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
변백희,코난,와플베리라즈,둉글둉글,감자튀김,업써져,종대의 일기,제이너,초코바,밍교 |
스무살을 맞이한 징어의 생일파티(세상에서 가장 고마운 사람들) |
작년 내 생일때 있었던 일이야 이 일을 겪었을 때는 되게 감격스럽고 어떻게보면 우리오빠들이 저렇게까지 날 위하는 마음이 크구나..를 새삼 깨닫는 날이었다고 해야하나 ㅋㅋㅋㅋ 내가 팔이 부러져서 한달정도 입원했을 때가 있었어 팔이 부러지고 침대에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12월 16일 즉 내일 내 생일인거야 되게 우울하지? 이십대의 첫 생일을 맞이하는 곳이 하필 병원이라니.... 차라리 여러명이서 쓰면 축하한다. 이 한마디라도 들을텐데 딸내미 걱정이 유난하신 아빠가 1인실로 신청했지뭐야.. 그래서 올해 생일은 물건너갔다..하고 풀이 죽어있었어 간호사 언니가 오면 '아 예 오셨어요'하고 의사선생님이 와도 '아 예 오셨어요'하고...뭐 사는게 사는것 같지않은?그런나날들? "딸내미 왜이렇게 기운이 없어" "..이십대 첫 생일을 여기서 보내야한다는 게 좀 섭섭하네...." "내년에는 더 좋은곳에서 보내자.올해는 어쩔 수 없었잖아 그치?" "..응" 엄마가 병문안왔다가 풀이죽어있는 날 보고는 심심한 위로의 말을 하고는 밖에 잠시 나갔다온다더니만 케잌상자를 한 손에 들고 오시는거야 밖에 눈이 많이와서 추울텐데도 불구하고 딸내미 생일케이크라도 사주려고 눈을 뚫고 갔다왔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좀 찡한거야 "엄마.." "우리 딸 엄마가 내일은 일이 있어서 못올것 같다.미안해..생일 많이 축하해 엄마가 사랑하는거 알지?" 하고는 우리둘이서 조촐하게 생일파티를 했어 되게 조촐하지만 엄마의 마음이 담겨있어서 되게 기뻤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엄마한테 되게 고마운거야.내가 이렇게 땡깡부려도 엄마가 내 말 들어주고 나 하나때문에 그 눈을 뚫고 갔다왔다고 생각하니까 괜히 마음도 짠해지고 우리둘이 생일파티를 보내고 얼마 안있다가 엄마가 시간이 벌써 여덟시네..곧있으면 엄마도 나가야겠다.. 하고는 짐을 싸고 가려고 하는거야 우리병원이 저녁8시30분까지만 면회허용시간이거든.9시되면 환자들 취침때문에 다 나가야해 엄마도 슬슬 짐챙겨서 가고,나도 아쉽지만 어쩔수없지.하는 마음에 엄마 잘가.하고 손을 흔들어줬어 엄마가 나가고 나니까 텅텅 빈 이 병실에서 티비만 켜놓고 예능프로그램을 봤어 그리고 한 열한시쯤 됬나?슬슬 피곤해지길래 티비를 끄고 잤지 그 다음날 일어나니까 문자가 수십통씩 와있길래 폴더를 열어 확인해보니까 [생일축하해!]-거꾸로해도정수정 [생축 from.잘생긴 찬열이,개새끼 백현이]-박병신 [생일축하해 올해는 병원에서 보내니 아쉽다..]-잔소리대마왕 [홍일점 생축 /with 크리스,타오]-레이오빵♥♥♥♥ [ㅅㅊ]-세륜막내 [김조닌이 생일축하한다고 하더라 생일축하한다]-큰오빠♥♥ [징어 생일축하해 다 나으면 오빠랑 마트가자]-마트혼자가라 [내년에는 레스토랑 데리고 가줄게 병원이라고 얇게 입고 다니지 마라]-조선할아버지♥♥ [우리막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프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프지마 오빠도 아프다ㅠㅠㅠ]-시스콤 오빠들이랑 수정이한테서 온 문자로 심심함을 달래고 이리저리 병동을 돌아다녔어 104호의 5살짜리 소민이가 생일축하한다고 사탕을 건네고 107호 아줌마가 생일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스테이션에 있는 간호사언니가 생일축하해 징어야.라고 말해주는데 되게 고맙더라 올해 생일은 좀 특별하게 보내는 것 같아서 나름 행복했었어 그리고 저녁이었나 갑자기 큰오빠가 병실에 찾아온거야 "야 너 오빠랑 잠시 어디 나가자" "어디가는데?" "일단,으..추워 밖에 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 혹시모르니까 겉옷안에 가디건이라도 입고와" 대충 겉옷을 챙겨입자 오빠가 내 손을 잡고 병원 공원으로 나갔어 병원 밖으로 나가면 공원이라 해야하나?무튼 그런거 비슷한게 조성이 되어있거든? 