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팊. 전체글ll조회 1464l 6


 

0 2 # 스마일

 

 

" [이젠 형이 미안해 하지않아도 돼, 나는 괜찮으니까. 그러니까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 "

 

 


" 아 뭐래... "

 

 


" 태환형 좋다. "

 

 

흐흐흐 하고 웃던 쑨양은 변태같다며 태환에게 꿀밤을 맞고서, 일어나서 책을 꺼내 수업을 준비했다. 그 어린 시절 한국어를 못한다는 이유로 놀림받던 쑨양은 어느새 훌쩍 자라서 한국어로 욕하는 사람들에게 영어로 되려 반박 할 수 있을만큼 성장했다. 그에 반해, 태환은 여전히 친한동생이 욕먹는거에 대해서 미안함을 느낄정도로 변하지않았다. 물론 그렇다고 분에 못이겨서 어릴때처럼 울지는 않았지만‥.

 

 

 

by.팊

 

 

 

 


쑨양은 이제 분에 못이겨 울지않는 태환을 보며 왠지 아쉽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가 울길 바란건 아니였지만 어린 시절 분에 못이겨 울던 태환은 정말 귀여웠다, 또 바보같기도 했다고 쑨양은 그렇게 생각했다.

5교시 수업이 끝난 후 태환은 거의 기절 상태였다. 배에 음식물도 들어갔겠다, 노곤노곤한 정신상태는 태환을 괴롭혔다. 생각보다 쑨양은 멀쩡하게 고개를 들고 수업을 모두 듣고 있었다. 시선만 힐끗 거리던 태환은 들리지않게 끄응 앓으며 미간을 꾹꾹 눌렀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자말자 책상에 뻗어버렸다.

 

 

" 형, 또 자? "

 


" 죽을거같아.. "

 


" 왜 죽어? 아파? "

 

 

 

쑨양은 아직 한국어를 완벽하게 하지 못했기때문에 깜짝 놀래서 고개를 숙으며 태환에게 얼굴을 들이밀고 팔을 뻗어 그의 이마를 더듬더듬 만져봤다. 그러자 태환은 가만있다가 피식 웃으며 손을 살짝 뿌리쳤다.

 

 

 

" 그런거 아니야. 아‥. "

 

 

 

다행이라며 손을 거둔 그는 교과서를 덮고 기지개를 쭉 켰다. 가만히 보고있던 태환은 무의식중에 ' 아, 정말 길다... ' 하고 생각했다. 고개를 절레이며 정신을 차린 태환은 다시 똑바로 앉아서 책가방을 책상에 올리더니 주섬주섬 짐을 싸기 시작했다.

 

 

 


" 훈련? "

 

 

 

" 어? 응. 이제 훈련가야지, 앉아 있느라 죽는줄 알았네. "

 

 

 

" 나도 훈련, 형이랑 같이. "

 

 

 

쑨양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저도 따라서 가방을 척척 싸기 시작했다. 태환은 잠깐 선생님과 이야기가 다 끝난건가? 하고 고민 했지만 묻지는 않기로 했다. 쑨양은 기분이 좋은지 흥얼거리며 가방을 챙겼고, 태환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 태환은 교실을 벗어났고, 그런 태환을 쑨양은 강아지마냥 졸졸 따라나갔다. 운동장을 벗어나는 동안에도 쑨양은 태환의 뒤를 따라왔고, 잠시 미간을 찌푸린 태환은 우뚝 멈춰섰다. 쑨양은 부딪히지않게 움찔하고는 저도 멈춰섰다.

 

 


" 야, 쑨양. "

 


" 무슨 일 있어? "

 


" 이리와. "

 

 


태환은 휙 돌아서며 자신의 옆자리를 발로 툭툭 가리켰다. 어? 하고 눈만 꿈뻑이던 쑨양의 복부를 태환은 검지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

 

 

 

" 자꾸 뒤따라오니까 뭔가 이상하잖아. 옆에서 같이 가자고. "

 

 

" 아‥, 그런가? "

 

 

쑨양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리고 그 큰 덩치로 쫑쫑 걸어서 태환의 옆에 착 하고 섰다. 태환은 그의 아쉬운듯한 얼굴에 고개를 기우리며 다시 발걸음을 땠다.

