관상은 과학이라잖냐. 딱 봐도 진짜 질 안 좋아보여."
박수는 늘 이렇게 너무 직진이다. 내가 기분 나쁠 걸 알면서도.. 예전에 한 번 사람한테 데인 이후로 대놓고 저렇게 말을 한다.
내가 여기서 더 아니라고~~ 말해봤자 박수도 아니라고 할 게 뻔하고.. 싸우기도 싫으니까. 나는 그냥 한숨만 쉬고 밖을 보다가.. 소심하게 반항 한 번 해준다.
"그래도 내가 좋다는데 그렇게 얘기 하는 건 좀."
"……."
이렇게 우리는 서로 꿍해지기 시작한다. 충분히 나 걱정해서 저렇게 말하는 건 알겠지만.
기분은 나쁜 건 어쩔 수가 없다. 서로 여기서 말을 더 하면 싸울 걸 알기에 말도 없이 그냥 창밖만 보고있다. 아주 바보같다, 바보.
박수는 싫어할 거 뻔히 아니까. 다음 날 나는 막 그렇게 막 막 친한 친구는 아닌 친구랑 같이 술을 마시러 왔다.
내가 얘를 이용하는 건 아니다. 얘가 얼마 전부터 같이 마시자고 했었고~ 나는 그냥 알겠다고 한 것 뿐 ^^~
"음... 술 잘 마셔 름아~?"
"어..음.. 그냥 저냥!! 한병 정도!.."
"아, 그래애??? 그럼 우리 한병씩만 마시자! ㅎㅎ 너무 오랜만이다 그치이~~"
"웅 >< 헤헿... "
"와 근데 여기 사장님이신가 되게 잘생겼다."
"그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치ㅠㅠㅠ그치ㅠㅠㅠㅠ그치그치그치ㅠㅠ나만 그런 거 아니지ㅠㅠㅠ"
"뭐야아아~ 좋아해 ㅎㅎ?"
"어? 아.. 아니 좋아하는 건..아니..고..그냥...어제 봤는데 너무 잘생겨..서...^..^..하후..."
"뭐양~~ 나 이런 거 너무 설레서 좋아하자나 ~~~ㅎㅎ."
이 친구는 중학생 때 잠깐 친했던 친구인데.... 그때랑 다를 게 없다.. 그때도 내가 좋아하는 오빠 있으면 대신 설레가지고 막 난리를 쳤었는데.
근데 이녀니!!...
"사장님~~~~"
갑자기 사장님을 부르시는 것이다.........너무 놀래서 친구를 보면, 친구가 '네!'하고 다가온 사장님한테 말한다.
"저희 메뉴를 못 정하겠어서요 ^^~.. 이 친구한테 메뉴 좀 추천해주세요!!"
아니 진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니 잠깐만 나 아직 준비가 안 됐는데.
사랑의 큐피트 역할 하겠다고 나한테 호호- 웃어주는데...... 사장님이 표정이 진지해져서는 테이블을 짚은 채로 몸을 숙여 나를 바라보는데..
아니 헉..시...bar...........너무 가깝습니다...저기요..사장님..근데..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기신....(입틀막)
"메뉴 못 정하셨어요?"
"…네?..아...,네...."
"곱창 좋아하세요?"
"아, 네!..."
"저희 곱창 양념구이 되게 맛있고, 잘 나가거든요. 양념이 매워서 여성분들이 좋아하세요."
"…아, 제가 매운 걸 못 먹어서..."
"원래는 양념 자체가 매운 거라서 안 맵게는 못 해드리는데. 특별히 그렇게 해드릴게요."
"…아, 정말요!? ㅠㅠㅠㅠ.....죄송한..데..."
"예쁘시니까 해드릴게요."
"네에!?!?!?"
"ㅎㅎ 다른 건 안 드시구요?"
"아!..처음처럼도..두병..만..ㅎㅎ.ㅎㅎ...ㅎ.ㅎ핳..."
"네에~ 조금만 기다리세요. 금방 갖다드릴게요."
한 번 웃어주고선 주방으로 향하는 사장님에 나는 지금 숨을 쉬는 방법을 까먹고선 멍하니 허공을 보고있고.. 친구가 호호- 웃으며 말한다.
"뭐양~ 저분도 너한테 관심 있는 거 아냐~~^^?"
"아..아니ㅠㅠㅠ아니야ㅠㅠ진짜 그러지 마ㅠㅠㅠㅠㅠㅠㅠㅠ하........진짜... 갑자기 그러면 어떡해.. 나 뒤지는 줄 ㅅ...ㅂ....."
"원래 용기있는 자가~ 미남을 얻는 법이라잖아."
"…애인 있을 수도 있고.. 하.. 몰라.. 나도 어제 처음 봤어.."
