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o sasaki - butterfly in rain
1. 박지성
멍한 정신을 가까스로 부여잡고 산부인과를 나섰다. 이번 달 달력에 표시되지 않는 그 날에 설마하며 찾았는데-.
한참을 멍하게 걸었다. 차가운 눈송이가 하나 둘 머리칼에서 녹아가는 것을 느끼며 울려오는 진동에 핸드폰을 꺼냈다.
그 사람이다, 아 정신 없어. 고개를 몇번 저으며 통화버튼을 눌렀다.
"어디야?"
"...그냥 밖이요."
"눈 온다, 보이지?"
"...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뇨, 아무것도."
"아니긴, 무슨 일인데."
들려오는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하마타면 눈물이 쏟아나올 뻔 했다. 길거리에 굳게 서 떨고 있는 내 뒤로 지나는 사람들의 눈빛이 느껴졌다.
핸드폰을 꼭 쥔 손이 파르르 여리게 떨리는 것을 느끼며 겨우 말을 내뱉었다.
"오빠."
"응."
"...임신했대요."
작은 놀람의 신호와 함께 조금은 흥분된, 그리고 얕은 안도의 한숨이 핸드폰 건너로 들려왔다. 대충 눈치챘어, 약 먹지 말랬잖아.
지난 새벽 찬 감기기운에 약을 찾는 내게 허브차를 건네며 졸음에 젖은 눈으로 고개를 젓던 오빠였다.
"나보다 날 더 잘 아네, 이상하다."
"당연하지, 널 본 지가 몇년인데. 몇 주래?"
"6주요-."
"아- 장모님은 뭐라셔, 어머니는?"
"아직 말씀 안 드렸어요 오빠가 제일 먼저지, 아빠잖아"
작은 웃음소리와 함께 어른들께 연락드리라며 전화를 끊는 뒤로 마음을 녹이는 문자 한 통이 도착했다.
[고마워, 사랑한다]
2. 기성용
매일 아침 7시 치미는 역한 헛구역질은 알람시계보다 정확했다.
토해내는 것 없이 헛구역질만을 계속하는 그 때마다 안쓰러운 눈빛으로 등을 쓸어내리는 오빠를 보며 나는 차마 웃어줄 수가 없었다.
눈가에 작은 방울을 맺고 오빠에게 매달려 겨우 일어나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볼 때면 눈물이 났다.
창백하게 질려버린 얼굴에 파리하게 변해버린 낯빛. 그 뒤로 오빠가 날 뒤에서 감싸 안을 때면 난 그렇게 안겨 다시 침대에 몸을 뉘였다.
"지독하게 마른다, 진짜."
"....몰라."
"먹고 싶은 거 없어?"
"가, 안 늦어?"
꾹 감은 눈으로 짜증스럽게 대꾸하는 내 두 눈가 위로 차가운 손이 내려앉았다. 짜증내지 마라, 뭐 좋다고 그래.
오빠를 볼 때면 어찌도 내가 그렇게 없어보이는지. 이 사람은 내 옆에 있는데 왜 그렇게 멀리 있는 것 같이 느껴지는지.
오빠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내 모습을 보며 짜증만 솟구칠 뿐이었다. 손을 걷어내며 닫히는 방문 소리를 듣고 몸을 돌려 누웠다.
불쑥, 뒤에서 허리를 감싸는 묵직한 팔에 움찔하며 작게 쳐내자 어깨 맡으로 뜨거운 숨이 느껴졌다.
무의식 중에 부르르 떨리는 몸을 틀려하자 뒤에서 꾹 몸을 안는다. 내 이름을 몇 번 부르던 오빠가 말을 멈춘다.
"안 갔어?"
"응..."
"....가-."
"OO아."
"...응."
"난 지금 니가 제일 이뻐."
"......."
"엄마 힘들게 하는 아가가 살짝 밉긴 한데."
"......."
"그 아가 엄마인 니가 제일 이뻐."
"....오빠."
"불안해 하지말라고."
"......."
"네 옆에 있어, 아무데도 안 가."