 

 


" 뭐 너 표정이 왜그러냐? "

 

 

" 형 뒷모습 좋아. "

 

 

" 뭐어? 왜? "

 

 


쑨양은 딱히 말을 이어하진 않은채 그저 웃었다. 뭐냐며 태환이 계속 말해보랬지만 쑨양은 그저 몰라~라고 중국어로 말하며 시선을 돌렸다. 태환은 자꾸 중국어 쓰지말라며 악악 거렸고, 쑨양은 싫다고 또 중국어로 악악댔다. 수영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두사람은 그렇게 내내 투닥투닥 거렸다, 정말 오래된 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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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어린 태환의 곁에는 친구들이 많았다. 성격 좋기로 유명한 아이는 어딜가서도 인기만점이였다. 반면 쑨양은 어릴적 비교적 사교성이 좋지는 못했다. 워낙 장난끼가 많고 활달한 키가 큰 아이는 놀자고 한 행동이 간간히 친구들을 울리는 행동이 되기도 했다. 어린 쑨양은 중국에서 한국으로 왔을 무렵, 그러한 이유로 굉장히 의기소침해 있었다.

 

 

 

 

" [엄마, 수영장에 가기 싫어. 나는 수영 하기싫어.] "

 

 

 

계속 해서 아이는 수영장과 가까워 질 수 록 초조해하며 눈빛이 흔들렸고, 건물이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이젠 맨땅에 발을 구르기 시작했다. 어머니는 아이를 어르고 달래서 한걸음 한걸음 움직였다. 어머니의 팔을 잡고 늘어진 아이는 이내 눈물을 보이고 울기 시작했다. 곤란함을 느낀 어머니는 한숨을 쉬며 잠시 멈춰섰다.

 

 

 

" [쑨양, 이러면 엄마 화낼거야.] "

 

 


" [싫어, 집에 갈래. 집에 가고싶어. 수영장 싫어.] "

 

 


쑨양은 그렇게 자리에 멈춰서 고개를 푹 숙인채 얼굴을 가리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 그런 아이를 보는 어머니의 마음도 애워오는 기분이였다. 어느 부모가 이렇게 완강히 싫다는 아이에게 고집 할 수 있을까. 처음에 수영장으로 데려갔던 어머니의 굳은 마음은 이미 사그라든지 오래였다. 안되겠다고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순간 왠 작고 여린 꼬마아이가 다다다 뛰어오더니 그들 앞에 섰다. 그 아이는 고개를 꾸벅 숙이며 큰소리로 인사했다.

 

 

 


"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박태환이에요! "

 

 

 

쑨양의 어머니는 눈을 깜빡이며 그 작은 아이를 보았다. 그리고 작게 그래, 안녕. 이라고 답해주었다. 그 아이는 울고있는 쑨양의 손을 낚아채어 잡았다. 쑨양은 울다말고 움찔하며 고개를 들어 그 아이를 보았다.

 

 

 

" 니하오! "

 

 


그 전날 자신을 보며, 환하게 어색한 중국어로 인사를 한 아이였다. 쑨양은 자신의 손을 잡은 작지만 다부진 그 고사리 같은 손을 눈물이 그렁한 눈으로 가만히 보았다. 그러자 태환은 미간을 찡그리며 다시 니하오! 하고 소리쳤다. 쑨양은 벙쪄서 있다가 여전히 울음기 섞인 목소리 웅얼였다.