근데 거기에 오빠들이 떡하니 서있는거야 내가 뭐야..?하고 막 오빠한테 물어보니까 큰오빠가 내 손 놓더니만 그쪽으로 달려가서는 '하나'라고 외치니까 다들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종이를 꺼내고 '둘'외치니까 큰오빠부터 나한테 다가와서는 쪽지에 있는 내용을 천천히 읽는거야 "오빠가 오빠노릇 많이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해.무뚝뚝하게 굴어도 징어를 제일 사랑하니까 오빠마음 알거라고 믿는다.사랑해"-민석 "징어 아프지마.생일축하하고 다 나으면 오빠랑 같이 마트가자"-루한 "딸내미 생일 축하한다.병원복입고 있는 모습을 보니 오빠마음이 많이 아프네 빨리 낫길 바란다"-크리스 "징어야 생일 많이 축하하고,추우니까 옷 따뜻하게 입고다녀 알았지?"-준면 "징어 생일 축하해.조만간에 오빠가 요리 배워서 맛있는거 많이 만들어줄게"-레이 "얌마 그러게 적당히 까불어야지 팔까지 부수면 어디에 시집가겠냐?덜렁아"-백현 "세상에서 오빠가 제일많이 사랑하는 징어..아프지마ㅠㅠㅠㅠㅠㅠㅠㅠ오빠 마음도 많이 아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생일축하해 내새끼 하트하트"-종대 "야,니 지갑에 몰래 10만원 꺼내쓴거 나다.통장에 두배로 채워뒀으니까 확인바람"-찬열 "생일축하한다.앞으로 짧은거 입고다니지말고"-경수 "징어!아프지마...그..아!팔도 아야하지말고..생일 츠카해!"-타오 "아프지말고,건강하게 자라라 밤 늦게 돌아다니지말고 생일축하한다"-종인 "야 누나 생일축하한다 이렇게 보니까 갑자기 어색하네"-세훈 한명씩 나한테 다 쪽지 읽어주고 다 읽은다음에 나 꼭 안아줬거든 오빠들이 나때문에 이렇게 추운겨울날 저렇게 벌벌떨면서까지 생일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안아주니까 막 뭔가 울컥거리는거야 변백현이 안아줄때부터 눈물이 찔끔찔끔씩 나오더니만 세훈이가 나 안아주자마자 바로 목 놓아서 엉엉 울었어 내가 우니까 오세훈이 당황해서 '야 왜울어 울지마 이렇게 좋은날에 질질우냐?'하면서 핀잔놓는데 두 팔로 오세훈 허리 꼭 끌어안고 "으헝헝허엏엏 너무너무 고마워 다들..진짜..진짜 나 복받은 년인가봐 으헝헝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면서 계속 찔찔우니까 오세훈이 웃으면서 나 떼놓고는 '아직 안끝났어 임마.뭐 벌써부터 우냐,더 큰게 남아있는데 그거보면 탈진하려고?'하면서 내 머리 헝크리는거야 그리고는 지 한손으로 내 어깨 감싸고 '가자'하면서 나를 끌고가는데 내 어깨에 있는 오세훈 손 바라보니까 벌개져서 손 다 부르트고 딱 봐도 너무 손이 차가워보이는거야 내가 그 손보고 오세훈 보면서 '너..손..흑..'하면서 훌쩍이니까 오세훈이 괜찮다면서 '추우니까 빨리가자 감기걸릴라'이러고는 날 차에 쳐밀어넣었지 ㅋ 결국 손잡이에 머리박음ㅋ 존나 어디한군데라도 곱게하는 구석이 없어요 이새낀 무튼 오빠들이 나 끌고 어디로 갔는데 거기가 레스토랑이었을거야 거기 나 앉히니까 레스토랑 직원들이 와서 생일축하한다면서 장미꽃 한송이씩 주고갔음.. 그리고 타오오빠가 케이크 들고와서 웃으면서'생일축하해 징어'하면서 나한테 촛불끄라는데 또 거기서 울컥해가지고.. 내 옆에있는 루한오빠 품에 머리 박고 우니까 오빠가 쳐웃으면서'아 징어 오늘따라 왜케 기여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면서 내 머리 쓰담쓰담함. 은 무슨 졸라게 헝클어놓음 내가 '하지말라고읗어흥헝허엏'하면서 계속 우니까 알았어 안할게 안할게 하면서 머리 다시 빗어주곸ㅋㅋㅋㅋ 진짜 케익 커팅하는 순간까지 너무 고마워서 손 벌벌떠니까 루한오빠가 손떨지말라고 손 겹쳐서는 겨우 케익자르고 그랬었어 진짜 그날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자 두번다시 오지않을 행복한 날이었을거야ㅠㅠㅠㅠ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아직까지 오빠들이 나한테 읽어준 쪽지 아직까지도 간직하고있음^^ 오빠들은 그거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내 비밀상자에 몰래 넣어뒀음 으헤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