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나는 11살 차이 나는 아재랑 연애한다🐥❤🐕
w.1억
"아니 근데 여태동안 왜 안 알려줬냐?"
"뭘?"
"너 애인 잘생긴 거."
"안 물어봤자나."
"? 아니 잘생겼으면 원래 자랑하잖아."
"에이 재수없게 보일 거 아니야."
"이년 대단한 년이구만."
체리는 박수까지 쳐댔다... 같이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맞아맞아! 이 사람!'하며 또 놀란다.
"아니 어쩌다가 만났냐니까??..."
"궁금하냐."
"어 ㅅㅂ."
둘의 처음________
언제였지... 아, 아저씨랑 나는 바로 사귄 건 아니다.. 한... 3주 정도의 썸이 있기는 했지.
점심에 알바 면접이 있었다. 너무 너무 너무 영화관에서 일하고싶었는데.. 1번 떨어지고나니까 긴장이 됐다.
근데 하필이면..... 면접 보러 가려고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나 기다리고있는데..
소스 잔뜩 발라진 핫도그를 들고 장난을 치던 꼬마 아이 덕분에 소스들이 내 하얀 셔츠에 묻었고.. 나는 좌절을 했다.
'아이고ㅜㅠㅠㅠ죄송해요..어떡하죠.'
여기서 솔직히 말하자면 화내려고 했는데.. 꾹 참고 웃으며 말했다. 면접날이니까 참자, 참자!
'면접 보러 가는 길인데.. 다음부턴 조심 좀 해주세요...^^......ㅠ'
'애가 그랬는데.. 아무튼 진짜 죄송합니다.'
다음부터 조심 좀 해달라는 내 말이 좀 별로였나.. 애가 그랬는데 왜 저래..스러운 표정으로 아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버리는 아줌마에 나는 이를 악물었다.
진짜.. 저런 사람들 때문에 온 세상 엄마들이 욕 먹는 거라니까.. 쯧쯧 혀를 차다가도.. 너무 많이 묻은 소스에 좌절하며 결국엔 정류장에서 얼마 안 걸리는 옷가게에 들어섰다.
맨날 저녁에 시내 올 때마다 사람들이 가득해서 한 번 와야겠단 생각을 하기는 했었는데. 이렇게 오게 되네.
아직 오전 10시라서 그런가 사람들은 없었고, 가게에서는 조용한 노래만 흘러나오고 있었다. 내가 들어온 줄도 모르고 사장이란 사람이 뒤돌아서 옷을 정리하고 있길래.
'저기요!.. 흰 와이셔츠 어디있어요..? 급해서요!..'
급한 마음에 사장님을 불렀는데.
'흰 와이셔츠..는 2층에 있어요.'
'아, 넵!!'
일단 첫번째로 든 생각은 ㅎㅎ 왜 여기 가게가 인기가 많은지 이유를 알겠다..였다.
진짜 너무 잘생겼는데 키까지 커버리고..
'혹시 흰색 와이셔츠는 이게 다예요 ㅠㅠㅠ?'
내 목소리에 후다닥 2층까지 올라와서는
'아, 여기는 남자옷이구요. 이쪽에 있어요.'
웃으면서 저렇게 말하는데... 심지어 보조개도 있어..와..
'아이고.. 옷이 왜 그래요.'
'아, 어떤 애기가 묻혀서.. 면접 보러 가야 되는데 ...ㅠㅠ..ㅠ..'
'그래요? 잠깐만 내려와볼래요?'
'네?'
일단 내려오라는데 여기서 '안 돼요; 왜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사장 따라 내려왔더니
또 잠깐만 기다리라더니 창고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게 뭔가 싶어서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데.. 한참 뒤에 총총 뛰어서 나온 사장이 나한테 흰 와이셔츠를 건네준다.
'이거 입고 가세요. 전에 일하던 친구가 사서 딱 한 번 입었던 건데.. 진짜 한.. 30분 입었나?..'
'네에????아, 아니예요! 그냥 살게요.... 죄송해서 어떻게 그래요ㅠㅠㅠ'
'그럼 나중에 오셔서 저희 매장 옷 사던가요~ ㅋㅋㅋ'
'아ㅠㅠㅠ'
'얼른 가봐야 되는 거 아니예요?'
'아, 네!! 암튼! 일단 감사합니다!'
어쩜 성격까지 이렇게 완벽할까. 처음엔 너무 너무 신기했다.
근데 면접도 30분 밖에 안 남아서 호다닥 갈아입고, 호다닥 인사하고 바로 뛰쳐나왔다지 뭐야....
면접을 다 보고 급한대로 오후에 강의를 들으러 학교에 왔다가.. 집에 와서 옷을 또 갈아입었다.
옷걸이에 걸려있는 와이셔츠를 보면서 한참 생각했다.