 

 

 

" 你‥你好…(아,안녕) "

 

 


" 나도 수영장 싫어! 그러니까 가서 나랑 놀자! "

 

 

 

어린 태환은 아직 울상인 쑨양의 얼굴을 보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왠지 따라서 웃고싶어지는 웃음이였다. 말을 알아들을수는 없었지만, 태환은 그대로 쑨양의 팔을 잡아당겨 앞서서 뛰었다. 그 뒤를 손을 잡힌 쑨양이 따랐다. 쑨양은 이미 어머니의 존재를 잊었다. 자신을 앞서 뛰어가는 이 여리고 작은 아이의 뒷모습만 뚫어져라 보고있었다.

 

 

 


" 어떻게해야 수영을 안하고 몰래 놀 수 있지. "

 

 


태환은 앞서 뛰어가며 진지하게 웅얼거렸고, 쑨양은 잠자코 아이의 뒷모습만 보고 있었다. 울지않고 선뜻 수영장에 들어가는 쑨양을 보며 뒤에서 지켜보던 어머니는 잠시 어안이 벙벙해있다가 벌써 친구를 사겼구나, 하며 웃고는 돌아서 갔다.

 

 

 

" 양양. 이거봐라 나 새수영복 샀다! "

 

 

 

태환은 쑨양의 이름을 들은 뒤로 끝자리인 양만 두번 불러, 양양. 이라고 불렀다. 옷을 꼼지락 벗고있던 쑨양의 눈앞에 태환은 작은 꽃무늬 수영복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쑨양은 유심히 그 수영복을 바라봤다.

 

 

 


" [나도 그거 입을래.] "

 

 

" 응? 뭐라구? "

 

 

" [내일 그거 입을거야.] "

 

 

 

 


쑨양은 정말 다음날 태환과 같은 수영복을 입고 나타났다. 태환은 당황할 법도 한데 환하게 웃으며 같은 수영복이다! 합체! 하면서 신나서 또 쑨양의 손을 붙잡고 수영장 여기저기를 헤집고 다녔다. 그럴때마다 쑨양은 어린 태환의 뒤에서 아직은 여린 그 뒷모습을 눈에 새겼다.

 

 

 

" [형은 나보다 쪼그만한데 엄청 큰거같아.] "

 

 

" 푸하, 하? "

 

 

 

물 안에서 레일을 잡은채 발을 움직이던 태환은 고개를 물에 담갔다가 들며 숨을 내쉬었다. 쑨양은 태환의 바로 맞은 편에서, 역시나 레일을 잡고 발만 움직이고 있었다.

 

 


" [내가 형보다 진짜 커질 수 있을까?] "

 


" 양양! "

 

 

 

갑자기 시무룩해진 쑨양을 보던 태환은 그 이름을 크게 불렀고, 쑨양은 고개를 들어서 태환을 바라봤다. 태환은 이번에도 환하게 아주 환하게 웃고있었다.

 

 

 

" 웃어! 우리 엄마가 웃는게 좋은거랬어. 스~마~일~! "

 

 


쑨양은 눈을 꿈뻑이며 그를 보다가, 뒤에 이어지는 스마일. 이라는 어색한 영어를 알아 들었다. 그리고 푸-, 하더니 쑨양도 따라서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 모습에 태환은 통했다며 더 기뻐라했다. 그 후에도 종종 쑨양은 태환의 손에 이끌려 이리저리 뛰어야했지만 그 뒷자리가 싫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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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뭔가 생각하던 쑨양은 코치가 다르다는 그의 말에 별로 크게 반응 하지않았다. 알고있었던듯 했다. 태환은 괜히 머쓱해져서 뒷머리를 긁적이며 몸을 풀고있는 쑨양을 바라봤다.

 

 


" 수영은 많이 늘었어? "

 

 

" 아니, 아직. 형 경기, 쑨양 봤다."

 

 


16살때부터 국가대표 였던 태환은 이런저런 국제경기를 많이 나갔었다. 그 경기를 말하는거 같았다. 태환은 크흠. 하고 헛기침을 하고는 몸을 풀었다. 사나운 꿈자리 덕에 몸이 많이 뭉친 상태였지만, 수영하기 나쁠 정도는 아니였다. 레일이 다른 두사람은 대충 몸을 풀고 고개짓으로 인사를 하고 각각 다른 레일로 가서 코치님과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두사람의 훈련은 시작됐다.

