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Rabbit
01
An encounter with the Rabbit
"저기요... 누구 없어요..?"
늦은 밤까지 달 탐사를 하다가 들은 목소리였다.
목소리가 덜덜 떨리는 것으로 보아, 그가 길을 잃었음을 직감했다.
그게 어떤 존재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섣불리 행동할 수 없었다.
"흐으... 제발 도와주세요.."
그의 목소리는 내 보호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섣불리 행동하면 안되는 걸 알지만, 저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위협적인
존재일리가 없었다. 그리고, 내 예상은 적중했다.
"저기... 길을 잃어버리셨나요..?"
"네에... 여기 근처인데에..."
손가락을 꼬물거리며 말하는 게 귀여웠다.
안절부절못하고 절 쳐다보지도 못하는 모습에
내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저 좀 도와줘요오... 무섭단 말이에요..."
"집이 어디에요?"
"우웅... 저두 잘 몰라요오..."
"...네?"
"여기 어딘가에 있어요... 제바알..."
눈꼬리에 눈물까지 매달고 저런 말을 하면 누가 안들어주겠는가.
뭐 위협적이기는 커녕 귀여운 이 생물체를 도와준다고 큰 일이 나기야 하겠어?
그가 울먹거리면서 말꼬리를 늘어뜨리는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
"그럼 저한테 안겨요,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진짜 그래두 되요? 헤헤. 고마워요-"
가볍다. 이렇게 가벼운 남자는 처음본다. 달이라서 가벼운 것도 있겠지만,
그는 정말 가벼운 축에 속했다. 저에게 안기자마자 새근새근 잠드는 모습에
웃음이 살짝 나왔다.
"잘 자요"
그가 아마도, 외할머니가 말씀해주셨던 남자 아이일 거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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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당 500 ~ 600자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대략 40편~50편 정도에 완결될 걸로 생각되고요.
최대한 빨리 완결 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것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