"그래? 여기 자주 와서 일단 얼굴 도장 찍어 ㅎㅎ~ 그렇게 친해지는 거지~~"
"하...ㅠㅠ..."
어제는 어제대로.. 박수가 하는 말을 듣고 심란했는데.. 지금은 또 저런 말을 들으니까 또 심란하다....
그래도...
"ㅎ..헿..."
얼굴 마주보고..얘기 했고.... 특별히.. 곱창을 안 맵게 해준다고 했고.................예쁘다고 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문제는 여기서다.......
진짜 몇분 안 지나서 바로 안주가 나왔고.. 미리 마시고 있던 술을 잠깐 멈추고서 사장님 구경을 하는데..
사장님이 우리가 시킨 안주 말고, 다른 것도 내려놓으면서 말하는 것이다.
"이건 서비스예요."
"네???????"
"…어제도 남자친구분이랑 오셨잖아요. 이틀 연속 오셨으니까. 서비스."
"에???"
남자친구요 ㅅㅂ??????????????????????????????????????????????????
아니라고 말을 하려는데.... 손님이 부르는 소리에 사장님이 그쪽으로 향했고..... 나는 벙찐 표정으로 사장님을 바라보다가.. 친구의 말에 친구를 바라본다...
"뭐야..!?름아 너 남자친구 있어.......?"
"아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까지 왜 그래ㅠㅠㅠㅠㅠㅠ시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마 이도현 말하는 거야???????아니!! 사장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말을 너무 너무 너무 하고싶은데................. 사장님은 이미 주방으로 향했고..
여기다 대고.. 사장림! 저는 솔로입니댕~ 할 수도 없고 ㅠㅠ슈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뭐야 그럼 너 술집이야? 또?
"웅."
- …-_- 그래서.. 행복해?
"웅 ㅠㅠㅠㅠ야.. 근데.. 진짜... 장난 아니라니까... 나 매운 거 못 먹는다니까.. 원래 안 해주는데.. 양념 안 맵게 해준다고 했어ㅠㅠㅠ"
- 그냥 손님이니까 하는 소리야. 다른 손님한테도 그 소리 다 했을 걸.
"ㅠㅠㅠ예쁘니까 해준다고 했다고오ㅠㅠㅠ"
- 손님이니까 ^^.
"시바 진짜 그냥 맞다고 해주면 안 되냐;;"
- 아니 그렇게 좋냐?
"아니 진짜 개잘생겼다니까. 오늘 가까이서 봤는데. 진짜 개잘생겼어."
- …하.
그 순간 가게 문이 열리고... 곧 사장님이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들며 나오길래 나는 헙- 하고 숨이 막히는 듯 했다.
나를 못 봤는지 담배를 입에 물려고 하는 사장님에게 다가간 나는..... 술에 취해서.. 말을 걸어버린다.
역시 술 ^^ 나이뜨~
"저.. 사장님!"
전화 중이라는 걸 까먹은 나는 바로 전화를 끊고선 사장님을 바라보았고.. 사장님은 나를 바라본다.
"사장님.. 그.. 곱창이요..."
"아, 네. 좀 매웠어요?? 최대한 안 맵게 해드리긴 했는데..."
"아뇨! 그냥 ㅠㅠㅠ 너무 맛있어서요ㅠ...ㅠ...그리고.."
"……."
"저 남자친구 없습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그래요? 제가 오해를 했네요. 죄송해요. 그냥 친구였구나.."
"네.. 그냥 친구들이에요...!"
"아아~"
"…하하."
"……."
담배도 못 피게 하는 내가 미울 것이다. 어색하세 손에 담배를 들고 서있는 사장님은 나를 바라보고있고, 나는 어정쩡한 자세로 사장님을 바라보다가.. 술냄새 풍기며 말한다. 살짝 떠보기 위해 머리를 굴렸달까.
"사장님 혹시... 이아아파트 사세여..?"
"어.. 아니요??"
"아아..저희 아파트 놀이터에 사장님이랑 완전 닮은 애기 있거든요...그래서 난 또 사장님 애긴쥴 헿.."
"아~ 아니예요 ㅋㅋㅋ 아직 결혼도 안 했는데."
"아~~"
나이스 결혼 안 했다.
"아 진짜여....? 아........"
여기서 문제는 너무 어색하다는 것.. 그래도 술기운을 빌려서..!!
"여친은여?? 있으실 것 같은데.. 잘생기셔서.."
"음.. 없네요."
"허얼.........."
허얼.. 하고 슬퍼하는 표정을 짓고 있지만 난 사실 지금 웃고있다.
"되게!! 연상 좋아하실 것 같은!!!"
또 떠보기를 했는데.
"연하만 아니면 뭐."
괜히 떠봤다.
술이 그냥 확 깨는 것만 같았다............................................................
여기서 왜요?라고 할 수도 없고 진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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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냥냥냥냥냥냥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