 

 


" 야, 박태환! 시간이 안줄잖아, 뭐하는거야 정신 못 차려! "

 


" 죄송합니다. "

 

 

" 너 지금 이래서 대회를 나가겠다는거야 말겠다는거야! 50바퀴 더 돌아! "

 

 

 


이미 태환은 한계에 닳았다. 200바퀴 이상을 왕복했는데, 50바퀴를 더 돌아야했다. 눈 앞이 아득해지고 서있는것 조차 힘에겨운 다리는 안쓰럽기도 했다. 태환은 고개를 푹 숙이며 예. 라고 짧게 대답하고 다시 수경을 고쳐섰다. 그런 그를 저 먼발치에서 쑨양은 지켜보고 있었다. 쑨양은 레일의 끝에 걸터서서 있다가 다가오는 코치를 바라봤다.

 

 

" [쑨양, 너는 내가 가르칠게 없어. 호주쪽으로 유학을 가지 왜 한국으로 온거니?] "

 


자신이 준 훈련량을 월등한 기량으로 끝내버린 쑨양을보며 코치는 한국인이 아니라 아쉽다는듯 어색한 중국어로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쑨양은 시선을 내렸다가 손가락으로 힘겹게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태환을 가리켰다.

 

 

 

" [같이 훈련 하고싶어요.] "

 

 

" [국대팀이랑? 그치만 너는...] "

 

 

" [전략을 뺏으러 온거 아니에요, 그냥 저 선수와 함께 훈련하고 싶어요.] "

 

 

" 으음.. "

 

 


코치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해보겠다고 하고, 더 있어도 되고 가도 된다고 쑨양에게 말하며 돌아섰다. 쑨양은 여전히 레일의 끝에 기대서있다가 태환이 힙겹게 터치패드를 찍을때쯤 저도 그를 따라서 그 횟수만큼 레일을 왕복했다. 태환은 쉴 수 없었다. 언제 불호령이 떨어질지 몰랐다. 그러나 물 속에서 움직이고 있는 팔다리는 이미 한계를 넘어서서 자신이 수영을 하는건지 마는건지 조차 헷갈리기 시작했다.

 

 

" 악! "

 


태환은 레인의 끝에 터치를 하며 수면 위로 떠올라 주먹으로 물을 힘껏 내려쳤다. 첨벙! 하는 소리와 함께 태환의 소리가 울려퍼져나갔다. 이미 수영장은 텅 비어있었다. 모두들 집으로 돌아간듯 했다. 그런 태환을 지켜보고 있는건 쑨양밖에 없었다.

 

 

 

‘ 아, 죽을거같다. ‥아니 죽고싶다 진짜. ’

 

 


심장이 터질듯 뛰어대서 태환은 숨을 쉴때마다 가슴이 아플 지경이였다. 눈물이 나올거만 같았다. 집에 가고싶었다. 어머니, 아버지, 누나가 보고싶었다. 차라리 도망가버릴까 하고 생각한 그였다. 레인의 벽에 머리를 기대고 아픈 숨을 들이쉬던 태환은 어느정도 괜찮아졌다 싶을때 다시 왕복을 시작했다.

 

 

 

‘ [‥조금은 쉬면서 해도 될텐데.] ’

 

 

 

쑨양은 그런 태환의 발장구가 안쓰럽게만 느껴졌다. 이미 쑨양의 체력도 바닥이 난 상태였다. 그런 쑨양보다 더 많은 왕복을 한 태환을 바라보며 쑨양은 그는 정말 대단하고 무서운 선수라는걸 한번더 깨달았다. 태환은 50번의 왕복이 끝나고 물에서 나올 힘도 없었다. 길에 늘어진 레일에 기댄채 눈을 내려감고 아찔한 눈앞을 애써 정리해야했다. 그런 태환의 눈 앞에 불쑥 커다란 손이 하나 나타났다.