"오빠."
"사랑해."
낯간지러운 말에 숨을 들이키자 낮은 웃음과 함께 콩하는 아픔이 정수리에 느껴졌다.
정수리에 얹힌 그의 턱끝은 목소리가 들려올 때마다 함께 움직였다.
내 등에 느껴지는 무거운 박동도, 내 뱃속에 자리한 이 작은 박동도 모두 내 거라고. 지금 이 사람은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3. 박주영
심플한 디자인의 원피스에 굽 높은 하이힐을 구겨 신으며 칭얼대는 내게 오빠는 별말없이 검은색 코트를 건넸다.
가기싫어, 가기싫어. 징징대는 내 코를 한 번 꼬집더니 미안하다는 듯 씨익 웃으며 현관 옆 핸드백을 집어 가볍게 던졌다. 또 놓고갈래.
"가야 된다."
"가기 싫어."
"조용히 있다 빨리 나오자."
"진짜?"
"진짜."
"아-, 오늘 속도 진짜 안 좋은데."
"미안."
어색하게 멋쩍이는 오빠에게 어떻게 더 퍼부을 수도 없었다. 오빠도 가기싫은 건 마찬가지니.
어쩌랴, 올림픽 선수단 환영회였다. 축구에서 첫메달을 딴 데에는 박주영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꼭 빠지지 말라는 당부를 받았다.
평소라면 가기싫다는 오빠를 내가 끌어냈을테니 오늘 같은 풍경은 처음 볼 수 밖에 없는 색다른 모습이었다.
차 속에서도 미식거리던 속은 파티장에서 결국 뒤집어졌다.
여기저기 차려진 화려한 음식들에 나는 홀리기는커녕 역하게 올라오는 토악질을 겨우 참았다.
주위 사람과 인사를 나누다 감독님의 걱정어린 손끝, 질린 표정의 나를 발견한 오빠는 뛰다시피 다가와 나를 잡아끌었다.
나도 모르게 여자화장실로 뛰어들어 하루종일 겨우 넘긴 오렌지 주스를 한동안 토해냈다, 그리고 결국엔 진 없이 기운 빠진 몸으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똑똑-.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힘없는 팔로 벽에 기대 일어나 문을 열었다. 불안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무는 오빠가 눈에 보였다.
"괜찮나."
"그래보여?"
"아니."
"....체했나봐."
"야."
"응?"
"니 생리 안 했잖아."
"......."
말이 안 나왔다 그래, 왜 놓치고 있었을까-. 결혼한 여자가 밤에 관계를 맺고 생리가 멈추고 구역질을 하는데.
결혼 전에도 꽤 불규칙적이었다. 오빠가 런던에 있는 탓에 잠을 잘 못 이뤄 언제나 늘어진 몸은 피곤했고, 그 때문인 줄만 알았다.
그래도 거스른 적은 없었다. 멍하게 벽에 기댄 내게 오빠는 손을 뻗었다.
"응...?
"가자."
맞잡은 손 위로 오빠가 작은 입맞춤을 남겼다. 어리둥절하는 내 귓가에 속삭이며 웃음기 어린 얼굴로 씨익 웃는 오빠가 보였다.
"아들일거야."
"뭐? 임신 아닐지도 몰라."
"맞아, 백프로."
"뭐야, 무슨-."
"꿈 꿨거든, 복권살까 했는데 태몽인가 봐."
"에?"
"가자."
4. 구자철
입맛 없이 몸이 으슬으슬 춥다는 말에 엄마는 임신 아니냐며 넌지시 물었다.
아니야- 하며 웃어넘기던 입과 달리 머릿속은 복잡하기 그지없었고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꺼내들고 있었다.
여성 달력을 몇 차례 넘기며 눈을 깜빡이다 한달 전 배란기라는 분홍 바탕에 빨간 불마크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뒤로 그 날이라는 시작 표시가 없는 것도-. 정신없이 바쁘게 집으로 향하다 약국에 들러 테스트기를 하나 샀다.
