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부터는 구독료 높게 잡을까 생각중이에요. 생각은 생각이니 뭐-
사실 이 편은 01편에 포함될 내용입니다. 그래서 01-1편으로 나눈거구요.
언제올지 모르겠ㅇ요. 사실 집 컴터가 고장나서 이것도 겨우 올리는거에요ㅠ 이거끄면 내일되면 컴터 다시 안켜질지도 몰라
ㅠㅠ 미워 블루스크린
암호닉은 총 모아서 담편에 들고올게요! 글 수준이 이렇지만... 봐주시는 독자님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당
현성은 항상 행쇼!
우정이란 흔한 그 이름으로 틀이 정해진 그 울타리 안을 벗어나 너에게 다가간다. 조금 씩, 조금 더 가까이.
***
"뭐가 불만인데?"
"그런거 없어."
"김성규."
"아! 그런거 없다고."
낮에 보냈던 문자가 거슬렸는지 계속해서 물어오는 녀석때문에 곤란해졌다. 말 못 할건 없지만 사실을 말하기에는 창피했다. 괜히 보냈나라는 조금 후회도 되기도하고. 녀석은 미간을 확 찌푸리며 뒷 머리를 신경질 적으로 벅벅 긁었다. 짜증스러운 눈으로 녀석의 모습을 흘겨보다가 목까지 올라는 한숨을 푹 쉬려는 것을 녀석의 손바닥에 의해 입이 턱 막혔다.
"한숨 쉬지 마."
녀석은 무거운 얼굴로 입을 막은 채 가만히 내 얼굴을 잠시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는지 초점을 잃은 듯 하였다.
"야. 남우현 너…."
"자꾸 그런 일만 일어나. 그러니깐 자꾸 한숨 쉬지 마."
입으 가로 막던 손을 떼어나고 녀석은 내 이마를 덮고 있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었다. 기분이 이상했다. 친구사이에서, 그것도 남자들끼리 이러는 것이 느낌이 이상해 머리를 넘겨주던 녀석의 손길을 피해 머리를 살짝 저었더니 남우현은 손길을 거두며 내 정수리를 툭 한번 쳤다.
"더 이상 안 물을게."
"어?"
"그래도 잠수는 타지 마. 걱정 되잖아."
"아."
또 한번 이상한 느낌이었다. 그 이상한 느낌이란 아주 미묘한 느낌이었다. 녀석과 내가 친구가 아닌 '연인' 이라는 아주 특별한 관계를 형성 한 것 처럼 느낄 수 있는 미묘한 흐름 속을 해매이고 있는 듯 했다. 녀석의 걱정스러운 말투, 눈빛을 바라보고 있으면 친구가 아닌 그 보다 은밀하게 다가갈수 있는 특별한 사람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녀석에게 이런 관심을 받을때마다 부담이라기 보다는 조금 부끄럽고 쑥스럽다는 표현이 더 맞았던 것 같다.
한 마디로 녀석의 여자친구가 된 느낌이었다.
"우현아."
녀석의 행동이 잘 못됬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냥 그 관심들을 받기에는 쑥스럽고 미묘한 느낌이 낯간지러워서랄까.
"넌 여자친구 안 만들어?"
전부터 궁금했었다. 녀석이 좋다면 나를 차버린 여자만 해도 3,4명 정도는 되는데 전혀 녀석에게 들려오는 소식은 없었다. 충분히 사귈 수 있는 조건이면서도 이성과의 만남이 없다는 것이 이상하기도 하고. 혹시 모를까 녀석이 나 몰래 숨겨놓은 애인이 있다라던지. 장난스럽게 툭 내던진 내 물음에 녀석은 알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내 눈을 한 번 쓱 바라보다 이내 모르겠다는 제스쳐로 어깨를 들썩였다.
"있어."
"응?"
"그런 사람 있어."
"무슨 사람?"
녀석은 순진한 강아지같은 눈을 지으며 장난스럽게 웃어보이다가 이내 웃음을 거두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얼굴을 가까이하여 내 귓가에 낮게 속삭인다.
"좋아하는 사람."
아, 좋아하는 사람. 남우현이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생각을 왜 단 한번도 해보지 못한 거지? 눈을 재빠르게 깜빡이니 남우현은 또 능글맞은 행동으로 손가락을 뻗어 내 미간을 툭 문질렀다. 표정 풀어.
기분에 따라 표정에 그대로 나타나는 나는 또 한번 조절을 하지 못했나보다. 솔직히, 아주 솔직히 말하자면 녀석의 입에서 나오는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기분이 나빴다. 왜 나쁜지 알 수가 없었다. 지금으로써는 그냥 이라는 말 밖에 안나 올 것이다. 남우현과 친구짓을 해먹으면서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10년동안 한번도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말을 꺼낸 적이 없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전혀 예상치도 못한 대답이어서 그랬을까? 아니면 물을때까지 아무 말도 없었던 녀석에게 서운함을 느꼈을까?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냥 그렇다고 내 마음을 내 멋대로 해석하고 있었다.
"한번도 그런 말 한 적 없더니. 나중에 잘되면 나도 보여줘."
잘도 마음에 없는 소리를 지껄인다. 김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