 

 

 

" 어‥? "

 

 

" 가자, 형. 배고파. "

 

 


쑨양의 손이였다. 태환은 여전히 숨을 헐떡이며 그를 올려다봤고 쑨양은 미소 짓고 있었다. 눈을 감았다가 뜨며 저도 왠지 모르게 피식하고 웃음이 새어나왔다. 쑨양의 손을 잡은 태환은 정말 힘겹게 물 속에서 몸을 꺼냈다. 물 안에서도 무겁게 느껴지던 몸은 수면 위로 떠오르자, 물 먹으 솜마냥 어마어마하게 무거웠다. 결국 태환은 물 밖으로 나오자말자 바닥에 다시 뻗어 누워야했다. 쑨양은 그런 태환의 옆에 풀썩 주저앉아서 그를 내려다봤다.

 

 

 

" 형, 죽겠다. "

 


" 안그래도 죽을거같아. "

 


" 죽으면 안돼. "

 

 

 

쑨양은 입꼬리를 양껏 내리며 삐죽거렸다. 눈을 감고 있던 태환은 그런 쑨양을 보며 키득거리며 웃었다. 안죽어. 라고 말하며 쑨양의 다리를 톡톡 두드려주었다.

 

 

 

 

 

[쑨환/태양] 你好 (니하오) 0 2 | 인스티즈

 

 

 

 

 

 

 

 

" 형, 조심해. "

 


수영장을 나온 태환은 정말 길을 걷다가 쓰러질거만 같았다. 다리가 자꾸만 후들거려서 몇번 넘어질뻔 한걸 쑨양이 붙잡아줘서 바닥에 주저앉는 그런 일은 피할 수 있었다. 태환은 고맙다고 하고 다시 정신을 차리며 걸었다. 한걸음 한걸음이 위태로웠다.

 

 

" 쑨양, 한국 훈련 괜찮았어? "

 


" 나쁘지않아. "

 


" 그 코치님은 다정하게 잘 가르쳐주셔. 좋은 분이야. "

 


" 태환형. "

 


" 어? "

 

 

 

사뭇 진지한 목소리로 태환을 부른 쑨양은 시선을 내려 태환을 바라보고 있었다. 태환은 고개를 들었다가 그 시선에 잠깐 움찔하고는 다시 한번 더 왜? 하고 재차 물었다.

 

 

 

" [결심했어. 진짜 형의 옆에 나란히 서기 위해서는 한동안 더 형의 뒷모습을 봐야할거 같아, 나.] "

 

 

" 아... 중국어 하지말라니까. 너 나 놀리는거지? "

 

 

" [금방 내가 형 뒤따라 갈게. 항상 그랬던거처럼 얼른 따라갈게. 내가 형의 등 뒤에 바짝 붙으면 그때는 지금처럼 이렇게 나를 꼭 형 옆에 세워줘.] "

 

 

 

" 놀리지 말라니까‥ "

 

 

" 바보 "

 

 

 

" 뭐 임마? "

 

 

태환은 빨끈해서 눈썹을 꿈틀거리며 쑨양을 바라봤고, 쑨양은 그런 태환을 보다가 흐흐흐 소리내서 웃었다. 태환은 이놈이 미쳤나 하면서 가만히 봤다. 쑨양은 자신의 입꼬리를 손가락으로 쭉 끌어올리고 태환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그런 그의 모습이 바보같다고 생각한 태환이였다.

 

 

 

" 형, 스~마일. "

 

 

 

" 뭐? "

 

 

 

" 형이 나 울면 맨날, 스~마일. "

 

 

 

" 어? 아‥ 그걸 다 기억해 넌? "

 

 

 

쑨양은 그 말에 충격적인듯 벙찐 표정으로 태환을 바라봤다. 기억 못해? 라는 듯한 무언의 눈빛에 태환은 괜시리 미안해져서 어, 그게 어‥ 그래 내가 그랬지! 하하하! 하며 어색하게 웃었다. 쑨양은 입꼬리를 쭉 늘어뜨리고 그 넓은 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마치 비 맞은 커다란 강아지 같았다. 태환은 어쩔 줄 몰라하며 끄응 거리다가 쑨양의 어깨를 잡았다.