증상과 함께 아랫배가 종종 당긴다는 말에 맞는 것 같다며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테스트기를 건네주는 중년 약사에게 인사하며 뒤돌았다.
계산하기 위해 마주한 젊은 남자약사의 눈빛이 왠지 모르게 그 날 밤을 눈치챈 것만 같아 괜히 얼굴이 붉어져 난감했다.
집에 도착해 침대에 널부러져 며칠 곤한 몸으로 숙면을 취하는 오빠 위로 이불을 덮어주었다.
심란한 마음으로 옷을 갈아입는데 부스럭 소리와 함께 웃으며 일어난 오빠가 뒤에서 원피스 지퍼를 내렸다.
"하, 하지마-."
"왜애."
"내가 할게, 자던 잠 자."
".....오케이."
못 들은 체 하는건지 들은 체도 안 한다, 대답 없이 드러난 어깨를 내려다보다 흔적이 가득한 것에 만족한 듯 침대 맡으로 끌어 등골을 따라 훑는다.
"싫어..."
"응?"
"나... 안 할래-."
이 곳에 오빠와 나 둘이 아닌 하나가, 그것도 리틀 구자철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새삼 부끄러워 몸을 일으켰다.
황당스러운 표정으로 침대에 반쯤 누워있는 오빠에게 미안하다는 듯 눈짓하고 방을 나섰다.
"OO아."
옷가지를 챙겨 작은 방에서 옷을 갈이입고 나오자 빼꼼 섭섭한 표정으로 내다보는 오빠에게 헛웃음을 지어보였다.
"왜 그래?"
"정말 몰라서 그래?"
"응-."
"이씨."
자신만 변태가 된 것 같다며 뾰루퉁해져선 쇼파에 드러눕는 오빠를 보다 머리 맡에 따라 앉았다.
눈길도 주지 않고 텔레비젼 속 영화에만 집중하는 모습에 귀여워 손가락으로 볼을 톡톡이자 홱하니 당겨 입술을 내려찍는다.
"그..만!"
달큰한 입술을 받아들이다 몸을 더듬는 손길에 어깨를 밀쳐내자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인상을 구기는 오빠가 보였다.
"오빠."
"설명해."
"....할게."
"......"
"그게-. 임신..."
"뭐?"
"임신했을지도 모른단말이야."
붉어진 얼굴로 겨우 말하고 고개를 들자 사나운 표정의 오빠가 눈에 들어왔다.
임신? 되묻는 오빠에게 고개를 저었다. 정확히는 몰라 몸이 그래서-, 테스트기 사왔어.
"뭐해, 빨리 들어가!"
약봉지를 찾다가 없는 걸 알았는지 자리에서 서성이던 오빠가 핸드백을 거침없이 열어 쇼파 위에 헤집었다.
립스틱, 지갑, 핸드폰, 이어폰 그 외 잡동사니들 중 길쭉이 하얀 상자를 보더니 손에 쥐어주고 화장실 문을 소리나게 닫는다.
시키는대로 움직인 뒤 떨리는 마음으로 확인하는데 두 줄이다.
"두 줄이면 뭐야?."
"임신."
"두 줄이네."
테스트기를 건네받은 오빠가 질문을 건네더니 멍하게 읆조렸다.
너구리의 말 |
안녕하세여... 너구리에여....... 글 첨 싸봐여........ 새벽에 심심해서 썼더니 앞뒤가 없어여,,,, 게다가 쓰다가 귀찮아서 자처리까지 쓰고 끊음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다섯명인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분량이 기니까 이해해주삼 윙크 이거 축구대표만 있는ㄱ거 아시져? 이과생이니까 이해해주시구여...ㅁ7ㅁ8 똥손임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암$$.... 아 졸려서 자야겠다 참고로 전 댯글 좋아햐여 댓글보면 막 냠냠해서 기운이 솟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호랑이기운 시바신의 기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드립 죄송ㅇ하고여 전 이만 짜질게여... 내일 .. 아니 오늘 불금이다 야호! 씐나게 싸질러야지1 +생각이 짧아서.... 주제 투척 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