'개잘생겼어 훞ㅂㄼㄹ븦브..'
그 옷가게 사장님이 너무 잘생겨서.. 계속 떠올르쟈냐ㅠㅠㅠㅠ
너무 순딩이처럼 생겼고ㅠㅠㅠ성격도 하... 손님한테 옷 빌려주는 사장님이 어딨어ㅠㅠ심지어ㅠㅠ처음봤는데ㅠㅠㅠㅠ
'누나 면접 봤다며?"
'나가 시발아'
'엄마! 누나가 나한테 시발아래!!!'
저런 갓 스무살 남동생 때문에 행복했던 게이지도 다시 0단계를 찍는다..찍어...
아, 근데 이거 주러 가야 되는데.. 귀찮은데..근데...사장님 보러 간다..가...
뭐 당연히 저런 백점 만점에 만점인 사람은 애인이 있을 걸 확신하고 있기에.. 사심은 가지지않고 그냥 힐링 하러..가 아니라! 그냥 옷 가져다주러!!그래!
옷 주러 가게에 다시 오게 되긴 했는데...
'-_-....'
사장님이 없다..... 아니 뭐..실망한..건..아닌데.....
'이거 사장님한테 잘 입었다고 좀 전해주세요!...'
아니야.. 실망한 거 맞아..
직원한테 전해달라고 하고 나왔을까..
'저기요!'
분명 내가 닫고 나온 문이 다시 열리고 사장님이 나오는 것이다. 뭔가 싶어서 멀뚱히 쳐다보니..
'방금 막 교대하고 옷 갈아입는데.. 금방 막 옷 갖다줬다고 해서.'
'아...아!! 옷이요! 진짜 잘 썼어요!!전 또.. 없으신 줄 알고!'
'면접은 잘 봤어요?'
'엄....음...그냥..그냥 뭐! 쏘쏘..?ㅎㅎㅎ..'
'어디 면접 봤는데요?'
'씌즤븨요...'
'오! 잘 어울린다ㅎㅎㅎㅎ'
'근데..떨어질 걸요.. 저번에도 떨어졌어요.. 은근 거기 면접이 엄청 빡세서..'
'ㅎㅎ붙을 거예요! 완전 찰떡인데 누굴 뽑겠어요. 집에 가는 거예요?"
'넵!'
'옷도 빌려줬는데 커피 한 번 쏘죠~?'
'아! 당연하죠!!! 갑시다!!!!!'
사실 이래놓고 커피는 아저씨가 쐈고, 이날에 번호도 서로 교환을 했고!(아저씨가 땀)
밤에는 아저씨한테 먼저 카톡도 왔고!... 아저씨가 먼저 좋아하는 티를 냈는데! 내 나이 듣고나서 살짝 주춤하다가도 그냥 어쩌다보니 사귀게 되었다!
그리고...
'아저씨!!'
'나?...'
'네!'
'아저씨..?'
'예압'
아저씨라고 부른 순간 자기가 아저씨냐면서 당황한 것도 ㅋㅋㅋㅋ 엊그제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야 그럼 너의 그 아저씨는 너한테 처음부터 관심이 있었던 거네?"
"그치.....? 그랬대! 살짝 호감이 갔었대!..근데 나이 듣고 현타왔었다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기 도둑놈 같다고 나한테 미안하다고도 했어..."
"야........대머리 아저씨였으면 유죄지만.... 그분은 무죄야.. 찬성이다 이 연애."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ㅋㅋㅋㅋ서른다섯에 무슨ㅋㅋㅋ"
"우리 사촌오빠 서른일곱인데 대머리야."
"아 ㅈㅅ"
"ㄱㅊ;...."
"^...^..."
"근데 남친분 어때? 성격 어때...줠라 진짜.. 개상남자일 듯..."
"상남자....?"
"ㅇㅇㅇ!!"
상남..자....?라기엔... 첫인상만 좀 좀...구렇지...........
나 생리할 때 예민해 죽겠는데 엄마랑 싸워서 아저씨 집에 찾아갔을 때.. 춤춰주던 거랑..
'…….'
아저씨 컴퓨터 바탕화면에 직박구리 폴더 있길래 야동인 줄 알고 음흉하게 아저씨 바라보면서 삭제하는 척 했더니
'…안 돼! 그것만은..'
안 된다면서 혼신을 담아 연기해놓고 알고보니 야동이 아니라 그냥 일반 사진들이었던 거 생각하면 장난꾸러기인데..
'생리 끝났어요!!!!!!!!!!!!!!!!!행복해!!!!!!!!'
'이리왓!!'
이리오라면서 장난으로 침대에 날 눕히는 거 생각하면.. 상남자인 것 같기도하고.............
근데 또 나한테는 댕댕미 넘치고 되게 유치하고 순딩순딩 하다가도..