 

 

 

" 스~마일, ‥양양. "

 

 

쑨양은 고개를 천천히 들었다. 어릴때와 같은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는 태환이 보였다. 아니 그보다, 어린시절 불러주던 그 이름을 다시 불러주는것에 더 포커스를 맞춘 쑨양이였다. 쑨양은 기억해준 태환이 고맙고, 또 좋아서 바보같이 다시 한번 더 소리내서 웃었다.

 

 

 

" 쑨양, 이쪽. 再见(잘가), 형. "

 

 

" 어,어어? 야? 쑨양? "

 

 


쑨양은 그렇게 갑자기 방향을 틀더니 그 긴 손을 허공에 붕붕 흔들며 뒤돌아서 뛰어가버렸다. 그런 쑨양을 멍하니 보던 태환은 고개를 절레였고 문득 정신을 차리고 둘러봤을때 태환이 서있던 곳은 아침에 쑨양과 마주쳤던 횡단보도였다.

 

 

‘ 언제 저렇게 컸지, 저녀석‥ ’

 

 

태환은 쑨양이 사리진 길을 다시 한번 돌아봤다가 파란불로 바뀌어서 횡단보도를 건넜다. 가방끈을 고쳐매며 작게 웅얼였다.

 


" 그리고 나도‥. "

 

 


집으로 돌아가는 태환의 발걸음이 왠지 가벼워졌다. 왠지 자꾸만 오늘은 아주 푹 잘 수 있을거 같았다. 오랜만에 정말 단잠을 잘 수 있을거 같은 느낌에 태환은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다. 내일은 또 쑨양과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이런저런 생각을 한 태환이였다.

 

 

 

 

 

 

 

 

 

 

 

 

 

 

 

 

 


 

 

 

 

 

 

" 블라블라 " -한국어

" [블라블라] " -중국어

 

 

 

 

팊.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분량도 짧은데 늦었네요 ㅠㅜ

죄송합니다..ㅠㅜ 아 뭔가 이번편 너무 맘에 안들어서

진짜 썼다가 다시 다 지워버릴까 하고 너무 고민을 해서..

ㅠㅜ 다음편에서는 시간이 좀 많이 지날거에요

이번편 진짜 맘에 안드네요... 에휴 죄송합니다 ㅜㅡ

아 그리고 여러분들이 달아주는 댓글은 매일매일 확인하고 있어요!

댓글 너무 감사합니다 과분한 칭찬들이 많아서 저 좋아쥭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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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작가님 너무 의기소침해하지 마세요!^_^ 작가님은금손이시니깐..♥ 리얼하고 재밌어요♥/ 작가님 (이미 신청했을 수도 있지만) 암호닉 허니레인 으로 부탁드릴께요^^
12년 전
팊.
으핳 과분한 칭찬입미다 ^.T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억력이 좋지못한 편이라 까먹을수도 있는데 노력할게요!
12년 전
독자2
흐음? 충분히 마음에 드는걸요❤ 아니 왜 고민하셨는지 모르겠는데..? 이렇게 좋은데>ㅅ<
12년 전
팊.
허ㅠ류류ㅜㅜ 감사합니다 ㅠㅜㅜㅜㅜ 흐긓그흐그흑ㅜㅜㅠ
12년 전
독자3
어린쑤냥이랑태쁘니너무귀여워요ㅠㅠㅠ쑤냥이가태쁘니를정말좋아햇나바요...어렸을때기억을잘하네욯ㅎㅎ작가님글너무재밌어요ㅠㅠ설레고ㅠㅠ힘내세요!!금손작가니뮤ㅠ사랑해요♥♥
12년 전
독자4
저두암호닉돌고래기억해주세옇ㅎㅎ
12년 전
팊.
뭔가 저도 쓰면서 흐흐흐흐흐 거렸어욬ㅋㅋㅋ 칭찬은 언제나 감사하게 받을게요! 돌고래! 혹시 00화에서 따온..? ㅎㅎ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5
작가님..♡
근데 이거 전자꾸 태환이가 처음 꿨던 꿈이걸리네요..
에이 좋게되겠죠????

