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넌 내가 알던 그 애가 아니였다. 이미 눈과 입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이젠 내가 질렸다는 너의 눈과 그걸 말하고 있는 입이 나를 낭떠러지로 밀었다.
시간을 두자고 유예기간이라도 주는 줄 알았던 넌 내게 이별을 말했다.
"안녕 잘지내"
Day 1
눈물이 흘렀다. 하염없이 그냥 울기만 했다. 온 세상은 너밖에 없던 내가 세상을 잃었다는 듯 목놓아 울었다.
나의 재생목록에는 세상에 있는 모든 이별노래들이 가득했다. 이 노래들의 가사가 모두 내 얘기 같았다.
죽을것만 같았다. 눈뜨면 울다가 지쳐서 자는 나는 이렇게 이별 후 하루를 보냈다.
Day 2
너와 함께 했던 이 집안의 공기가 너무 차가웠다. 따뜻했던 내 공기들이 너의 입에서 나온 이별의 말과 함께 사라졌다.
너와 함께 밥을 먹었던 식탁을 잡고 주저 앉아 울었다. 니가 내곁에 없다는 것을..믿지 않았다..
니가 이곳으로 올 것만 같았다...어제 했던 그 말은 거짓말이였다고...미안하다고 해주길 바랬다...
Day 3
친구가 찾아왔다. 몇일 동안 연락도 안되던 내가 걱정이 되어 왔다고 한다..
퉁퉁 부은 눈과 헝클어진 머리, 눈물자국, 쉰 목소리.. 말하지 않아도 내가 이별했다는 걸 친구는 이미 알았을 것이다.
친구는 맥주와 치킨을 테이블에 놓고 이렇게 어둡게 있으면 안된다면서 커튼을 치고 청소도 해주었다...
그 모습이 너 같아서...그래서 앞이 보이질 않는다....그렇게 나는 눈물을 흘렸다..
Day 4
너를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가 않는다. 공기중에 있던 너의 향도 사라졌지만 나는 니가 잊혀지지가 않는다...
나를 힘들게 한 니가 미워졌다. 옷장에서 너의 옷을 다 꺼내 놓고 침대에 던졌다..그리고 눈물이 흐른다...
주저 앉고 너의 옷들을 끌어안으면서 다시 또 울었다...이대로 놓아버리면 너의 채취가 아예 사라질거 같아서....
Day 5
너의 프로필 사진은 즐거워 보였다. 나는 이렇게 힘든데 너는 웃고 있었다.
너는 나를 잊었다는걸 말해주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너와는 다르게 너를 잊지 못한다는걸 말해주고 있었다...
내가 힘들어하는걸 알았으면 제발 나한테 돌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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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30
방청소를 했다. 너의 때가 묻었던 칫솔부터 옷까지 모든걸 다 정리했다.
너의 물건들 때문에 너를 더 잊을 수가 없었다. 너의 물건들이 나를 힘들게 한다.
니가 나에게 돌아올 수 없다는걸 알았다. 그래서 더욱 더 너를 잊고 싶었다.
Day 31
집안엔 남아있던 물건들이 없다. 너와 함께 했던 추억들과 너의 손때 묻은 것들을 다 치우다보니 내 집에는 아무것도 없다..
너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을 다 치웠으니 너를 만나기 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졌다.
내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내가 어떤 것을 했었는지 차근차근 기억을 떠올리려 한다.
Day 32
아직도 혼자있으면 눈물이 난다. 니가 생각이 나서 커플들만 봐도 눈물이 나고 노래만 들어도 눈물이 났다.
하지만 매일매일 목놓아 울던 내가 아니였다. 눈물이 한두방울 조금씩 났을 뿐 지금은 괜찮아졌다.
솔직히 아직도 겁이 난다. 너한테서 연락이 올까봐 또 내가 흔들릴까봐 괜찮아지는 내가 흔들려서 다시 주저 앉을까봐
나는 핸드폰을 켜서 너의 번호를 지웠다. 그렇게 나는 너를 하나씩 접었다.
Day 33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몸이라도 움직여야 너를 아예 잊을거 같았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슬펐던 나의 표정을 지웠다. 나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웃으면서 인사한다.
친구들과도 만났고 혼자 있지 않으려고 많이 애썼다. 그렇게 나는 앞으로 걸어나갔다.
Day 34
친구들과 술을 마셨다. 취하지 않았다. 한병 마시면 알딸딸해졌던 나는 더 강해졌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가 니 얘기가 나왔다. 슬퍼졌지만 웃으면서 말했다.
이젠 괜찮다고 괜찮은 척을 해야할거 같았다. 그리고 나는 너를 날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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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180
나는 너를 잊었다. 너와 함께 했던 사랑도 너와의 이별도 스쳐지나가던 인연이라고 생각했다.
너를 잊기 힘들어했던 나는 이젠 없다. 이젠 기뻐서 우는 일밖에 없었다.
다음엔 너보다 더 좋은 남자를 만나 더 예쁜 사랑을 할것이다... 그렇게 나는 너를 떠나보냈다.
Day 181
나는 내 마음속에 있던 너를 아예 보내기 위해 마음을 정리하려고 나왔다.
너와 함께 했던 거리, 너와 함께 첫 데이트 장소, 너와 자주 갔던 카페
너와 함께 했던 추억의 장소들을 다시 거닐고 있었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너에게 고백 받았던 그 공원이였다.
그리고 나는 그 곳 벤치에 앉았다. 옆 자리를 쓸어내리며 그 순간을 회상했다.
그리고 누군가 내 쪽으로 뚜벅 뚜벅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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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였다. 보고싶어했던..내가 많이 좋아했던...그런 니가 내 앞에 있다.
야위었다. 너는 이제서야 힘들어하나보다..하지만 나는 너를 잊었어..
오랫동안 많이 아파했고 힘들어했던 나는 이젠 괜찮아졌어...
이젠 니가 아파해야할 차례인가 보다.. 우리의 시간은 거꾸로 가니까..
나는 그의 옆을 지나가면서 그에게 한마디를 했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비가 왔다.. 이 비가 내 마음속에 있던 너를 씻어보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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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잘지내"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저의 글을 또 보러 와주셨군요??ㅎㅎㅎ
어..음.. 제가 비밀을 하나 말씀드리자면
이 이별이라는 글은 원래 여주버전을 먼저 만들었어요ㅎㅎㅎ
화장실에서 번뜩 떠올렸던게 여주버전이였거든요ㅎㅎ
그래서 후다닥 작성해놓고 저장만 해놨는데 남주버전도 생각해야하잖아여ㅠㅠ
남주버전도 적었는데 별로인거예요!! 오래 거듭된 수정을 했죠ㅠㅠ
그래서 좀 더 나은 여주버전을 먼저 올리고 싶었는데ㅠㅠ
남주버전이 여주버전에 비해 퀄리티가 떨어지는거예요ㅠㅠㅠ
지금도 올렸지만 조금씩 손을 보고 있답니다...ㅠㅠㅠ
그리고 저는 한동안 단편위주로 올리지 않을까 싶어요ㅠㅠ
장편 연재는 생각해놓은게 없어서ㅎㅎㅎ
아무래도 맘잡고 해야할거 같습니당!!ㅎㅎ
이번 글도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