'아니 근데 저 맞은편 가게에서는 이런 옷 만원에 팔던데 여긴 왜 4만원이에요? 재질도 똑같던데. 학생들도 많이 오지않아요? 이렇게 비싸게 팔면 아무도 안 사죠. 그냥 이거 만원에 파세요. 에? 우리 딸 사주려고 하는데.'
'그럼 맞은편 가게에서 사면 되겠네요.'
되게 되게 말도 안 되게 멋지고, 현명할 때도 있단 말이지..?
"왜 혼자 쪼개 이리치? ㅈㄴ 섬뜩해..;"
"ㅎㅎㅎ.ㅎ.ㅎ.힣ㅎ.ㅎ.ㅎ.ㅎ힣히힣ㅎㅎ."
"ㄷㄷ.."
"헤헤..암튼.. 뭐..좋다구~"
"야 근데 확실히 어른은 달라?"
"뭘?"
"섹스."
"?"
애들도 다 있는데 자기도 모르게 말한 건지.. 다들 쳐다보자 유체리도 당황해서는 입을 틀어막는다.
점심시간에 아저씨한테 카톡을 보내고서 자리에 앉았을까, 우리과 과대오빠가 내게 다가오더니 말한다.
"리치야 오늘 술 마실래?"
"에? 술이요???"
"응."
"누구누구 마시는데요?"
"아직 다른 애들한텐 안 물어봤는데ㅎㅎ."
"아하......유체리 너도 마실래?"
내 말에 체리가 그래- 하고 고갤 끄덕였고.. 나도 고갤 따라 끄덕였다.
"야 이리치 근데.. 너 남친분한테는 안 물어봐도 돼?"
"야 아저씨 아저씨하다가 왜 갑자기 남친분이라고 하냐."
"얼굴 보고나니까 아저씨라고 못 하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
"아저씨한테는..일단 말은 해야지. 설마 안 된다고 하겠어..? 다같이 가는데."
오늘 좀 필기를 빡세게 해서 그런가.. 손이 너무 아파서 혼자 손을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으면
아저씨가 나를 한참 바라보다가 손을 가져가 손을 만져준다.
"체리가 아저씨랑 연애한다고 해서 대머리 아저씨랑 연애 하는 줄 알았대요 ㅋㅋㅋㅋㅋㅋ 어제! 우리 곱창 먹을 때 봤다던데."
"아, 진짜? 와서 인사하지 왜 그냥 갔대.. 곱창 사주는 건데."
"에이.. 아저씨 설마.... 체리한테 관심있어요?"
"미쳤나봐."
"뿌."
"뿌뿌."
"아, 아저씨 저 좀이따 한 10시?쯤에 술 마시러 갈 건데. 우리과 과대오빠랑 그리고 과 애들 한 5명? 정도 있거든요? 마시러 가도 돼요?"
"마시러 가. 다같이 마시는 건데 뭐."
"근데 여자는 체리랑 저뿐."
"…뭐."
"……."
"마시러 가면 되지."
"오! 진짜요????"
"응. 진짜."
울 아조씨는 진짜 진짜 쿨하다. 사실 5개월 동안 만나면서 남자랑 술을 마신 적이 없어서 허락 받을 일도 없긴 했지만.
이렇게 쿨하게 허락을 해줄 줄은 몰랐는데.. 나름......
"근데 아저씨 왜 질투 안 해요??"
서운하다.
"응?"
"남자들 무리에 껴서 술 마신다고 하는데 질투 안 해요?"
"뭐.. 같은 과 친구들이면 어쩔 수 없지. 맨날 보는 사람들이잖아."
"…하긴."
"왜. 가지 말라고 해??"
"아뇨! 뭐 그런 건 아닌데!"
"10시..면 한 3시간 남았네."
"넵넵넵."
입술을 쭉- 내밀길래 짧게 입을 맞추고 떨어지면, 아저씨는 뭐냐는 듯 나를 바라보다가 곧 다가와서 키스를 한다. 꺙 > 3 〈
선호는 침대에 엎드려서 이불에 얼굴을 박고 으어어- 소리를 내고 있고....
같이 밥 먹으려고 선호의 집에 찾아 온 친구인 시윤이 혀를 쯧쯧 차며 말한다.
"야 그냥 전화해서 가지 말라고 해. 뭔 꼬추밭에 여친을 보내. 그러다 젊은 친구랑 눈 맞으면 어쩔래."
"아냐! 그럴리가 없어. 눈 맞을만한 친구가 있었으면 나한테 간다고 말도 안 했을 걸? 그럴 걸?"
"……."
"그럴 걸????????"
"그래그래 그럴 걸."
"…하."
"미련한 놈.. 아니다 미련한 게 아니라 멍청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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쨔아아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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