12년 전
팊.
^ㅇ^* 그~을~쎄~요오~~~ ㅋㅋㅋㅋㅋ농담이구요 아마 쭈욱 이렇게 상행선을 그리며 가진 않을거에요!
12년 전
독자6
작가님 제가 이 말 했던가요 ? 사랑합니다.
12년 전
팊.
독자6님 제가 이 말 했던가요? 스릉흡느드.....ㅁ7ㅁ8
12년 전
독자7
양양 귀여워요♥-♥
12년 전
팊.
양양~ 그쵸 ㅋㅋㅋㅋ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8
양양이라고부르는거너무기여운거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욀케하는짓이기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분량도사랑스릅습니다 ♥
12년 전
팊.
ㅠㅜ 감사합니다 분량 이번에 짧게 나온거 같아서 뭔가 좀 그랬는데 유ㅜㅠㅠㅜ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9
브금 너무 좋은데 제목 뭐에요???
12년 전
팊.
샤이니의 늘 그 자리에라는 노래입니다! ^^* 이번 셜록앨범에 수록된 수록곡이에요~
12년 전
독자10
크 ㅠㅠ 징짜 조타 ㅠㅠ 답답글 달아주신 쪽지보고 감동. 1화에 2화까지 나와서 격한 감동 ㅠㅠㅠㅠㅠ하..후눈해..
12년 전
팊.
앞으로 쭉쭉 더 나올거에요 ㅋㅋㅋ! 이렇게 응원해주시는데 하나하나 다 읽고 답해드려야죠!!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11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독자의 마음이 달달합니다 ㅠ
12년 전
팊.
으왕 ㅋㅋㅋ 달아요~달아요~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11
작까님 내가 쫌 애낌 사랑함 겁나 죠음
12년 전
팊.
헐...*^^* 저 부끄러워 쥬금 ... ☞☜
12년 전
독자11
하.. 정말 금손 작가님 ㅠㅠㅠ 분량도 항상 꽉 차있고 거기에 달달한 분위기라닝 ㅠㅠ♥ 작가님이 항상 리얼하게 써주시니까 더 좋기두 하그영..♥ / 암호닉 신청할게요! 태쁘
12년 전
팊.
리얼한가요? 런던과는 달리 제가 만들어낸 이야기라 참 분량 뽑아내기가 거시기허네요 ㅜㅠ 태쁘! 기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11
신알신신알신♥
12년 전
팊.
우왕 ㅋㅋ 감사합니다! 많이 스릉해주세요!
12년 전
독자12
에이 재밌어요~ 괜찮습니다~~ 어릴적에 진짜 귀엽다는!!!
암호닉 신청할게요~ 하늬로 하겠습니다!!

12년 전
팊.
저도 어릴적 이야기 쓸때가 제일 재밌어요 ㅋㅋㅋ 하늬! 기억하도록 노력할게요~ 감사합니다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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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팊.
하학학학 암호닉이 늘어나고 있네여.. 광대승천! 머리에 입력하겠습니다!! ㅋㅋ 으왕 ㅠㅜ 런던도 읽으셨다니 너무 감사합니다 ㅠㅜㅜㅜ 스릉흠드!!
12년 전
독자14
아니에요. 작가님 이야기 좋아요!!
너무 좋아요!! 요 귀여운 아이들을 어쩜 좋을까요>ㅁ<
양양이! 둘만의 애칭~ 사랑스럽습니다~~

12년 전
팊.
ㅋㅋ정말요? 진~짜요? ㅠㅜ 아유 이렇게들 띄워주시면 진짠줄 아는데 저....ㅁ7ㅁ8 읽어주셔서 ㅠㅜ 감사합니다!!
12년 전
독자15
재미있어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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